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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특집] 스웨덴의 교육평가

2010.04.21 12:22

진보교육 조회 수:2952

[특집] 스웨덴의 교육평가


이윤미/홍익대학교 교육학과교수



1. '북유럽모델'과 교육의 현주소

최근 국내외적으로 북유럽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물론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핀란드가 보여주는 높은 '성취'에 대한 관심에 일차적으로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회민주주의를 제도화하고 평등의 철학을 실현해온 북유럽모델에 대해 확대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하겠다.
북유럽모델(Nordic model)을 지칭할 때는 일반적으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랜드, 핀란드 5개국을 포괄한다. 이들 나라들은 20세기 이후 사회민주주의적 제도와 유사한 교육제도를 발전시켜 왔다. 세계2차대전 이후 이들 나라의 사회민주주의제도의 특징은 화합과 타협(compromise)이라고 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 소비에트공산주의와 파시즘으로부터 국익을 보호하는 입장을 취한 이들 국가의 정책기조는 기본적으로 실용주의적이다. 좌파(사민당, 공산당)와 우파(농민당, 자유당, 보수당)간에 상호인정(자본주의산업화를 인정, 완전고용 추진, 노동조직화에 기반한 복지국가성립)에 기반해 갈등을 최소화 해온 것이 특징이다. 사회적 효율에 기반하여 경제성장과 사회적 형평성을 동시적으로 추구함으로써 고도성장과 형평분배를 성취해왔다.
교육제도상으로 볼 때는 국가에 의한 높은 교육투자(특히 스웨덴, 노르웨이는 세계 최고 수준), 교원의 조직화에 기반한 높은 지위 유지, 의무교육의 탈복선화(종합학교), 평생학습사회구축(고등교육무상화, 개방적 성인정규교육기회) 등이 특징적이다. 이러한 교육제도운영의 철학도 사회제도운영 원리와 동일하게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을 동시 기반으로 한다. 즉 교육은 한편으로는 경제성장의 기초로 인식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모든 인간의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쟁의식보다는 평등과 공동체/연대에 기반해서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가치로 추구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북유럽모델은 사회민주주의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한 20세기 초부터(스웨덴의 경우 1932년부터 단독 집권) 자리잡아 1970년대에 전성기를 맞이 하였고, 1970년대 중반 이후에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에는 전반적 경제위기와 EU 가입, 신자유주의 국제화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스웨덴은 북유럽모델의 선두적 국가로 지역내 다른 국가들에 앞서 새로운 정책 시도들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2006년에 집권한 우파정권에 의해 빠른 속도로 교육의 시장화(학교선택제, 사립자율학교증가, 후기중등단계에서 인문/실업교육분리 등)와 통제이데올로기(국가수준학력평가 강화)가 제도를 변화시키고 있어 교육계에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최근의 개혁이 1962년 종합학교개혁이래 구축되어온 스웨덴적 교육모델을 얼마나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즉, 성장과 형평성을 동시에 추진해온 제도운용의 원리가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한 국가의 교육제도는 그 사회의 교육의 근간에 있는 이념, 철학, 문화적 관행 등을 이해하기 전에는 제대로 논의하기 어렵다. 교육평가는 그러한 점에서 제도 속에 내재된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드러내주는 준거가 될 수 있다. 무엇을 교육으로 보는가, 제대로 교육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시험을 교육의 일부로 보는가, 통제(서열, 분류)의 수단으로 보는가 등 한 사회가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본적 관점들이 평가 속에 함축되기 때문이다.

2. 스웨덴 학교에서의 교육평가

스웨덴의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현재의 교육평가방식은 1994년 개혁에 의해 확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서 3단계평정척도에 의한 절대평가 방식이다. 번역하면 통과(G, accepted), 우수(VG, well accepted), 매우 우수(MVG, very well accepted)의 3단계이다. 공식적 성적(formal grading)은 8학년에 처음으로 배부되며 그 이전에는 성적표를 주지 않는다. 과목별 개인 성적이 있을 뿐 석차는 산정되지 않는다. 국가교육과정목표에 따라 수업을 자율적으로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평가기준과 성적은 학교단위에서 협의되고 성적 부여는 담당교사의 자율적 권한이다.
북유럽에서 교육평가 방식은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점수에 의한 척도를 주로 사용해온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예. 노르웨이 1-6, 핀란드 4-10 등) 스웨덴의 3단계 척도는 고유한 측면이 있다. 필자가 볼 때 북유럽에서 전개되어온 교육평가와 관련한 논쟁의 역사 속에서 이는 몇 가지 특이점을 갖는다고 보인다.  

첫째는 절대평가라는 점이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배경은 1960년대 미국교육평가이론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특히 교육의 성과를 목표(goal)에 기반해서 파악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이 협력관계에 있어야 한다는 Cronbach(1963)의 논의가 북유럽교육학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기존의 상대평가(norm-referenced testing)가 집단 안에서의 상대적 지위만을 알려줄 뿐 교육의 성과를 질적으로 파악할 수 없게 할 뿐 아니라 집단을 인위적으로 정규분포 안에 넣음으로써 학교 안에서의 학습환경을 저해하고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1970년대 이후에는 보다 '진보적' 학풍의 영향으로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성과 권한을 강화하고 학생의 개인적 학습속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스웨덴도 1970년대에 유럽 신좌파운동의 영향(사민당의 사회주의가 구식좌파를 대변한다면)을 받았다. 특히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신휴머니즘이 교육계에 영향을 주어 평가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기도 했고, 평가가 개별화되고 비공식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국가수준에서도 1969년에 초등종합학교교육을 평가하면서 보다 홀리스틱한 관점(인지, 수공, 정서, 심미성, 신체기능, 사회성 포괄)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학생이 평가 되어야 한다는 기획을 제시하는 등 개인의 발달을 중시하는 개별화된 학습과 평가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둘째는 척도가 간단하다는 것이다. 북유럽에서 척도의 세분화 정도에 대한 논쟁은 정치적 입장을 반영해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통적으로 볼 때 초등교사들은 공식적 평가를 최소화하고 덜 세분화된 척도를 원했던 반면, 복선제하에서 엘리트교육을 담당한 중등교사들은 공식적 평가와 세분화된 척도를 선호했다. 좌파 정치인들이나 행정가들은 우파에 비해 덜 형식적이고 덜 세분화된 평가를 주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 공식적 평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논쟁이 된 1970년대에형식적 평가여부와 척도의 세분화 문제는 정치적으로 큰 간극을 가지고 논의되던 문제였다. 세분화된 척도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간단한 척도만을 사용해도 학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학생에게 동기부여를 하는데는 충분하다고 보았다. 또한 세분화된 상대평가 척도에서 최하그룹에 분류시켜 낙인감을 갖게 되는 느린 학습자들(slow learners)의 압박감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보았다.

셋째는 숫자에 의한 평정이 아니라 질적 평가라는 점이다. 북유럽에서는 19세기부터 숫자에 의한 평정과 글자에 의한 평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진행되어 왔다. 교사들에게 익숙한 전통적 방식은 예수회에 의해 전파된 1-6까지의 점수평정(소수점 인정)이었고, 이러한 방식이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다. 미국에서 영향을 받은 A-F 평정방식도 부분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스웨덴의 3단계척도는 목표지향적/언어적 척도(goal-referenced verbal scale)라는 특징이 있다. 현재 의무교육단계에서는 종합학교 초등과정에는 공식 평가가 없고, 상위학년에서도 8-9학년에만 있다. 후기중등교육에서는 3단계 이외에 탈락(IG, not accepted)을 사용할 수 있고, 성인교육이나 특수(장애)교육에서는 통과(G)와 우수(VG)의 두 가지만을 사용할 수 있다. 스웨덴의 목표지향적/언어적 척도는 독특한 것으로, 북유럽 국가 내에서도 노르웨이가 교사들의 선호로 전통적 1-6평정방식(예수회 영향으로 사용)을 고수하고, 덴마크가 13단계척도(1850년대 도입된 �rsted's scale)을 사용하며, 핀란드가 4-10평정방식을 사용하면서 대학입시에서 고전라틴어를 사용한 L, E, M, C, B, A, I 방식을 혼용하는 것 등과비교되는 것이다.

스웨덴의 학교에서 공식 평가는 8학년 이후 학기당 1번씩 과목별 성적표와 전체 성적표를 작성하고 배부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과목담당교사들은 모든 학생의 성적을 소정양식에 근거해서 작성하고 배부하도록 되어 있으며, 담임교사는 전체를 수합하여 학기말 이전에 학부모와 학생 3자회의에서 이를 협의하도록 되어 있다. 3자회의 후 학생은 자기평가서(잘한 부분, 개선할 부분, 향후 계획)를직접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과목별 성적표는 A4용지 1-2장으로 작성되어 학생에게 배부된다. 과목별 성적표에는 과목별 학습목표가 열거되고 해당 목표별로 학생이 도달했는지의 여부를 3단계(불확실 osäkert, 도달 ja, 도달수준 높음 I hög grad)로 표시하도록 되어 있으며 서술형 의견도 함께 제시한다. 학습목표는 과목의 교사가 해당 학기 진도에 따라 정하며 그 수준은 과목별로 차이가 난다. 성적표에는 지식과 관련한 사항 이외에 발달을 위한 제언(att utveckla), 과목내에서의 사회적 발달(social utvekling)도 포함된다. 사회적 발달에 대해서는 과목에서의 수행과 관련하여 발달이 더 필요한가, 만족스러운가로 구분하여 체크하고 의견을 제시하도록 되어 있다. 학기말 전체성적표에서는 과목별 최종 성적(3단계)만 제시된다. 다음 표1과 표2는 과목별 성적표와 전체성적표 양식의 예시이다.

표1: 과목별 성적표 예시 (8학년 체육)

표2: 학생별 학기말 성적표 예시(종합학교/의무교육)


3. 국가학업성취도평가

신자유주의국제화와 2006년이후 우파정권의 개혁 가속화로 스웨덴교육에서도 학교선택제와 국가학업성취도평가가 도입되어 실시되고 있다. 국가수준의 학력진단을 위한 표집조사는 1960년대부터 시행되어 왔으나 1990년대 이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는 의무교육단계에서는 5학년과 9학년에 실시되어 왔고, 후기중등학교에서도 1학년에 프로그램별로 실시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초등학교 3학년이 실시 대상으로 추가되었고, 시험과목도 스웨덴어, 수학, 영어 이외에 9학년에서는 과학과목까지 포함되었다. 시험결과는 학교의 학생지도자료로 사용하고, 지방자치체별로 공지하여 열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출제는 스톡홀름대학과 북부 우메오대학에서 위탁받아 이루어지며 결과는 국가교육청과 통계청이 함께 수집하여 분석한다. 문항이 특정 교재나 특정 교수방법에 국한되어 출제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스웨덴에서의 국가학업성취도평가의 특징은 과목별로 몇 달의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며, 과목별로 다양한 능력의 평가가 가능하도록 문제유형(구술,서술형,단답형 등)을 복합적으로 제시하여 여러 번에 나누어 평가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봄학기 시험은 3월에서 5월 사이에 실시되며 학교들은 시험시기를 선택하여 정규교육과정과 함께 편성한다. 시험실시 전에 담당기관인 스웨덴국가교육청(Skolverket)에서는 안내문을 배부하게 되는데, 초등학교의 경우는 학부모, 9학년부터는 학생을 수신인으로 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시험의 목표와 방법, 결과활용에 대해 안내를 받게 된다.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에서는 학생의 지식발달프로파일(knowledge profile)을 작성하여 국가시험과 학교에서 관찰된 능력을 총괄하는 정보를 정리하여 학부모, 학생 간담회 때 개인발달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기초로 삼는다. 또한 학생도 과목별로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평가하도록(self assessment) 하는데, 이를 통해 다른 과목 역량과 비교하고 개인적 발달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국가학업성취도평가는 다양한 능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문제의 난이도가 다양하고 평가도 실패(F), 통과(G), 우수(VG), 매우 우수(MVG)의 4단계 중 과목 및 시험종류(구술, 서술) 별로 다르게 이루어진다.
아래에서는 국가학업성취도평가가 운영되는 방식의 예시를 위해 2008년 가을에 실시된 스웨덴어(2외국어)시험과 2005년 봄에 실시된 수학시험을 간단히 소개한다.
2008년에 실시된 스웨덴어시험의 경우 크게 구술시험과 서술형시험으로 구분되었다. 시험 전에 학생들은 주제모음집(31페이지 분량의 자료로 31개의 텍스트와 그림으로 구성)을미리 제시 받고 이를 기초로 구술시험에서 교사와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한다. 구술시험은 5분간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진다. 발표자는 청중이 자신이 발표하고자 하는 텍스트나 그림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식해야 하며, 발표 전에 150-300자 정도의 요약물을 제출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자료에 대한 기본정보가 표시되어야 한다.  
서술형시험은 전국의 모든 학생이 같은 시간에 시험을 보며 시간은 300분(5시간)이다. 학생들에게 시험 전 배부된 주제모음집에는 일간신문기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텍스트들이 포함되었는데 "의미있는 만남, 종교와 전통, 노동의 기쁨, 온상효과-실제로 위협적인가, 매스미디어가 만든 것인가, 폭력으로 범벅된 일상, 문학으로부터의 인상" 등의 주제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내가 머리수건을 썼을 때 엄마는 걱정했다"는 유력일간지 Dagens Nyheter(2007-9-4)에 실린 기사를 읽고 이슬람 이민여성이 스웨덴사회에 살면서 종교와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 문제에 대한 인상을 기반으로 시험문항에 답을 해야 한다. 시험문제는 9개의 하부주제로 나누는데 학생들은 이 중 하나를 선택해서 시험문제의 요구에 맞게 답을 써야 한다. '종교와 전통'이라는 하부주제의 시험문제와 평가기준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스웨덴은 탈종교화한 나라로서 종교가 더 이상 사람들의 삶에 (인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종종 묘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와 id al-fitr 와 같은 많은 종교적 명절을 기념한다. 라디오 프로그램P3 Tro (P3 믿음)은 우리 시대의 종교적 전통에 대해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기 위해 청취자들에게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기술하도록 요청한다.
->당신의 경험담을 써보라. 당신이 경험한 종교적 전통을 한 개 아니면 여러 개 기술하고 이러한 종교적 경험이 어떻게 당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혀라. 당신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주제모음집의 관점들과 비교하라. (성적은 IG (실패)에서 최우수성적 (MVG)까지 받을 수 있다)



2005년에 실시한 수학시험의 경우, 단답형(15문항)과 서술형(11문항)으로 문제가 구성되었으며, 시험시간은 총합 180분(3시간)이었다. 수학시험은 난이도에 따라서 G만 받는 문항, 잘 할 경우 VG를 받을 수있는 문항으로 구분된다.
서술형 문항은 문제풀이가 상세해야 하며 풀이과정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주어지면 부분점수가 인정된다. 서술형문항 중 4개 문항에 대해서는 잘 할 경우 MVG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특히 난이도가 높은 11번 문항에 대해서는 평가준거를 상세화하여 채점을 하도록 했다.
2005년 시험의 경우 수학 최고점수는 60점이며, 27점이 우수(VG)로 구성된다. 통과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19점을 획득해야 한다. VG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35점을 획득해야 하고 그 중 적어도 11점은 우수성적 문항에서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MVG를 받기 위해서는 MVG를 받을 수 있는 4개 문항 중 적어도 3개 이상에서 최우수성적 수준을 획득해야 하며 다른 문항에서도 VG를 적어도 20점 이상 받아야 한다. 이는 MVG에 대한 기준이 매우 엄격함을 알 수 있다. 예시문항과 문항11의 평가준거를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괄호안의 숫자 중 첫째 숫자는 통과점수 둘째 숫자는 우수점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1/2)는 통과점수 1점과 우수점수 2점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4. 맺으며

스웨덴의 교육평가와 관련하여 학교에서의 정규적 평가방식과 최근 강화되고 있는 국가학업성취도평가에서의 평가방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북유럽국가들은 경제성장과 보편적 복지를 동시에 실현하여 복지국가모델을 선구적으로 구축했을 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평등과 연대에 기초한 종합학교교육, 무상교육, 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한 모범적 국가들로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이후 경제위기를 겪고 신자유주의국제화의 영향을 받으며, 2000년대이후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의 저조한 성적(핀란드를 제외)을 드러내면서 자신들의 교육모델에 대해 반성하며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스웨덴의 우파정권은 지식과 학력을 강조하고 시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스웨덴의 교육평가에 나타난 교육관은 적어도 한국의 평가철학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집단을 비교, 분류, 경쟁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개인이 각급 학교의 학습목표에 맞는 성취를 할 수 있도록 목표수준을 제시하고 그 도달 정도를 확인하며 지원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교육과정 목표 안에서 학교가 교육과정을 편성하며 교사가 자율적으로 교육적 판단을 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스웨덴의 교육평가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3단계평정방식은 최하와 최우수 학생 간의 차이를 줄이고 '느린 학습자'가 낙인감을 갖지 않고 계속적으로 자기발달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적 배려에 기반한 것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가학업성취도평가의 문항구성이나 평가방법만 해도 적어도 최근 한국에서 시행되는 일제고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학력이 다면적으로 확인되어야 하며 다양한 능력을 발달시켜주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포괄적으로 문항이 출제되고, 그 결과도 학생의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도 최근 강화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시험을 강조함으로써 교육과정을 표준화하고 학교현장의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실제로 정보가 공시됨으로써 교육의 시장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신자유주의 국제화의 여파가 스웨덴에서도 거세고 우리와 유사한 비판에 직면해있지만, Global이 Local과 만나는 방식은 각 사회가 발전시켜 온 고유한 교육문화와 자기문제를 인식하는 제도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섬세하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 최근의 변화를 소위 북유럽모델의 종말로 봐야 하는지 단기적 변용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스웨덴도 아직 논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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