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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과문화] 학력 위조 권하는 사회,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이강훈(계산여고)    


학력위조 논란, ‘디워’ 논란을 닮다

한 사회의 논의 수준이 어디 가겠는가. 그러나 학력위조 논란이 영화 ‘디워’의 논란처럼 부박하게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막말로 ‘디워’야 봐도 되고 안 봐도 되는 영화 한 편의 문제이지만, 학력위조 논란은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유지하는 도덕성과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차대한 문제이다. 이 논란의 방향과 결과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에 따라서 한국 사회는 위기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평등한 사회로 진일보 할 수 있다.  
사실 최근의 ‘디워’ 논란은 영화 자체에 대한 논란이 아니다. 영화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디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 선 이들은 영화를 둘러 싼 ‘현실’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애국'을 내걸고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소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한국 사회의 전체주의 문화를 경고하고 있다. 마치 지금의 사태가 ‘황우석 사태’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대표적 논객으로 떠오른 진중권 씨는 이러한 패거리 양태에 대해 ‘현실에서는 고독한 개인으로 권력에 눌려 살던 이들이 집단을 이루어 소수의 약자를 향해 권력을 휘두르며 비로소 느끼는 쾌감’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같이 ‘디워’ 논란이 문화예술의 건강한 담론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왜곡된 큰 책임은 누리꾼에게 있기보다 언론에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 언론은 처음부터 ‘美 개봉 앞둔 '디워', 세계네티즌 관심집중’, ‘세계시장서 통할 한국영화 만들 수 있다’라는 선정적 제목으로 ‘디워’를 홍보했다. 그러다 영화감독의 비판적인 글이 블로그에 오르자 이를 확대하고 논쟁이 일자 이를 평론가와 누리꾼의 대립으로 몰고 나갔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기사로 대목을 누린 언론이 그 마저 시들해지자 딴나라 경선이나 범여권 이합집산 뉴스에 승부를 걸었고, 여기서도 재미를 못 보자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전문용어로 '잘 팔리는' 기사로 <디워>를 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디워’ 흥행의 일등공신은 MBC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학력위조 논란이 ‘디워’ 논란과 마찬가지로 비본질적인 논란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력위조 논란이 불거진 지금, 누리꾼들과 언론의 주된 관심사와 보도 양태는 바로 ‘누가 또 위조를 했느냐’는 거다. 신정아, 이창하, 김옥랑 씨에 이어 대중적인 지명도가 높은 윤석화 씨마저 학력 위조를 고백하자 세간의 흥미는 날로 증폭되었다. ‘아니면 말고’식으로 정덕화, 타블로, 최수종 씨에게 가서 생떼를 벌이는 판이다.  
역시 이런 상황으로 치닫게 된 데에 언론의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 신정아 씨 사태를 다룬 MBC의 시사 프로그램 ‘뉴스 후’만 해도 시각은 괜찮았다. 방송에서 MBC는 신정아 씨가 국내 최고 수준의 큐레이터와 대학교수가 될 수 있었던 과정을 밝히며 국내 대학의 학력 검증 시스템을 파헤쳤다. 그러나 같은 날 방송된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황금날개를 달고 싶은 욕망 - 학위위조 편)’은 그 성격이 완전히 변질되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심리학자의 견해를 통해 신정아 씨의 심리상태를 진단하는 한편,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 모 교수의 학력위조 사실을 보도했다.
이후 사람들의 관심은 모두 ‘그가 누구냐’로 쏠렸다. 학력 위조가 왜 일어나는가에 대한 사회 시스템의 문제는 빠진 채 ‘누구냐’에 대한 관심으로 매몰되어 갔던 것이다. 이는 보수신문도 마찬가지였다. ‘본질은 거짓말이지 학벌주의가 아니다’(8월20일, 조선일보)라는 기사나 ‘대학 안 나와도 성공한 프로들의 메시지’(8월16일, 중앙일보)는 일견 학력보다 실력이 우선임을 강조한 듯 보이지만 거꾸로 학력에 대한 편견을 굳힐 뿐이다.
올바른 언론의 역할이라면 개인의 거짓말에 대한 의혹 해부만이 아니라 거짓말을 만들게 하는 잘못된 사회에 대한 비판이 필요했을 것이다. 학력 위조의 원인이 개인의 부도덕한 양심과 학벌이 절대적인 사회에 있다고 한다면 실력보다 학력을 선호하는 사회에 대한 모순을 지적하고 사회적으로 의식 개선과 그 방법을 제시하려는 기획이 중시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학력위조 논란은 연예계 ‘살인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학벌 권하는 사회, 그 끝은 어디인가

학력 위조의 원인이 한국 사회가 ‘실력보다 간판을 우선시하는 학벌 사회’에 원인이 있다고 해서 학력을 위조한 이들이 면죄부를 얻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자신들의 학력을 이용하여 누린 성공의 대가 이면에는 학벌로 인해 고통 받은 대다수의 잠재적 피해자들이 있었기에 쉽게 용서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학력 위조가 일어나는 원인과 풍토이다. 특정한 어떤 사람한테 돌팔매를 던질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단순하게 말해서 그게 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력위조 혐의자들을 찾아내서 폭로하고 욕하고 당사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반성을 한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즉 ‘개인의 도덕상을 탓하고 반성을 시키면 되는 문제’가 애시당초 아니었던 것이다. 과연 “거짓말을 해 온 것은 가장 부끄러운 일이었고 항상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속이 시원합니다.”라는 고백에서 누가 자유로울 것인가. 오죽 했으면 자신에게 돌아올 온갖 비난과 모욕 앞에서 김옥랑 씨는 ‘후련하다’라는 말을 했을까! 어디 초중고등학교 가정환경조사서에서 부모님 학력란을 놓고 고민하지 않았던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될까!
특히 문화예술계의 풍토는 학력 위조에 너무나도 흔들리기 쉬운 풍토임이 드러났다. 문화예술계는 기본적으로 배고픈 곳이다. 그래서 국내 예술가의 경우 궁극적인 목표가 결국 생계가 확실히 보장되는 대학 교수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위에 집착하게 된다. 여기에 국내파보다는 무조건 해외파를 더 알아 주고, 현장 경험보다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또 누구의 인맥인지가 더 잘 통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충분한 경험과 실력을 쌓았지만 번듯한 학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학력을 부풀리고, 위조하려는 유혹에 쉽사리 빠질 수 있다. 더욱이 마음만 먹으면 학력 위조도 너무나 쉽다. 최근 MBC 보도에 따르면, 명문대 졸업장을 위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수백 개가 되며 그들 모두 성업(盛業) 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학력 위조의 수요자가 많다는 뜻이다.
또 하나 이번 사태에서 확인된 것은 최근의 학벌 경쟁이 대상과 폭에서 엄청나게 심화되고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학벌 경쟁이 영어 광풍과 결부되어 심각한 대미 종속적 상황을 야기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국내의 많은 학생이 '외국으로 유학을 간다', '어학연수를 간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석사, 박사 학위를 따러 가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 학생들까지 조기 유학이다 뭐다 해서 부모님들의 손을 붙잡고 비행기 트랩에 오른다. 뿐만 아니라 특목고들은 아이비리그다 뭐다 유학반의 연말 실적(어떤 학교가 더 많이 아이비 합격생을 배출하는가)에 따라 학부모들과 학생들로부터의 선호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한국은 미국에 최다 유학생을 배출하는 나라로, 이미 우리보다 인구가 몇 배나 더 많은 중국과 인도를 젖힌 상태이다. 외국에 갔다 와야지만 자리를 얻고, 영어를 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학력이나 학벌과 상관없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조차 학력을 위조하는 일은 비합리적 학벌 시스템이 우리 사회를 옥조이고 있는 현실을 증명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학벌은 사회 진입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장벽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취업 징크스에 시달리는데, 콤플렉스를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으로 ‘학벌’이 39.1%로 가장 많았으며, ‘외국어’가 26.5%로 뒤를 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학력을 위조한 사람들도 만일 사회가 학벌이 아니라 실력으로 사람을 대우했다면 학벌을 속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고교를 중퇴한 가수 윤하, 보아가 굳이 검정고시를 치러 대학에 입학했거나 입학을 준비하는 건 이 때문인지 모른다. 사생결단으로 유명 대학 입시에 매달리거나, 돈으로라도 학벌을 사려고 하고, 기업인들이나 전문인들이 40~50대가 되어서도 유명대학 특수과정에 등록하려고 장사진을 이루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학벌 경쟁은 높은 대학 ‘간판’을 얻기 위한 소모적인 입시경쟁을 동반한다. 최근 경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올해 ‘대입반수생' 열풍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수생 수가 매년 13만 명 안팎이고, 이 가운데 30~40%는 반수생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1인당 500만원으로 계산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연간 2000억 원가량이 반수 비용으로 지출되는 셈이다. 게다가 이들 반수생이 정상적인 대학 공부를 하지 않고 입시 공부에 쏟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반수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반수생이 빠져 나간 자리는 이후 편입으로 메워진다. 사회적 평판이 더 낮은 지방대나 전문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편입을 통해 그 자리를 메우면서 전문대-지방대-수도권대로 이어지는 서열이 고착화되는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학벌의 경쟁에 목을 매달 수밖에 없다. 한국 사회에서 쥐뿔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은 자신의 지식과 학력을 팔아 계층을 상승시키는 것이 이 사회에서 ‘잘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지름길인지 모른다.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있지만 요새는 돈이 없으면 간판 좋은 대학에 가기 힘든 게 현실이다. 그들의 운명은 암울한 비정규직이다. 이 속에서 교육의 불평등은 빈곤을 대물림하고 빈곤은 다시 교육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고리, 이것이 결국 학력위조 사태의 서글픈 진실이 아니겠는가.
학벌로 인한 이러한 폐해는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차별을 계속해서 야기한다. 유리한 학벌을 획득한 이들은 곧 학연, 지연의 패거리 문화에 쉽게 동화되고, 여자들에게는 학벌이 없으면 얼굴이라도 받쳐줘야 한다는 외모지상주의로 또 다른 새끼를 치고 번식한다. 결국 이런 굴절된 문화와 인식들은 장애 및 이주노동자 등의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낳고, 결국 사람과 사람간의 소외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학벌 타파, 말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

이번 학력 위조 사태의 원인이 ‘개인의 부도덕한 양심’이냐 vs ‘학벌 사회’냐로 논쟁하는 것은 너무나 한가한 일이다. 여기서 그치기에는 현실은 너무 왜곡돼 있다. 학벌 문제가 입시 문제의 전부이고 입시 문제가 교육문제의 핵심인 점에서 우리 사회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뼈아픈 반성과 함께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누가 또 학력을 위조했는가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학벌 타파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 과제에 매달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세력들은 어느 때보다 분투해야 한다. 지금 경제 문제의 핵심이 ‘집값 문제’이고, 사회 문제의 핵심이 ‘비정규직’으로 인식되는 것처럼 교육문제의 핵심이 ‘학벌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박노자 씨도 ‘학벌주의를 청산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수능 수험생들의 ‘공부 지옥’으로, ‘비명문대’ 출신들의 ‘차별 지옥’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기에 학벌 폐지야말로 진보 정당이 총력을 기울여야 할 핵심 의제임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진보세력들은 학벌 타파를 사회적 의제로 추진할 집중적이고 전략적인 실천을 전개해야 한다. 교육운동단체들이 입시철폐, 학벌사회 대학서열체제혁파, 대학평준화 등의 단일한 문제의식으로 뭉치고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은 이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이야말로 학벌 문제 해결의 좋은 기회이다. 혹자는 당장의 실현 가능성 이야기하지만 사실 경부운하는 어디 당장의 현실가능성이 있어 이명박이 외치고 있는 것인가? FTA의 장밋빛 전망은 어디 가당키나 하는 이야기인가. 의제 선점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의제 선점은 결국 민중적 삶의 진정성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진보세력들은 이번 대선에서 다부진 각오를 하고 학벌타파를 실현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실현 의지로서 국민들에게 강한 무엇인가를 전달해야 한다. 국민들 또한 현재 사교육비 문제로 너무나 지쳐 있고 또 화나 있다. 이제, 그들의 성난 얼굴을 입시폐지, 대학평준화로 돌리게 할 때인 것이다. 서열화된 대학체제를 그대로 두서 학벌의 폐해를 “캠페인과 개개인의 도덕성”으로 극복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은 기만이다. 학벌을 생산하는 공장인 ‘서열화된 대학체제’를 ‘평준화시키는 것이 학벌사회모순 극복의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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