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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 도덕적 광기

2022.01.08 02:31

진보교육 조회 수:39

도덕적 광기

 

번역(진보교육연구소 번역팀)

 

<번역팀 본문 주요 내용 발췌>

 

-도덕적 결함의 원인은 유기체적 결핍이 아니라, 어린이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사회-경제적, 문화-교육적 조건에서 찾아야 한다.

-도덕적 광기의 문제는 환경의 문제로 제기되며, 환경 개선은 양육적 실천의 토대가 된다.

-전체적 접근 이론(구조 심리학): 심리적 현상은 요소들의 법칙과 속성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법칙과 속성을 갖는 단일한 전체로 나타난다.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어린이를 이해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여러 가지 현상적 문제는 보호 반응, 자기 방어, 고통스러운 환경에 대한 생물학적 보호 갑옷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의 대다수 국가와 미국에서 무르익고 있는 교육 개혁은 상당 정도 심리학 개념과 이론을 연료로 삼고 있다. 유사한 심리적 토대 위에서 우리 교육학에 시급한 또 다른 문제, 즉 도덕적 광기(moral insanity)의 문제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재조정이 서유럽과 미국에서 성숙하기 시작했다. 도덕적 결함에 대한 이 영어 명칭은 주어진 조건을 유기체적 질병으로 보는 관점을 가장 극단적 형태로 표현한다(문자 그대로: 도덕적 광기, 즉 정신착란). 도덕적 광기라는 개념은 행동에서 부도덕을 나타내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도덕적 규범을 어기는 모든 아이들을 포함한다. 도덕적 광기와 윤리적 결함(약한 단계) 개념의 파산은 한 시기에, 사회적, 심리적, 정신병리적, 교육적, 모든 관점에서 충분히 폭로되었다.

 

블론스키와 잘킨트의 등의 연구는, 도덕적 결함이 있는 어린이는 타고난 유기체적 결핍을 지닌 것이 아니라, 사회적 틀에서 벗어난 것임을 보여주었다. 도덕적 결함의 원인은 어린이가 아니라 그의 외부, 즉 어린이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사회-경제적이고 문화-교육적 조건에서 찾아야 한다. 어린이 발달에 유리한 다른 조건에서, 즉 다른 환경에서 어려운 어린이는 매우 빠르게 도덕적 결함의 특성을 잃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 우리나라에서 도덕적 광기의 문제는 환경의 문제로 제기되고 해결된다. 환경 개선은 이 분야의 양육적 실천의 토대가 되었다. 최근 유럽의 과학적이고 교육적 사고는 이 문제에 대한 동일한 이해해 근접했다. 1회 독일 치료 교육학 회의(1922), 중요한 아동 자료에 대한 연구에 기반한 '정신병과 부랑'이라는 보고서에서, 정신병은 아동 부랑과 비행 등의 요인과 원인 사이에서 미미한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된 어린이들 중에서 정신병 그 자체만으로 부랑아로 운명 지어진 불운한 특성 집단은 찾지 못했다. 미미한 수의 어린이들에 대해서만 신중한 예측이 이루어진다.

 

같은 회의의 '정상 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의지의 손상'이라는 순수한 이론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정신병으로서 도덕적 광기의 개념이 단호히 거부된다. 보고자는 행동의 동기와 같은 특정 가치나 평가의 붕괴로 표현되는 의지 결핍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그 원인은 타고난 의지 손상이나 특정 기능의 퇴화가 아니라 필요 수준을 확립하지 못한 환경과 양육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보고자는 도덕적 광기가 감각의 왜곡이 아니라, 훨씬 더 단순하게 개인의 도덕적 양육의 결핍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언급한다. 보고자의 의견에 따르면, 정상인들에서 마주치는 '가치 동기' 붕괴의 모든 일람을 만든다면, 때때로 이 현상들이 정신병으로 지칭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누구는 미적 가치에, 누구는 사회적 가치에 둔감하고 등등, 즉 모든 사람은 각각 자신만의 도덕적 광기를 가지고 있다. 최근 현대 심리학의 대중적 경향인 구조 심리학의 창시자 중 하나인 M. 베르트하이머는 윤리적 손상에 대한 유사한 이해를 방어하기 위해 나섰다 이 심리학 사조는 정신 생활과 정신 발달에 대한 전체적 이해에서 비롯된다. 이 관점에 따르면 심리적 현상은 언제나 개별 부분이나 구성 요소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요소들의 법칙과 속성에서 파생되지 않은 자신만의 법칙성과 속성을 가진 단일한 전체로 나타난다. 전체가 부분을 구성하며, 거꾸로는 아니다. 그 유형에 따라 온갖 정신 과정을 건설하는 이 전체는 형상 또는 구조(게슈탈트)라 불린다. 따라서 연구는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 연구에 대한 전체적 접근 이론은 그 지지자들로 하여금,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어린이를 이해할 필요성을 이끌었다. 우리나라에서 전체적 접근의 원리는, 어린이를 그가 성장하고 발달하는 환경에서 떼어내지 않고 연구하라는 요구가 동기였음을 상기하자. 특히 C. C. 몰로자비 교수 등은 도덕적 결함이 있는 어린이에 대해 유사한 접근법을 고수한다. 몰로자비는 특정한 정신병 유형에 속하는 어린이가 무례함, 부주의, 이기심, 기초적 욕구의 충족에 대한 모든 흥미 성향, 무지성, 작은 활력, 통증 자극에 대한 낮은 민감성 등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어린이를 반사회적 행동으로 운명 짓는, 윤리적 결함이나 도덕적 광기의 속성으로 간주된다. 이는 어린이의 행동을 따로따로 고려하고, 그것을 특정 '속성'으로 환원하여, 그 속성으로부터 성격을 구축한다면 아주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한 아이들을 다른 더 나은 환경으로 옮기는 실험은, 전체적으로 새롭게 모든 속성이 종종 완전히 다른 모습을 취하여, 아이들이 부드럽고 상냥하고 활기차고 사교성이 좋아지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특히 민감성이 큰 어린이들을 다루었으며, 관찰된 민감성의 감소는 보호 반응, 자기방어, 고통스러운 환경의 영향에 대한 생물학적 보호 갑옷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종종 드러난다.

 

소비에트의 심리학자와 교육자들은, 해외에서 도덕적 결함에 관한 학설의 재조정이 무르익고 있다며 만족감을 가지고 말한다. 그들은 여기서 우리의 교육학이 이 문제에 대해 취한 길, 미성년자의 사회적 및 법적 보호에 관한 제2차 대회(1924) 결의안에서 채택된 길의 정당성에 대한 또 한 번의 증명을 본다. 이 결의안에서 말하길, 대회는 어린이를 정상, 도덕적 결함, 윤리적 결함, 윤리적 지체 등으로 나누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우리가 오래전에 선택하고 실행한 결정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확증을 얻기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의 경험을 외국과 비교하여 자신을 타인의 예와 경험으로 검증하기 위해, 소비에트와 외국 교육학의 이 교차점에서 멈추어야 한다. 이는 혁명적 개혁을 공고히 하고 우리 자신의 과학적 작업을 설정하는데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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