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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호 [특집] (1) 교육혁명의 깃발을 올리는 희망행진

2011.07.18 21:52

진보교육 조회 수:1181

<교육혁명의 깃발을 올리는 희망행진>
  
강수정 / 입시국본 조직팀


# 180일째. 그는 아직 허공에 매달려 있어요.
  저녁이면 땀 냄새 풍기며 집에 돌아가 새끼들 끼고 저녁 먹고, 여러분들이 오늘까지 누려왔던 그 소박한 일상을 지켜내고 싶은 것뿐입니다.
  # 2011년 7월. 희망버스가 그를 향해 다시 달리고 있어요.
  6개월을 집에도 못가고 불면의 밤들을 술로 견디며 깨진 어항에서 흘러나온 금붕어처럼 숨을 헐떡거리던 저 사람들에게 우리가 외롭지 않음을, 우리의 싸움이 정당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싶었습니다.
  # 지상에서 35미터. 아스라한 지프크레인에서 그가 말하고 있어요.
  제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비틀거릴 때마다 천수보살의 손으로 제 등을 받쳐주신 여러분. 꼭 이기겠습니다.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 여기까지 왔던 그 마음 그대로, 아흔 아홉 번 쓰러져도 결코 무릎 꿇을 수 없었던 그 마음 그대로, 굳건히 지켜내겠습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우리가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토닥토닥 살아가지만 전교조라는 길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그 길에 동지들이 있어 참 반갑고 힘이 되었는데요. 요즘은  서로의 존재감이 잘 느껴지지 않아 힘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그래서 힘내라고 미력하나마 제가 있는 자리를 말씀드릴까 해요. 제가 아직 조금 몸이 아파요... 그래서 분회활동만 하고 진보교육연구소 주변을 알짱거리고 있어요. 연구소를 나가기 전에는 동지들이 책상 앞에서 편안히 머리만 굴리는 사람들인 줄 알았어요.ㅋ
근데요! 하는 일이 엄청 많더라고요.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이하 입시국본)와 범국민연대(이하 범국연)를 주도하고, 교육혁명연석회의를 띄우기위한 연구위원회 준비 등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더라고요. 저는 입시국본이 없어진 줄 알았더니 여기에서 날개를 펴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
2012년 대선과 총선을 겨냥하여 입시제도와 대학체제 개편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은 뻔한 이치! 이에 대비해서 입시국본에서는 1년이 넘게 진보적인 교수들과 함께 대학체재개편 연구모임을 하면서 대학체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동시에 대학평준화를 지향하는 우리의 대안인 '국공립대 네트워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해 왔어요. 그뿐이 아니예요. ‘국립대법인화 저지와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의’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각종 토론회 조직, 서울대 법인화 저지 농성, 국회 앞 1인 시위 등 교육공공성 투쟁의 모양새를 만드느라 고군분투하더라고요.

드뎌, 우리 아파트 상가에서 수선집을 하고 있는 극우아줌마까지도 대학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서울대 법인화 저지와 함께 대학공공성을 높여야 한다는 사회적인 요구가 거세게 일게 되었잖아요! 그러면서 다양한 토론 현장에서 ‘대학통합네트워크’ 방안이 교육운동진영과 진보진영의 주요 의제로 급물살을 타고 있고요. 그제서야 깨달았죠. 변혁의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기획되고 의도된 것임을!!

살짝 고무된 우리들(저도 어느새 우리가 되었네요. 후후^0^)은 진보연구소 돈을 빌려 6·10 촛불집회에 가지고 갈 입시국본 깃발도 만들고, ‘대학등록금폐지 국립대법인화반대’와 ‘대학통합네트워크로 대학공공성 강화’라는 손피켓을 만들었어요. 오랜만에 집회에 참석하는데다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까지 준비해서 그런지 신바람이 났었죠. ‘희망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랬을까요?
이렇게 ‘행복한 혁명’을 많이, 함께 하도록 알리고 싶어 우리의 구호를 외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답니다. 그리고 방학 때, 이제 막이 오른 교육공공성 의제들이 수면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따르릉 국토대장정’에 함께 하자고 졸라야겠다 생각했어요.
때 마침, 입을 맞춘 듯이 전남의 신선식쌤이 전국 도보 대장정을 하자는 러브콜을 보내온 거 있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교육공공성강화-대학서열체제 폐지 전국도보대장정’예요. 우리의 열망만큼 긴 이 이름이 우리가 방학동안 함께 실천할 공동행동이랍니다.

정진상교수와 조희주쌤, 박오철쌤 부자, 전형권 현 대구지부장.
기억하시죠? 방학을 통째로 반납하고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따르릉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며 지역 동지들과 함께 간담회와 시내 선전전을 하고, 언론을 통해 우리 실천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렸던 동지들요. 이 동지들의 뒤를 이어 이번에는 자전거가 아니라 두 발로 뚜벅 뚜벅 걸으면서 교육혁명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쑥쑥 키웠으면 해요.
  
목포에서 신선식쌤(전남)과 대학생 다섯 명, 부산에서 조희주, 최인섭쌤(서울)과 신윤철쌤(울산)이 동과 서로 나누어 15박 16일의 도보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딜 거예요. 처음에는 9명의 동지들이 출발하지만 행진이 외롭지 않도록 점점 확산되어야겠어요. 해당 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시민 사회 단체와 연대하여 토론회나 간담회를 준비하고 함께 행진할 동지들이 조직되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움직이는 일이라 돈은 기본! 개인별 단체별로 십시일반 참가비와 후원금 내 주실 거죠? 행진이 계속되는 동안 점점 더 많은 동지들이 모이고 모여 야만과 폭력의 입시 경쟁교육을 꼼짝 못하게 포박할 수 있도록, 마침내 8월 12일 3시, 우리는 거대해진 열망을 담아 교과부로 모이는 거예요.

입시와 경쟁, 야만과 폭력으로 꽁꽁 얼어붙은 교육풍토에 ‘입시폐지 대학평준화’가 자본과 정치권력의 서릿발에 들뜨지 않고 단단히 뿌리내려 쑥쑥 자라도록 ‘보리밟기’하듯 쫌쫌히 서서 온힘을 다해 두 발로 팡팡 다졌으면 해요. ‘교육공공성 강화, 대학서열화’를 통한 교육해방이 노동해방 인간해방으로 진화하는, ‘희망행진’의 기적을 우리가 만들었으면 해요. ‘희망버스’와 함께 하는 ‘희망행진’을!
그래야 새들도 둥지를 틀지 않는다는 한진중공업 조선소 35미터 지프크레인에서 180일째 ‘해고는 살인’이라 외치며 투쟁하는 김진숙 동지와 해고 노동자들에게 미안함을 지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립대법인화 저지! 대학등록금 무상화!
대학평준화 쟁취 입시경쟁 철폐!
대학비정규직 정규직화!
함께하면 현실이 됩니다. 동지들이 발이 되어 날개를 달아주세요!!

◈ 교육공공성강화·대학서열체제폐지를 위한 전국도보대장정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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