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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공동육아에 대하여

2001.02.08 18:35

최문경 조회 수:1674 추천:1

공동육아에 대해서

공동육아에 대해서

최문경(교육문화실 연구원)

0.들어가며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공동육아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공동육아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치고,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기보다는 공동육아의 교육철학을 담고 있는 방과후 교실에서 일하다 보니 공동육아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지 못할 수 있을 것이다.

하기에 이번 글을 공동육아란 무엇이며, 그 안에서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간단한 소견정도로 마무리 지어질 것이다. 공동육아에 대한 좀더 세부적이고 면밀한 검토와 비판은 앞으로 차차 풀어나가는 것으로 하였으면 한다.

1.공동육아의 교육철학

1-1.공동체 교육

공동육아운동에서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공동체 교육'을 중심에 두고 교육철학을 잡고 있다. 현장에서 교육활동을 보자면, 또래와의 친밀한 교육프로그램들, 예를 들자면 함께 집 쌓기, 나무나 종이등의 블럭을 만들어서 블럭놀이, 고전 놀이1), 모래놀이 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또한 또래와의 집단적 놀이도 있겠지만 어린이집 전체적으로는 나이를 넘어서 함께 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도 구성하고 있고, 우리반 이라기 보다는 어린이집을 구성하고 있는 아이들간의 유대감을 중요하게 사고한다. 실제로 교사들도 우리반의 아이들만이 우리아이들이기 보다는 전체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사고를 한다.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도 나의 아이을 넘어서 우리아이들이라는 생각을 중심으로 부모역할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농촌에서는 아이들을 특별히 그 아이의 부모만이 책임을 지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순이네집 아이들이 산으로 들로 그 마을 아이들과 놀이를 할때 순이네 집 부모들만이 순이가 어디에서 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마을 어른들이 그것을 주시하고 있었고, 순이가 밥을 거르면, 옆지 똘이네가 순이의 식사를 책임졌고, 순이가 예절에 있어서 어긋나면 그 부모만이 혼내는 것이 아니라 마을 어른들이 순이의 예절에 대해서 따끔하게 가르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그 마을 전체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졌다는 것이고, 이것은 다시말해서 한 가정의 좁은 사회적 환경이 아닌 전체 마을인 좀더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가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졌다는 의미로 재해석 될 수 있다. 공동육아 운동은 이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나의 아이들이 아닌 우리들의 아이, 전체 사회가 우리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1-2.생태친환경적 교육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은 매일 '나들이'란 것을 나간다. 나들이는 바깥 놀이를 말하는데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이 바깥 놀이라고 할때 공원놀이터나 유치원과 어린이집 내에 있는 놀이터에 나가서 노는 수준이 아니다. 어린이집이 위치한 주변 산, 들, 그리고 문화공간등을 최대한 체험하는 것이 '나들이'다. 나들이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은 애벌레, 들꽃, 그리고 돌들을 그저 내가 그것들을 언제든이 꺽고, 죽이고, 가져갈 수 있는 물질로 여기지 않는다. 그것들은 나와 어떤 깊은 연관이 있고, 그 안에서 그들과 함께 공존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실제로 어린이집 교사들이 가장 당황스러워 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교사들을 이론적으로 그들과 함께 공존하는 삶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로까지는 보지 않는다. (들꽃은 모르겠지만...) 하기에 아이들이 손바닥에 얹어온 사랑스러운 애벌레, 사랑스러운 거미등의 손에 얹기에는 좀 소름돋는 곤충등을 가져와서 교사들도 그것을 만져보라고 강요할 때는 정말 당황스럽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그러한 것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아이들은 지금 전 세계가 얼마나 환경문제가 심각한지를 이론적으로는 확실히 모른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들이 필요한지는 체계적으로 사고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구를 둘러싼 자연은 인간과 함께 공존해야할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아주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나들이나 그들의 놀이와 그들의 삶속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 먹거리는 거의 대부분 유기농작물이다. 공동육아운동은 이러한 먹거리를 통해서 지금의 먹거리가 얼마나 인간에게 해로운지, 그리고 그것이 땅을 황폐하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게하려는 의도를 담고 우리내의 먹거리 문화를 현재적으로 진단하고 바꿔내려는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나들이와 먹거리 문화 두축으로 공동육아 운동은 생태친환경적 교육철학을 담아 내고 있다.

1-3.자율적 주체를 양성하는 교육

위에서 말한 나들이는 생태친환경적 주체를 길러내는 목적과 함께 중요하게 사고되고 있는 또 하나의 부분은 자율적 주체를 형성하는데 있지 않나 본다. 나들이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오늘의 나들이 코스를 정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장소를 정한다. 현장에서 나들이 장소를 살펴보면, 3-4세의 아이들이 소화해내기 힘든 장소도 나들이 장소로 정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 3-4살 아이들이 산을 타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그것도 아이들이 협동하여서 이끌어주고, 그들이 어려운 점들을 자신이 어떻게 하면 넘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자율적 주체로써의 형성과정이라고 본다. 놀이과정을 살펴본자면, 프로젝트, 즉 장기간의 놀이과정에서 교사가 지목하는 가운에 놀이를 아이들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관심속에서 놀이과정이 형성된다. (물론 교사는 어떤 아이에게 좀더 이 프로젝트가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간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다. 모인 아이들의 진지한 토론 속에서... 자율과 능동적인 활동속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은 묘한 성취감과 자신감이 표현된다. 가끔은 당황스럽기까지한 그들의 자신들의 표현, 그리고 활동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담되기도 하다.

2.공동육아의 운영방식

2-1.부모 참여 운영

공동육아는 부모들이 운영주체이다. 운영은 크게 모듬과 일 나눔으로 구성된다. 모듬에는 이사회나 전체회의 방 모듬, 총회, 소위별 모듬이 있다. 이사회 또는 전체회의는 운영 실무를 논의하는 모듬이고, 교사와 부모간 교육회의로 월 1-2회 정도의 방 모듬이 있다. 또 2회의 정기 총회, 임시 총회 등이 있다. 어린이집 개원하기 전 준비기간에는 이사회의 축소판인 준비위원회의 준비 소위가 구성되어 각 소위별로 조합원 상담, 어린이집 보러 다니고 계약하기, 교사 채용, 예비 조합원 교육, 정관과 운영 규칙 제정 등의 일을 하게 된다. 이사회는 매년 새롭게 구성되고, 이사회에서는 조합을 대표하여 원장이나 교사 대표와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이사가 아닌 평조합원들은 조합원 총회와 방모듬, 소위별 모듬에 참석하고 여기서 결정된 일들을 함께 나무며 '아마'라는 일일 교사를 연 3-5회 정도한다.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아마'라고 하는 운영방식이다. 학교나 일반 유치원 어린이집과 같은 경우 일년에 한번 정도 부모가 와서 일일교사를 하게 되는데, 부모가 와서 일일교사를 하는 경우에 부모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프로그램을 미리 만들어서 부모는 그저 시간때우기 정도의 위치에서 일일교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아마'는 돌아가면서 '아마'를 하게 되고, '아마'를 하기전에 자신이 맡을 반에 대한 아이들의 충분한 검토와 분석속에서 아이들의 하루를 책임지게 되는 형식이다. '아마'의 역할은 부모가 교육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 이것저것 참견하는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교육현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부모가 맡아야할 역할은 무엇인지 이론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구체적 고민이 용이하다는 긍정성이 있고, 또 하나의 의미는 교사의 노동조건을 좀더 윤택하게 하기 위함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2-2.재정

공동육아 어린이집 재정은 '육아혐동조합'의 체계속에서 재정이 분담된다. 육아협동조합은 우리사회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시도되고 있는 한살림운동등 생활협동조합이나 신용협동조합운동등의 틀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일정기간 한시적으로 가입하기로 처음부터 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조합원들(어린이집을 구성하고 있는 가정)은 한 가구당 조합비 100-300정도의 조합비를 내고, 월 운영비를 30-40정도를 부담한다고 한다.(이것은 지역마다, 어린이집 마다 사정은 다르다.) 이 재정은 어린이집의 터전2)을 마련하고, 아이들의 먹거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교구, 교재비등이 포함된다. 한 가정에서 부담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하나,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즉 최대한 생태친환경적 교육환경, 아이들의 먹거리로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 아이들의 놀이에 필요한 과감한 투자등을 고려했을때 그것은 최소한 필요한 재정이라고 이야기한다.

3.공동육아의 현재진단으로써의 문제점

3-1.재정적 부담이 크다

위의 재정부분에서 다루었지만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고 있는 가정은 재정적 부담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조합비로 평균 300만원을 내야하고, 월 운영비로 30-40만원 정도의 재정을 선뜻 부담할 가정은 그리많이 있지 않다. 공동육아 운동은 한국의 맞벌이 부부가 아이들의 육아를 책임지지 못하고, 방치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대안으로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여성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아이들의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가사노동의 모든 책임과 역할은 여성에게 전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가부장적 흐름에 균열을 내고자 함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적으로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아이들을 맡기고 있는 가정이 맞벌이 부부인가 아닌가에 대해서 현장의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과천 같은 경우에는 맞벌이 부부보다는 내 아이가 좀더 개성적이고 독특한 교육을 받아야 하겠다는 욕심에서 아이들을 맡기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른 어린이집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교육철학은 분명 공동체성에 있고, 좀더 윤택한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철학과 교육환경이 가장 필요한 곳은 소위 달동네라고 불리워지는, 어쩔 수 없이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되고, 아이들의 놀이터는 지저분한 골목과 쓰레기 더미가 즐비한 공간에서 방치되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가정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조합비와 월 운영비를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공동육아운동이 얼마전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다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공동육아 운동이 말그대로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라고 한다면, 그 참여대상은 세상에서 소외되고, 그리고 질 좋은 교육을 받고싶어도 받을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기에 아이들의 교육재정을 전적으로 가정에서 책임지고 있는 방식을 국가 재정부담(책임)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검토하고,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3)   

3-2.공교육의 부정으로의 공동육아 운동

공동육아운동은 현재 유아교육에 대한 대안적 흐름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일반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내용은 아이들의 학습능력에 대한 보조적 역할, 아이들과 교사의 엄격한 권위질서, 좀더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분위기에서 교육활동을 하기보다는 짜여진 프로그램 안에서 아이들이 이미 교사의 뜻대로 배치되어 있다. 공동육아운동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 교육철학을 위에서 언급한 부분을 중심으로 놓고 시작하였다고 본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상당히 자율적이다. 그리고 하나하나의 개성이 아주 뚜렷하다. 감수성도 뛰어나서 사물을 보고, 자연을 보는 시각이 어른인 내가 봐서 탁월하다라고 평가되어지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창의적이고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아이들이라고 보여진다. 이러한 아이들이 아직은 전근대적인 학교교육현장에서 얼마나 적응할 지에 대한 고민이 초기에 있었고, 실제로 아이들이 학교교육에 적응 못하는 경우가 발생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학교를 보내자니 그 동안 아이들에게 형성되어진 자발성, 창의력 등의 개성들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고, 안 보내자니 자신이 가정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진다고 할 때에 학교보다 못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키우게 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던 것이다. 하기에 공동육아 운동내부에서 방과후 교실 운영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방과후 교실을 보자면 만만찮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이라고 하여도 학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웬만큼 쌓은 교사가 필요하였고, 공동육아 어린이집과는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비슷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나간다는 점,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방과후 교실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원들을 다녀야 하는 이중의 부담감이 있다는 것 등의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내부에서는 이러한 고민이 있다고 하나,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점은 방과후 교실이 공교육에 대한 부정으로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실제로 방과후 교실 교육프로그램을 보자면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행해진 교육프로그램을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진행하고 있고, 나머지 부분은 아이들을 방치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뛰어넘으려면 방과후 교실의 교사와 아이를 맡기고 있는 부모는 학교교육과의 자연스러운 연결고리와 그리고 그 연결고리를 위하여 학교 교사와 방과후 교실의 교사는 함께 그 고민을 확장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는 않겠다. 하지만 공동육아 운동이 지역운동으로써 거듭나려 한다면, 그 지역의 학교교육과 공동육아 교육의 접점을 찾아내야 되며, 현실에 있어서 아이들의 교육의 문제점이 있다면 함께 해결해 나가는 적극적 행동이 요구된다고 본다.

3-3.프로그램의 전문성과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들이 문화이다. 들로 산으로 아이들이 하루에 한번씩 아이들의 삶을 이루고 있는 자연을 느끼고, 그것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놀이 프로그램이나 교재, 교구들을 보았을 때 그 전문성이 약간 떨어진다고 본다. 예를 들어서 일반 사립 유치원에서 몬테소리 유치원이 많은데, 몬테소리는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맞게 언어, 생활, 수, 문화 등의 영역을 나누어서 그 연령에 맞는 교구를 계발해 내었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의 장점은 아이의 현재는 세부 영역에서 어떤 지점에 와있는지, 그리고 그 영역을 발달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좀더 체계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좀더 과학적이고 면밀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다. 이에 비해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아이들의 일상을 보자면,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어울려 재미있게 놀다가 나들이 가고 나들이 갔다가 와서 간단히 무엇을 만든다던지, 노래를 부른다던지의 단체 시간을 갖게 된다. 이 밖에 어린이집 별로 합기도, 수화등의 프로그램등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여하튼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교사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하게 보인다. (물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세밀한 배려가 있겠지요.) 물론 자유롭게 아이들을 풀어놓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깨닫게 된다....... 이 문제에 있어서 어디까지 아이들을 자유롭게 놓아주고, 어디까지 교사의 의도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순전히 교사들의 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좀더 과학적인 아이들의 인지발달도 고려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과 교구, 교재가 계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4.공동체성의 위기

아이들의 교육적 책임은 전사회적으로 이루어져야 되며, 나의 아이에서 우리의 아이들..로 인식을 바꾸자는 공동육아의 중요한 교육철학이 흔들리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소위 '있는집'의 가정에서 아이들을 보내다 보니, 위에서 말한 이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돈을 벌어야 하며, 그 안에서 아이들이 교육적으로 아무렇게나 방치됨을 막기위한, 그 지역에서 그 사회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일정정도 책임지려는 공동체성... 하지만 현재는 좀더 개성적인 아이들,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아이들로 키우려는 욕심이 부모들에게 앞서고 있다.

하기에 맞벌이 부부가 아닌데도 집안에 여유가 있다면 아이들을 공동육아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교사대 비율이 예전의 1:6.7명이었던 것이 현재는 1:10~12정도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주는데로 받아서 외우고, 무조건 외운 것을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아서 좋은 대학을 가면 그것으로 출세의 길은 열린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대학을 나와서도 그 것을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좀더 신선한 아이템으로 획기적인 바람을 일으킬만한 아이디어 뱅크와 같은 인간상이 대우를 받고 있다. 적절히 사회비판적인 것도 좋은 이미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하기에 공동육아에서 주장하고 있는 자율적이고, 아이 중심의 교육은 현 사회에서 아주 적절한 교육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연에서 이러저러한 일종의 현장학습은 부모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를 심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내 아이를 이 사회에서 좀더 유연하고, 세련되게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아이들을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를 많이 보내고 있다. 공동체성은 어린이집에 아이들이 모여서 노는 것, 그것이 아니다. 공동육아운동에서 공동체라고 함은 기간 우리가 주장했던 교육의 공공성과 그 맥을 함께 하여야 한다. 단지 개성있는 아이들이 모여서 색다른 놀이문화를 가졌다해서 질다른 공동체성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4.공동육아운동에 바라는 점.

교육은 단지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인간 삶에 있어 어떤 가치관을 살아갈 것이며, 사회 발전을 위한 중심을 배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영어다 한글이나 등의 조기교육을 부르짖고 있으면서, 실상 그 나이에 맞는 정서발달에는 전혀 관심없는 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은 저절로 놔두면 자란다는 식의 방임형 부모들도 있다. 한편 아이들은 소와 정신병이라는 정신질환, 스트레스등으로 온갖 정신적 불균형을 이루고 병원을 찾고 있다고 한다. '내 자식 내맘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 하는 식의 부모의 판단과 사회적 분위기는 아이들을 더욱 고립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은 서로의 가치를 아이들이 인정한다. 물론 아이들의 세계에서 서로간의 다툼이 아예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통합교육4)을 실시하면서 장애아와 그들간의 규율을 서로간에 정하고, 그들을 하나의 개성이 있는 독립적 인간으로 보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참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생각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연을 대하는 그들의 모습, 그 속에서 참으로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교사와 아이들간의 별명부르기, 반말하기5)는 처음에는 이질적이였지만,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교사와 아이간의 신뢰이며, 부모와 같은 편함이 우선되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별명부르기, 반말하기는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보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이고 감수성이 뛰어나다. 물론 한계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많다. 하지만 빈민층의 아이들... 돌아보면 허름한 상가. 쓰레기 더미 등으로 둘러쌓여 한 밤중까지 무엇을 하고 노는지 알 길이 없는 아이들에게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공간과 프로그램은 더할나위 없는 행복한 공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공동육아운동은 그 문턱을 한참 낮춰야 할 것이다.  

5.나오며...(현장에서의 아기자기한 즐거움... 자잘한 이야기)

이 부분에서는 내가 방과후 교실에서 일하면서 아이들의 말, 행동에서 재미있고, 행복했던 것을 직접 소개함으로 이 글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함이다.(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아이: 우와~~~ 책상이 때가 나온다.

나: 책상에서 때가??

아이: (지우개를 책상에 문지르면서) 책상 때 정말 많지??

 

*과천에서 송전탑 반대 집회가 있었을 때

아이1: 송전탑이 과천에 세워지면, 엄마가 그러는데 정말 안좋데...

아이2: 그래 그래서 시장은 물러가라고 사람들이 그런데...

나: (참 아이들이 많이 알고 있군)

아이3: 맞아 송전탑이 시장에 세워지면 물건도 팔고, 사람들도 많은데 정말 안좋을거야..

나: 우하하하~~ 그 물건파는 시장이 아니고.... 다른 시장이야!!

아이3: (내가 대강 설명을 해주었으나 여전히)???

 

*내 별명이 색연필임

아이1: (그림을 그리며) 색연필이 필요한데... 색연필!!!

나: 색연필 그 앞에 있잖아!

아이: 아니 인간 색연필... 빨리 머리 뚜껑열고 그림 그려줘~~~

 

*친구가 방과후 교실에 놀러왔을때

아이1: 색연필 친구도 별명지어주자

아이들: 그래

아이2: 음... 달팽이!!

친구: 이렇게 몸집이 커도 달팽이라고 하다니 고마워!!

아이2: 아프리카에 아주 큰 왕 달팽이가 있거든

나, 친구: ........
주--------------------------
1) 고전 놀이라 하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예전에 상당히 많이 즐겼던, 고무줄 놀이, 공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땅 따먹기... 등의 놀이를 말한다. 그 이외도 놀이문화에서 상당부분 우리 놀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들을 배치한다. 우리의 고전 놀이는 현대에 와서 컴퓨터 게임등의 개인이 충분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라기 보다는 여러사람들이 모여서 놀아야만 재미있는 놀이등을 소개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함께함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고전놀이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2) 고전 놀이라 하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예전에 상당히 많이 즐겼던, 고무줄 놀이, 공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땅 따먹기... 등의 놀이를 말한다. 그 이외도 놀이문화에서 상당부분 우리 놀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들을 배치한다. 우리의 고전 놀이는 현대에 와서 컴퓨터 게임등의 개인이 충분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라기 보다는 여러사람들이 모여서 놀아야만 재미있는 놀이등을 소개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함께함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고전놀이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3) 현재 공동육아운동 내부에서도 이러한 고민을 진행해나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거시적 사회운동으로서의 자기인식과 공공성의 확보속에서 소외된 집단과의 연대에 대해서 고민하고, 공동육아 운동이 좀더 보편적인 사회운동으로써 자리매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주장은 현재 상당히 구체적이지 않고, 국가의 재정부담에 대해서는 더욱더 그러하다고 보여진다.
4) 공동육아에서 실시하고 있는 통합교육의 목적은 이러하다. 장애아와 비장애아 간의 괴리감을 없애고, 함께 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임을 알게 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실제로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집은 별로 없다. 장애아를 교육하려면 전문교사가 필요함에 있어 전문교사 확보의 어려움과 실제로 장애아를 둘러싼 시선이 아직은 곱지 않은 것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5) 공동육아에서도 반말하기는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반말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주장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존댓말이라는 문화속에서 인간사회의 예의가 갖춰지는 점, 언어를 높임으로써 자연스러운 존중이 형성되는 점이 있다면 교사와 아이들간의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이 더 옳다라는 주장과, 긍정적 주장으로는 아이들에게는 언어면 에서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면, 아직은 반말을 하면서 교사와 아이간의 권위적 질서를 넘어 신뢰를 쌓고 애정을 느끼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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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초점_5.3 공청회 무산을 기점으로 바라본 상반기 교원평가 저지투쟁 file jinboedu 2005.06.28 1509
241 특집1_자료로 비교해보는 "6월은 강행국면 vs 아니다" file jinboedu 2005.06.28 1320
240 특집1_노동현장의 감시,통제,평가 file jinboedu 2005.06.28 3772
239 특집1_영미일 교원평가 비교분석 file jinboedu 2005.06.28 1617
238 특집1_사례: 강남 H고 file jinboedu 2005.06.28 1636
237 특집1_교원평가저지투쟁의 승리를 위한 중간보고 file jinboedu 2005.06.28 1566
236 특집1_교원평가, 무엇이 쟁점인가 file jinboedu 2005.06.28 1562
235 서문_감동의 정치를 일으키리라 file jinboedu 2005.06.28 1359
234 읽을거리_‘참세상’을 열자 file jinboedu 2005.04.18 2505
233 읽을거리_‘독도수호’는 민중의 언어가 될 수 없다! file jinboedu 2005.04.18 1821
232 읽을거리_서로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동은 ‘아웃’시키자 file jinboedu 2005.04.18 2195
231 읽을거리_사월의 싸늘함, 그 모순된 감정을 그리며 file jinboedu 2005.04.18 1997
230 현장에서_꼬마여걸 수정이를 그리워하며 file jinboedu 2005.04.18 1394
229 현장에서_천성산 고속철도 반대투쟁 반성문 file jinboedu 2005.04.18 1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