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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 [현장스케치] 자전거가 간다 - 목포강연회

2007.09.22 16:29

진보교육 조회 수:1319

[현장스케치] 자전거가 간다 - 목포강연회

정리 : 고재성 (전교조 전남지부 진도지회장)

“기자들이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나라 교육모순의 핵심인 학벌철폐,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를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 피교육자인 학생은 하루 24시간, 잠자는 시간마저 편성되어 있습니다. 청소년은 잠권, 똥권마저 통제당하고 있습니다. 유명인사들이 사람대접을 못 받으니까 학벌을 위조합니다. 젊은이, 아이들 할 것 없이 학벌에 포박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나이에 겪어야할 과정들이 통째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일 중요한 게 뭣입니까?”

입시는 범죄행위다

“건강 아닙니까? 청소년기에 체력을 튼튼히 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하고픈 운동도 몬하면 평생 병약하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 나이에는 여러 가지 호기심도 많은데 오직 시험 문제 풀이 경쟁만 하고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픈 일 하지 몬하고 있습니다. 사춘기란 자기가 자기 스스로 행동하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자체를 거세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이 되어도 자기 생각이 없습니다. 남들 하는 대로 합니다. 이 ‘입시’란 놈은 청소년의 몸과 영혼을 망치는 주범입니다. 이는 범죄행위입니다. 우리 나라가 유독 심합니다. .... 그래서 입시제도를 폐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 힘으로는 안 됩니다. 학부모들도 자신의 삶을 저당잡혀 있습니다. 돌려(상환)받는 부모 거의 없습니다. 사교육비 경쟁이요? 육,칠 십년 대와 질이 다릅니다. 현대 자동자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들이 일료일 특근을 왜 하는 줄 아십니까? 학원비 때문입니다. 온 국민이 경쟁에 매달려 있습니다. 경쟁의 끝은, 답은 없습니다. 노동자는 과외비로 100 만원을 지출하는데 변호사들은 300만원을 지출합니다. 게임이 되겠습니까? .... 학부모들 살림이 어려운 것은 사교육비 때문입니다.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바로 ‘대학평준화’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대학 등록금을 받는 나라가 없습니다. 물론 미국에 있는 일부 주립대학에서는 받습니다. 유럽에 있는 대학 90%이상이 국립대입니다. 학비요? 무상입니다. 우리보다 더 못 사는 나라, 멕시코도 등록금 안 냅니다. 무상교육프로그램과 대학평준화는 맞물려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적 조건은 충분합니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입시를 폐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교육부는 늘 대책이 있다고 하면서 대책이란 것을 내놓는데 이는 사기극입니다. 교육부의 대국민 사기극입니다.”

“교육노동의 현장은 교실입니다. 교실에는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이는 학생들 앞에서 정치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를 완전히 거꾸로 해석해서, 교사는 정치성을 띄어서는 안 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인간의 삶이 다 정치 아닙니까? 정치이념에 대해서 정당에 대해서 교사는 다 제시해야 합니다. 판단은 아이들 몫입니다. 그걸 몬하게 하믄 아예 판박이 갖다 놓고 딱딱 찍어뿌지 뭐”
“89년 전교조가 뜨고 노태우한테 철퇴를 맞고 10년동안 합법화 투쟁을 했습니다. 합법화 되면 다 될 줄 알았죠? 시작에 불과했는데 말입니다. 단체행동권도 없고, 교섭도 교육과정을 뺀 불구여서 할 수 있는 게 연가투쟁, 서울 집중 집회투쟁 했지만 앞으로 나가는 것 별로 없고....”

입시폐지 없이 참교육 없다
“전교조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끓어요. 대학교수들도 동조가입하고 분회 건설하고....모가지 내놓고 했지요. 그 노래 들으면 아직도 가슴이 끓어올라요. 참교육? 좋죠! 그런데 교실에서 할려고 보면 아이들이 같이 해야 안 됩니까? 학생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진도 나가자고 합니다. 저거 엄만테 일러뿝니다. 신고해뿝니다. 아이들 관심이요? 오직 입시에만 있습니다. 입시교육에 포박당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참교육은 없습니다. 그 중 일부 아이들을 키워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아하, 그래 세상을 바꾸는 교육!’

왜 ‘대학평준화’ 밖에 없는가
“두 번째, 왜 ‘대학평준화’밖에 없는가? 대학입시를 내신으로만 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학교에 가다(가두어)삐리자.’는 말인데 어찌 보면 그럴 싸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아마 내신경쟁이 될 겁니다. 방뻡이 없습니다. 우리가 내놓은 대안이 옳기는 옳은데 되겠나 그럽니다.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닙니까? 여러 사람들이 뜻을 모으면 가능합니다. 대학평준화는 개방입학제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상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대학에 다니는 권리가 국민의 기본권입니다. 대학생들한테 생활비를 대줍니다. 학생도 직업인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기 자식의 학비를 대지 않습니다. 국가가 댑니다.”

“대학을 평준화해야 경쟁력이 생깁니다. 서울대생이요? 공부하러 서울대 가지 않습니다. 간판 때문입니다. 지난 해, 사법고시 시험에 인문사회과학대 졸업생들이 법대를 누르고 더 많이 합격했습니다. .... 요즘 대학 교수들 조기 퇴진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고요? 가르치는 재미가 없습니다. 고등학교는 입시전쟁터고 대학은 공동화 상태입니다. 유일한 대안은 대학평준화입니다.”

“요즘, 연예인들이 학벌을 속였노라고 고백을 합니다. 자기가 거짓말을 한 것이 괴로워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했겠죠. 학벌은 정당하지 몬하기 때문에 취약합니다. 교사들은 나도 모르게 공부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 구별합니다. 이이들은 금방 알아차립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중, 고등학교는 열등감 감내 훈련 과정입니다. 서울대 졸업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기가 최고라고 살아왔습니다. 사실 시험 잘 보는 것 말고는 하는 것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자기가 모든 것을 다 해야 합니다.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승복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억지를 부립니다. 고립됩니다.”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주장)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해 답답했습니다. 결국 대중운동으로 돌파해야지 싶습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다 엮어내는 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 맘 먹고 있는데 몇 분이 ‘늬 혼자 할 필요 없다. 같이 하자.’ 그래서, ‘아, 이것이 운동이구나!’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깁디다. 광양에서부터 수첩에 싸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1월 24일 전국동시다발집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자전거 대장정에 나서는 성명서에, ‘입시경쟁으로 창살없는 감옥에서 젊음을 낭비하고 있는 학생들이여! 가슴을 활짝 열고 희망의 깃발을 보라!’라고 했는데, 사실은, ‘학생들이여, 거리로 뛰쳐나와라!’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른들이 준비를 잘해서 학생들이 깃발을 보고 감동해서 거리도 뛰어나올 수 있게 합시다!”

“외국의 경우 GNP 6~7%가 교육비인데 우리는 GNP 10%여서 충분하다고 보았고요. 그러면 재정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느냐, 국가가 재정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데 이는 아주 간단합니다. 고등학교는 돈이 별로 안 들고요, 대학 등록금인데요? 등록금후불제를 하면 됩니다. 학생 본인이 대학 졸업한 뒤에, 능력이 되었을 때 분할상환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능력이 안 되면 안 내도 되고,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 이상이면 원금만 갚으면 됩니다. 그 게 자기 월급에서 세금 조금 더 내는 수준입니다. 이자 정도는 국가가 물면 되고....10년이면 자리를 잡습니다.”

백발 성성헌 청년, 경선이 성님이 말씀허신다.

“운동의 중심축은 학생이어야 하는데요. 학교에 담을 치길래 아이들한테 그랬제. 아이들아, 담이 굳기 전에는 가볍게 밀어불 수 있는데 시멘트가 굳으면 여러 사람이 해도 잘 안 넘어가야. 긍게 아이들이 마르기 전에 밀어분 일이 있었어.”(와하하하....)
“전폭적으로 동의합니다. 움직여보니까, 몇 걸음 떼 보니까 일이 됩니다. 지리산 천황봉, 밑에서 보면 아득하지 않습니까? ‘저 먼 산을 언제 가노?’하는데 한 시간, 두 시간 걷다 보면 어느 새 정상에 서 있지 않던가요? 고민만 하지 말고 몇 걸음 떼 보면 모양이 달라져 보입니다. 선생님 같은 분만 계시면 이미 오래 전에 되었을 겁니다.(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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