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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스케치_‘연대로’ 아니죠~ ‘스스로’ 맞습니다~~

2007.06.18 18:27

진보교육 조회 수:1259

[5월 나주 전국교사대회]

‘연대로’ 아니죠~ ‘스스로’ 맞습니다~~

김민선 │ 전교조 서울지부 초등남부지회 사무장

- 들어가는 길목 ‘나주 축제’
  버스에서 내려 대회장으로 이동하는데 전 지지는 냄새와 나주의 그 유명하다는 홍어와 곰탕 플랭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태어나 첨으로 오는 나주에 대한 관심은 본부에서 보내준 대회홍보메일을 통해 알게 된 배, 홍어, 장어, 곰탕이었다. 완사천이나 목사내아 등의 유적지도 있었지만 짧은 시간이기도 하고 차도 없는 상황에서 거리는 만만치 않았다. 대회시간 전에 있는 식사시간을 이용해 장어를 질리게 먹었다. 물론 금방 질려서 돈은 아낄 수 있었다.   배가 부른대도 먹어보지 못한 곰탕과 홍어에 눈길이 가는 나에게 어이가 없었지만 서울에게는 2봉지씩 주는 공짜 배즙을 먹으니 이미 내겐 요즘 정세의 긴박함에 무뎌져 버렸고 햇살은 나른했다. 전경이 좀 와 주셔야 하는데 교통경찰이 우리에게 넘 친절하게 길도 알려주고 주차도 도와주었다. 국가도 우리가 민감한 부분을 건들지만 않으면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준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갈 때 배를 사갈까? 대회중간에 홍어 맛이라도 함 볼까?
  참, 축제에 온 것이 아니지!!

  - 대회 ‘전국노래자랑’
  대회에 순서지와 결의문이 적힌 모자를 주었다. 해도 짱짱한데 굿 아이디어~~
  멀리서 보니 동지들이 전국노래자랑 청중 같다. 첨 시작부분에 시장님의 환영인사도 글코...... 빼곡히 서 있는 내빈들은 오늘의 출연자 같다. 빤짝이 의상에 ‘벌벌’이라는 문화공연도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었다.
  교원평가와 농특법에 대한 구호는 남의 살 꼬집는 거처럼 감각이 없다. 왜 그런가 했더니 우리 동지들의 투쟁사가 없다. 줄줄 연대사에 연대공연까지...... 여기에 내가 무엇을 하러 왔는지 모르겠다. 전교조 정말 물색없다.

  - 돌아가는 길 ‘운동의 메카 나주’
  상징공연의 끝 무렵에 기차시간이 다 되어 지회식구들이 대회장을 나섰다. 지인에게 물었더니 20분정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친절한 경찰에게 물으니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고 한다. 택시를 어디서 타야하냐고 물으니 택시가 잘 없다고 친절하게 답해 주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택시 한대가 왔다. 노약자를 먼저 태우고 조금 덜 노약자인 동지들이 걷기 시작했다. 동네 사람에게 나주역을 물으니 ‘저기’라는 소리에 세웠던 택시도 보내고 또 걸었다. 보이지 않는 나주역. 그래서 다시 서 있는 경찰에게 나주역을 물었다. 그 경찰은 고개를 약간 갸우뚱하더니 걸을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니 고민이 많으신 친절한 경찰 같다. 계속 걷게 됐다. 야호! 나주역이 쓰인 이정표가 보인다. 그러나 지친 동지들~ 마침 버스가 한대 섰다. 한 동지가 버스 문을 두드려 문을 겨우 열었는데 나주역까지 태워 달라니 바로 ‘요기’인데 걸어가란다. 5분을 더 걸었나 보다. 갖가지 회한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저녁식사는 냉면을 먹기로 했다.
  나주 주민들의 연대가 없었으면 나주역까지 걷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저기, 요기, 조금만 더!’는 우리의 걷기운동의 원동력이었던 것을 회상하며 가르침을 얻었다.
  연대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연대는 스스로 쟁취하려는 자에게 힘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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