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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를 믿나요?

 

바람꽃(진보교육연구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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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기홍, 고 변희수 두 분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다시 책장을 넘기게 만든 인어

 

나이 들면 눈 아파서 책 보겠어? 먼지 뽀얗게 쌓이면 그거 이제 감당 못 한다. 지구는 또! 어쩔 껴? 환경 생각해서 이제 책 안 산다.’ 퇴직을 코앞에 두고 깃털처럼 가벼운 장밋빛 노년을 위해 장식품이 된 무거운 책들을 죄다 버리기로 작심했다. 덧붙여. 거룩한 인류애적 책무성까지 들먹이면서 도서 절매 선언까지 일사천리로 진도를 뺐다. 그런데, 불쑥 그림책 한 권이 질주를 멈추게 만들었다. 감탄감탄! 생각과 동시에 순식간에 행동을 받쳐주는 이 현란함이란! 사람이 살던 삶을 바꾸려면 인간관계부터 깔꼼시럽게 정리했어야 하는데! 나의 인간관계가 그렇게 절절히 책으로 묶여 있을 줄이야~

스스로를 발견한 이들에게 작은 파티를 열어주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제시카 러브(Jessica Love)의 첫 그림책 인어를 믿나요?’는 인간관계를 제대로 끊지 못해 비로소 만나게 된 나의 인생 그림책이다. 그림책 분야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볼로냐 라카치 상을 비롯해 상이란 상을 모조리 휩쓴 화제작이다. 절제된 은유 속에 따뜻한 사랑과 푸르른 희망이 강물처럼 흐르는 줄리앙과 할머니의 모험과 연대의 향연에 초청장을 보낸다.

 

줄리앙은 남자아이다. 할머니와 수영장을 다녀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코니아일랜드 인어축제에 가는 인어 복장을 한 사람들을 만나는 바로 그 순간 줄리앙의 상상은 시작된다. 지하철은 바다가 되고 줄리앙은 입고 있던 옷을 벗으면서 헤엄을 친다. 짧은 머리카락이 긴 머리로 바뀌고 알록달록한 물고기 떼가 몰려와 줄리앙을 태우더니 어느 순간, 줄리앙의 다리가 인어 꼬리로 변한다. 그리고 신비로운 푸른빛 물고기가 줄리앙에게 다가와 목걸이를 선물한다. 지하철이 멈추고 상상의 바다에서 현실로 돌아온 줄리앙은 자신이 인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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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줄리앙은 할머니가 목욕하는 사이, 옷을 벗어 던지고 야자수 잎과 꽃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입술을 바른 뒤, 레이스 커튼 끝자락을 묶어 치마처럼 우아하게 늘어뜨려 인어로 변신한다. 생물학적 성별을 근거로 사회가 규정한 남자다움에 갇혀 정체성을 숨기고 고민했을 줄리앙. 맞지 않은 웃을 집어 던지고 자신을 드러낸다. 유포리아(euphoria)! 절정의 순간, 목욕을 끝낸 할머니에게 그만 들켜버린다. 여자가 된 줄리앙을 보고 놀란 할머니가 자리를 피하자 그만 풀이 죽는다. 하지만 할머니는 줄리앙에게 목걸이를 선물했던 신비로운 푸른빛 물고기와 같은 색깔과 무늬의 옷을 입고 다시 나타나 목걸이를 선물한다! 할머니의 든든한 사랑으로 다시 행복해진 줄리앙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당당하게 문밖을 나선다. 줄리앙은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 인어들의 행렬을 만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망설인다. 그때, 할머니가 우리 꼬마 인어도 같이 가볼래?” 하면서 손을 끌어당긴다. 줄리앙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다른 인어들과 함께 신나게 헤엄칠 푸른 바다를 향해 신나게 앞으로~ 앞으로~ 행진한다.

줄리앙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우리 안의 인어다. 이 속 깊은 그림책은 줄리앙이 자신의 성정체성(인어)을 찾아가는 동선을 따라 각기 다른 독립된 공간을 배치하고, 그 공간을 로 연결시켰다. 수영장, 지하철, 거리, 거실 그리고 마침내 푸른 바다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줄리앙은 작가가 마련해 놓은 물길을 따라 헤엄쳐 나간다. 마치 인종차별과 무의식으로부터의 탈주를 꿈꾸며 미시시피강 줄기를 따라 뗏목을 타고 모험을 떠나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처럼, 공간을 잇는 물줄기를 따라 헤엄치며 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몸의 파노라마다. 미시시피강의 파도가 때론 거칠고, 때론 잔잔하듯 단순한 물의 나열은 사절! 이 물의 향연은 역동적이고 유쾌하단 말이지. 길거리에서 수도관이 터져 하늘로 힘차게 뿜어져 나오는 물세례는 마치 줄리앙을 격려하는 폭죽 같다!^^ 지하철과 거실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인어가 되어 헤엄치는 줄리앙, 목걸이를 선물한 신비한 푸른 물고기, 그리고 그 물고기와 똑같은 무늬와 색깔을 입은 할머니가 줄리앙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는 순간, 마침내 상상과 현실이 오버 랩 되면서 마치 빵빠래가 울려 퍼지고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듯이 줄리앙은 제 흥에 겨워 저절로 턱과 손을 들어 올린다. Kate Perry‘Firework’ 처럼!^^

 

Baby, you're a firework

Come on, let your colors burst

Make 'em go "Oh, oh, oh"

You're gonna leave 'em falling down-own-own

(중략)

Boom, boom, boom

Even brighter than the moon, moon, moon

It's always been inside of you, you, you

And now it's time to let it through-ough-ough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23e44968.t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00pixel, 세로 460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9년 11월 25일 오후 13:43

프로그램 이름 : Adobe Photoshop 7.0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kate.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19pixel, 세로 553pixel

 

인종, 성별, 나이, 종교, 성정체성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 꿈꾸는 대로 살고 각자의 개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을 간결하게 담고 있는 이 그림책은 인어공주(안데르센)’오래된 미래. 금지된 사랑의 대가로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인어공주역시 정상 담론이 만들어내는 폭력에 맞서려는 안데르센의 무곡이다. 그는 양성애자였고 인어공주는 그의 섹슈얼러티다.

인어공주가 육지로 온 것은 소수자의 이질성을, 목소리를 빼앗긴 것은 차마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던 자신의 처지를, 땅을 디딜 때의 고통은 실연의 아픔을 표현한다. 하지만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인어공주의 비극적 엔딩은 작가의 의도가 아니다. 안데르센은 고통을 감내하고 선함을 추구한 보상으로 인어공주(자신)를 불멸의 영혼을 가진 공기의 정령으로 만든다. 원래 인어공주가 원했던 것이 왕자와 결혼하여 불멸의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

근데, 이 아름다운 결말이 나라마다 다르단다. 이렇게 멋진 결말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생뚱맞게 물거품이라니... ㅠㅠ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 너무 철학적이라나 뭐나?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더니. 그래서 청정구역인 어린이들의 마음에 이성애가 아니면 절대 안 돼!’, 비정상성에 대한 경고로 물거품 공포를 선사했나? 오히려 첫사랑의 실패가 인간을 완성시킨다는 결론을 안겨주고 더 나은 실패를 꿈꾸라고 하면 좀 좋아?

 

 

우리 안의 인어들은 어디로 갔을까?

 

영화 하이힐(2014년 장진 감독)에서 차승원(윤지욱)백만불의 사나이로 불리는 강력계의 전설적인 형사로 온 몸이 상처투성이지만 여자가 되고 싶어 한다. 폭력성으로 단단히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몸 안의 여자가 연신 삐져나오고 그 순간, 남자들의 레이더가 순식간에 작동하면서 성적 대상이 된다.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점점 튀어나오는 씨발년을 죽이기 위해 칼로 아무리 자기 몸을 찔러도 죽지 않는다. 폭력성의 게이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보지만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죽음이다. 그래서 슬픔을 동반한지욱의 폭력은 아무리 거대악을 응징해도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출구 없는 슬픔의 심연으로 잠식될 뿐이다.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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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27pixel, 세로 780pixel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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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73pixel, 세로 338pixel

 

#지욱이 트렌스젠더가 되기 위해 이미 트렌스젠더가 된 바다를 교회에서 만나는 장면

바다: “하나님이 만든 건 남자 앤드 여자야. 여자가 된 남자가 아니고... 만들었으면 그대로 있어야지. 자기들 맘대로 바꿔버리면 화내시잖아. 우리가 그래...

지욱: “잊으셨겠죠... 너무 많으니까. 다 돌보지 못하고 잊은 사람도 있겠죠. 신의 등 뒤에 있 는 사람들. 처음엔 못 참겠더라고요. 자꾸 내가 이상하게 변하는데 미치겠더라고요. 토 할 것 같고...”

바다: “그게 싫어서 더 남자로 갔지? 부시고, 때리고, 욕하고 그 어느 새끼들보다 거칠어지고 그래서 해병대도 가고... 해도 해도 안 되니까 니 안에 있는 그년, 죽여 버리고 싶었지?”

지욱: “씨발년...”(칼로 자기 몸을 찌르는 지욱)

 

지욱이 바다를 만나는 장소가 교회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진정한 여성해방, 성해방은 기독교라는 가부장적 종교를 넘어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패러독스를 암시하는 장치다.

기독교가 기복신앙으로 변질되면서 기독교에서 사탄은 최고의 저주를 담은 대명사이며 성소수자와 동일어다. 기복(祈福) 신앙이 다 나쁠까 만은, 그 기복이 자기 또는 교회의 복만 챙기고 타인, 이웃, 공동체의 복은 과도한 자기욕망의 투영으로 기형화된다. 교회의 단결을 결집시키는 프로파간다(propaganda)로 성소수자들을 활용하고 거기에 기생하는 정치장사꾼들이 있다. 그래서 성소수자들이 인종을 오염시켜 결국 지구의 종말을 가져온다는 어마무시한 서사를 지어내고 마치 자신들이 정의의 사도인 양 온오프를 초월하여 마구잡이로 공격을 가한다. 교회가 여자를 성녀, 창녀, 마녀, 바보로 분류하고 성소수자들을 마녀로 찍어 죽이던 시절국가와 교회의 권력이 공포를 이용해 개인의 신념과 신체마저 지배하던에 공포로 주입된 억압의 가치들이 정의로 탈바꿈하여 폭력을 행사한다. 퀴어 축제 때마다 바로 앞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하면서 저주와 욕설을 퍼붓고 일면식도 없는 성소수자 결혼식에 찾아가 똥을 붓는 해프닝도 마다하지 않는다. 여자, 어린이, 노예는 사람 수에 넣어 세지도 않던 까마득한 시절, 구약성경으로 치면 오천 년 전의 성경구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다. 오죽하면 젊은이들 사이에 개독교라고 불릴까.

지욱의 성정체성이 아웃팅되면서 백만불의 사나이가 아니라 소머즈였어?’라는 비웃음과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교회로 암시되는 감옥보다 높고 단단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지 못한 채 주저앉는다. 결국 지욱은 신었던 하이힐을 벗고 삶을 놓은 듯 희로애락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렇게 인어들은 있지만 없는 존재로 소멸한다. 그리고 세상은, 아주 말끔하게 이성애만을 남기고 정상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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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혐오를 파는가

 

지난 324<MBC 스포트라이트>에서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등에 관한 주제를 다룬 누가 혐오를 파는가에서 종교와 정치의 검은 커넥션을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토론에서 퀴어 축제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차별에 반대하고 개인의 인권은 존중하나 성소수자를 보지 않을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느니, 샌프란시스코 퀴어 축제는 도심에서 열지 않는다느니 하면서 재미없는 개그를 펼쳤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청소년 보호를 위해 그랬다는데? 청소년 성소수자는 청소년도 아니라는 건지.ㅠㅠ 더 가관인 것은 같은 당 소속의 모의원은 성소수자가 미풍양속을 해친다네? 말인지 똥인지??? 이게 구별이 안 되면 확실하게 똥이다! 똥이라도 표가 된다면 일단 싸질러 놓고 보자는 심사다. 구린내가 진동이다.

선거 때만 되면 죽음을 부르는 굿판을 벌여 혐오로 바벨탑을 쌓는다. 거대 시장인 교회표를 끌어와야겠는데 장사밑천인 종북빨은 더 이상 안 먹히고,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만 만들었다는 성서 내용을 율법으로 여기는 보수 개신교을 저격하여 맞춤식 동성애 프레임을 펼친다. ‘동성애가 교회를 망친다.’는 엄청난 비약이 탄생하고 이 구호 아래 둘은 ‘We are the world’가 된다. , 장래 꺼리 없는 장사꾼이다. 이렇게 요즘 트렌드를 몰라서야. 주한 뉴질랜드 대사 부부가 동성애자고, 룩셈부르크는 대통령 부부가 동성애자다. 심지어 뉴질랜드 국회의원의 11%가 성소수자라는 것을 레알 모르겠니? 아무리 한 철 장사라지만 자기 복만 챙기려다 나라 팔아먹는 꼴이다. 국뽕으로 해석하면 1910(경술국치) 이후 최대의 국치다.

표장사로 아무 말 잔치가 한창일 때,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김기홍씨가 세상을 떠난다. 이미, 벼랑 끝에 있는 사람을 기어코 등을 떠밀어 죽인 것이다. “우리는 시민이다. 시민. 보이지 않는 시민, 보고 싶지 않은 시민을 분리하는 것. 그 자체가 주권자에 대한 모독이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SNS에 올린 글에 죽음으로도 끝나지 않는 조롱과 혐오의 댓글이 이어졌다. 어머니가 SNS를 내리면서 그만 혐오를 멈추고 살아있는 사람들이라도 내 버려 달라고 호소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육군 복무 중 성전환수술 후 강제 전역 된 변희수 하사가 죽음으로 발견됐다. 성정체성을 떠나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던, 군인으로 남게 해달라고 울먹이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마지막에 감사합니다. 통일!’을 외치던 그가 죽었다! 군복무 중 성전환수술을 했다고 강제 전역이라니. 영국은 군 복무 중 성전환수술을 하면 호르몬 치료비를, 캐나다는 수술비부터 호르몬 치료비용 일체를 의료보험으로 처리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부끄럽게도 인권위의 권고도 무시하고 심사를 밀어붙여 심신장애 3급을 때리더니 기어코 전역시켜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의 나이 겨우 23. 이게 나라냐?

사람은 겉모습으로 구분되지 않는 수많은 를 가지고 산다. 어쩌면 나는 나 사이의 어딘가에 내가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도 모르는 수많은 중에 유독 성정체성만 달랑 부각시켜 차별과 혐오의 표적으로 삼는 게 과연 정상인가? 그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남들처럼 사랑하고 일하면서 먹고 살 걱정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사람이다. 너무나 평범한!

 

 

익숙해지기

 

첫 번째 사진은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필립 터너 주한대사 부부의 평범한 일상이며, 두 번째 것은 NATO에서 각국의 퍼스트레이디와 함께 청일점으로 나란히 서 있는 룩셈부르크 총리의 동성 배우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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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풍경으로부터 익숙해져야 차이가 다양성으로 풍부해진다. ‘낯설음은 공포를 자아내고 공포는 을 추월하는 거대악으로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존재자체로 온전한 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성역할을 고정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TV 선전처럼 어떤 성이든 자신의 성에 당당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자연스러움아닌가?

존재를 부정당하고 있는 성소수자들을 세상의 중심으로 불러내어 잔치판을 벌여보자. 결국,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려야 한다! 혐오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죽음의 행렬을 멈추려면 성적지향, 고용형태, 성별, 출신국가, 장애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을 다시 소환해야 한다.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보수개신교의 압력으로 표 장사꾼들이 하나둘씩 공동발의에서 빠져나가 무려 14년간 지지부진하다가 공중분해 된 이 법안에 대해 이번 국회에서만큼은 입법화의 돛을 올려야 한다. 더 이상의 죽음은 안 된다! “가장 큰 비극은 약한 자들의 아우성보다 선한 자들의 침묵이다.” 우리 함께 줄리앙의 할머니가 되자. 지금도 교실 어느 한 모퉁이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어린 인어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단계별 보편적 성교육을 교육과정으로 구체화시켜 다 함께 손을 잡고 축제에 참여하자.

 

이 축제, 초청에 응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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