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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 65호 (2017.07.12. 발간)


[책 소개]

비고츠키 아동학강의3 의식과 숙달

비고츠키의 마지막 강의 : 아동학적 발달 영역으로서의 근접발달영역

 

비고츠키 연구회

 




의식과숙달.jpg



1. 근접 발달영역, 측정 단위의 오해

 

   ‘의식과 숙달은 비고츠키 후기 강의록 모음 중 마지막 권이며 비고츠키의 최후 저술이기도 하다. 이 강의록은 비고츠키가 사망하기 거의 한 달 전까지 계속했던 생애 마지막의 강의를 포함한다.

   오늘날 우리는 비고츠키가 근접발달영역을 고안한 심리학자이며, 근접발달영역은 교육학적 장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비고츠키 저작의 대부분은 교육이나 심리학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비고츠키 저작 대부분은 발달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던, 오늘날 소멸한 두 학문과 관련이 있다. 첫 번째는 오늘날의 특수교육과 연관된 장애학으로, 발달이 점자나 수화처럼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경로를 취할 경우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진 분야이다. 두 번째는 어린이에 대한 전체적 연구로 생리적, 심리적 발달이 모두 관심 대상이었던 아동학이다. 연령기의 도식을 이해하고 아동의 심리적 발달에 대한 연령기 별 다음 발달 영역을 이해하는 방편이었던 근접발달영역은 매우 독창적이다. 이는 비고츠키가 처음 공식화한지 100년이 가까워 지도록 여전히 이해되고 있지 않다.

   근접발달영역에 대한 몰이해를 예증하는 것은 쉽지만 이를 일소하기란 어렵다. 근접발달영역에 대한 정의로 흔히 인용되는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의 구절을 살펴보자.

근접발달영역은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잠재적 발달 수준 사이의 거리다. 실제적 발달 수준은 독립적 문제해결에 의해 결정되고, 잠재적 발달 수준은 성인의 안내 혹은 더 능력 있는 또래들과의 협동을 통한 문제 해결에 의해 결정된다(2009,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 정회욱 역. p134).

잠시만 살펴 보아도 비고츠키는 이 거리를 해() 단위로 측정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교육학 연구 중 어떤 것도 해 단위의 측정기구로서 근접발달영역을 다루는 것이 없다.

 

 

2. 근접발달영역의 이해를 위한 두 가지 선행조건

 

   이러한 몰이해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이 거리를 해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실제발달 수준에 대한 정교화된 표준이 필요하다. 어떤 심리적 기능이 어떤 연령기에 발달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발달 수준과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과업의 집합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전제조건은 의식과 숙달을 통해 비로소 충족될 수 있다. 다음은 의식과 숙달에서 비고츠키가 제안한 아동발달의 도식과 각 단계에 대한 특징적 징후를 요약한 표이다.

 

연령기

발달의 사회적 상황

중심적 발달노선과

주변적 발달노선

신형성

초기 유년기

(12~36 개월)

주변 낱말을 통해 사회적 으로 독립(대상을 요구하고 획득할 수 있음)하지만 즉각적 환경에 감정적으로 의존적임(비 현재적 상황, 새로운 낱말의 조합은 어린이에게 매우 어려움).

행동하기: 공동일반화, 안정적 지각, 유사놀이

말하기: 안정적 발음, 명명하기, 지각에 기반한 지시적 말

생각하기: ‘를 포함하는 일반적인 지각적 표상에 기반한 의미

언어화된 지각

체계적(선택에 기반함), 의미론적(의미에 기반함)인 실천적 의식

3세의 위기

(30~42 개월)

환경에 대한 감정적 의존 탈피. 감정적 독립(환상)의 토대 마련.

의지는 행동을 추동하는 대신 마비시킴. 원시적 의지는 의지의 직계 조상이라기 보다는 의지의 대척점임.

행동하기: 하이포불리아, 분노폭발

말하기: 부정성, 완고함, 고집, 자기본위, 항의-반항, 비난, 독재/질투(‘칠성좌’)

생각하기: 감정과 의지의 분화(어린이는 어떤 것을 원하면서도 다른 일을 함)

혼자서 하기

부정하기, 욕하기, 비꼬기

원시적 의지: 대상이나 상황이 아닌 사회적 관계를 지향하는 행동

전학령기

(3~7)

감정적으로 독립(즉각적으로 만족될 수 없는 욕망)되었으나 심리적으로는 아직 의존적임(자기애는 가지고 있으나 자존감, 자아 독립성은 없음).

즉각적으로 만족될 수 없으며 놀이를 통해 만족될 수 있는 욕망의 출현(마인드 인 소사이어티 7).

자발적 학습 형태와 반응적 학습 형태의 갈등.

행동하기: 그리기, 자발적 학습 형태, 놀이

말하기: 상상놀이, 윤리적 판단

생각하기: 개념이 아닌 일반화된 표상을 통한 생각

반응적 학습 형태

문해, 서사

기억, 시각적이 아니며 종종 감정적인 의미적 공동일반화

7세의 위기

(66개월~76개월)

환경에 대한 심리적 의존으로부터 탈피. 자아 독립성(자아)의 토대 확립.

지각은 이미 의미화되었으나 체험은 아직 의미화와 공동일반화의 과정을 겪는 중임.

내적 느낌과 외적 행동 사이의 직접적, ‘순진한일치성의 상실, 어린이다운 즉각성의 상실.

행동하기: 으쓱대며 걷기와 같은 동기 없는 행동

말하기: 오리처럼 꽥꽥대며 말하기와 같은 서투른 모방적 말

생각하기: 자기보다 나이든 척 혹은 어린 척 행동하기, 원시적 자아와 관련된 의미화된 체험의 노선에 따른 욕구와 욕망의 재구조화

지성화된 행동

지성화된 말, 체험의 공동일반화

원시적 자아: 외적 인격과 내적 자아 사이에 인지적 층 삽입. 자기애의 시작

학령기

(7~13)

심리적으로 독립했으나 주변환경에 대한 독립적인 학문적 탐구는 할 수 없음.

지각, 주의, 기억과 같은 기능들은 모두 지성화됨.

그러나 생각 자체는 지성화되지 않음. 어린이는 생각을 통해 마음대로 보고, 주의를 기울이고 기억할 수 있으나 자신의 생각 자체를 객관화하여 관찰할 수 없음.

행동하기: 추상적 규칙에 따른 신체적 경쟁

말하기: 글말, 서사, 대화, 대화가 포함된 서사(?)

생각하기: 잠재적 개념, 의사개념, 전개념

신체적 활동에 대한 의식적 파악과 숙달(?)

철자법, 문법, 외국어에 대한 의식적 파악과 숙달(생각과 말 6)

산술 개념, 자연과학, 사회과학 개념에 대한 의식적 파악과 숙달

13세의 위기

학문적 의존성 탈피. 진개념(독립적인 논리적 생각) 형성의 토대 형성.

반항적 태도, 모순, 극단적 태도.

개념적 생각은 독창적 생각을 요구하지만 이는 모방을 통해 학습됨

행동하기: 독립적인 신체적 활동.

말하기: 그리기 활동을 멈추고 문학적 창조활동에 몰두하기 시작,

의지적 자폐성

생각하기: 유토피아적 환상, 성숙한 환상, 야망

정신분열적 생각

성적 성숙

역할 모형

정서적 휘발성. 구체적 생각으로 두껍게 채색된 잠재적 개념

분열

청소년기

학문적 독립되었으나 직업 선택에 있어서 사회 체제에 종속됨.

(자아를 포함한) 독창적 개념을 형성했으나 여전히 구체적, 시각적 생각에 묶여 있음.

행동하기: 과학적 발견/예술적 창조

말하기: (성적인 관계를 포함하는) 우정

생각하기: 고등 심미적 개념, 과학적 생각, 자기-의식

대수적 생각

예술적 표현이 일상적 표현과 분명히 분별됨

진개념

 

   영문판 비고츠키 선집의 도움만으로는 이 두 가지 선행조건을 갖추기 쉽지 않다. 비고츠키 선집이 영어와 러시아어로 출간된 것은 사실이다. 영문판 선집5(러시아어 선집4)에는 비고츠키가 생애 마지막 달까지 작업중이던 아동발달에 대한 책의 머리말과 1장이 실려있다. 머리말에서 비고츠키는 어린이 발달 시기를 11개의 시기(6개의 위기와 5개의 안정적 시기)로 뚜렷이 구분한다. 영문판 선집 4(러시아어 선집3)에는 심리기능 측정에 사용한 과업(비네 테스트를 지칭한다)과 이들이 정신 연령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상당히 상세히 기술한, 보다 이전 저작이 소개되어 있다. 이 과업들은 이후 비네-스텐포드 테스트의 토대가 되었으며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IQ테스트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비고츠키 당시에는 여기에 그림 기술하기(12)’, ‘생활 문제(13)’, ‘정의하기(14)’, ‘추상적 용어들 간의 차이점 설명하기(15)’, ‘철학적 논쟁(16)’ 등의 과업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 중 어떤 것도 우리나라의 교사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 주지는 않는다. 영문판 선집 5권은 가설적인 연령기 목록이 포함된 머리말과 출생과 유아기에 대한 1장의 초고가 실려 있을 뿐이다. 영문판 선집 4권에서 비고츠키는 비네 테스트의 부적합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여기서 우리는 비고츠키가 손다이크와 입장을 (일시적으로나마) 같이 하는 매우 드문 사례를 보게 된다. 비고츠키는 비네 검사가 무엇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심지어 무언가를 측정하고 있는지 여부 조차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5권과 4권이 정교화된 표준과 이에 분명히 연결되는 과업이라는 두 가지 전제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해도 우리는 여기서 참담한 순환 논증에 부딪히게 된다. 위에서 인용한 유명한 구절에서 비고츠키는 정신 연령이 연대기적 연령(비고츠키는 소련에서 도입했던 국제여권에 빗대어 이를 여권연령이라고 칭한다)으로 환원될 수 없음을 환기시키는데 상당히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나 어린이의 연령기가 단순히 과업을 통해 결정된다면 전체 연령기의 도식은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게 된다. 과업은 다음발달영역을 예언하게 되는데 이는 단지 발달 영역이 과업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인 것이다. 비고츠키가 이러한 난점을 어떻게 접근하려 했는지 보여주는 희미한 힌트는 선집 5권에서 엿볼 수 있다. 비고츠키는 근접발달영역이 집단과 개별 어린이 모두를 교수학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비고츠키 저작의 영어 번역에 의존하는 독자들은 이러한 문제에 적합적 해결책을 찾을 수 없지만 의식과 숙달을 통해 한국어 독자들은 훨씬 큰 밑그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3. 사라진 학문 아동학’ : 근접발달영역의 배경

 

   2001년에 G.S. 코로타예바는 이제프스크의 우드무르크 대학 독일문헌학과에서 비고츠키의 마지막 아동학 강의 속기록을 출간하였다. 속기록 원고는 비고츠키가 지도했던 현직 교사 연수생 중 한 명이었던 코로타예프(코로타예바의 선친)의 유품 중에서 발견된 것이다.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서유럽에서 어린이에 대한 완전한 과학으로 생겨난 아동학은 전쟁과 함께 사라졌지만 러시아에서 혁명 이후 마르크스 주의에 토대를 두고 부활하였다.

   마르크스적 아동학은 심리적, 생리적 발달을 통합하는 일원론적 성격을 지녀야 했다. 또한 모순을 인정하고 심지어 환영하는 변증법적 성격을 지녔다. 따라서 3, 7, 13세의 위기는 정상적인 선형적 발달에 있어 부정적국면으로 폄하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혁명적인 시기로 간주되었다. 무엇보다 마르크스적 아동학은 전체론과 역사적 유물론이라는 토양에 깊게 뿌리를 내려야 했다.

   전체론은 어린이가 복합적인 구조, 하나의 형태(게슈탈트)로 간주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이질적인 세포조직이 기관을 이루고 각 기관들이 체계를 형성해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아동 생리과정에서 서로 협력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 아니라 어린이의 신체 자체가 아동의 발달하는 정신에 작용하고 그와 협력하는 전체의 일부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이는 당연히 발달이 유기적 성장과 연관이 있음을 뜻한다. 발달은 개월과 해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문제이지 분, 초 단위의 문제가 아니다. 비고츠키는 어린이를 작은 어른으로, 학령기 어린이를 작은 청소년으로 간주하기를 거부하고 각 연령기를 하나의 자연스러운 전체, 이를테면 인간의 신체 자체와 같은 것으로 바라보았다. 각 연령기는 내재적(위기에 의해 규정)인 동시에 객관적’(통계적 방법으로 검증가능)이다.

   역사적 유물론은 모든 구조가 기능으로 설명되며, 기능 자체는 발생적으로 즉, ‘행동의 역사로설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생리적 구조는 수백만 년에 걸친 사용과 적응의 결과로 설명될 수 있으며 도구와 기호의 경우에는 구조가 이보다 신속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호흡과 음식 섭취를 위해 진화한 기관들이 인간 말을 위해 굴절적응되듯이 어떤 기능에 종사하던 한 구조가 어떤 새로운 기능에 굴절적응하면서, 혹은 (사회적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언어를 스스로를 향하는 내적인 말로 사용하듯이) 사회적-대인관계적 세계의 기능이 심리적-개인내적 목적을 위해 굴절적응하면서 전혀 새로운 용도로 사용되고 또한 그 구조가 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굴절적응의 가능성의 정도는 과업을 통해 진단될 수 있다. 어린이가 환경 속의 활용가능자원(affordance, 행동유도성) 특히 언어를 얼마나 잘 이용할 수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C. Sinha의 지적과 같이 사회발생과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의 여러 층이 누적된 침강물이 아닌 계통발생을 길들이는 과정에 더 가깝게 나타난다. 그러나 아동학 강의에서 비고츠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 발생은 (언어의 정상적 개체발생의 필수 부분인 상호작용을 통해 어린이를 인도하는) 환경 중에 존재하는 완성된 발달 형태로부터 수혜를 입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계통발생은 지질학적 발달과 다르다. 계통발생은 단순한 누적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유기체의 적응을 포함한다. 사회발생은 계통발생과 다르다. 의식주의 발달, 가축 길들이기와 농경의 발달을 포함하는 사회발생은 환경을 유기체에 적응시키는 과정이다. 개체발생은 사회발생과 다르다. 개체발생은 중립적 행동을 사회적 환경 속 타인들이 발휘하는 최종적 발달형태에 적응시키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교수-학습은 개체발생과 다르다. 개체 발생에서 최종 발달형태는 어린이의 목전에 제시되며 매 단계를 체계적으로 인도하지만 교수학습 과정에서 어린이는 자기 자신만의 최종형태를 창조하며 이는 결코 발달의 최종산물과 일치하지 않는다.

 

 

4. 전체론적 발달의 정교한 표준, 그리고 그와 밀접한 판별 과업

 

   비고츠키의 강의는 여섯 개의 위기(출생, 1, 3, 7, 13, 17)와 다섯 개의 안정적 시기(유아기, 초기유년기, 전학령기, 학령기, 청소년기)를 각각 다룬다. 짧게 지속되는 민감한 시기에 대한 강의를 포함하여 각 강의에서 비고츠키는 다음의 세 가지 과업을 설정한다. 첫째, 전체적이고 연령기에 고유한 발달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기술을 제공한다. 둘째, 중심적 발달노선과 주변적 발달노선을 일원론자의 관점으로 추적한다. 셋째, 모든 산발적인 징후(행동, , 생각) 중 핵심적이고 그 연령기에 고유한 심리적 성취(비고츠키는 이를 중심적 신형성이라고 칭한다)를 밝힌다. 1세 이후에 이 중심적 신형성은 물론 새로운 언어적 사고 형태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이는 (언어는 생각의 실현이라는) 온전히 유물론적 논리에 따라 어린이의 언어 사용에서 어린이 문법/어휘의 발달을 통해서도 연구될 수 있다.

   이 책에서 비고츠키의 발달의 사회적 상황은 아동학의 전체론을 구축하고자 하는 그의 고유한 개념임이 명확히 드러난다. 발달의 사회적 상황은 발달의 원천인 환경적 맥락을 기술하는 전체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또한 언어와 언어 기능에 중심적 역할을 부여하는 전체론임을 알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중심적 발달노선은 아동학의 일원론을 표출한다. 비고츠키는 내적, 외적으로 이중적으로 구분되지 않고 어린이에게 (거의 동시적으로) 외적이면서 내적인 말을 이용하여 외적인 것이 어떻게 내적인 것으로 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다(비고츠키에게 외적인 것은 사회발생적 혹은 대인관계적인 것을 나타내며 내적인 것은 심리적 혹은 개인 내적인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중심적 발달노선은 단순히 낱말의 의미가 아니라 어린이가 환경과 맺는 전체 관계임이 명확해 진다. 이 책은 발달에 있어 대인관계적 의미에, 즉 의사소통을 통한 일반화의 형성과 대화를 통한 서사의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부여한다. 물론 스토리텔링은 어린이가 새롭게 획득하는 성취가 아니다. 서사와 대화 모두 초기 유년기 어린이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7세가 되면 어린이는 느낌과 수동적 생각의 경험을 되새김하는, 숙고된 경험으로 일반화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무엇보다 이 경험을 다른 이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숙고된 경험들은 다른 이에 의해 다시 되새김되고 모든 이야기는 타인과의 의사소통, 자신과의 의사소통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래의 타인와 미래의 자신과의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경험 자체뿐 아니라 경험자의 흔적을 전달하게 된다. 흔히 말하듯 어린아이에게 해 주는 옛날 이야기는 (아이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오래된 미래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의식과 숙달에서 비고츠키는 초기 유년기 어린이부터 13세의 위기에 이르는 아동학적 발달의 영역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도 교사와 부모들 그리고 어린이들은 아직 오지 않은 오래된 미래의 아동학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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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책소개(126-13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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