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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호 [열공] 1.비고츠키교육학 실천연구모임 현황과 방향

2011.04.10 16:03

진보교육 조회 수:1250

비고츠키교육학 실천연구모임 현황과 방향
-- 진보교육연구소 교육이론분과

2월부터 진보교육연구소에서는 교육이론분과 주관으로 <비고츠키교육학 실천연구모임>을 성황(?)리에 진행 중에 있다. 세미나는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비고츠키교육학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반영하듯 9명의 연구원들이 거의 빠짐없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전개해 오고 있다. 연구모임의 현황과 향후 방향을 소개해 본다.  

1. 연구모임의 취지

연구모임의 기본 취지는 우선적으로 비고츠키교육학에 대한 논의와 탐구이다. 이를 위해 <생각과 말> <사회속의 정신> 등 주요 저작을 함께 토론하면서 비고츠키교육학에 대한 이해와 교육적 함의 등을 토론해 나간다.  

그러나 그냥 ‘연구분과’ ‘세미나팀’이라 하지 않고 비고츠키교육학 ‘실천연구모임’이라 하기로 하였다. 그것은 이론적 세미나나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칠고 초보적이라 하더라도 교육현실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의제들에 대해 ‘비고츠키교육학’의 관점으로 다루어 보고자 함이다. 이는 깊숙한 이론적 연구에만 초점을 두기에는 어차피 연구역량과 자료의 한계가 있다는 속사정도 작용했지만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현실의 교육문제를 다루는 것이 실천적으로 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닐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연구모임에서 다룰 실천적 교육의제는 <협력적 교수학습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발달과 관찰 기준> <비고츠키 관점에서 본 부진아, 반항장애아 문제> <교육평가의 재구성>..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구성원의 논의를 통해 의제를 정하고 주로 토론을 통해 내용을 구성해 나가기로 하였다. 너무 막막하다고요? 물론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비고츠키교육학의 관점과 개념을 공부하면서 문제들을 새롭게 다룬다면 의미있는 내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비고츠키교육학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많은 참교육교사들은 이미 적지 않게 비고츠키교육학의 관점과 방법을 어느 정도 쓰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다만 분명한 개념적 틀 없이 그냥 경험적으로 체득하면서 지내 왔고 빈 부분이 많은 것일 뿐이다. 그래서 나름 맞다고 생각하는 실천적 경험을 비고츠키교육학의 틀과 개념으로 분석해보고, 또 빈 부분들은 새롭게 고민해 보면서 내용들을 조금씩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물론 부족하겠지만 부족한데로 내용을 진전시키고, 서로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게 바로 ‘협력학습’이자 ‘협력연구’ 아닐까 하면서.....

2. 진행 과정과 방향
우선 초기에는 비고츠키교육학 기본세미나를 진행하면서 기본 관점과 개념을 이해, 공유하는데 주력하고 이후 교육의제에 대한 실천적 논의로 나아갈 예정이다. 다만 ‘협력적 교수학습관계’는 비고츠키교육학의 중심 문제이고 또 교육현장의 핵심문제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의제로 두면서 시시때때로 토론해 나가기로 하였다. 아마도 열심히 하면 1학기말까지 기본세미나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실천적 교육의제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내용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1) 방향과 내용
- 비고츠키교육학 세미나와 실천적 주제에 대한 분석과 방법론 논의
- 교육문제에 대한 실천적 내용 구성을 통해 전파력과 대중적 논의의 확대

2) 진행 과정
- 비고츠키교육학의 기본 관점과 개념 학습
- 비고츠키교육학의 관점과 개념에 기초한 교육문제 의제 설정과 분석 및 방법론 논의
- 분석과 방법론은 경험과 토론, 보조학습을 통해 진행. 예컨대 ‘교사-학생의 협력적 관계 형성을 위한 대화법’이라는 주제를 설정하고 보조세미나(<교사와 학생사이><교사를 위한 비폭력대화> 등)와 성공 및 실패 경험을 비고츠키 관점으로 분석하고 개념적으로 정리하는 방식. 하나의 의제를 개념적으로 정리하고 다음 의제로 진행.

3. 현황 그리고.....

초기 세미나를 <생각과 말>과 <사회속의 정신> 어느 것을 먼저 할 것이냐를 놓고 토론하였다. <생각과 말>은 비고츠키의 직접 저작이나 엄청 어렵고 <사회속의 정신>은 개요서이나 교육학자 코일에 의해 편집된 것이다. 개요서를 먼저 할 것인가 아니면 어렵지만 비고츠키의 직접 저작을 먼저 할 것인가 고민하다 개학 전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을 때 <생각과 말>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그 뒤로 지금까지 4회에 걸친 세미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모임의 특징은 두 가지이다. 첫째, 세미나 때마다 연구원이 거의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것이다. 연구모임은 협력학습을 지향하면서 매회 세미나마다 조금씩 발제를 나누어 맡는데 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관심과 열의 때문이라 생각된다. 둘째, 엄청 어려운데 논의와 토론은 잘 된다. 오히려 어려우므로 잘 모르는 것을 서로 해석하고 설명하면서 논의가 활발해 진다. 역시 협력학습 효과이다. 덕분에 세미나는 좀 길다. 대략 3시간 정도? 해서 애프터하기가 만만치 않다. 어쩌다 한 번 해도 집이 먼 분들은 생맥주 한 잔 대충 마시고 바쁘게 가야 한다.

세미나 와중에 한 차례 교육의제를 간단히 다루었다. ‘교과학습에서 협력적 기초를 쌓는 오리엔테이션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였는데, 진영효 샘이 자신의 방안을 펼쳐보였다. 여기서 자세히 다루지는 못하지만 교사와 교과에 대한 소개만이 아니라 학생 소개가 함께 결합하는 것으로서 의미있는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물론 진 샘의 말씀이라 재미도..

아직은 많이들 어려워해서 세미나 때 다룬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미처 이해되지 않는 것들은 다음을 기약하는 개념이나 주제도 많다. 그러나 진전되는 기쁨들을 느끼고 있으며, 세미나 이후에 음미하게 되는 개념과 내용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관심과 열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합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언제든지 환영^^

[비고츠키 교육학 커리]

1. 주요 저작 세미나
* 비고츠키의 사회 속의 정신 : 고등 심리 과정의 발달(2009 정회욱 역, 학이시습)
- 1994년 Vygotsky의 글을 모아 엮은 책
* 생각과 말(2011 배희철, 김용호 역, 살림터)
* 아동의 상상력과 창조(1999 팽영일, 창지사)

2. 전체적으로 바라보기
- 한순미(1999) 비고츠키와 교육 : 문화-역사적 접근 : 비판적 논의 필요
- 비고츠키와 함께 그 수수께끼를 풀다.(서울지부,02.23-24 연수 자료집)
- 진보교육연구소 비고츠키 회보글 모음 : 진보교육 회보에 실린 글 중 비고츠키에 관한 글 갈무리, 단행본과 싸이트 소개 (연구소 홈페이지 자료실)

3. 주제 학습
- 배희철(2010b). 비고츠키 담론과 혁신학교 철학. In 혁신학교 토론회(서울지부. 08.31)
- 비고츠키 교육학의 ‘평가 패러다임’ 그리고 ‘교원평가 - 진보교육 37호
- 청소년 교육학

비고츠키 관련 서적 간단 소개

비고츠키 생각과 말- 심리학적 탐구
비고츠키 지음 | 배희철, 김용호 옮김 | 살림터
세계 교육학의 최고 거장 문화역사적 이론으로 만나다! 심리학적 탐구『비고츠키 생각과 말』. 이 책은 비코츠키의 사상의 완숙함이 드러난 마지막 저작을 번역한 것으로, 실험심리학의 가장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인 '생각과 말'의 문제를 다룬 심리학 연구물이다. 이 책에는 러시아 원본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이론의 지적 근원과 사회적 근원에 대한 지식이 녹아 있다.

비고츠키의 사회 속의 정신 : 고등 심리 과정의 발달
1994년 Vygotsky의 글을 모아 엮은 “비고츠키의 사회 속의 정신 : 고등 심리 과정의 발달”이라는 이름의 책이 소개되었다. 번역의 대상으로 삼은 책은 Michael Cole 등이 1978년에 편집한 “Mind in Society ; The Development of Higher Psychological Processes."였다.

정신의 도구 : 비고츠키 유아 교육
이제 최근 10년 안에 소개된 책들을 정리할 순서다. 먼저 1998년에 김억환 교수와 박은혜교수가 옮긴 책을 소개하겠다. 번역의 대상이 된 책은 “Tools of the Mind : The Vygotskian Approach to Early Childhood Education"이다.


아동의 상상력과 창조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출신의 팽영일 교수가 1999년에 Vygotsky의 원전을 번역하였다. 옮긴이의 말에서 번역자는 “비고츠키의 가장 중요한 공적은 그가 인간 의식의 사회ㆍ역사적 본질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적 명제를 구체적인 심리학 연구에 적용하였다는 점이다. 비고츠키에 의하면 인간의 고등 심리 과정(논리적 기억, 개념적인 사고 등)은 노동 과정과 같이 ‘정신적 생산’ 도구(언어)의 도움에 의해서 실현된다고 한다. 그런데 기호는 인간의 공동 생활동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개개인은 기호의 도움에 의해서 사고를 한다. 이러한 기호의 매개에 의해 점차 외적인 것이 내적인 것으로 바뀐다. 그는 개념의 발달에 따라 의미 관계도 변하는 동시에 지각과 사고, 의지와 감정 등에도 새로운 상관관계가 수립된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Vygotsky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비고츠키와 교육 : 문화-역사적 접근
1999년에 드디어 국내 연구자에 의한 Vygotsky 연구서가 세상에 선을 보였다. 한국 교육 개발원에 근무하는 한순미 연구원에 의해 “비고츠키와 교육 : 문화-역사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서문에서 저자는 문화-역사적 접근이라고 부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초등영어 놀이와 게임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관점.
21세기 들어서 오랜 침묵을 깨고 작년에 이완기 교수와 David Kellogg 교수가 초등 영어 교과와 관련한 연구 결과물을 세상에 내 놓았다. 영어 제목은 “Play and Games in Primary ELT : A Vygotskyan Sociacultural Perspective"이다. 한국에서 자신을 Vygotskyan이라고 호칭할 수 있는 첫 연구자의 성과물이다. 그 내용은 동시대 연구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으며, 최근의 Vygotsky 연구 성과가 그대로 녹아 있다.


비고츠키주의자의 언어적 자기 규제론과 도덕 교육
2007년에 국내 연구자에 의한 두 번째 책이 출판되었다. 비고츠키 학파의 삼총사, 비고츠키, 루니아, 레온테프의 이론을 비교하면서 언어에 의한 자기 규제와 도덕 교육의 관계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여기서는 국내 연구 기반의 미흡으로 비고츠키 문화-역사적 이론을 상대적 구성주의와 명확하게 구분 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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