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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호 [현장에서] 청소년 별캠프를 다녀와서

2009.10.06 16:20

진보교육 조회 수:1284

청소년 별 캠프를 다녀와서

소영 / 청소년활동가


저번 8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인권캠프 두 번째 별세상이 무사히 진행되었답니다.
준비한 만큼(많이 준비한 것 같지는 않지만)  이게 잘될까? 잘해야하는데...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성황리에 끝내게 되어서 너무나 기뻤어요.
그리고 별캠을 초반에 기획부터 준비까지 함께했는데 지난번에 기획을 같이했던 청소년 들이나 별캠에 참가했던 청소년들, 새로운 별캠을 기획하고싶은 청소년들, 그리고 비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개성넘치는 인간들과 함께 준비하고 기획했어요~
나름 의미가 청소년 인권캠프라고 하여 그걸 주관하거나 책임지는 어른들이 하는게 아니라 청소년들과 함께 기획하고 청소년들 의견도 집어넣고 같이 프로그램 준비도하고 말뿐이 아닌 말그대로의 청소년 인권캠프가 될수있었던거 같아요.
저도 인권 인권하지만 자세히는 모르는거 같고 이것이 인권일까? 하는 갈림길에서 많이 고민하고... 그래서 작년 별캠 사진들을 봤는데 너무 신선해보이고 가보고 싶다는 열망에 가득찼었어요
그런데 두번째 별캠을 같이 기획하고 만들어나갈수있는 일이생겨서 여차저차 준비하고 기획하고 당일날 참가해서 OT도 진행하고 마지막 프로그램까지 무사히 마칠수있었던게 아닐까 싶어요.  
그때 생각하니까 지금도 막 두근두근 떨리고 그러네요 캠프에온 청소년들이 이 캠프로 인해 세상을 보는 시선이 조금더 달라질수있을까? 인권이라는 생소한것에 가까워질수있을까?
인권은 조금 보편적으로 널리있다고 해도 쉽게 친숙한 그런언어는 아닌거잖아요
저도 인권운동을하면서 좀더 자세히 알수있었던 것이 인권이고 많이 무시당하고 억압받고 있었구나... 라고 느꼈던것도 안지 얼마 안된것같아요.
그만큼 인권은 인권침해를 가장 많이 받고있는 학생들과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면서 좀더 가까워 지게하는 계기는 없을까? 이런 고민으로 방학이라는 기회에 캠프라는 방법으로 보편적인 집에서의 생활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곳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세계를 볼수있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어요.
그러나 캠프준비하는게 막상 쉬울꺼야~ 계획만 철저히 세우면 되겠지? 했지만 나에게 찾아온 시련들..=_=은 무시할수없고, 포스터디자인과 장소섭외부터 시작하여 프로그램준비와 답사까지할일이 이렇게 많구나 뼈저리게 느껴졌죠.
처음에 장소문제로 시끌벅적했지만 무주 푸른꿈고등학교로 결정이 되고 친환경 식사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까지 서울에서 맛볼수없는 그 산소들과... 저절로 건강해질것같은 장소에서 여러 벌레들이랑 친구들까지 함께 잘지냈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두번째로 프로그램 준비 첫날엔 뭐하지? 친구들이 지루해하지않을까? 이때쯤 배고플것같은데? 어떤영화를 틀지? 계속앉아있는 프로그램이니 움직여야지~ 등등 많은 고민들을 품고 술술~ OT부터 마지막날 공동작품을 만들기까지 조화를 이뤄서 잘 진행이 된거같았어요 나조차도 지루하거나 심심했던건 없었던거 같으니 후훗. 프로그램도 대성공같지 않은 성공 이였고.
세번째로 나름 제일 고심하고 고심했던 청바다 포스터 디자인 지금보면 나도참 대충한걸까? 생각도 많이되었지만 다들 이쁘게 만들었다고 해줬기에 너무나 보람차고 행복했달까?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만들어보고 싶었구.
이렇게 별캠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많은것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로 내가 준비한 캠프, 항상 학교에서 캠프를 가면 가기싫은 유적지와 박물관같은 코스를 거쳐 밥때대면 밥주고 숙소에서 선생님이나 우리가 서로 자고싶은 친구들끼리 모여서 짜놓은 조대로 이야기하다가 잠이 드는게 학교캠프의 똑같은 레퍼토리. 뭐 프리젠테이션까지 있다면 좀더 기억에 남는 캠프가 될수있는것이고 그 이유 외엔 학교에서 가는캠프는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별캠으로 느꼈던건 일상에서 벗어나서 좀더 자유롭게 인권을 향하여 다가가는것이었고, 서로 친해지고, 아직은 좀 부족하고 모자란 인권감수성을 키우는것이었어요.
서로 편하게 나이상관없이 호칭을 부르고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2박3일은 짧다 생각하면 짧지만 나름 긴시간이었고 그 짧았다고 느꼈던 시간에 난  그시간을 처음 만난 친구들과 잘보냈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인상깊었던게 있었다면 별캠안에서 행동하는 몸짓 하나하나 자체가 인상깊었는데 처음엔 쭈뼛쭈뼛하던 친구들이 나중에는 편하게 되는것을 보고 관계가 이렇게 편해질수있구나 처음만난사람과도 자기보다 나이많은 사람과도 자유롭게 서로 호칭을 불러주며 대화하는모습이 그렇게 인상깊지 않을수없었던거 같다 그새 1인칭 관찰자 시점이되어버렸구나. 허허
그리고 딱히 문제점은 없었던거 같은데 어느 한 친구들이 사로잡는 분위기 때문에 약간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웠던것은 프로그램 진행할때 분위기였던거 같아요. 준비한 사람들이 예상한것보다 분위기 때문에 잘안됬는대 그건 진행자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그럴때 진행자나 참가한 친구들이나 서로 별로 안돌봐주는걸 느꼈어요. 참가한 친구들이 분위기를 모아주고 같이 채워주는것이 부족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고 채워줌으로써 서로 지지가 되는 느낌이라는게 있는것인데 말이예요
그래서 준비한친구들도 지치고. 듣는 친구들도 나중에 지치게된게 아닌가 싶은게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고. 다음 제3회 별캠에서는 서로 잘돌봐주고 살펴주고 관심가져주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하고 제3회 별캠도 2번째 별캠에 참가했던 친구들이랑 함께 준비하고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별캠에온 친구들과 내년 별캠까지 친분유지가 되어야하는데 이것도 하나의 과제예요. 어떻게 관계가 어색하지 않고 내년까지 유지할수있을까? 유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순히 새로운개념을 알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그런것 말고도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을지 그친구들도 궁금했어요.
학교에서는 서로의 관계를 돌아보고 남는건 그냥 그날밤에 했던 담화들 뿐이었던거 같아서 학교 캠프도 좀 인권적으로 바뀌면 좋지않을까? 라도 생각을 하고 해보지는 않았지만 정 안되면 학교에서 같이 여행가기 프로젝트를 해서 한달에 한번이나 방학때에 서로 역할분담해서 여행을 선생님도 학생도 같이 준비할수있을꺼 같지 않나요? 꼭이런거 하면 학생에게 너무 일이 몰리거나 선생님에게 일이 너무 몰리거나 중 하나인데 서로 밀고 당겨가면서 잘할수있을꺼 같다는 생각이예요
마지막으로 이번 별세상을 진행하고 기획하면서 느꼈던 필요한 것들은 역시나 인내심과 내성격을 숨겨야했던것과,  불온한 상상력?ㅋㅋ, 그리고 아직은 미세한 인권감수성이었다.
내 스스로도 인권감수성을 느껴보고 커지게 해보고싶은 열정에 가득차있었기 때문에 내가 인권적인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하기 싫은게 아니라?)
다음 별캠에서는 정말 우수의 찬눈빛과 (꼭 해야하니..)  평화를 향한 발걸음 학교와 학생 교사가 모두 평등해지길 바라는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번별캠은 힘든점도있었고 했지만 온 친구들과의 추억에 한칸 자리잡고 싶다.
청소년 인권캠프에 있었던 그 소소한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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