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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쓰레기] 좌파를 모욕하는 수구꼴통

2008.01.07 00:08

진보교육 조회 수:1404

[쓰레기]
좌파를 모욕하는 수구꼴통

                                                                             김  산


한때 ‘빨갱이’ 하면 죽여도 좋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여 정적을 제거하고 맘에 안 들면 ‘너 빨갱이지’ 하면 말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빨갱이든 아니든 또는 빨갱이가 뭔지 몰라도 ‘빨갱이’라 낙인만 찍히면 사회적 매장을 당하고 온갖 박해를 당하였던 그런 시절. 민주화가 됐다는 지금도 빨갱이에 대한 추억은 가시지 않아 냉전 반공 수구들은 전가의 보도로 사용한다. 그러나 그들도 조금은 개화됐는지 빨갱이 대신 좌파라는 용어를 써대며 빨갱이=좌파라는 시각에서 좌파에 대한 모욕과 모독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땅의 좌파들은 그 명맥도 잇기 힘들 정도로 적지만 살아남기 위해 무진 애를 써야만 했으며 빨갱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숨죽여 생활해야만 했다. 따라서 좌파들은 스스로 좌파라고 나서지도 못했고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좌파들이 숨죽인 시기 부르주아 민주주의 세력이 목소리를 높였으며 그들은 진보라 불리었다. 진보라 불린 부르주아 민주주의 세력들은 87년 민주항쟁이후 우리 사회의 주류로 전면 등장하게 되고 기존의 주류였던 냉전 반공 수구세력들은 세력다툼에서 한발 물러서게 되었다.
386으로 대변되는 급진(?)부르주아 세력들은 정권을 잡았으며 그들의 계급성은 유감없이 발휘되어 한미FTA를 당당히 추진하고 자본가들의 이익에 따라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한국은 ‘삼성공화국’이 되었다.                                  
정권을 잃은 냉전 반공 수구세력들은 반격을 하면서 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을 ‘좌파’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자신들이 보기에도 ‘빨갱이’라 할 수는 없기에 좌파라 부른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 혹은 수구 좌파정권이라고 칭하는 웃지 못할 코미디를 하고 있다. 좌우의 이념 대립이 있다고 볼 때 지금의 정권 담당자들을 우파내의 진보 세력이라 볼 수 있는데 이들을 좌파라 비판하면서 진짜 좌파와 우파내의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공격하는 이중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김창균 칼럼] 더 이상 좌파를 '진보'라 부르지 말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8일 벤처 기업인 특강에서 보수와 진보를 구별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국가의 역할을 구경꾼으로 보고 가급적이면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 보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것이 진보”라는 것이다. ····· 사정이 이런데도 이 땅의 좌파를 진보, 우파를 보수라 부르는 까닭은 ‘레드 콤플렉스’의 어두운 기억 때문이다. 자칫 ‘빨갱이 사냥’이라는 오해를 받을까 봐 좌파를 좌파라 부르지 못하고, 어감이 좋은 ‘진보’ 명찰을 대신 달아 준 것이다.  ·····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좌우 힘의 균형은 오래전에 역전됐다. 예전엔 우파가 좌파를 향해 정체성을 따졌지만, 2007년 대선에선 좌파들이 우파를 향해 이념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상대 진영을 정글 자본주의로 몰면서 ‘잘사는 20’ 대 ‘못사는 80’으로 유권자를 갈라치는 것은 좌파가 우파를 겨누는 전형적인 전술이다. ····· 대한민국도 우파, 좌파 정권이 번갈아 집권하면서 양쪽 날개로 나는 선진 궤도로 접어들 때가 됐다. 그러자면 우파, 좌파가 자신의 진짜 이름표를 달고, 자기 정체성을 솔직하게 밝히는 풍토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조선일보 10월 24일, 김창균 정치부 차장 )



조선일보의 정치부 차장이라는 이 자는 솔직한 말도 하고 있다. ‘레드 콤플렉스’ 때문에 진보 명찰을 달아 주었다고. 그러나 그의 한계는 거기까지이다. 군사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부르주아 민주주의가 헤게모니를 장악해 가는 중이라는 것을 이해 못하고 그저 자기편 아니면 좌파라고 하고 있다. 그런 결과 그는 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을 좌파라 생각하고 있는데 단지 어감 상 진보라 부르고 있다는 웃지 못 할 말을 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 언론, 한국의 수준이다. 그는 열린우리당을 좌파정당, 정동영을 좌파후보라고 말하고 있다. 한심의 극치인지 고도의 전술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지와 무식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는 좌우가 번갈아 집권하는 것이 선진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고 하고 있다. 사실 말 자체로는 정말 옳은 말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좌우가 정당하게 경쟁하여 서로 간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누가 이 말에 토를 달 수 있단 말인가? 너무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아닌가?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형식적 모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용적 모순이 있는 것을 간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좌우를 말하려면 이념적 지향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현실 정치권을 분석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그들이 말하는 좌파는 좌파가 아니다. 지금의 집권세력, 혹은 386 세력이 어떻게 좌파인가? 그들은 분명히 부르주아 민주주의 세력이며 더 나아가 신자유주의 세력이다. 따라서 그들은 결코 좌파가 아니라 완전한 우파이며 굳이 말하자면 우파 내 진보세력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념적으로 좌우의 시각에서 본다면 우파들이 지배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좌파들이 진보적일 수밖에 없으며 우파들 내에도 서로간의 헤게모니 다툼에서 진보와 보수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진보와 보수는 상대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좌파’를 진보라 부르지 말자는 말은 우파 헤게모니 상태에서 논리적 타당성이 없는 말이며 더욱이 우파내의 신자유주의자를 좌파라 칭하는 것은 성립자체가 안되는 그야말로 말 같지 않은 말이 된다.  
냉전 수구적 시각에서 볼 때 자신과 다르니 좌파라 생각 할 수도 있겠으나 한국의 냉전 수구세력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좌우의 이념적 스펙트럼으로도 말하기 어려운 돌연변이 들인 것이다. 그러니 자신과 다르다고 무조건 좌파라고 하는 단세포적 사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무지와 무식을 간파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이들과 같이 생각 한다는 것이고 이들의 선동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너무나 공부를 안 하는 1등 신문(?) 정치부 차장에게 공부 좀 하라고 올 연말 선물로 정치학 개론서라도 한 권 사주고 싶은 심정이다. 공부 좀 하고 더 이상 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을 좌파로 부르지 말기 바란다. 그건 좌파에 대한 모독이다. 우파내의 분화를 좌파와 연결 짓지 말라. 선진사회 언론이 보면 국제적 망신이 될 테니.
조선이 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을 좌파로 부르면서 정체성을 드러내라고 황당무계한 말을 하는 가운데 동아는 그들이 늘 듣던 수구꼴통에 한이 맺혔는지 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을 수구꼴통 좌파라 부르면서 또 한 번 좌파를 모독하고 있다. 도대체 조선이나 동아의 기자들은 정치학 개론 하나 들은 적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워낙 수구 교수들에게 수업을 들어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인지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대학개혁이 절실함을 이들을 통해서도 절감한다.


[김순덕 칼럼]수구 꼴통과의 한판

평등과 사회적 연대만큼 가슴 벅차는 가치도 없다. 교육과 의료는 공짜이고 늙고 병들면 국가가 돌봐 주는 사회야말로 살아서 경험하는 천국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18년이 지났는데도 동독 출신들은 ‘사회주의가 모자라 사회주의를 망쳤다’는 미련과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모양이다. ····· 학력 무시 로또 대입을 주장하는 정 후보나 국립대 공동학위제를 도입하겠다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쯤 되면 세계 어느 수구 꼴통 좌파에도 꿀리지 않는다. 대학평준화 주창자인 원조 좌파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말할 것도 없다. 천사 같은 언사로 국민을 바보로 만들어선 잘난 그들과 부모 잘 만난 그들 자식들만 권력의 단맛을 누리려는 건지 의심스럽다.
무능하고 무식한 보수 수구 꼴통 좌파 정부에 10년간 바친 세금이야 수업료로 쳐줄 수 있다. 그러나 자기만의 만족을 위해 남의 자식 발목까지 부러뜨리는 세력을 진보 개혁이랄 순 없다. 여기다 ‘민주’까지 덧붙이면 대한민국에 대한 모독이다. (동아일보 11월 23일, 김순덕 편집국 부국장)


이 자는 철저한 계급사회를 주장하고 있다. 평등, 연대 좋으나 천국에나 가서 하란다. 학력무시, 국립대 공동 학위제가 수구 꼴통 좌파의 정책이란다. 좋은 학벌, 좋은 국립대를 나온 모양이다. 기득권을 놓치고 싶지 않겠지. 어떻게 얻은 학벌이겠는가?  

천사 같은 언사로 국민을 바보로 만들어선 잘난 그들과 부모 잘 만난 그들 자식들만 권력의 단맛을 누리려는 건지 의심스럽다.

누가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 입시폐지 대학평준화의 혜택이 누구에게 돌아가겠는가? 부모 잘 만나 비싼 학원 다니고 비싼 족집게 과외하고 그것도 모자라 해외 어학연수나 조기유학을 다녀와 영어 하나 잘한다는 이유로 온갖 기득권을 누리고 살아가는 현실이 안 보이는가? 그야말로 부모 잘 만나 온갖 단맛을 맛보는 자들이 누구인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입시를 폐지하고 대학평준화를 한다면 지금까지 누려왔던 온갖 기득권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토록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기야 아무리 돈을 쳐 발라도 안 되는 자식들을 위해 기부금입학제를 허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들이고 보면 이해도 간다. 학벌과 대학서열이 존재하고 영어 못하는 국민은 2등 국민이 되어야 그들은 그들의 존재가치를 느낀다. 알량한 학벌로 끝까지 우려먹는 사회. 돈을 얼마나 쳐 발랐느냐에 따라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그들이 진정 원하는 사회이다. 남보다 위에 있어야 사는 맛을 느끼며 ‘나는 너희들과 달라’하고 외치는 이런 천박한 자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돈 없고 힘없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선동하고 있다.    


자기만의 만족을 위해 남의 자식 발목까지 부러뜨리는 세력을 진보 개혁이랄 순 없다. 여기다 ‘민주’까지 덧붙이면 대한민국에 대한 모독이다.


솔직히 말하고 있지 않은가? 남의 자식 발목 잡지 말라고.(아니 부러뜨리지 말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비싼 돈 들여가면서 특목고 준비해오고 수 백 만원씩 하는 사교육을 시켰는데 입시가 폐지되고 대학이 평준화 된다면 어찌되겠는가?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이들의 억울함. 일리 있지 않은가? 거기다 ‘민주’를 덧붙이면 대한민국에 대한 모독이란다.
모독이라. 보통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천박하고 돼먹지 않은 자본가들과 대변인들은 인간에 대한 모독을 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모독하고 있다. 자신의 조그마한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인간에 대한 모독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또한 좌파에 대한 모독을 하고 있다. 이들을 이대로 둘 것인가?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냉전 반공 수구세력들은 후안무치, 안하무인적 행태를 보여 왔다. 그리고 그들의 반대자에게는 빨갱이, 좌파라 하면서 없애야할 세력이라고 국민들을 선동해왔다. 이성은 없고 상대에 대한 적대감으로 가득 차 독설을 뿜어내는 그들을 보면서 이제는 측은하기까지 하다. 그렇게 자신이 없단 말인가? 자신 있게 정당하게 상대할 수 없는가?
조선과 동아의 칼럼들을 읽다보면 그들이 왜 수구꼴통인지 알만하다. 수구꼴통들이 더 이상 준동하지 못하고 좌우의 건전한 대결을 통해 정권을 교체하는 그런 사회가 올 때까지 우리의 운동은 끝날 수 없다. 진짜 수구꼴통과의 한판 승부를 위해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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