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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 핀란드교육, 비고츠키 교육학 학습 모임을 하고 싶다면

손지희/진보교육연구소 연구원


2007년 1월 이었던가요?

MBC 특별기획 “열 다섯 살 꿈의 교실, 꼴찌라도 괜찮아”를 보았습니다. 아이들과도 함께 보았습니다. 그때 저나 아이들은 ‘부럽당’을 연발했죠. 어떤 아이는 ‘이민가고 싶다’ 그러더군요. 저는 그때 ‘핀란드말 배우는게 더 어려워. 우리 교육을 저렇게 바꿔야지’ 하고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2007년 내내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선전팀 일을 하느라고 졸지에 ‘동영상 제작’ 기능까지 탑재하는 등 저는 뭔가 발달이 있었지만 대선 때 잠시 대학평준화가 바람을 타는 듯 하다가 모든 것이 ‘갱제’로 빨려들어더니 mb정권이 등장을 했습니다.
한국교육의 현실은 2007년 아이들과 얘기하면서 속으로 다짐한 방향과 전혀 다르게 엉뚱하고도 엉뚱하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과 교사들도 망가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운동의 힘, 개념탑재
올해 우리 반 급훈은 ‘有개념’입니다. 아이들에게 묻지 않고 mb처럼 제가 결정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애들은 ‘멋있다 좋다 맘에 든다’고 아부를 하더군요. ㅋ
“학교가 뭐하는 곳인지 아니? 개념 탑재해주는 곳이야. 알간?” 하도 무개념 인간들이 권력을 쥐고 판을 치다보니 ‘개념 탑재’은 지금 저의 교육활동에서 최고의 목표입니다. ㅎㅎ
한국 교육을 바꾸는데 별 기여는 하지 못했지만 그러려고 쬐금 애쓰는 과정에서 저에게는 아직 부족하지만 ‘교육’과 ‘교육운동’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탑재되어 온 것 같습니다. 물론 훌륭하신 연구소 선생님들과 전교조 조합원 동지들이 저를 이끄는 선도자였습니다. 그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보면 저도 같이 똑똑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제 얘기를 하면서 정리도 되고 글을 써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구요.
이런 그간의 과정의 관통하는 핵심을 정리하라면 ‘집단 학습’을 통한 개념의 형성과 ‘글쓰기’를 통한 실천이었던 것 같습니다. 80년대 학생운동의 힘이 세미나 형식의 ‘학습’이었고 ‘대자보’를 써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알리고 이런 것에 있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저와 제 주변의 몇 몇 분들은 참으로 구시대적으로 활동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집단학습을 통해 내공을 키우고 언어적 의사소통기능을 발달시키며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과 말로 세상을 바꾸는 실천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발달의 열쇠, 함께 하는 공부 그리고 의지와 실천
이러한 과정이 왜 인간발달의 과정이기도 한지 설명한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비고츠키입니다. 비고츠키를 처음엔 ‘구성주의의 원흉’인 줄 알고 (한국에는 주로 그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깔라면 알고나 까자 하고 같이 공부를 시작한 것이 비고츠키를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혁신학교사업이 전교조 내에서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비고츠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듯 합니다. 연구소에서 회보 발간 때마다 반응이 그냥 그랬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확 다름을 느낍니다. ‘알아보자’는 욕구를 많이 표현하십니다.
다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열심히 살아온 활동가이고 조합원이고 교사이지만 ‘나의 교육철학’은 이거다라고 내세우자니 정리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참교육? 그 내용이 뭐지?라는 의문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혁신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망은 있었지만 구체화 시키려니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공부’가 필요합니다. 혼자 하는 공부 말고 함께 하는 공부, 즉 ‘집단 학습’이 필요합니다. 교사로서 좀 자신감도 갖고, 새로운 교육의 상은 이거야, 핀란드 교육의 모습은 이래, 핀란드는 이런 역사적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의 교육시스템을 만든 거야 등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 많으시지요. 그리고 우열반이 왜 교육적으로 타당하지 못한지, 협력이 왜 경쟁보다 교육적으로 맞는 것인지, 발달단계에 맞는 기능은 무엇인지, 급별 교육목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학업성취도는 교육적으로 타당한 개념인지, 평가의 방향은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이런 것에 대해 개념을 탑재하고 싶으시다면 함께 공부해야 겠지요. 저절로 되는 것은 없으니까요. 이미 개념이 충만하신 분은 아직 그렇지 못한 분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셔야 겠지요. 함께 공부해보고 싶긴 한데 뭘 봐야 좋을지 막연하다 싶으신 분들을 위해 커리 예시안을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참고만 하시구요, 비고츠키 교육학 부분은 국내에서 아마도 가장 관련 자료를 많이 보신 배희철 선생님께서 입문자용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 “경쟁과 선택, 능력주의 그리고 평가담론”
- 성열관 『호모 에코노미쿠스 시대의 교육』(2004, 문음사)
(현재 교육담론을 두루두루 다루었습니다.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을 선정해도 괜찮을 듯)
- 이종승, 허숙 엮음『시험, 왜 보나』(2003, 교육과학사) 중 제1부 시험 : 현실과 문제
(제도권 평가학자들도 현재의 평가가 문제가 많다고 주장하네요. 1부에는 참고할 부분이 많습니다.)
- 알피 콘,『경쟁을 반대한다』(2009, 산눈)
(경쟁이 효과적이거나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조차도 아니라는 근본적 경쟁 반대 입장을 조목조목 논증해 나가는 것이 통쾌합니다.)
- 2010년 713심포지엄 자료집 「평가를 평가한다」(연구소 홈페이지 자료실)
(평가는 한국교육 왜곡의 최대 변인입니다. 한국 평가 패러다임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 핀란드 교육개혁에 관한 국내 서적들
『에르끼 아호의 핀란드 교육개혁 보고서』(2010, 한울림)
『핀란드 교육혁명』(2010, 살림터)
(이윤미 교수의 글을 주목해서 보세요. 핀란드 교육개혁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도와줍니다.)
『핀란드 교실혁명』
(핀란드 학교의 수업장면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눈여겨 볼 만 합니다.)

□ 공교육개편 : 초중등교육에서 대학교육까지 한국교육 새판짜기
-범국민교육연대 연구위원회,『요람에서 무덤까지 공교육 새판짜기』 (2004,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진보교육』38호 기획 “암울한 한국대학의 현실, 개편의 상과 경로” (연구소 홈페이지 회보란)
-김학한, (2010) 『SKY와 공교육의 미래』(한울)
(연구소 초대 이론분과장인 김학한 선생님이 『신자유주의와 한국교육의 진로』(1998) 이후 두 번 째 내신 책입니다. 한국 교육에 대한 총체적 분석이 돋보입니다. 핀란드와 비교부분도 재미있습니다. 한 권 통째로 다 읽고 한번에 세미나 해도 좋습니다. 읽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교육철학의 재정립 : “교육의 본질은 ‘발달’이다.” - 비고츠키 교육학의 재조명.
- 비고츠키 회보글 모음 : 진보교육 회보에 실린 글 중 비고츠키에 관한 글 갈무리, 단행본과 싸이트 소개 (연구소 홈페이지 자료실)
- 초등교육과정연구팀, 「비고츠키 연수」자료집 (전교조 서울지부 홈페이지)
- 비고츠키의 사회 속의 정신 : 고등 심리 과정의 발달
1994년 Vygotsky의 글을 모아 엮은 책으로서 비고츠키 이론에 대한 잘못된 해석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책.
- 아동의 상상력과 창조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출신의 팽영일 교수가 1999년에 Vygotsky의 원전을 번역. 옮긴이의 말에서 “비고츠키의 가장 중요한 공적은 그가 인간 의식의 사회ㆍ역사적 본질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적 명제를 구체적인 심리학 연구에 적용하였다는 점이다. 비고츠키에 의하면 인간의 고등 심리 과정(논리적 기억, 개념적인 사고 등)은 노동 과정과 같이 ‘정신적 생산’ 도구(언어)의 도움에 의해서 실현된다고 한다. 그런데 기호는 인간의 공동 생활동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개개인은 기호의 도움에 의해서 사고를 한다. 이러한 기호의 매개에 의해 점차 외적인 것이 내적인 것으로 바뀐다. 그는 개념의 발달에 따라 의미 관계도 변하는 동시에 지각과 사고, 의지와 감정 등에도 새로운 상관관계가 수립된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Vygotsky에 대해 정리.
- 한순미(1999) 비고츠키와 교육 : 문화-역사적 접근
1999년에 드디어 국내 연구자에 의한 Vygotsky 연구서가 세상에 선을 보였다. “비고츠키와 교육 : 문화-역사적 접근”이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 서문에서 저자는 문화-역사적 접근이라고 부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

※ 비고츠키 학습모임을 구성하려는 분들을 위해

1. 들어가며 : 비고츠키의 삶과 학문적 내용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기
- 비고츠키(2009).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 학이시습. pp.3~24
(변증법적 유물론. 소비에트 교육의 실제 내용을 채운 최고 연구자인 비고츠키 소개)
- 심우엽(2003). 『비고츠키의 이론과 교육』. 초등교육연구. 16권. 1호. pp.207-223. [조합원 공부방]
(비고츠키 이론을 알기 쉽고 간략하게 개관)
2. 비고츠키의 이론의 주요 개념,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 발달과 발생
- 한순미(1999). 『비고츠키와 교육』. 교육과학사. pp.54~63, pp.69~91.
□ 문화-역사적 발생 (문화적 도구)
- 보드로바 & 리옹(1998). 『정신의 도구 비고츠키 유아교육』8장.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 교수-학습과 발달
- 비고츠키(2009).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 학이시습. 6장.
□ 근접발달영역
- 배희철(2010a). 발달, 비고츠키와 함께 그 수수께끼를 풀다.(서울지부,02.23-24 연수 자료집)[조합원 공부방] pp.25~30.
□ 고등정신기능(핵심역량)
- 보드로바 & 리옹(1998). 정신의 도구 비고츠키 유아교육.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pp.47~54.
□ 발생의 일반법칙
- 배희철(2010a). 발달, 비고츠키와 함께 그 수수께끼를 풀다.(서울지부,02.23-24 연수 자료집)[조합원 공부방] pp. 6~11.
□내재화
- 비고츠키(2009).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 학이시습. pp.83~91.
□ 매개
- 한순미(1999). 비고츠키와 교육. 교육과학사. pp.33~43.
□ 놀이
- 비고츠키(2009).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 학이시습. pp.143~162.
□ 협력 학습
- 배희철(2010b). 비고츠키 담론과 혁신학교 철학. In 혁신학교 토론회(서울지부. 08.31) [조합원 공부방] pp.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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