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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 [쓰레기] 금메달과 평준화

2008.10.06 19:08

진보교육 조회 수:997

[쓰레기] 금메달과 평준화

                                                        김산 ∥진보교육연구소 연구원

금메달과 평준화 - 수구꼴통들의 천박한 교육관에 대해  

쓰레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넘쳐 나고 있다. 촛불 정국 속에서 자사 건물에 넘쳐 나던 쓰레기에 대한 교훈을 얻었는지 수구언론들이 전교조에 대한 쓰레기 잡글들을 양산하고 있다. 쓰레기로 호흡곤란을 일으킬 정도다. 넘쳐나는 양을 감당하기 위해서 청소차를 불러야 할 정도다. 그 비용은 누구에게 청구하나. 촛불집회로 쓰레기가 생겨났다고 서울시는 대책위에게 그 비용을 청구하던데 쓰레기 글들에 대한 청소비는 누구에게 청구해야 하는가?



전교조에 대한 수구언론들의 공세가 전 방위적이다. 내부분열을 유도하고 전교조가 부정적 집단인 것처럼 각인시키는 이데올로기 공세가 한창이다. 마치 ‘사막의 폭풍작전’을 연상시킨다.  융단폭격으로 초토화를 시키고자 하나 사실 융단은 융단이되 그저 대기권 밖에서 터지는 폭탄이라 별 영양가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폭격을 한다는 그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 또한 많은지라 그리 가볍게 볼 사안만도 아니다. 저들의 공세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나 이명박의 신공안정국 하에서 그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은 지금처럼 촛불이 잠시 줄어들었을 때 집중공격을 하여 다시는 촛불이 타오르지 못하게 하겠다는 저의가  숨어있다.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냉전적 반공이데올로기를 부활시켜 그들의 지배를 공고히 하겠다는 시대착오적 사고에 아직도 젖어 있는 모습은 애처롭기 까지 하다. 그저 부와 권력만을 쫒는 불나비들처럼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여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며 오직 투기만을 목적으로 하는 미국식 투자은행을 찬양하다 나라를 말아먹을 뻔했음에도 반성조차 하지 않는다. 그 뻔뻔함은 어디에도 비유할 곳이 없다.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적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를 진다.” 라고 하는 우리헌법 제 10조는 이미 사문화 돼가고 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쓰레기통에 처넣은 지 오래다. 인권은 그저 좋은 말이라는 정도로 인식한다. 오죽하면 국가인권위 조차 좌빨 단체니 없애야 한다는 말을 하겠는가?  한국의 수구세력에게는 인권이란 사치다. 국가는 기본권을 보장해주는 기구가 아니라 수구세력들의 지배를 확고하게 해주는 폭력적 법집행기구에 불과하다. 그들은 항상 법질서 확립을 노래한다. 누구를 위한 법질서이며 어떤 법질서인가?

교육은 경쟁의 장이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를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경쟁교육을 하지 않는 전교조는 해체해야할 단체에 불과하다. 평등은 찌질 한 인간들의 푸념이다. 교육은 그저 세상의 이치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 사회가 경쟁에 목을 매는 사회라면 거기에 맞게 교육해야 한다. 인간의 의지는 필요 없다. 인간은 사회에 따라야지 사회를 바꿀 수는 없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유능한 인간들은 그만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경쟁에서 탈락한 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세상은 금메달을 딴 자만을 기억한다.

[금메달과 평준화]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새삼 확인한 것이 있다. 그것은 한국인들이 금메달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  올림픽의 정신은 참여에 있다고들 하고 패자(敗者)도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것을 진정으로 믿는 사람은 없다.  ······

우리의 어린 세대, 젊은 세대는 평준화에 길들여지고 있다. 그들의 교육을 가로지르는 중심축은 평준화이고 그들을 지배하는 교육적 덕목은 평등이다. 경쟁은 못하는 사람을 밟고 넘어서는 '나쁜 것'이고, 돈 있는 계층에게만 유리할 수 있는, 반(反)인간적 장치라는 것이 평준화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논리다. ···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다.·····

경쟁을 나쁜 것으로 여기는 전교조 선생에게서 교육을 받은 우리의 차세대들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평준화가 통하지 않는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때로는 '너 죽고 나 사는' 투쟁에 아무런 훈련이나 준비 없이 나서야 하는 것이다. 경쟁도 훈련해야 한다. 경쟁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비무장인 채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다. ·····

이것은 죄악이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가르쳐야 한다. 경쟁 없는 세상을 끝까지 보장할 수 없다면 아이들을 덮어놓고 무장 해제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평준화를 신봉할 것이면 금메달에 목숨 걸듯이 매달리는 세상을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 왜냐하면 메달은 바로 경쟁이고 금메달은 최고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평준화로는 금메달을 딸 수 없다. ·····

전쟁의 폐허 위에 오늘의 경제를 만들어낸 전후(戰後)세대들은 오로지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만 배웠다. 형제끼리도 경쟁했고 친한 친구끼리도 경쟁했다. 때로는 치열하고 때로는 비열하기까지 했던 경쟁 속의 삶이었다. 오늘의 세계는 여전히 경쟁체제로 가고 있다. 경쟁을 부도덕한 것으로 치부하고 평준·평등을 지고의 가치로 여기는 전교조식(式) 교육으로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

경쟁이 사람을 잘못 인도하는 경우가 없을 수 없다. 경쟁에는 여러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부작용은 그것대로 극복해야지 교각살우(矯角殺牛)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올림픽에도 3·4위전이 있고 패자부활전도 있다. 금메달이 안 되면 3·4위전으로 가야하고 패자부활전에도 나설 수 있다. 거기에도 경쟁은 있다. 앞서 가는 사람, 뒤처지는 사람이 각각 분수에 맞게 윈-윈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지, 앞선 사람을 끌어내려 뒤처진 사람에 맞추는 것은 양쪽 다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2008, 8, 27)



이 자는 올림픽 정신 자체를 모른다. 올림픽이 금메달 전쟁인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란 말인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때로는 비열하다 하더라도 말이다. 우리의 어린 청소년들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비열해도 된다는 교육을 전교조가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은 그럼 들러리에 불과하고 패배자란 말인가? 올림픽의 정신이 참여에 있으면 그렇게 인식하면 된다.  그것을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진정으로 그런가? 올림픽 정신을 믿지 않고 금메달에 환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은메달을 딴 선수가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이 정상인가? 오직 일등만을 환호하고  그에게만 모든 영광을 돌리는 사회가 그릇된 사회로서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언론인의 의무이거늘 이자는 세상이 그러니 세상에 따르라 이야기 하고 있다. 세상이 도둑놈들로 넘쳐나니 모두 도둑놈이 되라고 가르치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하기야 부정·부패한 집단이 권력을 차지하고 큰소리치는 것이 현실이니 그럴 만도 하긴 하다.

기성세대야 기존의 사회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 그 속성이다.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보수의 출발점이 아닌가? 그렇다고 무한한 미래를 꿈꾸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는 세상에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라 하는 것은 미래를 꿈꾸지 말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우리의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기상이 아닌가? 그저 세상에 적응해 살라는 수동적인 삶의 가르침을 하여야 하는가?

전교조는 금메달에 목메는 사회는 잘못된 사회이며 이런 사회를 고치기 위해 수구세력들과 투쟁을 하는 것이며, 우리의 아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가지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것이 교사로서, 인생을 먼저 사는 선배로서 최소한의 의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승자만이 아니라 패자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사회, 1등뿐 만이 아니라  꼴찌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사회,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교사 이전에 인간이 해야 할 도리라 생각한다. 1등은 1명이지만 나머지는 수백, 수천이기 때문이다. 1등이 흘린 땀방울만큼 나머지 사람들의 땀방울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가을이다. 가을이면 초등학교에서는 운동회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운동회에서 인기 있는 종목은 달리기이다. 달리기를 하는 어린 꼬마들은 제각각 최선을 다해 달린다. 그러나 1등부터 꼴등까지 등수가 정해진다. 1등은 1등을 해서 기쁘고 꼴등은 비록 꼴등을 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대가로 상품을 준다. 1등 공책 3권, 2등 2권, 꼴찌 1권 이런 식으로. 1등이 더 많은 상품을 가져가지만 꼴등도 상품을 받는다. 초등학교 1학년도  꼴등이 1등보다 상품을 적게 받았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자신도 상품을 받았고 자신보다 잘한 1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올림픽 정신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큰 영광이 있겠지만 나머지 메달을 못 딴 선수에게도 영광을 주어야 한다.  올림픽 참가 자체가 영예이기 때문이다.  1등이 모두 가져가는 사회, 꼴찌에게 냉소만을 퍼붓고 비난하는 사회는 인간의 사회가 아니다. 그런 사회는 짐승의 사회이다.  이 사회가 야수의 사회라면 그 사회를 인간의 사회로 바꾸어야지 야수가 되라고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국의 수구들은 우리의 아이들이 모두 야수가 되기만을 바라는가? 배고픈 야수는 자신의 부모도 잡아먹을 것이다. 그렇게 배웠으니까?
자시보다 힘이 달려 경쟁이 안 되면 죽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비열하고 야수와 같다 하더라도 말이다. 일단 내가 사는 것이 중요하니.      

전교조의 교육은 금메달을 따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금메달을 따는 선수 못지않게  못 딴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보상을 하라는 것이다. 모두가 밤을 세워 공부해도 1등과 꼴찌는 있다. 모두 100점을 맞아도 1등과 꼴찌를 나누어야 한다. 이런 줄 세우기식 교육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은 올림픽 종목처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능력을 올림픽 종목 나누듯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영·수에서 금메달 따는 것이 교육이 아니란 말이다. 교육의 목적도 모르는 주제에 교육을 운운하는 자들이 늘 범하는 오류이다.

툭하면 법을 내세우는 수구 꼴통들에게 우리의 법이 어떻게 정하고 있는지 알려주겠다.    교육기본법 제2조는 교육의 이념을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다.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이바지 함을 목적으로 한다.      

전교조는 위와 같은 교육이념에 따라 충실히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잘못되었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저질의 선동꾼에 불과할 테니 말이다. 다음 칼럼이 기대된다. 교육기본법을 바꾸라고 목청을 높이지 않을 런지. 물론 헌법도 바꾸라고 선동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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