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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준비 2호 신지식인 양성' 정책에 대한 반론

2001.10.11 14:03

박영진 조회 수:1361 추천:2

신지식인 양성' 정책에 대한 반론

신지식인 양성' 정책에 대한 반론

박 영 진(교육문화분과 연구위원)

1. '신지식인 양성' 정책 배경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새로운 천년의 시대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급변한 정세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모두에게 앞으로의 새로운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준비를 위한 시대인식에 있어서 교육부의 시대인식과 교육현장 있는 교육주체들의 시대인식과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 교육현장에 있는 대다수 교육주체들은 현재의 변화된 세계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성이 파괴되어 가고 있고, 인간으로써 자기본질을 점점 잊게 하는 것이 그대로 교육현장에 반영되면서 교육과정 역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고, 교육은 자신을 개발하고 삶의 가치를 높여내는 일이라기 보다는 경쟁논리 속에서 인간의 서열화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교육부의 시대인식은 전세계 산업구조의 변화1)와 이에 따른 무한경쟁에 대비한 경쟁적 인간형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국가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21세기에 대비하여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경제시스템을 정부주도형에서 시장경제형으로 탈바꿈해야하며,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아지도록 환경을 조성하며, 수익성 있는 중소-벤쳐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구개발과 인력개발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프론티어에 활발히 투자하여 지식기반 경제로 옮겨가야 하고 이를 위한 계획이 신지식인양성을 위한 교육정책이다.

'창조적 지식기반국가를 이끌어 갈 유능하고 창조적인 인간형성 필요'라고 99년 3월에 발표된 교육발전 5개년 계획(1999~2003)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신자유주의적인 산업구조의 변화와 세계화의 흐름속에서 더욱 치열해진 경쟁에 살아남을 수 있는 인력양성과 지식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제도는 무한경쟁체제에 걸맞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고 새로운 노동력이 창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이른바 '新지식인 양성' 프로젝트이다.

신지식인이 과연 무엇인가? 얼마 전 정부 자료 속에서 신지식인의 개념이란, 지식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능동적으로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즉, 농민인데도 인터넷을 활용하여 직거래망을 개통한 사람이라든지, 집배원이면서 지역정보까지 전달하는 사람이라든지, 남자이면서도 파출부를 하면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만드는 사람 등등 기존의 직업이 아닌 새로운 영역의 직업을 개척하고 이것에 필요한 지식이 새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지식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지식과 노동력이 확보가 되어야 국가경쟁력이 확보된 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학력주의가 해체되고 능력주의가 최대한 발현될 수 있는 교육여건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언뜻보면, 실업률이 증가되고 중소기업이 파산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각자의 창조성과 자율성을 발휘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양산하는 것이 IMF를 극복하는 대안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부가 20%에 집중하는 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여전히 불평등한 구조를 잉태하고 있을 뿐이고, 학교를 졸업했다는 졸업장으로 능력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는 현 교육제도 속에서 실질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보증수표를 만들겠다는 엘리트주의적 사고일 뿐이다.

능력주의란 개개인의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 알맞는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부가가치를 확산하는 능력만이 인정되기 때문에 기존의 학문과 노동력의 서열화가 다른 식으로 구조화 될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부의 교육개혁의 의도는 인간의 능력을 한도 끝도 없이 점수화 시키고 서열화 시키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며, 이에 알맞는 교육제도의 변화와 이윤창출에 용이한 지식체계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교육부의 정책은 비단 이번에 처음 발표된 것은 아니다. 이미 김영삼 정권때 발표된 96년 5·31교육개혁안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대표되는 김영삼의 교육개혁안은 대학을 중심으로 재정지원의 차별화, 각 대학의 발전전략의 차별화(특성화)을 꾀하였고, IMF구제금융 시대를 맞이하여대학의 재정난, 실업률 증가, 경제성장률 후퇴라는 사회적 현상이 대두되자 김대중 정권은 교육의 시장성을 강조하고 정보통신, 과학기술 우선주의, 실용학문 중시로의 대학발전전망 확대, 엘리트 교육확대, 중등교육과정과 교원정책의 효율성 제고 , 등등을 시행하면서  강도높은 교육제도의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따라서 창조적 지식기반 국가를 만들고 개인의 창의적 능력을 무제한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신지식인 양성정책 역시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의 연장이며, 교육정책의 가치를 경쟁적 인간형성으로 두겠다는 노골적인 의지이다. 그럼에도 '신지식인'이라는 담론형성은 개개인의 일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첫째, 지식의 공공적 역할을 축소시키고 있다. 신지식인 양성정책은 지식에 대한 가치의 전환을 요구하는데, 이제까지 지식이라는 개념은 직접적인 경제활동 영역이라기 보다는 우회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부산물이 였다면 이제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는 모든 영역을 지식이라고 불릴 수 있는 개념이다. 즉, 자신의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전문적이기만 하다면 새로운 지식인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통적인 지식인(또는 전통적인 지식)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식(지식인)의 공공적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다.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지식의 발전은 사회적인 가치가 함축되어 있으므로, 지식의 공공성이 축소되는 것은 이 사회를 더욱 개별화 , 경쟁화 할 것이기에 사회적 갈등을 부추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교육의 엘리트화 추구이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인간의 자아실현 이여야 한다. 인간의 자아실현이란 인간적 존재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의 본질을 경쟁논리에 종속시키거나 전문적인 능력만이 우대받는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신지식인 담론 속에서는 누구나 엘리트가 되어야 하는 가치가 반영되어 있어 평등지향적이고 해방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적합하지 않는 논리이다.  

셋째, 신지식인 양성은 경제위기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한다. 실업률이 급속하게 증가되고 있고, 노동조건이 악화되며, 기본적인 생존권이 파괴되어 가고 있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개인의 능력을 개발해야하는 논리로 현재의 경제위기를 정당화하며, 다시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강요하고 있다. 주의에서 성공한 사람은 능력이 있으니, 당연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본주의 모순이나 국가정책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노력하면 될 수 있는 '신지식인'의 대열에 껴야 한다는 또 다른 통제를 위한 카드를 꺼내고 있는 것이다.

2. 제2건국을 위한 교육부문 신지식인 육성방안 주요내용

1) 신지식인 육성을 위한 교육의 역할

① 자기주도적 학습력 등 학생들의 신지식인적 기본소양 함양

②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는 평생학습사회구현

③ 신지식인 발굴·홍보를 통한 신지식인 우대의 사회적 분위기 확산

2) 신지식인으로서의 소양함양을 위한 초·중등 교육의 혁신

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및 소질과 적성을 키우는 교육

① 소질과 적성을 살리는 학생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

● 수준별 학급편성 운영 및 교과교실제·수준별 이동수업 실시

● 다양한 특기·적성교육활동 프로그램 운영 및 내실화

● 학생의 적성·진로·능력을 고려한 학생중심의 선택과목 운영

② 토론식·문제해결식 열린 교육의 확산

● 교육부지정 시범학교 운영 및 시범교육청(단지) 지정·운영

● 열린교육 실천 사례 연구 발표 대회 및 워크샾 개최

● 현장 홍보활동 강화 및 열린교육 교원 및 학부모 연수 실시

③ 탐구정신의 함양을 위한 독서교육의 강화

● 교육부 지정 독서교육 연구학교 운영 내실화

● 지역특수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 개발·활용

● 취미 교양독서 지도에서 교과·학습독서 중심으로 전환

나.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한 체험학습 강화

①지역사회를 학습의 장으로 활용한 살아있는 지식 함양

● 교육부지정 체험학습 시범학교 지정·운영

● 현장체험 학습장 발굴 및 도·농간 현장 교류 학습 활성화  

② 학교, 가정,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전인교육의 실시

● 다양한 유형의 단체활동 활성화

● 체험학습 지원 협의회 구성(16개 시·도 교육청)

다. 신지식인으로서의 교원의 교육력 신장과 학부모 교육 강화

① 전 교직생애를 통한 교원의 지속적 능력개발 지원

● 교원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연수기회 확충

● 국제화·세계화에 부응하는 교원연수의 내실화

● 학교장의 신지식인으로서의 리더쉽 고양

② 학부모들의 건전한 교육관 고취

● 학벌중심이 아닌 능력중심교육관으로 자녀의 소질과 적성을 함양

● 학부모의 학교교육 및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기회 확대

● 교육공동체시민모임, 학교현장개혁지원단 등 교육개혁 지원단체를 활용한 학부모교육 실시

3) 신지식인으로서의 능력신장을 위한 평생학습기반 구축

가. 평생학습사회 실현을 통한 신지식인 육성의 제도적 기반 마련

● 평생교육법 및 동법 시행령, 시행규칙 제정

● 지역평생교육센터 등을 통한 평생교육기관 상호간의 수직적·수평적 네트워크 및 정보교류망 구축

나.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각종 시책 추진

① 직업능력인증제의 단계적 실시

● 취업 및 개인의 생애 설계를 위한 신뢰도 높은 자료를 제공

의사소통능력, 외국어 의사소통능력, 수리 능력, 정보소양능력,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능력, 문화이해능력

- 7개 분야중 실현가능하고 측정도구 개발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

②문하생학력인정제도

전통문화·예술 등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그로부터 전통 도제식 수업으로 학습·전수 받은 문하생에게 교육이수 내용에 상응하는 학력 또는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

③ 학점은행제의 활성화

정규대학을 마치지 못한 사람들이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고, 이것이 누적되어 일정기준을 충족할 경우 학위도 취득할 수 있는 제도

3.신지식인 양성의 교육개혁의 문제점

1)지식의 사회성 결여와 교육철학의 부재

이번 신지식인 양성 정책에서는 21C세의 경쟁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의 기반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이 기반되는 사회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의 역할은 어떤 분야에서나 가치창조의 원천이 되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차원높은 지식을 창출하고자 끊임없이 자기주도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속에는 지식과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경제주의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지식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고,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하였지만, 이는 지식이 인간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쳐야 한다는 전제위에서다. 지식이 경제주의에 치우쳐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으로만 가치가 있다면 지식의 역할이 항상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지식산업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산업, 무기산업, 등등에 치우쳐 있다면 이러한 지식발달이 항상 인간에게 긍적적일 수 없듯이 말이다.

얼마전 개봉했던 의사 패치아담스에 대한 일생을 그린 '패치아담스'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의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인간의 몸을 고치는 직업이 아니라,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고, 인간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육체와 정신의 유기적인 결합체이므로, 육체적 고통만을 덜어준다고 해서 '병'을 올바로 고칠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한테 필요한 지식은 인간의 육체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라, 심리, 철학, 인간 생활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럴때만이 지식은 진정으로 인간사회에 필요한 영역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식에 대한 가치지향이 경제생산의 이윤추구에만 매몰된다면 경제생산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없는 지식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지식일 경우라 하더라도 인정되지 않게 되고 그럼으로써 인간사회는 더욱 황폐화 될 것이다. 이러한 지식의 사회적 의미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한사건이 있었다.

70년대 프랑스 정부가 경제부흥을 위해서 지금까지의 인문학 중심의 교육에서 실용적인 지식의 교육으로 바꾸자는 교육개혁안을 내놓았다. 그 중에는 고등학교 필수과목이었던 철학을 선택과목으로 바꾼다는 방안도 들어있었다. 이에 반대운동의 선두에 서서 격렬하게 정부를 비난한 것이 철학자 자크 데리다였다. 이 사건은 단지 인문학의 우월성을 주장하자는 것도 아니요, 더더군다나 철학교육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 것도 아니였다. 어떠한 지식이든 이것이 왜 인간사회에서 필요하며, 어떠한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가라는 가치가 중요하고 그것을 판단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현재처럼 정보의 홍수와 화려한 지식이 난무하는 사회가 반드시 인간에게 행복한 미래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간 스스로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지식을 생산·활용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단지 자유롭고 적극적인 학습자를 기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지식을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는 올바른 인간을 형성하는 교육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2)교육현장의 무한경쟁화

교육부는 신지식인으로써 소양을 함의하기위한 초·중등교육의 혁신으로써 수준별 학급편성 운영, 무시험전형제도 확대, 사립학교의 자율성 강화, 체험학습 강화, 능력중심의 교원승진제도도입, 학부모들의 능력중심의 교육관 고취 등등의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입시제도에 있어서 기존 내신이라 불리는 학생성적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고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 또한 다양한 방식이 적용되는데, 이를 고교 수행평가제라고 하며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이 학업성취도 뿐만이 아니라, 수상경력, 봉사활동, 체험활동, 인간관계 모든 것을 수치화하여 평가하게 된다. 물론 성적위주의 평가보다는 다양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모든 면을 수치화 하는 것은 교육의 근본적인 이념에도 어긋나는 것이며,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도 긍정적인 교육적 의도에서 이루어 질 가능성보다는 성적을 받기 위해 수행할 수밖에 없는 교육환경이 조성되게 된다.
이렇듯 학생의 모든 일상이 성적화 된다면, 학교는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 되기 보다는 긴장의 연속이며, 성적을 받으러 다니는 곳을 전락할 위험이 있다. 더구나 한 교사가 50명이 되는 학생들을 과연 어떠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무엇을 평가하던 그 의도가 대학입시를 위한 것이라면 과연 제대로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이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을 것인가?  무엇을 평가하던 인간을 수치화 시키는 작업은 어떠한 의도에서건 불순할 수밖에 없다. 또다시 학생들은 열린 교육이라는 덫에 사로잡혀 자본주의의 질좋은 먹이가 될 것인가, 상한 먹이가 될 것인가를 기다리게 될 뿐이다.

따라서 신지식인 양성정책은 보편적인 인간, 평범한 인간은 인정되지 않고 누구보다도 독특한 능력을 반드시 가져야하는 교육을 실시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전 국민의 엘리트화 속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부추키며 인간의 소외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5개년 계획이 목표년도인 2003학년도에는 우리 교육체제의 구조적 전환이 완료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게 되며, 이러한 변화는 학교체체제의 변화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교원들의 생활까지도 현재와 크게 다른 모습으로 변모시킬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교육부의 예견중 한가지만은 맞는 것 같다. 분명 학생들과 교사들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지금보다 더욱 '헉헉거리는' 힘겨운 모습으로, 최소한의 교사와 학생의 신뢰가 사라지는 모습으로 말이다.

3)학력주의의 또 다른 이름인 '능력주의' 양산

한국의 신지식인 1호인 심형래는 TV광고를 통하여 당당하게 말한다. "이젠, 안된다고 하지 맙시다. 안해서 안되는 거지, 열심히 하면 안되는 것은 없습니다." 이 말은 가난한 사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게을러서 그런거지,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개그맨이면서도 영화제작에 성공한 심형래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말에 공감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속에는 현재의 사회가 상대평가사회라는 것을 감추고 있을 뿐이다. 누구나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중 성공한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 또는 1등과 꼴찌는 반드시 존재한다.

신지식인 양성정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 고부가가치의 지식상품을 생산에 도움이 되는 인간의 모든 능력을 교육제도 속에서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의 단선형 암기형 교육제도는 인간의 능력중 비넷의 지능검사로 알려진 IQ를 주되게 개발하는 제도였다면 지식산업육성에 필요한 KQ(지식지수)를 근거로한 교육정책을 실시하려 한다.

KQ는 IQ, EQ2)(정서적 지능), PI3)(실제적 지능)간의 들의 측정도구들의 개발과정을 벤치마킹했으며 신지식인으로서 요구되는 마인드와 습관, 능력 그리고 각 직업군에서 요구되는 방법지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하여 기존의 지능검사의 한계를 넘어 지식부각가치 창출과정의 각 단계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지수라고 한다. KQ에 따르면 리더쉽, 창조력, 습관, 기억력, 언어능력, 논리력, 전문능력 특기사항등의 모든 영역을 검사할 수 있고, 이젠 인간의 모든 영역을 서열화 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드는 셈이다. 이젠 학자나 전문가에서 심형래 같은 다기능 인간이 대우받을 수 있는 능력주의 교육제도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능력주의는 학력주의의 폐해를 과연 넘을 수 있는가?

학력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노동력의 서열화 문제와 교육철학의 가치관 문제였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이 사회에서는 분명 귀천이 있다. 육체노동보다는 정신노동이 더욱 가치가 있었고, 일반 노동보다는 전문노동이 더욱 대우을 받았기 때문에 그 동안 사회 구성원들에게 불필요한 학습노동이 강요되었다. 또한 학력주의는 교육적 가치가 올바른 인간형성으로 발현되기 보다는 사회적인 인간의 서열화를 추구하고 있었기에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학력주의에서 능력주의로 중심이동이 되는 것은 인간의 서열화의 평가영역이 넓어진 것이지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심형래가 되어야한다고 상상해 보라! 앞으로 우리는 자신의 능력의 하나하나를 경쟁해야하고, 남들보다 더욱 많은 능력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러한 노력이 과연 생산적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라.

4)지식의 소유권 강화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지식은 그 사회의 대다수를 위해 존재할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지식은 지배권력을 유지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통제되고 편파적인 방법으로 구조화되면서 권력의 독점과 지배의 형태로 표출되어 왔다. 예를 들면 조선시대 성리학은 일반 민중의 삶과 무관했지만, 성리학을 소유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지배양식의 준거가 되기도 했고, 현대사회의 학문 또한 대학제도와 절묘히 결합하면서 지식을 둘러싼 소외와 불평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식소유의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1973년 네덜란드 위트레히트대학에서 '과학상점'운동이라는 것이 있었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무자비한 화학전을 전개하는데 문제의식을 느낀 일부 화학과 학생과 연구자들이 '인간과 사회를 위한 화학'을 기치로 내걸고 과학상점을 시작한 것이 시작이다. 과학상점운동은 지역 주민 등 연구를 의뢰하는 쪽을 위해서 정보유통과 연구활동을 하면서 인간을 위한 과학, 그리고 소유되지 않는 지식의 가치를 추구했었다. 한국에서도 작년부터 서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운동의 움직임이 생기고 있는데, 이러한 운동의 의의는 지식생산의 가치가 민중을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것과 지식의 소유를 통한 불평등에서 해방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신지식인 정책은 지식의 소유권을 강화하려는 가치가 포함되어 있고, 개개인의 창의적인 능력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을 육성한다고 하지만, 지식생산의 가치가 독점자본 이윤축적만을 위해서라는 점에서 신지식인 양성정책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전제로 하고 있다.   

4.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전반적으로 신지식인 양성정책은 그 동안 획일적인 가치와 교육제도를 다양화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긍정성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의 전제는 무한경쟁논리가 아니여야 한다. 무한경쟁논리는 공공성과 역행하는 개념이다. 어떻게 더불어 평등하게 살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한사람이라도 밟고 일어날 것인가를 강요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신지식인 개념도 단순히 전통적인 지식의 폐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순순한 의도로 바라볼 수 없다. 신지식인 개념은 신자유주의적인 시장경쟁사회 속에서 상품적 가치가 있는 다기능 노동력 양성과 시장경쟁에 필요한 지식의 우위성을 정당화하는 개념이다. 물론 지식은 사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지만, 이윤창출을 위한 지식산업에 되는 지식이라면 지식생산의 올바른 방향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전쟁이 끝이질 않고 이윤축적을 위해 삶의 공간이 파괴되고, 여성과 남성간의 불합리한 억압이 존재하는 현 시기에 부가가치를 무한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인간을 형성한다는 것이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올바른 길이 될 수 있는가 반문해 보고 싶다.  

교육은 생산적이여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부가 추구하는 것처럼 인간의 능력을 수치화 하고 서열화 하여 무한적인 부가가치를 얻기 위함이 올바른 교육부의 가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현시기 더더욱 필요한 교육적 가치는 진정으로 인간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근대적 가치인 상품화를 위한, 자본이윤생산을 위한 지식의 가치를 넘어 서로가 공동체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지식, 서로 같이 윤택하고 행복하게 살기위한 지식이 더욱 필요하다. 이것이야 말로 파괴되어가는 지구환경을 극복하고 집중되어가는 독점자본을 해체하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미래사회에 대한 환한 비젼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신지식인의 담론이 가진 가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진보적인 교육진영에서 새로운 교육이념이 형성되어야 한다. 점점 더 개인화 되고 경쟁화 되고 있는 인간사회에 어떻한 교육지향이 필요한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다. 더불어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로 인하여 지식의 상품화, 소유화에 맞서 지식의 평등한 배분구조에 대해 고민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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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본의 지구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즉, 초국적 기업의 전략이 진행되는 것이다. 전세계 인구의 20에 해당되는 자본가들이 끊임없는 이익확대재생산을 위하여 발전되고 있는 정보통신체계와 마이크로 전자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발전이라는 경제혁신을 통하여 자본이동의 국제적 유연성을 창출하면서 자본축적기반을 노동생산성에서 '금융순환을 통제함으로서 얻는 이윤(대표적인 것이 구제금융이다) 또는 정보·통신 등의 첨단기술을 장악함으로써 얻는 지대로 전환하면서 빈곤과 대외의존의 심화, 민주주의 말살, 자연이나 전통지역사회의 생태적·사회적 황폐화(환경파괴), 불평등구조의 심화, 자본독점강화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철저히 시장경제위주인 자유주의 체제로의 재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적인 산업구조재편이다.
2) EQ는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감정을 얼마나 잘 조절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이다.
3) PI는 일상생활에서 또는 직업 생활에서 자신, 타인 및 업무와 관련된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여 상황을 개선하거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