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의집중 및 자기규제를 돕는 혁신학교 교육과정 사례

 

박연정, 최혜영 (아동발달위기 연구팀)

. 혁신학교 교육과정 분석

아침열기, 다모임, 묶음 수업, 긴 놀이시간, 재구성 및 교과 통합, 동아리 활동, 활동중심 수업, 계절제 운영, 문예체 수업, 산책, 회복적 생활교육 등

 

1. 놀이활동 등 신체 움직임 강조

아침열기, 긴 놀이시간, 활동중심 수업 등으로 지적 자극 뿐 아니라 신체 움직임을 강조하며 조화로운 발달에 관심을 기울인다. 움직임은 뇌의 여러 부위가 활성화 되고 더 많은 근육을 쓰게 하기 때문에 보다 높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 놀이는 사고과정이며 문제해결과정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통합적 통제 시스템이 발휘되어야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놀이나 활동은 반드시 규칙 기반활동이어야 한다. 교사가 발달적 관점을 갖지 못한 채 재미있는 수업 tip 정도로 활동을 배치했을 때는 오히려 산만한 교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

 

2. 학생에게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할 수 있는 묶음 수업

넓고 깊은 배움을 강조하며 운영되고 있는 묶음 수업은 충분한 활동 시간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하나의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획, 안내, 워밍업 등의 도입 활동과 실제 진행과정에서의 충분한 피드백, 일반화나 내면화를 위한 마무리 작업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심리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교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과업을 따라가는 것보다 능동성과 책무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알뜰한 시간 사용이라는 효율성을 추구하게 되는 40분 단위 수업의 경우 학생들은 대상화되기 쉬우며 분절적인 과업을 수행하면서 상황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집중력을 지속시키기 어렵다. 그러나 활동의 의미나 맥락을 이해하며 함께 의사결정을 한 경우라면 집중력은 물론 문제해결력도 높아진다.

 

3. 풍부한 언어적 상호작용

다모임, 토론식 수업 등은 다양하고 풍부한 언어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토론 과정에서 경청하기, 상황을 설명하기, 질문하거나 반박하기,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 등은 매우 높은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 상호작용이다. 내 삷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각종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토론의 전 과정을 주의 깊게 따라가야 하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구체와 일반화를 오가는 고등정신 기능이 발휘된다. 다모임이 일상적으로 운영되고 토론식 수업이 활성화 되어 있는 학교에서는 언어적 상호작용의 양과 질이 모두 높을 것이다.

 

4. 반성적 사고와 메타인지의 강조

다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는 다모임에서는 꾸준한 돌아보기가 진행된다. 이는 반성적이고 성찰적 사고를 강조하고 연습하게 하는 장점이 있으며 상황을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게 하여 객관화·일반화 능력을 발달시킨다. 상황은 물론이고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서도 외부자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점검하게 되면 규제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5. 감각을 깨우는 활동

계절의 흐름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면서 온 감각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느끼도록 하는 활동을 한다. 절기 수업이나 지속적인 산책 등을 통해 계절의 변화에 집중해보도록 유도하고 관찰하는 힘과 사소한 변화를 알아채는 섬세함을 길러준다. 산책 후에 이어지는 다양한 말하기, 쓰기, 그리기 등의 활동을 반복하다 보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게 아닌 멈추고 들여다보는 습관이 만들어진다.

 

6. 정서적 안정

경쟁적인 활동을 줄이고, 문예체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면서 즐겁고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처벌 중심의 생활교육이 아닌 인권을 존중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학교 문화가 허용적이다. 공포감이나 위기감이 없어 1차적 생존 욕구에서 해방되기 때문에 학습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생활교육에서 스티커(상품)나 상벌제 등의 방식을 지양하기 때문에 내적 동기로 움직이는 학생들이 많고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자기규제를 할 수 있게 된다.

 

 

. 실천 사례

 

 

1. 묶음수업과 놀이시간

 

. 깊고 넓게 배우는 80분 묶음수업

깊이 있고 폭넓은 배움의 기회를 갖기 위해 80분 단위의 묶음수업으로 운영한다. 교육과정 및 학생의 발달특성을 고려한 재구성을 통해 통합적이고 활동중심의 수업을 운영하며 자신의 말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수동적 학습자를 만드는 학습지는 지양하고 자신의 배움을 내면화하고 드러내는 공책 쓰기 시간의 확보. 충분히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어 배움이 느린 학생을 위한 도움주기가 가능하고 돌발 상황에서도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다.

 

. 충분히 놀 수 있는 30분 놀이시간

놀이가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게 충분히 놀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묶음수업과 연동하여 30분의 놀이시간을 두며 점심시간도 60분으로 여유 있게 운영한다. 학교 곳곳을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하며 놀잇감도 충분히 구비한다. 노는 과정에서 소통, 협력 및 자치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놀이교육을 강조한다.

 

 

. 운영의 실제

 

저학년(1~2학년) 일과표

시간

하는 일

09:00 ~ 10:20(80)

1 묶음 (1,2교시)

수업

10:20 ~ 10:50(30)

놀이시간

10:50 ~ 11:30(40)

3 교시

수업

11:30 ~ 12:30(60)

점심시간

식당

12:30 ~ 13:50(80)

3 묶음

, (4교시)

수업

, , (5교시)

13: 30 ~(,)

14: 10 ~(,,)

방과후 교육활동

방과후 수업

고학년(3~6학년) 일과표

시간

하는 일

09:00 ~ 10:20(80)

1 묶음 (1,2교시)

수업

10:20 ~ 10:50(30)

놀이시간

10:50 ~ 12:10(80)

2 묶음 (3,4교시)

수업

12:10 ~ 13:10(60)

점심시간

식당

13:10 ~ 14:30(80)

3 묶음

, (4교시) - 3,4학년

수업

(5교시) - 5,6학년

, , , (6교시) -5,6학년

13: 30 ~(,)

14: 50 ~(,,)

방과후 교육활동

방과후 수업

. 긍정적인 영향

 

교사 및 교수학습 측면

실제로 이런 일과를 운영할 경우 교사 및 교수·학습 측면에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우선, 하루에 수업할 과목의 수가 줄기 때문에 수업준비의 부담이 적다. 그리고 40분 내에 수업을 완벽하게 끝내야한다는 부담이 적어서 수업을 운영할 때 좀 더 여유로우며 수업 중에 일어나는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충분히 대화하고 호흡하면서 학생들을 더 이해하게 되고 그들에게 수업의 권한을 더 많이 줄 수 있다. 또한 배움이 느린 학생들도 충분히 기다려주면서 수업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기존에 40분 수업에서 주저하게 되는 활동중심 수업이나 시간이 많이 필요한 프로젝트 수업 등을 계획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교육과정 재구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여러 과목을 통합적으로 가르칠 수도 있다.

놀이시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모습을 오래 관찰할 수 있고 교사가 함께 놀이에 참여해서 도와줄 수도 있다.

 

학생 측면

학생들의 모습에서도 여러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났는데 우선은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무척 여유롭다. 그러면서도 더욱 깊게 충분히 몰입을 경험한다. 모든 학생이 수업시간내에 충분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며 배움이 느린 학생도 수업시간 안에 과제를 완수할 수 있다. 특별히 비교되거나 뒤처지는 기분 없이 완수감을 느낄 수 있다.

많은 교사들이 저학년의 경우 특히나 집중시간이 짧은데 이렇게 오랜 시간 수업을 하는 게 맞을지 고민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저학년부터 지속적으로 묶음수업을 진행할 경우 서서히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고학년이 되어서는 더 잘 집중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실제로는 수업시간의 길이보다도 다양한 수업구성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좋은 몰입을 경험했는지에 따라 수업에 대한 태도가 좋아지고 집중력이 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혁신학교에서 묶음수업을 계획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충분한 놀이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묶음 수업을 통해 하교시간을 늦추지 않고도 자유로운 놀이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놀이는 아이들 발달에 수업보다 중요하다. 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이긴 하지만 이 시간만큼은 아이들 스스로 자유롭게 놀이를 구성해서 놀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러한 진정한 놀이를 통해 신체가 건강해지고 자율성과 사회성이 커지게 된다. 이 놀이시간 덕분에 아이들은 학교를 즐겁게 느끼고 학교생활을 활기차게 이어나간다.

 

2. 학생 평가

 

. 학생의 발달을 돕는 평가

평가의 목적은 선발을 위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측정이 아닌 궁극적으로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데 있다. 그러므로 기존의 결과론 중심 측정관에서 벗어나 과정 중심 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평가를 교육의 결론이 아닌 과정으로 생각하게 되면 수업은 곧 진단의 연속이다. 그래서 일상적인 수업의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피드백 중심의 수업(우리는 보통 이것을 평가라 부른다)을 강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단답형이나 선택형 중심의 지필평가는 최소화하고 관찰, 면담, 실험실습, 토론, 논술,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통지 또한 서열화 된 단계형 통지가 아닌 서술식 통지 방식과 상담형 통지를 병행하면서 과정중심 평가, 질적 평가의 성격을 살리려고 한다.

 

. 운영의 실제

상담형 통지

통지표 배부

가을

여름

겨울

* 문서로는 하기 힘든 다양한 이야기

* 학교에 대한 요구를 자연스럽게 표현

* 봄학기: 부모님의 이야기 듣기 중심

* 가을학기: 교사의 관찰 내용 중심

* 관찰한 사실이나 특성을 그대로 기술

* 결과보다는 변화 과정을 중심으로 기술

* 교과 및 사회성, 협력성 등을 고루 기술

* 학부모가 도울 내용, 학교의 요구사항 등도 기록

 

. 긍정적인 영향

 

교사 및 교수학습 측면

이러한 평가관에 근거해 수업을 하면 실제 피드백에 집중하는 수업 운영을 하게 된다. 또한, 기존 학력관이 지적인 부분에만 치중한 것에 반해 신학력관(자치 능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능력, 창의력 등)을 강조하게 된다.

기존의 학교에서 학생들을 학업성취도 중심으로 차별하거나 편애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공정한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측면이 있으며 배움이 느린 아이들에 대해서도 배려하는 문화가 만들어진다. 학급내에서 우등생이 특별한 헤게모니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이는 학교폭력 예방이나 생활교육에도 효과적이다.

 

학생·학부모 측면

실제로 혁신학교에서는 시험을 많이 안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아이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평가가 진행되므로 평가로 인해 주눅 들거나 무기력한 학생이 줄어든다. 학생들의 학업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 바로 평가 영역이기 때문에 이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학습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며 무엇이든 시도하고 도전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보통 학교에서 학생들을 평가로 통제하기 때문에 모든 평가가 끝난 학년말이 되면 학생들은 방만해지고 수업 분위기가 흐트러진다. 그러나 일상적인 평가가 진행되면 학년말까지 대체로 차분한 수업 분위기가 유지된다. 시험 전 긴장, 시험 후 이완의 분위기가 없다.

이처럼 학생의 발달을 돕는 평가는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유발하고 학습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을 낮춰 장기적 관점에서 유능한 학습자가 될 수 있게 도와준다.

 

3. 생활 교육

 

. 혁신학교 생활 교육의 목표

학생 처벌이 아닌 학생들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존중과 배려를 익히도록 지도한다. 학급담임 중심이나 전교직원이 협력하여 지도한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지도하며 학교와 가정이 연계하여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한다.

 

. 운영의 실제

삼주체 권리와 생활약속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위한 생활지도

1. 교사, 학부모, 학생의 권리

2. 교사, 학부모, 학생의 약속

(각 주체별로 권리와 약속에 대한 의견을 모아 하나로 작성함.)

1단계

담임교사의 교육 및 상담

2단계

학부모 상담 (상담교사 수업 관찰 및 학생생활전담팀 협조)

3단계

학년생활위원회 (구두주의, 상담지도, 특별과제부여, 학교관리자와의 면담, 교내 및 외부전문기관의 특별교육이수, 교내 및 사회봉사, 성찰교실입교 등의 조치)

 

. 긍정적 영향

 

교사 측면

일반적인 학교에서는 교실 간 단절과 고립으로 인하여 교실 안에서의 문제를 동학년 교사들과 공유하는 것조차 꺼리는 문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교장이나 교감들도 학급의 문제를 담임교사의 문제로 치부하여 협조는커녕 방기하는 경우도 있어 교사들은 보통 학급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끌어안고 끙끙거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이들이 보여주는 발달적 문제와 갈등 상황은 일개 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학교에서는 학교내 협력체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우선, 혁신학교에서는 교원학습공동체 등을 통해 학급의 문제들도 일상적으로 동학년 교사들과 공유된다. 사안의 성격에 따라 교감이나 생활업무 담당부장교사, 상담교사까지 함께하는 전담팀에서 논의되어지기고 하고 학교 전체적으로 공유할 문제는 교직원회의의 안건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협력 체계를 형성하여 문제를 해결할 경우 교사의 고립감이나 무기력감이 덜어져 교사가 좀 더 주체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게 된다. 또한 여러 교사와 함께 의논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고 사건에 대한 객관적 시각이 확보 된다. 이로 인해 회피하거나 손쉽게 봉합되는 방법을 택하기 보다 근본적인 성찰과 성장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생·학부모 측면

생활교육을 위한 협력체제가 잘 작동되면 도움이 필요하거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적절한 지원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 그리고 처벌보다는 문제 해결에 중심을 두므로 문제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인권을 보호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가지며 진정으로 잘못을 반성하고 교육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보통 문제 상황이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해당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런 종합적인 지원시스템 속에서는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거나 연결해줄 수 있다. 이렇게 학교의 다각도 지원을 받으며 학부모는 단순히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혼났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녀에 대해 종합적인 이해를 높이고 학교를 신뢰하게 된다.

 

4. 문예체 교육

 

. 문예체 교육의 목표

지성, 인성, 감성 등 조화롭고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 실시한다. 학생의 발달 특성과 교육과정 내용을 고려하여 학년 군별로 프로그램 운영한다. 감각을 깨우고 자신을 표현하며 움직임이 중심이 되는 활동으로 구성한다. 다양한 체험이나 맛보기식 특강이 아닌 실제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기 위해 협력강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운영한다.

 

. 운영의 실제

저학년군(1~2학년)

중학년군(3~4학년)

고학년군(5~6학년)

움직임 놀이

창의 음악

연극 놀이

1학년

(, 여름)

2학년

(가을, 겨울)

3학년

(가을, 겨울)

4학년

(, 여름)

5학년

(가을, 겨울)

6학년

(, 여름)

연간 20차시 (10묶음수업)

 

. 긍정적 영향

 

교사 및 교수·학습 측면

전문 강사와의 협업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전문 강사와 함께 수업을 구안하는 과정에서 놀이나 신체 활동과 통합된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교사의 지도 역량이 늘어난다. 전문 강사가 수업을 주도하기 때문에 담임교사는 학생의 입장에서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되며 학생들을 색다른 관점에서 관찰할 수 있다.

학생 측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문예체 수업에 흥미롭게 참여한다. 다양한 자기 표현의 기회를 통해 스트레스가 발산되고 창의성이 계발되는 경험을 하기 때문인 듯하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한 학생들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지는데 학교 교육과정은 그것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전사회적으로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매우 줄어들고 있어 체격만 크고 체력은 미미한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의 증진과 전인적인 교육은 학교 교육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할 영역이다. 적게나마 혁신학교의 이러한 문예체 수업이 현재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부족한 신체, 예술 활동에 대한 보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한 자기통제를 경험하며 신체의 각 기관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자기 조절력 등을 기르게 된다. 또한 이처럼 다양한 문화 예술 장르의 경험을 통해 예술 적성이 높은 학생들의 소질을 개발할 수 있고 학생들의 학교 생활 만족도와 적응력을 높여준다.

 

5. 활발한 언어(의사소통) 교육

 

. 상호작용의 매개로서 말과 글

혁신학교에서의 교과교육 상황을 일반화해서 설명하긴 어렵겠지만 지향하는 바는 삶과 연결된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생들의 삶 속에서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는 과정 자체를 배움의 과정으로 보고 교과교육도 그에 상응하여 구조화하려고 노력한다. 학급회의나 다모임, 학생 동아리 등 학생들의 자치 역량을 중요하게 여기며 학생들 간의 교류와 소통을 활발하게 하기를 권장한다. 이때 자신을 표현하고 상호 소통하는 중요한 매개가 바로 말과 글이며 학생들은 국어 교과 이외의 시간에도 상당히 많은 국어 활동 및 학습을 하게 된다.

또한 학생 한명 한명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혁신학교의 가치는 학생들이 모두 학교에서 자기 표현의 기회를 갖고 그 표현력을 신장시키는데 관심을 가진다. 그러한 결과 학생들은 끊임없이 말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의 말과 글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 수업 사례 5학년 토의·토론 수업

 

토의·토론 교육의 목표

하향조정(설득의 기술 생각을 바꿀 용기 내 생각 갖기&근거를 들어 말하기)

우리는 유려한 말솜씨로 상대를 설득하는 기존의 토론대회 장면에서 일단 해방되자고 하였다. 토론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승패가 아닌 진정한 소통이므로 타인에게 설득당할 자세를 갖춰라!를 우리의 목표로 하향 조정하였다.

그러나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힘들고, 온전한 문장 만들기도 못하며, 주말 보낸 이야기도 떠듬거리거나 아예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 번 더 하향조정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바로 토론을 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그리고 타당한 근거를 들어 남에게 설명하도록 하는 것을 최소한의 목표로 삼기로 하였다. 그러다보니 완성된 토론보다는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할만한 주제를 다양한 토론 방법과 연결하여 여러 번 연습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게 되었다.

 

수업의 실제

차시

(묶음)

주제

세부 내용

유의사항

1

설득력 있는 말하기

* 워밍업 활동

* 두 상황을 비교하여 설득력 있게 말하는 법 알기

- 주장만 있는 경우 vs 주장근거논증까지 있는 경우

(‘반론 고려부분은 선택적 활용)

* 학급에서 함께 토론하고 싶은 주제 논제찾기

- 토론하고 싶은 소재 정하기

- 그 중에서 토론에 적합한 것을 고른 후 논제 뽑기

두괄식

근거

논증(설명)

2

근거 찾기

* 워밍업 활동

* 선정한 논제 확인

* 논제에 대한 찬반 근거 찾기: 전체학습

- 마인드맵 형태로 찬성쪽과 반대쪽 근거를 모두 찾기

- 가능한 많은 근거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

* 짝 토론 모둠 토론 진행

- 찬성과 반대를 모두 다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

- 운영 중 수직선 형태로 나의 현재 입장 확인하며 변화 독려

* 최종 입장 정리 및 글쓰기

찬반 이분법적 구도로만 바라보지 않도록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수직선 상에 표시

3

근거 찾기

* 워밍업 활동

* 선정한 논제 확인: 필요한 경우 개념이나 범위 등을 공유

* 근거 찾기 전 현재 나의 입장 확인하기: 스펙트럼(수직선) 형태

* 논제에 대한 찬반 근거 찾기: 전체 or 모둠활동

- 찬성쪽과 반대쪽 근거를 모두 찾기

- 근거를 찾은 후 나의 입장 확인: 수직선

* 회전초밥 토론

- 안과 밖이 서로 돌아가며 다른 상대를 만나 반복연습 및 개선

- 찬반을 둘 다 주장하도록 운영하며 2회기 이상 진행

- 토론 진행 후 최종적으로 나의 입장 확인: 수직선

* 최종 입장 정리 및 글쓰기

-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는 경우는 그대로 정리하도록 함

4

질문반박

* 워밍업 활동

* 선정한 논제 확인: 필요한 경우 개념이나 범위 등을 공유

* 근거 찾기 전 현재 나의 입장 확인하기: 스펙트럼(수직선) 형태

* 논제에 대한 찬반 근거 찾기: 모둠별 or 개별활동

* 근거 찾은 후 나의 입장 확인하기: 수직선 활용

* 질문 및 반박하기 과정 연습

- 찬반 대표 토론자의 입론을 들은 후 반 전체가 질문과 반박을 진행

- 개념 설명재설명추가 예시 요청, 예외상황, ?, 남은 근거 활용 등

* 21조 토론 진행: 찬반을 골고루 체험

* 최종 입장 정리 및 글쓰기

질문과 반박은 자유토론의 성격이 강함.

 

구체적인 예시를 통한 연습

5~6

토론

논술

* 워밍업 활동

* 논제 정한 후 찬반 근거 찾기: 모둠별 or 개별활동

- 현재 나의 입장을 수직선 위에 표시

* 돌아다니며 1:1 토론 진행

- 자신의 좌표를 표시하여 나와 다른 좌표의 친구와 만나기

- 같은 찬성이나 반대여도 토론이 가능함을 이해하기

* 전략 회의-비슷한 좌표의 팀별로 논거보충, 질문, 반박 준비

* 전체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토론

* 최종 입장 정리 및 글쓰기

- 최종적으로 내 좌표를 가지게 된 근거를 골고루 들어 정리하기

 

일상생활에서 토의나 토론 주제가 나올 경우 자연스럽게 진행

워밍업 활동의 예시

낱말찾기, 문장만들기, 바로 말하기, ?라고 묻기, 시 제목 맞추기, 예들기, 왜냐하면?(근거찾기), ‘?’만 놀이(질문만들기), 전략짜기, 유추하기, 많이 찾기,

관찰(공통점과 차이점 찾기 등 특징분석)

 

 

. 긍정적 영향

 

교사 및 교수·학습 측면

교사 스스로도 말과 글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자신의 말과 글을 성찰적으로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교과수업시간 만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국어 활동을 하거나 국어학습을 지도할 수 있어 좀 더 실제적인 교육, 학생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학생 측면

 

학생들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말하기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달한다. 말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면서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게 된다. 이렇게 의사소통 능력이 발달하면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원활해진다. 경청을 위한 방법을 실제적으로 교육받고 훈련하기 때문에 주의집중이 발달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8 <만평> 11화 영전이란 무엇인가? file 진보교육 2021.05.08 149
1347 [담론과 문화] 인어를 믿나요? file 진보교육 2021.05.08 101
1346 담론과 문화] 블랙 미러(Black Mirror, 검은 거울) file 진보교육 2021.05.08 1655
1345 [담론과 문화] K팝, 그 최소한의 품격은? file 진보교육 2021.05.08 88
1344 [담론과 문화] [함께 읽는 4월의 시] ‘껍데기는 가라’ file 진보교육 2021.05.08 110
1343 현장에서> 코로나 팬데믹 2년차 학교를 말하다 file 진보교육 2021.05.08 43
1342 현장에서> 코로나19 상처 회복하기 file 진보교육 2021.05.08 67
1341 현장에서> 코로나19-배움의 멈춤에 대하여 file 진보교육 2021.05.08 85
1340 [책이야기] 북한은 없다 file 진보교육 2021.05.08 235
1339 < 79호 권두언 > 코로나-대선 국면과 미래교육 대전 file 진보교육 2021.01.23 81
1338 [79 특집]1. 코로나 팬데믹 2020 평가와 2021 전망 및 대응 방향 file 진보교육 2021.01.23 163
1337 [79 특집] 2. 2021 정세와 미래교육 대전 file 진보교육 2021.01.23 66
1336 79 기획> 1. 아동 발달 위기 현상과 원인 file 진보교육 2021.01.23 415
1335 79 기획> 2. 아동 발달 위기에 대한 대응 방안 - 교육과정과 제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file 진보교육 2021.01.23 325
» 79 기획> 3. 주의집중 및 자기규제를 돕는 혁신학교 교육과정 사례 file 진보교육 2021.01.23 95
1333 79 기획> 4. 코로나19 아동 발달위기와 향후 과제 - 2021년 (가칭)회복교육과정을 제안한다 - file 진보교육 2021.01.23 155
1332 [번역] 비고츠키의 '마음, 의식, 무의식' file 진보교육 2021.01.23 206
1331 담론과 문화> 페미니즘 이야기 - 커피, 토마토, 빵과 포도주, 고추냉이, 수정, 자장면, 그림책과 여성주의 file 진보교육 2021.01.23 358
1330 담론과 문화> 코난의 별별 이야기 - 디즈니와 플로리다 프로젝트 file 진보교육 2021.01.23 69
1329 담론과 문화> 이성우의 문화담론 - 결혼에 집착하는 한 여성의 회복적 삶을 그린 영화 뮤리엘의 웨딩(Muriel’s Wedding) file 진보교육 2021.01.23 18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