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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교육』의 쇄신으로 교육의 희망을 열어나가자!


1999년 9월 『진보교육』 창간호가 몇 번의 준비호를 거쳐 처음으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후 7년 반의 세월 동안 25호까지 발간되었다. ‘진보교육’의 목차를 보면 그 동안의 교육운동의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신자유주의 교육공세의 흐름을 가장 먼저 포착해 내고 그 본질을 폭로하는 수많은 글들, 교육 공공성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대안 담론들, 교육개방이 미칠 파장에 대한 분석, 7차 교육과정에 관한 비판들, 교원평가와 정보인권에 대한 글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고, 때로는 잠깐의 공백기도 있었지만 ‘진보교육’이 항상 교육운동의 흐름과 함께 하고 있었으며, 교육운동의 한 복판에서 분투하던 동지들의 피와 땀 그리고 고뇌의 산물임을 자부할 수 있다.

이제 8살을 앞둔 ‘진보교육’을 새롭게 단장하려 한다.

우선, ‘진보교육’의 외양부터 확 바꾸기로 하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판형을 바꾸고 편집에 정성을 쏟아 쉽게 읽히고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둘째로, 진보적인 교육 이론과 담론을 더욱 체계화시키고 비판을 넘어 대안 제시를 위해 힘을 쏟을 것이다.  
지금까지 회보가 반신자유주의 교육 공공성 담론을 선도해왔지만 주로 조성된 상황과 정세에 뒤따라가며 이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역할이 중심이었다. 상황에 대한 분석과 비판만으로는 현 상황을 돌파하고 지배적인 담론을 극복할 수 있는 변혁적 실천을 이끌어낼 수 없다. 비판을 넘어 새롭게 지향해야 할 가치를 분명히 하고 과학적인 전망을 제시할 수 있을 때 현재의 틀을 넘어서는 행위, 미래를 새롭게 구성하는 실천이 가능해진다. 특히 교육운동뿐만 아니라 진보적인 사회 운동 전체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방향과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이 위기나 수세에 빠졌을 때 개량주의나 실리주의로 기울지기 쉽다. 보통 이런 경향은 유연성과 현실성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사실은 관성과 수동성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현재의 지배적인 흐름을 절대화하는 관성과 상황의 역동성과 주체의 능동성을 신뢰하지 못하는 수동성이 바로 그것이다. 『진보교육』은 현재의 수세 국면의 성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대중의 보수화의 실체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 등을 통해 현 국면의 특성을 밝혀내고 이를 돌파해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데 많은 힘을 쏟을 것이다. 지금 조성되고 있는 국면은 진보 운동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지배질서 전체의 위기이도 하다. 대중이 보수화의 경향성을 보이는 것은 체제내로 포섭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삶의 위기와 고통은 증가하지만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전망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드러나는 현상과 표면에 대한 평면적인 이해를 넘어 그 이면의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포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셋째로, 진보교육담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는 결코 소수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다수의 의지가 모아지고 실천의 힘이 결집되었을 때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진보교육』은 소수의 애독자를 넘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사유하고, 고민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 위에서 언급한 외양의 탈바꿈도 그런 목적을 위한 것이지만, 내용의 구성과 표현의 방식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용만 올바르면 그만이다.’라는 사고방식은 사실 오만한 발상이다. 자본이 그들의 이데올로기와 메시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표현방식과 포장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쏟는 집요한 노력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새로 단장한 ‘진보교육’이 곧바로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내용구성, 편집방식, 표현방법을 개발하는데도 역시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넷째로 『진보교육』의 내용 구성의 다양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
지금까지 ‘진보교육’의 내용구성은 교육정세에서 부각되는 핵심적인 교육문제의 분석을 위주로 하였다. 물론 당면과제에 대한 분석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이외에도 교육문화와 대중문화 현상에 대한 분석, 학교현장 소식, 사회운동과 변혁 운동 흐름, 해외 교육운동 및 사회운동의 사례 등 우리들의 시야를 교육문제 너머까지 넓힐 수 있고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들을 많이 싣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포토스토리, 만평 등을 통해 표현의 다양화도 추구할 것이다.
        
결국 ‘비판을 넘어 변혁의 전망을 주는 진보교육!’, ‘진보적 교육담론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진보교육!’이 쇄신을 지향하는 ‘진보교육’의 핵심 화두이다.


아이들에게 ‘희망’과 ‘인간다운 삶'을 말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입시경쟁은 나날이 격화되고 있으며, 교육을 통한 사회적 지위의 대물림 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소수의 상류층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 대다수의 아이들이 들러리가 될 수밖에 없다. 생존 경쟁의 압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한가롭게 읊조릴 수도 없다. 우리 스스로도 자신 없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먹히지도 않는다.
현재 우리 사회의 학교는 학생들을 반지성인으로 만드는 공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얻는 지식들이 그들 스스로를 서열화화고 갈라치기 하는 수단임을 본능적으로 자각하고 있으며 그런 지식들이 그들 삶과의 내적 연관성을 상실하고 오로지 시험을 치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수시로 경험함으로써 지식과 이의 습득을 통해 형성될 수 있는 지성 자체를 혐오하게 된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에게 ‘타인에 대한 혐오’를 키워주고 있다. 가족이라는 사적 공동체를 넘어 처음으로 대면하는 공적 공동체가 바로 학교이다. 타인이 어떻게 경험되는가는 인간의 삶의 본질을 형성한다. 학교에서 대하는 타인은 기본적으로 협력과 소통과 연대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과 대결의 상대이다. ‘타인은 나의 지옥’이라는 사르트르의 말은 초역사적인 인간의 실존적 조건을 표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와 우리의 학교가 만들어 내고 있는 인간관계의 특성을 드러내주는 것은 아닐까?  

진보적인 성향의 교사든, 보수적인 성향의 교사든 학교 교육에 대하여 절망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 모두 공히 절망을 헤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서려 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교육 현실에 대한 체념과 무기력감이 자리 잡고 있다. 교육이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고 학교 교육이 오히려 인간의 성장을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의 현실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체념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똬리를 틀고 있다.

『진보교육』은 이런 체념과 무기력감에 그리고 근거 없는 대세론에 거하이킥을 날리려 한다.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이 현실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아님을 당당히 드러내고자 한다. 참담한 교육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망을 당차게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야만적인 신자유주의 사회와 교육에 분노하고 있음을, 그래서 우리 모두 자유와 평등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육의 변혁을 갈구하는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서로가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는 매체가 되고자 한다.

다시 한 번 『진보교육』의 갈 길을 외쳐본다.
“비판을 넘어 맞짱뜨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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