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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위기의 심화와 ‘발달과 해방(=인간해방)의 교육사상’의 정립

 

연구소20주년기념심포준비팀

 

진보적 교육사상은 낡은 사회와 교육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진보적 교육실천 속에서 정립되고 구체화되어 왔다. 한국의 진보적 교육사상과 이론은 파시즘교육과 신자유주의교육에 대한 교육노동운동의 투쟁 속에서 정립되어왔다. 특히 신자유주의교육에 대한 투쟁의 시기에 비고츠키의 발달 교육학이 연구되고 검토되면서 진보적 교육의 목적이었던 전면적 발달이 명확하게 정립되었으며 이를 위한 과학적 교수-학습의 이론과 방법도 근거를 분명히 하였다.

인간의 발달은 사회에서 문화를 매개로 진행되고, 사회와 문화에 조응하여 인간의 발달이 이루어진다. 인간발달을 억압하는 사회적 관계와 제도로부터 해방될 때 인간의 발달은 전면화, 본격화될 수 있다. 따라서 진보적 교육사상은 인간의 발달을 억압하는 체제를 지양하고, 전면적으로 발달한 인간을 형성하는 주체 형성의 사상과 이론이어야 한다.

진보적 교육사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와 비고츠키에 의해 진행된 ‘노동과 해방’과 ‘발달과 교수-학습’에 대한 해명뿐만 아니라 그 과정이 사이에 놓여있는 노동과 발달, 발달과 해방에 대한 분석을 하고 이들의 관련성을 총체적으로 재정립하여야 한다. 진보적 교육사상은 이러한 발달과 해방에서 가지는 교육의 지위와 역할, 즉 교육과 발달, 교육과 노동, 교육과 해방의 관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해명하여야 한다. 이러한 해명에 기초하여 교육실천이 이루어질 때 인간의 전면적 발달과 해방된 사회가 현실에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현 시기 교육적 조건과 특징

 

초국적 자본의 등장과 함께 진행된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세계적 차원의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면서 자본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일상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요구가 더욱 증대하고 있다. 자유방임주의, 케인즈주의, 신자유주의로 전환하면서 자본의 위기를 돌파하려 하였으나 경제공황과 금융위기 등 자본의 위기는 일상화되고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동자 민중의 삶의 위기와 불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생산력은 증대하고 생산의 사회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나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요구도 증대하고 있다.

 

공교육 부문을 보면 선진자본주의 국가를 중심으로 2차 세계대전이후 초중등교육 팽창이 이루어졌고 2000년대에는 고등교육의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중적 공교육제도가 고등교육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2014~2016) 고등직업교육을 포함한 고등교육기관 입학률이 OECD평균 74%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학입학률도 58%로 대중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대학 56%, 전문대학은 32%로 고등교육 입학률은 88%로 OECD국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세분화해보면 고등직업교육은 OECD에 비해 2배로 넘어서지만 일반대학은 오히려 2% 낮은 상태로 나타나고 있다.

 

고등교육단계별 입학률(2014-2016)

단위: %

구분

전문대학 과정 ISCED 5

학사 과정

ISCED 6

대학원(석사)과정 ISCED 7

대학원(박사)과정 ISCED 8

2014

2015

2016

2014

2015

2016

2014

2015

2016

2014

2015

2016

한국

33

32

32

56

57

56

14

14

13

3.5

3.5

3.5

OECD평균

18

16

16

59

57

58

23

23

24

2.5

2.4

2.5

핀란드

a

a

a

53

55

57

11

12

13

2.5

2.3

2.3

프랑스

m

m

29

m

m

55

m

m

39

2.5

2.4

2.2

독일

0

0

0

52

51

49

28

30

29

5.5

3.9

3.8

이탈리아

0

0

1

37

39

41

24

24

18

1.6

1.4

1.3

일본

29

29

28

49

50

50

9

8

9

1.2

1.2

1.2

러시아

38

42

·

71

65

·

13

13

 

1.7

1.4

 

영국

22

14

14

64

63

65

32

26

26

4.1

4.1

4.0

미국

38

38

38

m

m

m

13

13

13

1.2

1.2

1.2

 

1) 순입학률 = ∑(해당 연령별 고등교육 입학자 수/해당 연령별 인구)*100

2) 전문대학 과정은 단기고등교육과정을 의미하며, 전문대학, 기술대학/각종학교/사내대학(전문대학 과정), 전공대학, 기능대학을 포함함

3) 대학 과정은 학사 또는 이에 상응하는 교육단계를 의미하며, 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기술대학/각종학교/사내대학(대학과정),전문대학/기능대학(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을 포함함

 

자본은 신자유주의 경쟁교육 담론이 현실적 적합성을 상실하게 되자 역량교육담론 등 새로운 교육담론을 제시하면서 신자유주의의 교육적 파탄에 미봉적 처방전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교육의 본질과 핵심원리에서 일탈함으로 인해 또 다른 실패와 한계에 직면할 것이다.

 

노동자와 민중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투쟁을 전개하면서 신자유주의 경쟁담론의 한계를 비판하고 교육의 목적으로서 협력과 발달의 교육을 교육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교육실천을 해왔다. 또한 신자유주의 교육체제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 교육혁명 투쟁을 통해 새로운 교육과 새로운 사회를 수립하기 위한 투쟁을 진행해왔으며 자본의 통제를 넘어서서 교육해방, 해방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을 전개해왔다.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발달과 해방의 교육철학의 기조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학교제도, 교육체제에 대한 전반적 개편을 추동하여야 한다. 이것은 현재의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며 새로운 사회의 교육을 성숙시켜가는 과정이다. 말 발달과 노동을 통한 개념적 사고의 발생과 숙달은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러 ‘주체적 인간-사회 역사적으로 자각된 계급’, ‘해방의 사상·이론을 정립한 노동자계급’을 형성한다. 노동자계급은 협력과 발달을 억압하는 자본주의 사회로부터 전면적 발달과 연대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사회로 이행을 위한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데, 바로 이것이 우리 시대의 특징이다.

 

 

2. 인간해방 교육사상의 핵심 구성요소

 

1) 발달- 놀이, 학습, 노동과 고등정신기능의 형성과 숙달

 

인간은 영유아 단계에서 놀이를 통해 자발적 주의와 규제를 늘려가고 청소년기에는 학습을 통해 개념적 사고를 정립해 나간다. 성인이 되면 노동을 통해 개념적 사고를 숙달하도록 한다.

비고츠키는 유아기 놀이의 발달적 의미와 그 중요성을 명확히 밝혔는데, 놀이는 유아의 발달을 선도하고 발달의 다음영역을 창출한다. 유아들은 놀이를 통해 ‘자기규제’를 터득하고, ‘대상으로부터 의미를 분리하기 시작’한다.... 자기규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지연능력(어떤 행동을 참았다가 나중에 하는 능력)’, ‘자발적 주의집중’이 생기지 않아서 학교의 학습과정에서 매우 곤란을 겪을 수 있다.

학령기의 아동은 글말과 산술, 문법을 학습하게 되는 데, 어린이는 글말과 문법 덕분에 자신이 학교에서 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파악하고 자신의 기능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배운다.

청소년기에는 낱말을 ‘진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개념적 사고가 형성되는데. 이는 직접적 지각으로부터 범주적 지각. 자연적 기억으로부터 논리적 기억, 반응적 주의로부터 자발적 주의로 전반적으로 개편하면서 고차화된다. 개념적 사고는 사물과 사건에 대한 분석과 종합의 통일적 사고로 체계적 사고이며, 논리적, 인과적 사고, 발생적 방법에 기초한 사고로 발달한다.

개념적 사고의 획득과 숙달은 고등교육단계에서 한 차원 상승하며, 노동과정을 통해서 현실에서 심화되고 숙달된다. 고등교육은 학문에 대한 본격적인 학습과 연구 과정이며 학문적 연구방법으로 대상 세계를 분석하고 종합함으로써 개념적 사고의 형성과 숙달을 추동한다.

나아가 성인의 경우 노동을 통해 개념적 사고를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노동과정을 통해 개념적 사고를 숙달한다. 개념적 사고를 통한 과학적인 인식과 실천이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나날의 노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노동이란 우선 인간과 자연이 다 같이 참여하는 하나의 과정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과 자연과의 사이에 성립되는 물질적 반응들을 자발적으로 일으키고 규제하며 통제한다. 노동에서 인간은 자연력의 일부인 자기 자신을 자연에 대항시키고 팔다리· 머리·손 즉 그의 신체의 자연력을 작동시켜 자연의 산물을 자신의 수요에 적합한 형식으로 이용한다. 이와 같이 외부 세계에 작용하여 이를 변형시킴으로써 인간은 동시에 자신의 자연(본성)도 변화시키게 된다. 인간은 노동을 통하여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여 이를 자신의 뜻에 복종하여 작동하도록 만든다.

... ... 그러나 가장 미숙한 건축가를 가장 완숙한 벌과 구별지어주는 것은 전자가 건축구조를 현실적으로 설치하기 전에 먼저 그의 상상력 속에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각 노동과정 끝에 가서 우리는 이미 그 단초에 노동자의 상상속에 있었던 것을 결과로서 얻는다. 노동자는 그가 작업하는 물질에 형식의 변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그의 작업방식에 법칙을 제시하고 그의 의지를 거기에 복종시켜 그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이 자신의 목적에 그의 의지를 복종시키는 일은 단순히 순간적인 행위가 아니다. 신체기관을 사용하는 이외에도 노동과정은 전체 작업 중에 작업자의 의지가 꾸준히 그의 목적에 부합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은 세심한 주의를 요청한다는 뜻이다.“

 

노동에 대한 이러한 분석은 노동이 여러 가지 고등정신기능의 발달과 집합의 결과라는 것을 진술하고 있다. 물질적 반응들을 규제하고 통제하며 의지를 목적에 자발적으로 복종시키고 세심한 주의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노동의 과정과 결과물을 상상하고 사물운동의 법칙성을 파악하여 행동을 규제함으로써 노동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노동은 인간의 생활을 재생산하는 기제이며 이를 위해 인간은 아동과 청소년기를 경과하면서 노동에 요청되는 고등정신기능을 발전시켜왔다. 그것이 생존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질적 생산을 담보하는 노동의 과정은 자발적 주의와 규제, 개념적 사고 등 잠재적 역량을 계발하고 숙달시키고 잠재적 역량을 계발하는 과정이다. 노동을 통해 노동자는 주체적 노동자로 자각하도록 한다. 물질적 반응법칙에 대한 사고, 이를 구현하는 생산도구의 사용에 대한 세심한 주의, 노동행위에 대한 규제는 놀이나 학습에서 아동과 청소년이 기울였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숙달되고 심화된 것이지만 본질적으로 고등정신기능의 작동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이 과정은 신발을 만드는 제화공의 노동에서도 자동차나 비행기를 생산하는 분업화된 노동자의 노동에서도 동시에 발견되는 것이다. 이런 능력과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생활을 재생산하는 것은 현실에서 부단히 좌초될 것이다. 결국 고등정신기능을 발전시키는 것을 통해서 인간의 노동은 궤도에 오를 수 있었으며 고도로 발전된 산업은 고등정신기능의 발달을 통해서 현실에 나타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은 고등정신기능을 포함한 전면적 발달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달의 제한과 질곡으로 작동한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노동자의 삶은 피폐화되고 마모되었으며, 노동의 분업화 과정에서 노동은 파편화되고 단순화됨으로써 생산공정에 종속적 지위로 전락한다.

 

“노동 분화가 심화됨에 따라 노동은 단순화되고 노동자의 전문기술은 쓸모없게 되었다. 노동자는 단순하고 단조로운 생산력으로 변모되어 고도의 신체적 또는 정신적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므로 노동은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단순한 노동으로 전락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노동의 분업화 과정을 매개로 노동과정 전반에 대한 노동자의 총체적 인식과 의지적 통제를 약화시키고 박탈시켜 왔다. 이러한 노동의 분절적 과정과 소외된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은 노동의 결과를 노동자가 전유하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동과정 전반에 대한 총체적 사고를 갖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똑같은 일들을 평생토록 반복함으로써 불구가 되고 그리하여 한갓 단편적인 인간으로 환원되어버린 오늘의 세부적 분야에 특화된 노동자를 충분히 발전된 개인들로 대체할 것을 강요한다. ... 바꾸어 말하면 언제나 여하한 생산의 변화에도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고, 그가 수행하는 다양한 사회기능은 오직 천부의 재능이나 습득된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다양한 형태에 불과할 그러한 개인들로 대체할 것을 강요한다”

 

노동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개념적 사고를 갖도록 하는 것은 구상과 실행의 분리, 전체와 부분의 분리를 넘어 노동에 대한 총체적 인식, 주체적 파악을 통해 노동의 소외를 극복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생산기술과 생산조직에 대한 혁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생산력의 발전에 기여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생산 노동으로부터 학교의 분리는 생산력 발전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인간의 직접적 노동과정투입 연령을 늦추어왔으며 노동에 필요한 전반적인 능력을 형성, 발전시키는 과정이었다면, 생산노동과 교육의 결합은 단지 생산기술의 변화에 노동자를 재적응시키는 것을 넘어서서 노동자의 개념적 사고를 숙달시키고 진전시켜 생산과 사회적 활동에서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지나 성인 단계에 이르면 고등정신기능의 발달은 1차 목적지인 생산 노동에 도착하게 된다. 노동은 노동자 자신의 생활의 재생산이므로 그의 정신적, 육체적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여야 하며, 고도화된 정신적, 신체적 역량을 생산노동에 투입함으로써 사회적 생산력은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다. 노동을 통해 제반 고등정신기능은 숙달의 단계에 진입하며, 계급적, 계층적 인식으로 나아간다.

 

<표> 인간발달의 중심활동과 발달기능

 

단계

중심활동

중심 발달 기능

핵심 내용과 발달 목표

유아초기

정서적 교류

신체적 활동

말 발달

정서적 교류와 자기 자신과 외부세계에 대한 통제력 획득 시작

유아

놀이와

대상 중심적 활동

자발적 주의

자기 규제

다양한 사물의 조작과 직접적 대상을 통한 낱말 습득. 모국어 듣기, 말하기를 통한 의사소통 기초 형성 및 기초적인 자기조절능력 형성.

어린이

학교에서의 학습활동

자발적 주의

논리적 기억

모국어 문해 능력을 중심으로 기초 학습 기능의 숙달. 다양한 기초 노작활동.

청소년

학습과 협력활동

개념적 사고의 형성

연대적 감정

-보편적 교양 중심. 개념적 사고 형성 시작.

-협력을 통한 학문적 개념 학습과 연구 및 노동능력 형성

성인

협력적 노동활동

주체적 사회활동 참여

개념적 사고의 숙달, 변증법적 사유

연대적 감정

-노동활동을 통한 학문적 지식의 구체적 수준으로의 상승과 숙달.

-사회 활동 참여를 통한 정치의식의 고양 (노동조합, 정당, 사회단체 등)

 

인간은 생존과 생활의 재생산을 궁극적 목적으로 해서 고등정신기능을 발달시켜왔다. 이것은 고등 동물의 진화의 과정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호모사피엔스가 말 발달을 통한 진화의 노선을 걸어온 이래 최고의 발달된 형태는 세계에 대한 개념적 이해이며 인간은 이를 바탕으로 자연과 사회 현상에 대해 실천적으로 대응해왔다.

인간은 수렵·채집을 거쳐 농업노동을 통해 인류의 물질적 생활을 재생산해왔다. 생산은 자연에 대한 이해와 협력에 따른 노동을 통해서 이루어졌으며 개인발달의 고차적 형태인 개념적 사고를 통해 생산기술을 혁신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여 왔다. 역으로 노동과정은 개념적 사고를 숙달하여 학문과 이론을 축적시키는 견인차였으며, 객관적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사고체계는 노동과정에서 도태됨으로써 인간의 과학적 인식의 체계를 정립해왔다. 결국 개념적 사고는 인간노동에 내재되어 있으며 노동을 통해 세계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넓히고 과학적 인식을 심화시켜왔다. 개념적 사고의 발달은 노동을 지향하고 있으며, 노동은 개념적 사고를 통해 해방의 필연성을 현실화한다.

 

개념적 사고는 개념의 이해, 개념의 사용을 통한 비판적, 창조적 사고 등으로 분화되고 확산된다. 특히 개념적 사고력을 형성하는 것은 인간발달과 사회적 주체로의 정립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개념적 사고는 청소년기 이후의 발달을 선도한다는 것이다. 개념적 사고체계를 가지면서 주체적 삶에 대한 의지가 강화되고 정서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것으로 연결된다.

둘째, 개념적 사고는 세계에 대한 과학적 인식을 가능하게 하고 이에 입각한 실천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회에 대한 개념적 파악과 변증법적 사유 능력은 사회적 실천을 통해 해방적인 사회와 인간의 형성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사회구성체에 대한 개념과 사회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계급적 주체로서의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학교의 교육내용과 관련하여 영국의 교육과정사회학자 마이클 영은 개념적 지식을 주장한다. 학교에서 다루는 지식은 학생들이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것 이상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학교에서 이러한 지식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자신들의 일상적 경험에만 묶일 가능성이 있다. 학교교육은 일상적 지식과 경험을 넘어서는 개념을 규정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각 교과의 개념과 개념들 간의 상호관계를 바탕으로 조직되어야 한다. 마이클 영은 ‘힘 있는 자의 지식’이 아닌 ‘힘 있는 지식’의 개념을 제시하는 데 지식이 현실을 설명을 해주고 대안을 구성할 수 있는 지식을 힘 있는 지식으로 규정하며 교과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힘 있는 지식’의 세 가지 준거를 제시하고 있다.

1) 힘 있는 지식은 일상적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것과 구별된다. 상식적 지식은 우리의 경험의 맥락과 연결되어있는데, 학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2) 힘 있는 지식은 체계적이다. 특정한 맥락이나 경우를 넘어 일반화와 사고의 기반이 될 수 있다.

3) 힘 있는 지식은 전문적이다. 탐구의 초점이나 영역을 명확히 정의하고 상대적으로 고정된 경계를 가지고 다른 형태의 전문적 지식을 구분하는 것이다.

 

발달-해방의 교육은 개념적 사고 형성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하여야 한다.

 

발달-해방의 교육

교육내용

사회, 자연, 인간에 대한 개념적 지식과 사고력 형성

교육방법

발달단계와 교육내용의 성격에 조응하는 방법

평가

질적 평가

 

즉 교육 내용은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개념적 사고가 발달할 수 있도록 지식이 조직화 되어야 한다. 개념적 지식과 개념적 사고가 인지적 능력의 발달을 선도하고 사회적 협력과 연대활동 등 교육실천을 고무한다는 점에서 역량 형성의 중심적 지위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전면적 발달 또한 개념적 사고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인간의 고등정신기능이 총체적으로 발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육과정은 개념적 사고 형성을 중심으로 유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다면적 능력이 강화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2) 협력·유대와 공감(고차적 감정)

 

인간은 협력을 통한 생존이라는 포유류의 생존 형태를 통해 고도로 발전한 존재로 진화하여 왔다. 개체발생 과정에서도 협력은 생활을 재생산하는 불가피한 방식이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성공적인 생존양식이었다. 특히 인류가 말 발달과 노동을 통한 생존방식을 채택하여 문화적 발달노선을 걷게 됨으로써 다른 동물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협력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첫째, 인류가 말을 통한 발달의 노선을 걸어옴에 따라 말을 통한 소통을 통해 개체와 집단 사이의 요구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부족, 민족 등의 상징이 가능해지면서 협력은 더욱 확대되고 공고하게 진행되어왔다.

둘째, 인간의 노동을 통해 물질적 관계의 상호의존성은 확대되고 깊어지게 되었다. 교류가 확대되고 생산의 사회화가 진점됨에 따라 인간의 생활과 인간의 생활의 유대, 노동과 노동의 유대는 더욱 견고해진다. 이 과정은 협력이 자연발생적인 단계를 넘어 목적의식적이고 의도적인 것으로 발전하게 되며 협력의 형태도 부분적인 것에서 전면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형태로 분화된다.

 

이러한 물질적 협력의 관계는 공감의 정서의 확대로 이어지고 이러한 공감의 정서는 협력이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일어날 지반이 된다. 동시에 생존의 기초적, 기본적 감정인 쾌락의 감정은 집단생활과 협력을 통해서 다양한 다차원적인 형태의 감정으로 발전하며 인간의 사고과정과 결합하여 윤리와 도덕으로 발전한다. 유대와 공감은 가족에서 시작하여 협력의 범위를 넓혀감에 따라 확대되고 성인으로서 노동을 할 때에는 유대와 협력은 더욱 강화되고 확대된다.

크로포트킨은 인간에게는 자연선택 과정을 통해 사회적 본성이 발달해왔다는 다윈의 관점을 더욱 발전시켜 상호부조 혹은 상호 협력이야말로 인간과 일반 동물의 진화의 핵심 원리라는 것을 밝혔다(호혜적 인간-호모 레시프로간스). 리프킨은 공감을 인간의 핵심적인 특성으로 간주하면서(호모 엠파티쿠스) 오랜 인류역사와 함께 공감이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호혜적 인간과 공감적 인간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규정은 ‘인간의 사회성의 합리적 근거’ 또는 ‘공감이라는 감정적 측면’에서 근원하는 것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결합되어 있다.

리히터는 경쟁적 인간과 대조되는 연대적 인간으로서 호모 솔리다리스를 제시하였다. 경쟁적 인간은 개인적 차원이든 집합적 차원이든 이기주의적 가치를 내면화하여 경쟁을 추구하는 인간상을 가리키는 데 반해 연대적 인간은 이타주의적 가치를 내면화하여 협력을 추구하는 인간상을 가리킨다. 현대의 신경생리학자 리촐라티를 비롯한 여러 생물학자, 심리학자 등이 인간 뇌의 거울 뉴런에서 인간의 사회성 혹은 도덕성의 기초가 되는 동감의 뇌신경학적인 기제를 발견함으로써 동감 능력이 인간 본성에 속하는 것이라는 것을 뒷받침하였다.

홉스의 이기적인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 이전에도 이미 무리생활 통한 공감과 공감을 바탕으로 영장류로부터 인간이 진화되어왔기 때문이다. 즉 이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단계에서도 낮은 차원의 공감의 정서는 존재해왔고 이것이 누적되고 축적되면서 인류 진화의 경로를 따라 유전자에도 공감의 자취를 분명하게 남겼다. 호모사피엔스 시기에 들어오면서 이러한 감정은 인간의 말 발달과 개념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국면 - 윤리와 도덕의 체계화 국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수십만 세대에 걸친 인간사회의 협력적 관계에서 공감적 정서가 누적되면서 고차적 감정으로 발전하였고, 고차적 감정은 개인적으로는 개념적 사고를 통해 한층 발전하게 되며 사회적으로는 체계적인 도덕과 윤리, 연대의 정치의식으로 전이된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는 유대를 파괴하는 적대도 발생하였다. 적대는 개체와 집단에 대한 억압과 지배, 착취와 수탈에 의해 발생하며,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출현은 인간관계에서 유대를 파괴하고 적대를 사회전반으로 확장한다. 인류사에서 보면 잉여 생산물의 발생에 따라 협력적 관계는 지배-피지배 관계로 전화되면서 지배를 정당화하는 개념적 사고의 체계-사상을 만들어 낸다.

자본주의가 확립된 이후 자본은 자본간 경쟁을 통해서 독점을 강화하였으며 노동자간 경쟁을 도입하고 제도화함으로써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을 막고 계급 적대를 강화해왔다. 그러나 노동자계급은 생산에서 협력과 연대를 기반으로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해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계급의 해방을 이룰 수밖에 없으므로 유대와 연대를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 노동자계급은 인간의 협력과 연대를 본성적으로 옹호함으로 인해 자본가계급에 대하여 윤리적, 도덕적 우위를 담보하게 되었다.

결국 해방은 적대의 청산, 억압과 지배의 사회관계의 해소를 의미하며 유대의 전폭적인 복원과 실현이다. 따라서 협력과 연대는 개체의 발달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 전체의 해방의 과정에서도 노동자계급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확고해져야 한다.

 

3) 해방

 

가. 사회구성체의 이행과 교육

 

자본주의사회의 모순의 근본적 해결은 자본주의사회의 반복적인 수리와 수선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폐지와 새로운 사회의 건설이다. 사회구성체의 이행과 관련하여 고전적인 정식화는 다음과 같다.

 

인간은 그들 생활의 사회적 생산에서 그들의 물적 생산제력의 일정한 발전수준에 조응하는 일정한, 필연적인, 그들의 의사와는 무관한 제 관계, 생산관계를 맺는다. ... ... 사회의 물적 생산제력은 어떤 발전단계에 이르면 그들이 지금까지 그 안에서 움직였던 기존의 생산관계, 또는 이것의 단지 법률적 표현일 뿐인 소유관계와 모순에 빠진다. 이들 관계는 생산제력의 발전 형태들로부터 질곡으로 전환된다. 그러면 사회적 혁명기가 도래한다. 경제적 기초의 변화와 더불어 전체의 거대한 상부구조가 조만간 변혁된다.

 

자본주의는 자유방임주의, 케인즈주의, 신자유주의를 거치면서 운동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생산관계를 유지하려 했으나 2000년대 초반의 세계경제위기는 지금까지의 동원했던 모든 방식이 나날이 진행되고 있는 생산의 사회화와 조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구성체의 이행은 사회혁명을 통해 국가권력을 바꿈으로써 현실화되는 데 이를 위해서 혁명의 주체세력은 새로운 사회를 이끌고 나갈 헤게모니, 즉 지적·도덕적 지도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어떤 사회집단의 우위성은 두 가지 형태, 즉 지배 및 지적·도덕적 지도로서 구현된다. ... ... 어떤 사회집단은 통치 권력을 획득하기 이전에 이미 지도적일 수 있으며, 또한 지도적이어야 만 한다... 나아가 권력을 장악하는 경우에 그 사회집단은 지배집단으로 되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지도적’이어야만 한다.

부르조아 민주주의가 정착된 이래로 선거를 통한 국가권력의 쟁취가 현실적인 경로로 공고화되는 상황에서 헤게모니의 확보는 더욱 더 필수적인 것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권력을 물리력을 통해 획득하더라도 혁명을 유지 지속하기 위해서는 제기될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는 사상적, 이론적, 정책적 지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더욱이 복잡한 방식으로 세분화되고 발전된 사회에서는 강제와 헤게모니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되어 헤게모니의 비중이 증대된다.’

그람시는 이러한 헤게모니가 교육적, 종교적, 단체적 제도의 총체인 시민사회의 제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결국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회의 전망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에서 헤게모니를 확대하여야 한다. 이 중 각 부문별로 국가의 개입력의 정도, 부문의 사회에서의 역할에 따라 헤게모니의 확보 양상과 형태는 상이할 수밖에 없으며 부문의 특수성에 입각하여 헤게모니의 형태와 방식이 결정될 것이다.

교육의 경우에도 새로운 사회의 교육의 상을 낡은 사회의 태내에서 준비해야 하며 자본이 제시하는 교육에 대해 우위를 가져야 한다. 전면적 발달을 이끄는 교육사상과 교육이론, 교육과정이 준비되어야 하고,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교육적 권리를 보장하는 평등한 교육체제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획득하고, 최대한 현실화 되도록 추동함으로써 교육 개편의 헤게모니를 확보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노동운동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회의 교육자를 광범위하게 형성함으로써 학교 현장에서부터 국가 수준에 이르기까지 교육체제의 이행을 확고하게 담보하여야 한다.

 

나. 사회구성체의 상부구조로서의 공교육제도

 

시민혁명 이후 만인의 공교육사상과 자본주의의 생산력의 발달은 유·초·중등·고등교육에 이르는 대중적 공교육제도를 만들어내었다. 자본주의 초기에 미미하였던 학교가 만들어지고 사회구성원의 대다수가 교육기관에서 체계적, 계획적 교육을 받음으로써 교육적 상부구조가 출현하였다. 자본주의 초기 공장학교를 제시했던 시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과 규모로 대중적인 공교육제도가 출현하였으며 인생의 유년에서 20대 중반까지 중요한 시기를 초등, 중등, 고등교육기관에 머무르게 하는 강력한 사회제도가 등장한 것이다.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토대에서 요구하는 생산기술을 노동현장으로부터 분리하여 별도의 기관에서 전반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하도록 하는 사회제도가 들어선 것이다.

 

학교를 포함한 교육제도를 교육적 상부구조로 파악하는 것은 국가권력의 이데올로기적 통제가 관철 된다는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와 달리 토대의 모순을 반영하고 있고 토대의 대립이 격화될 때 교육부문에 있는 주체들도 이와 연동하여 역동적으로 행동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알튀세르는 국가기구를 억압적 국가기구와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로 나누었고 교육을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에 포함시켰다. 이는 교육제도가 이데올로기의 재생산을 통해 사회적 생산관계를 재생산하는 국가기구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규모 지배계급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를 넘어 대중적 공교육제도가 창설되고, 공교육기관에서 교육노동을 담당하는 교육노동자를 대규모로 양산한 상황에서 국가권력을 매개로 한 공교육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통제는 교육노동자를 통제할 수 없는 만큼 한계를 노정하게 되었다.

더구나 교육내용이 사회의 지적 생산물을 다루는 성격으로 하여 교원에 대한 행정적 통제만으로는 교육과정에 대한 장악이 어려워졌으며 지적, 도덕적 지도가 승인되는 범위에서만 재생산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즉 교육과정을 국가권력이 장악하여 강제한다고 하더라도 교육내용이 학생, 학부모의 사회적 위치에서 발생하는 요구와 대립하거나 사회의식과 충돌한다면 이것이 현실에서 재생산되는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데올로기적 통제가 단기적으로는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인간들의 의식이 그들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그들의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공방하는 두 개의 이데올로기가 있다면 그것은 객관적 현실과의 적합성,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의 친화성과 계승성에 따라 지배적 이데올로기로서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즉 교육내용이 객관적 현실과 부합되지 않을 경우 교육과정의 지속과 폐지를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되는 데, 우리나라에서 진행되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방은 이를 분명한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공교육은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라기보다는 토대의 모순이 반영되고 충돌하는 상부구조의 일원인 것이다.

생산과정으로부터 교육을 체계적인 형태로 분리하여 이를 고유의 역할로 하는 사회의 중추적 기관이 출현하였다는 점에서, 교육이 계급간 사회적 대립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회모순과 사회적운동의 결과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교육을 사회구성체의 상부구조의 목록에 추가하여야 한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생활을 사회적으로 생산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의지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일정한 필연적 관계들, 즉 자신들의 물질적 생산력들의 일정한 발전 단계에 조응하는 생산 관계들에 들어선다. 이러한 생산 관계들의 총체가 사회의 경제적 구조, 즉 그 위에 법률적 및 정치적, 교육적(필자 추가) 상부 구조가 서며 일정한 사회적 의식 형태들이 그에 조응하는 그러한 실재적 토대를 이룬다.’

 

종합적으로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교육에서 교육노동자의 역할에 대해 과도하게 규정하는것이나 또는 이와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위치로 규정함으로써 적극적 역할을 찾아내지 못하는 것 모두 객관적, 역사적 사태와 부합하지 않는다.

 

*주체적 인간의 형성과정

 

 

 

 

 

 

 

 

 

 

 

 

 

 

 

 

 

주체적 인간

 

 

 

 

 

 

 

교육

 

 

 

 

 

 

 

 

 

 

 

 

 

사상,이론

 

 

 

 

 

 

 

 

 

 

 

 

 

 

 

 

 

 

 

정치

 

 

 

 

 

 

 

 

 

토대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의 논리와 운동을 자연적인 것으로 정리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교육과정을 구성한다. 부르조아의 진보성과 자본주의 위기를 극복해온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지만, 교육과정 전반이 비과학적 개념으로 구성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과학적 개념을 형성하는 데 전면적으로 대립되는 것은 아니다. 즉 학교 교육은 자본주의 사회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정당화하지만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파악하는 개념적 사고가 성장하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폴 윌리스의 학교와 계급재생산의 사례-‘싸나이들’과 ‘귓구멍이들’이 나오는 데 사나이들은 자연발생적 계급적 자각에 입각하여 공식적인 학교문화와 규율에서 벗어나 활동을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음주, 마초, 스포츠 문화에 젖어든 채 지배체제에 순응해갔던 반면 자본주의사회에 저항하는 노동운동의 활동가들은 귓구멍이들에게서 배출되었다.

물론 학교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들의 경우 지배체제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체제순응적 모습을 성인이 되어서 철저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본주의사회에서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것이 반드시 자본주의에 순응하는 인간 형성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어떤 요소가 가로놓여져 있을까? 실천적 교육학의 가장 큰 성과는 학교를 검은 상자로 간주하였던 재생산론자들을 비판하고 비판적 실천의 교육을 제출하였다는 것이다. 비판이론이 주로 쟁점화한 것은 학교 교육과정에서 교사에 의한 교육적 실천이 학생의 계급적 상황과 결합하여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재생산을 차단하고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학생들이 놓인 계급 계층적 배경에 따라 주체적인 사고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교육의 의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의 공식적 교육과정이 자본주의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학생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개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학문적· 과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한 사고는 자연발생적, 일상적 개념을 재구조화할 수 있는 능력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자연발생적 개념을 재구조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수학, 과학 등의 교과목은 개념에 대한 학습과 숙달, 논리적 사고력의 발달로 개념적 사고형성의 기초를 이룰 수 있다. 또한 이데올로기적 영향력이 큰 사회과목의 경우에도 일방적으로 이데올로기의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본주의를 역사적 사회구성체로서, 자본주의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교육과정 구성에서 포함하고 있으며 제시된 개념에 기초하여 사고의 범위를 자본주의 너머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사회현상에 대한 개념 간의 논쟁을 통해 학습자가 자신의 존재 상황에 근거하여 사태를 인식하게 하는 교육은 교육주체들의 실천으로 확보될 수 있으며 이미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이텔스바흐 협약은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의제를 교육으로 가져오되 교화와 주입이 아니라 학생들의 이해관계에 근거해서 논쟁을 통해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 보이텔스바흐 협약의 내용은 계급적, 종교적, 생태적으로 대립하는 의제에 대해 학생들의 존재 조건에 바탕하여 주체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데, 이미 이러한 교육적 원리를 도입함으로써 지배 이데올로기의 일방적 관철을 막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미래의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현재의 학교에서도 실현될 수 있으며 현실화 되도록 하여야 한다.

 

4) 발달과 해방의 결합

 

새로운 사회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민중의 헤게모니 확보와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나갈 노동자·민중이 주체성 확립-계급적 자각을 이루어야 한다. 해방된 사회로 가는 여정에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것은 노동자계급이 모든 계급에 대한 지적, 도덕적 지도를 확보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주체세력이 지적, 도덕적으로 발달하고 성숙하여야 한다. 지적, 도덕적으로 발달된 인간은 교육적 지향이자 해방된 사회의 인간적 지향이다.

 

“낡은 부르조아 사회와 그 계급 및 계급대립 대신에 우리는 각 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 되게 해주는 하나의 협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학습을 통한 개념적 사고능력이 사회구성원 전체적으로 일반화될 때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나갈 주체적 준비가 이루어진다. 개념적 사고가 보편화 일반화되지 못하고 특정 계급의 선도적 부분만 갖게 될 때 플라톤의 철인과 민중, 그람시의 지식인과 민중의 구분과 구별로 나타난다.

그람시는 지식인과 민중의 결합을 강조한다. 그것은 대중의 자연발생적 사고와 일상적 사고가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복해야만 지적, 도덕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대중의 지적 발달을 위해 지식인과 대중의 결합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지식인과 일반대중의 결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 극소수의 지식인 집단뿐만 아니라 바로 대중의 지적발달을 정치적으로 가능하게하려는 지적, 도덕적 블록을 구축할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 ...능동적인 대중조차도 자기활동의 명확한 이론적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 ... ... 그는 이중의 이론적 인식(모순된 인식)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은 실제현실의 변혁에 있어서 그 모든 협조자와 결합해있지만, 다른 한편은 그가 과거로부터 물려받아 무비판적으로 익숙해진 피상적이고 표면적인 사고방법을 가지고 있다.”

 

민중과 지식인으로 구분되는 것은 일상적 개념과 과학적 개념의 구분과 유사하다. 체계적 학습으로 과학적 개념에 따라 사고를 하는 사람과 자연발생적 개념에 입각하여 활동하는 사람으로 구분이 되는 데, 후자가 학습을 통해 과학적 개념을 소유하게 될 때 사회를 개혁하고 혁명하는 운동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개념적 사고를 하는 성인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소수에 그치는 상황에서는 사회의 해방도 이룰 수 없고 해방된 사회도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민중과 지식인의 대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결합으로 혁명을 이루어내는 것을 넘어서서 만인이 주체적 인간으로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학습과 개념적 사고의 숙달을 통해 민중과 지식인으로의 구분이 아니라 ‘지식인 민중’-‘민중 지식인’으로 지양해내는 것이 요청된다. 이러한 준비가 되지 않는 경우 혁명은 일시적으로 성공할 뿐 또 다른 독재의 등장으로 혁명의 성과는 무산되고 퇴행은 불가피하게 될 수밖에 없다.

 

개념적 사고는 세계의 본질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을 담보하는 경로일 뿐만 아니라, 주체적 인간이 가지는 핵심적인 고등정신기능이다. 사물에 대한 과학적 인식은 현실에서 생존하고 현실을 바꾸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 될 뿐만 아니라 자주적으로 살려는 의지, 정서와 상호 역동적인 과정이 되면서 자유로운 주체적 인간 형성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개념적 사고의 형성은 인간 발달시기로 보면 청소년기의 후반기-고등교육의 이수 시기에 전면적인 발달단계에 오른다. 이 시기에 첫째, 개념적 사고를 발달시키는 학문적, 과학적 방법에 본격적으로 대면하게 되고, 둘째, 노동 등 본격적인 사회적 실천을 앞두고 세계에 대한 총체적 인식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문적 방법, 분석적-종합적 방법을 실천에 적용하여 숙달하면서 세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더욱 역동적으로 이루어진다.

개념적 사고를 하지 못할 경우 개체적으로는 시각장에 갇히고, 사회적으로는 프레임에 좌지우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각장과 사회적(정치적) 프레임은 개인적인가 사회적인가라는 차원의 차이만 있을 뿐 개념적 사고의 미발달이라는 점에서 공통된 지반-연결을 가지고 있다. 언어라는 도구와 상징을 통해 인간은 시각장으로부터 벗어나는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사회에서도 과학적 인식의 방법으로 지배계급이 제시하는 프레임을 벗어나서 주체적인 사회적 실천이 가능하다.

프레임은 사물의 종합적인 면을 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일면을 규정적인 것으로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 프레임이 실제로 본질적인 것을 규정할 때 올바른 실천이 이루어지지만 그러나 비본질적인 것을 중심 쟁점으로 등장시켜 사고의 시야를 왜곡시키는 것이 성공할 때, 즉 프레임이 작동할 때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실패하게 된다. 프레임을 넘어 복잡한 현상의 핵심적 본질을 찾기 위해서는 과학적 개념에 입각한 생각의 방법을 확보하여야 한다.

 

사회구성체의 이행과 관련하여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 할 때 사회주의 사회의 든든한 물적 토대가 될 것이며, 물적 토대가 담보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여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이 신속하고도 완전하게 이루어 질수 있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생산력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사회의 물적 조건을 마련하듯이 대중적인 교육제도를 창설하고 체계적인 학습의 기간을 늘림으로써 주체적 인간 형성의 조건을 성숙시키고 있다. 자본주의의 발달과정에서 수립된 대중적 교육제도는 자본주의를 지양할 노동자, 민중의 개념적 사고와 계급적 자각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가 일반화시킨 자연발생적 사고로부터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 건설을 추진해 나가기위해서는 과학적 개념에 입각하여 사고하고 추진하는 인간의 형성을 그 어느 시기보다도 절실히 요청한다. 혁명의 확고한 성공과 혁명의 진전을 이루기위해서는 과학적 개념에 입각한 주체적 인간이 다수가 되어야 한다. 개념적 사고, 변증법적 사고가 대중화될 때 비로소 인간의 자유로운 연대는 현실화의 국면에 진입할 것이다. 결국 사람들의 자유로운 연대가 이루어지는 사회는 가장 교육적인 사회일 수밖에 없다.

 

사회에 대한 개념적 지식과 사적 유물론을 학습하는 것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 운영하는 실천을 조직하는데 있어서는 충분하지 않다. 변증법적 인식을 하도록 하는 것, 이를 체계적으로 숙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사고의 형성과 발달은 한 구절의 원전을 암기하는 것으로 당연히 이루어질 수 없으며 긴 학습의 과정을 통해 개념적 사고의 체계와 방법을 내면화, 개인화하여야 한다.

따라서 교육과정이 가장 과학적 개념으로 구성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개념적 사고를 통해 세계의 운동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학교에서 교육적 실천은 해방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교육혁명은 현재의 교육체제와 전면적 단절이 아니라 전면적 재정립이며, 새로운 사회의 교육적 토대를 확보하는 길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자본주의사회에서도 인류의 과학적 성과와 보편적 가치에 입각하여 교육과정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는 필요하고도 중요한 일이며 이를 위한 투쟁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과학적 개념이 노동자계급 사상의 핵심원리라고 할 때,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적 수준의 교육과정 구성에서부터 교실에서 교사수준의 노력에 이르기까지 경시되거나 재생산이라는 이유로 포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의 발달은 해방된 사회에서 전면적으로 추동될 것이다. 인간의 발달에 의해서만 지속 유지될 수 있는 사회가 해방 사회이며 따라서 해방 사회의 첫 번째 목표는 인간의 전면적 발달이다. 동시에 해방 사회로의 진입은 다수의 사회구성원이 개념적 사고를 가질 때 가능하며, 이러한 조건은 중등교육을 넘어 고등교육까지 대중화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의 태내에서 성숙되고 있다.

 

<표> 발달과 해방의 교육사상

고등정신기능의 숙달 · 전면적 발달 –주체적 인간 형성

 

협력 · 연대의 사회 건설

 

⇑ ⇑

노동 해방적 실천

⇑ ⇑

 

 

고등정신기능의 발달

사상. 이론의 내면화와 세계관의 형성

 

 

 

 

 

 

놀이 ⇑ 학습

 

도구, 기호, 지식의 활용

 

 

 

 

3. 발달-해방교육의 당면 핵심과제

 

① 발달-해방의 담론 정립과 대중화

자본주의의 위기 심화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의 위기로 전이된다. 자본주의의 생산력 발달, 생산의 사회화를 인간해방의 물질적 기초로 전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의 기본구상과 내용, 이행경로가 준비되어야 하며 대중적 지지를 획득하여야 한다.

교육부문에서도 자본주의 교육의 모순이 심화되어 교육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교육에 대한 철학의 변경 없이 창의적이고 유연한 노동력 형성으로 교육개편을 전환하고 있다. 인간의 전면적 발달과 주체적 개인의 형성이라는 교육목적을 명확히 하고 이를 현실화시킬 교육과정과 교육체제를 마련하는 것으로 구체화하여야 한다. 신자유주의 교육을 종식하고 유아교육에서 성인교육에 이르기까지 협력과 발달의 교육을 전면화하여야 한다. 이를 위한 발달과 해방의 교육사상을 정립하여야 한다. 발달과 해방의 사상은 사회적, 문화적 존재인 인간의 지향과 요구에 가장 부합함으로써 사회적 차원에서 논쟁이 전면적으로 전개될수록 교육주체와 민중의 공감과 지지가 확대될 것이다.

 

② 전면적 발달을 위한 교육과정의 재정립

유아, 초등, 중등, 고등교육이 이루어지는 시기 발달단계에 맞게 고등정신기능이 형성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재정립되어야 한다. 유초등의 경우 발달위기가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고 중등의 경우 학습결손의 누적과 입시경쟁교육으로 인해 발달이 왜곡 되고 있다. 유아교육의 누리교육과정, 초등의 SW과목의 교육과정 도입, 중학교의 자유학년제, 고등학교의 고교학점제, 전문계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과정의 재편 등 교육과정과 관련한 공방도 현실에서 전개되고 있다.

교육과정은 유아 단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고등정신기능이 발달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이 배치되어야 하며, 교육내용은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개념적 사고가 발 달할 수 있도록 지식이 조직화 되어야 한다. 개념적 지식과 개념적 사고는 사회활동과 노동에서 중심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생산기술과 산업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노동력의 형성을 위해서도 개념적 사고를 중심으로 인간의 고등정신기능을 총체적으로 발달하도록 하여야 한다.

아울러 교과서의 이데올로기적으로 일방적인 교육내용을 사회적 논의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여야 한다. 계급과 성의 불평등, 반생태적 관점과 내용을 개편함으로써 평등과 연대의 사회에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낡은 이데올로기의 전반적 검토를 진행하여야 한다.

특히 교과중심의 입시경쟁교육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역량기반교육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경쟁과 성적 중심의 교육에서 발생한 문제를 교과교육이 문제로 진단하는 것은 ‘교과-보수, 역량-진보’의 잘못된 프레임을 형성할 수 있다. 과거에도 ‘교과↔경험’으로 교육의 대립구도가 형성되었으나 본질적인 것은 ‘주입식 교육과 주체적 사고 형성의 교육’의 대립이었다.

따라서 협력과 발달의 교육사상에 따라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계획과 교육과정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③ 교육공공성 확립과 교육체제 개편

발달-해방교육이 실현될 수 있는 교육적 조건의 확보하여야 한다. 이것은 교육공공성과 민주주의 원리에 입각하여 교육체제를 재구성하여야 한다. 교육공공성에 입각하여 국민의 평등한 교육적 권리를 보장하고 교육재정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강화하여야 한다.

유아 교육기관의 압도적인 사립비중, 계급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후기 중등교육의 특권학교 체제, 산업의 발달과 부조응하는 직업교육, 초중등교육을 종속시키는 대학의 서열화와 사립대학의 압도적인 비중, 대학과 전문대학의 학문과 직업교육의 혼선, 체계적인 성인교육기관의 부재 등 교육공공성이 매우 취약하며 서열화는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아교육에서 성인교육에 이르기까지 지배구조의 공공성 강화를 통한 민주적 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고 국민들의 평등한 교육적 권리가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사립유치원의 지도 감독 강화와 국공립유치원의 확대, 고교서열화를 강화해온 자율형 사립고, 외국어고 등의 일반고 전환, 직업계고와 일반고를 통합한 통합중등학교, 사립대의 공영형 사립대학으로의 전환을 통해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대학정책 강화, 국공립대와 공영형 사립대를 포괄하는 대학평준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고등교육이 학문적 연구방법을 통해 개념적 사고를 숙달하는 것은 지배 이데올로기의 일방적 관철을 차단하는 것을 넘어서서 노동자, 민중이 지적, 도덕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도록 하는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에서 고등교육의 대중화는 중요하다. 아울러 성인교육의 경우 노동을 통해 계급의식이 성장하고 구체화되므로 이 시기 정치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활동, 정당 활동을 통해 주체적인 정치적 판단이 가능하도록 목적의식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민주주의와 관련하여 국가 수준과 지방자치단체 수준, 학교 차원의 민주적 의사결정과 자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개편을 추진하여야 한다. 국가교육위원회, 교육감 직선제의 정착, 학교자치위원회 등 민주적 기구의 출범과 민주적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개편이 추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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