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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츠키 공부로 코로나 19 헤쳐가기

 

윤선영(진보교육연구소 회원)

 

1. 스터디 과정

 

때는 코로나19로 인해 첫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었던 3월 중순경이었다. 집에만 있기가 갑갑했고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불안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 어린이들의 발달에 대한 고려 없이 원격수업방식이 도입되는 상황에 화가 너무 많이 났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고 싶었다. 비고츠키가 매우 필요했다.

나는 2017년에는 진보교육학교 1, 2019년에는 생각과 말 세미나에 참여하며 이제 막 비고츠키 공부를 시작한 초짜다. 비고츠키를 공부하는 것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비고츠키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참 이해하기 어려웠다. 혼자 공부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라고 생각했고 함께 공부할 동료들이 필요했다. 비고츠키를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절친한 교대 동기들이 있는 단톡방에 화상으로 비고츠키를 함께 공부하자는 제안을 올렸다. 그중 2명의 친구가 함께하겠다는 답변을 주었다. 제안하기까지 많이 고민했고,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15년 지기 친구들이라 큰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실수를 해도 이해해줄 친구들이었다.

첫 번째로 선택한 책은 역시 비고츠키에 입문하기 가장 좋은 관계의 교육학이었다. 2, 장별로 3명이 돌아가면서 발제를 하기로 했다. 323일 첫 번째 스터디가 시작되었고 2주 만에 마무리가 되었다. 다들 특별히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거의 2년 만에 다시 읽게 된 관계의 교육학은 처음 읽었을 때 보다 훨씬 이해하기가 쉬웠다. 내 자신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 시간이었다. 비고츠키를 제대로 처음 접하는 친구들은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서로 이해한 대로 이야기 나누며 어찌어찌 진행되었다.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예전에 이해 못 했던 내용들이 더 잘 이해되는 것 같고, 친구들이 비고츠키의 설명에 감탄하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다. 2017년의 나랑 똑같다고 생각했다.

예상보다 스터디가 잘 진행되자 함께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관계의 교육학 스터디가 마무리될 때쯤 혹시 연구소에 2020년에 진행될 세미나가 있는지 문의드렸다. 아쉽게도 없지만 생각과 말을 강독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워낙 어려운 책이라 고민이 많이 되었다. 2019년에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처음 생각과 말을 읽게 되었는데 그 과정이 진짜 힘겨웠던 기억이 났다. 생초보가 워낙 쟁쟁한 분들과 함께하다 보니 솔직히 세미나 중 오가는 대화의 20% 정도밖에 이해를 못 했었다. 졸기도 많이 졸았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친구들과 읽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고 나의 고민을 친구들에게 그대로 털어놨다. 엄청 어려울 것이지만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제안에 친구들은 고맙게도 흔쾌히 함께 도전해보자고 했다.

관계의 교육학을 마치고 1주일 정도 쉰 뒤 416일 생각과 말 첫 스터디를 시작했다. 새로운 멤버가 합류했고 나를 포함 총 4명이 생각과 말 스터디를 주 1회 하게 되었다. 1주일에 50쪽 내외의 분량을 아주 천천히 꼼꼼히 읽어나가기로 했다. 친구들은 관계의 교육학도 어려웠는데 생각과 말은 상상을 초월하게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1장을 마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아 이걸 계속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한 친구도 있었다. 진보교육학교에서 여러 가지 철학적 배경들과 교육 사조를 공부하고 읽은 나도 어려운데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싶었다. 나 역시 많이 부족하지만,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아는 것은 최대한 설명하며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초반 부분은 철학적 배경이나 다른 학자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어려운 거고 뒤로 가면 그래도 좀 나아진다는 감언이설로 친구들을 계속 독려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스터디는 계속 진행되었다. 친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훌륭한 선배님들의 이끎을 받아 얼마나 편하게 공부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잘못 만나서 설명도 제대로 못 들으며 이 어려운 공부를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내 친구들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우리의 스터디는 늘 하소연과 투덜거림으로 시작되었지만, 함께 2시간가량 이야기 나누다 보면 끝은 항상 아하!와 의미있다는 반응으로 마무리되었다. 탐구력이 대단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렇게 1학기 내내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 7월에 5장까지 마쳤다. 코로나 상황이 많이 안정되었던 7월에는 1번 대면으로 만나 스터디를 하기도 했고 여름방학 때는 잠시 스터디를 쉬면서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10월부터 다시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좀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2주에 1회 진행하고 있다. 이제 6장을 마치고 7장을 앞두고 있으며 동시에 추후 스터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2. 배우고 적용한 것들

 

1)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내용들

생각과 말을 처음 읽을 때는 배경지식이 없으니 문장 하나하나, 글 자체를 이해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았었다면, 두 번째 읽고 있는 지금은 나의 생활과 연결하며 이해하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 개념형성을 위해, 첫 번째 읽었을 때는 과학적 개념 확장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일상적 개념을 확장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처음 생각과 말을 읽었을 때 특히 마음에 남았던 키워드들은 사고와 언어의 관계, 외적말, 혼잣말, 내적말, 문화역사적 환경, 과학적 개념과 일상적 개념, 학습이 발달을 선도한다, 근접발달영역이다. 주로 1~4장의 내용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 읽을 때는 5장부터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6장을 마쳐가는 지금은 개념의 발달 과정(혼합체-복합체-의사개념-개념), 추상화와 일반화, 개념에 대한 의식적 파악(의식화), 개념의 기능적 속성, 개념 등가성의 법칙이라는 용어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 주로 개념이 무엇인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해 더 집중하게 된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개념이라는 개념이 1차원이라면 비고츠키의 개념은 3차원이나 4차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 6장을 읽으면서 비고츠키는 개념이라는 것을 상당히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분석해냈고 그것을 너무 잘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개념발달과정, 과학적 개념과 일상적 개념, 추상화와 일반화, 근접발달영역 등... 다 다른 용어이지만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이 통합된 것이며 개념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내 머리 속에서도 개념이라는 것이 점이 아닌 선, 입체의 형태로 구현되기 시작한 것 같다. 스터디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계속 비고츠키는 정말 천재라고 외치며 감탄했다.

 

2) 교사로서의 삶에 녹아난 비고츠키

 

원격 상황

비고츠키를 공부하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가치 중 하나는 협력이다. 원격수업상황에도 최선을 다해 대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3, 4월은 머리를 쥐어뜯을 정도로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잠을 3~4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하고 한 달 사이에 몸무게가 3키로나 빠졌더랬다. 도대체 이 말도 안 되는 방식의 해악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갑갑했다.

비고츠키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방향을 잡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친구들과 교육부가 얼마나 어린이 발달에 무지한가 비판하기도 하고 온라인 수업이 아이들의 발달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계속 생각을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 스터디 멤버 중 하나는 단방향을 하느니 쌍방향을 하겠다고 학교 방침과 다르게 혼자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무식하고 폭력적인 관리자에게 발각되어 기기를 압수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자신의 지시사항을 따르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 친구는 울며 겨자먹기로 개인 사비로 기기를 구입해 쌍방향 수업을 이어갔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동학년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우리 6학년 아이들의 발달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자고 화두를 던졌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대충 정리를 해보자면,

첫째, 온라인 의존도를 가능한 낮추는 과제 중심 활동으로 가야 한다. (특히, 보기만 하는 것 지양)

둘째, 말로 상호작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아이들이 글, 그림 등의 기호로 정리를 많이 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아이들이 직접 뭐라도 만들고 움직이도록 하는 활동을 간과하면 안 된다.

라는 생각들이 나왔다.

이렇게 방향을 잡다 보니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촬영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온라인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니 이미 제작된 콘텐츠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리의 생각대로 수업하기 위해서는 교과 내용에 대한 협의도 많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하듯 과목별로 수업을 맡지 않고 요일별로 수업을 맡아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매주 3시간 정도는 교과를 함께 공동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움공책과 수학공책을 활용해 배운 내용을 아이들이 글이나 그림 등으로 정리하도록 했기 때문에 하다못해 효과적인 공책 정리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했다. 교사들 서로의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장이 형성된 것이다. 교과를 섞어 맡다 보니 다른 교사들의 수업을 이해하고 있어야 했고 사실상 수업 나눔이 상시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수업 면에서 상당히 고양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내 수업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남의 수업을 보고 내 수업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교육과정 평가회 때 선생님들께서는 이 과정에 대해서 아주 힘들기도 하고 불편한 과정이기도 했지만 아주 의미 있었다는 평을 내렸다.

6월에 접어들면서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수업을 준비해봤자 기대만큼 참여하는 아이들은 1/3도 되지 않았다. 1/3은 열심히는 했지만 많이 버거워했고 다른 1/3은 사실상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상호작용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1회 등교가 시작되었지만 등교했을 때는 지식수업보다도 아이들의 관계 형성이나 생활, 예술이나 노작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협의해 바느질, 놀이, 체육, 방역 활동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하고 있었다.

단방향 원격방식만으로는 교과교육에 한계가 많았기에 쌍방향 원격의 도입이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교육부의 온라인을 대하는 방식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지금 당장 수업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 고민을 또 학년 선생님들과 나누었다. 아무도 쌍방향 수업을 하는 상황이 오기를 원하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상호작용이 전무한 이대로의 방식은 안 될 것 같고 결국 쌍방향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으니 미리 연구를 해두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혼자 쌍방향을 강행하고 있던 내 친구가 있었고, 이미 쌍방향을 하는 소수의 학교들이 있었다. 친구로부터 수업 사례들을 들었고 교육력 제고를 통해 수업을 공개하는 학교가 있는 경우 참가 신청을 해 수업 사례들을 보기도 했다. 추후에는 교육청에서 마련한 연수에도 참여하여 쌍방향 수업 사례들을 최대한 많이 수집해두었다. 이 사례들을 바탕으로 우리 학년이 함께 설정한 원격 수업 방향성에 맞게 쌍방향 수업을 만들어갔다. 비고츠키를 공부했기 때문에 그나마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업 상황

우리 아이들과 만나면서 수업에 가장 많이 녹아난 내용은 자발적 주의집중, 과학적 개념과 일상적 개념이었다.

먼저 자발적 주의집중은 치료를 받고 있는 좀 심각한 수준의 ADHD 아동을 염두에 두고 더 신경을 썼다. 약을 먹고 와도 관심 없는 부분에는 전혀 활동에 집중하지 않다가 관심 있는 내용이나 특정 부분에 과도할 정도로 집착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어린이였다. 그러다가 감정조절이 안 되면 드러누워 버리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고는 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행동이 나오면 그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집중했는데 약간 방식을 바꾸어봤다. 하루 아이와 상담을 깊게 하면서 집중을 하는 방법을 제시했고 학교에 등교해서 아침마다 주문 외우듯 그 방법을 외우도록 했다.

학교에 왜 오나요? - 배우기 위해 옵니다.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나요? - 친구들과 선생님을 쳐다보고, 하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 다음은? - 들은 것을 말이나 몸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치료 효과로 좋아진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시간이 지나 아이한테 적응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와 내가 상당 부분 편안해짐을 느꼈다.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할 때, 하지 말라고 피드백을 주었을 때 보다 지금 너는 자기 조절이 안 되고 있으니 더 노력해야 한다고 피드백을 주었을 때 더 빨리 아이가 행동을 교정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의 개입의 정도도 점차 줄어들었다. 아마 내가 해주던 개입을 아이가 스스로에게 하게 되었을 것이다.

2020학년도 교육과정 평가회를 하다가 과학적 개념과 일상적 개념을 많이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6학년 생활지도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다른 반 선생님께서 가치를 설정한 것, 그리고 그 가치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도록 한 점이 좋았다는 의견을 주었다. 가치를 설정해 추구하도록 한 것은 과학적 개념이며 이를 교과 수업과 생활에서 계속 상기시키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일상적 개념일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정한 우리 반의 중점 가치는 자유, 공정, 배려, 협력이었다. 수학 비례배분 수업에서 공정의 개념을 상기시켰던 점. 사회 경제 수업에서 교과서에 강조된 자유에 더하여 협력과 공정을 강조한 점. 사회 지구촌 문제 수업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배려, 협력, 평화, 공존, 생태 등의 가치들과 연관시킨 점. 조사 발표 활동 시 모둠을 구성할 때 교사들이 협의를 통해 협력적 장치들을 배치하였고 아이들이 의식적으로 협력을 추구하도록 한 점들도 과학적 개념과 일상적 개념을 염두에 두고 수업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터디를 통해 자발적 주의집중이나 개념 형성의 과정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게 되면서 그것을 수업 상황에 적용하게 된 것이다. 교사로서 엄청난 고양이라고 느낀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수업 속에서 과학적 개념과 일상적 개념뿐만 아니라 개념 등가성의 법칙도 많이 느껴진다. 어차피 개념의 속성이니 당연한 거지만 내가 그것을 의식했다는 것이 중요한 지점인 것 같다. 이렇게 수업을 해나가다 보니 수업이 얼마나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수업 협의할 때 선생님들 입에서 이렇게 수업하면 재밌겠다 소리가 참 많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늘 수업이 잘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즐거운 과정이었다. 2020학년도에 특히, 수업은 참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과정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3. 마무리

 

비고츠키를 만나고 내 삶이 달라졌다. 교사로서의 삶뿐만이 아니라 그 외의 삶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 무엇을 학습하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등 모든 부분이 조금씩 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변화가 좋다.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함께 비고츠키를 공부하자고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과 말을 거의 다 읽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모두 굉장히 뿌듯함을 느낀다. 물론 잘못 이해하거나 이해 못 한 부분이 태반일 것이지만 이렇게 두껍고 어려운 책을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읽어냈다는 것 자체로 좋은 경험이다.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싶다. 인간의 발달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결국 진리를 탐구하는 일이고 굉장한 기쁨을 준다. 친구들과는 생각과 말 이후에도 꾸준히 비고츠키 책을 읽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 모임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나는 2021학년도에 새로운 동학년 선생님들과 비고츠키 공부 모임을 해보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이 좋은 것은 널리 알릴수록 이로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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