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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연구소 연재] ‘올해 읽을 시 여섯 편과 11월 읽는 시 한 편

 

아이들과 함께 소리 내어 읽는 시

 

김진규(강원교육연구소 교육국장)

 

올해는 역사적 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해다.

올해는 4·19혁명 60주년, 광주민중항쟁 40주년 기념의 해다. 한국전쟁 70주기고,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기인데다 안중근 의사 찬을 쓴 조지훈 시인 탄생 10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1920년 일제 식민지하에 대승을 거둔 봉오동·청산리전투 100주년 기념의 해도 올해다.

올해가 가기 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볼만한 시로 4·19혁명에 대해서는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산에 언덕에>,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김수영의 <푸른 하늘을>, 4·19 당시 서울 수송초등학교 6학년 강명희 학생의 <오빠와 언니들은 왜 총에 맞았나요>, 이영도의 <진달래>가 있다. <산에 언덕에>는 임길택 시인의 강원도 정선 사북초등학교 제자 박경하 가수가 부른 시노래 <산에 언덕에>는 들어볼만 한다. 고 임길택 선생님의 제자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 저리지만, 그니는 참으로 청아하고, 맑고 높으며 웅숭깊은 음역을 지녔다. 에밀레 종소리의 다른 이름이다.

 

광주민중항쟁 관련 시는 김준태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꼽을 수 있겠다. 이 시를 외울 때, 사흘 내내 읽을 때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목을 적셨다. 강원교육연구소에서 ‘5월 광주답사를 3년째 따라갔는데, 그때마다 망월동에서 이 시를 낭송했다. 김준태 시인 문학 강연에서 우연찮게 이 시를 낭송했던 적이 있는 인연이 있어서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 시로는, 5·18민중항쟁 27주년기념 백일장 시 부문 대상작 고등학생 정민경의 <그날>을 권한다. 채광석의 <과꽃>은 아이들과 함께 읽기엔 좀 과한 듯하다. 물론 나는 참 좋아하는 시다. 이 시도 가끔 눈물을 짜내게 한다. 최근 일본에서 김준태 시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

6·25전쟁에 대한 시로는 구상의 <초토의 시·8적군 묘지 앞에서>가 좋겠다. 신석정의 <축제산이여 통곡하라>도 권해 보고 싶다.

안중근 의사에 관한 시로는 원세개, 손문, 양계초의 시가 있다. 양계초의 시는 극한의 존경을 표한다. 직접 재판을 방청하기도 한 양계초는 시에서 자신이 죽어 안중근 의사의 무덤 옆에 묻히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조지훈의 <안중근 의사 찬>을 권한다.

청산리대첩 10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도종환의 <다시 부르는 기전사가(祈戰死歌)>가 조명을 받길 바랐으나, 코로나 탓에 물 건너갔다. <기전사가>는 이범석 장군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청산리전투 때 불렀다는 노래다. 도종환 시의 시적 화자는 소년병 최인걸이다. 이 시는 <접시꽃 당신>이라는 서정시집에 들어있어서 그런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에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펴낸 <독립운동의 접두사>라는 시집에 실렸다. 내심 올해는 이 시가 주목을 좀 받겠구나,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이들과 함께 시도 소리 내어 읽어보고, 1920년에 불렸던 노래도 함께 들어보고, 최신 버전으로 개그맨 하하가 부른 노래 <기전사가>까지 곁들여 듣는다면 새로울 수도 있겠다.

 

신동엽의 <산에 언덕에> 김준태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정민경의 <그날>, 조지훈의 <안중근 의사 찬>, 도종환의 <다시 부르는 기전사가> 다섯 편을 소개한다. 아울러 작년에 박정대 시인이 시인수첩에 발표한 <의열하고 아름다운>을 곁들인다. 의열단과 관련한 드문 시다. 그래서 귀한 시다.

윤동주 시인은 <별 헤는 밤>115일에 썼다. 1941115일에. <별 헤는 밤>은 단순히 낭만적 시가 아니다. 창씨개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계기가 돼 쓴 시다. 단순한 저항시를 넘어선 저항시다. 이름(=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노래한 예언적 시다. 그의 예언대로 그는 죽었고, 오늘 부활해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산다. <별 헤는 밤>의 낭송을 위한 기본적 사항을 적었다.

산에 언덕에 / 신동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출처: 신동엽 지음 / 김형수 엮음,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교보문고, 2019, 26.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 김준태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은

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 채 누워 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

찢어져 산산히 조각나 버렸나

 

하느님도 새떼들도

떠나가버린 광주여.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들만이

아침 저녁으로 살아 남아

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

죽음으로써 죽음을 물리치고

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

아아 통곡뿐인 남도의

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해와 달이 곤두박질치고

이 시대의 모든 산맥들이

엉터리로 우뚝 솟아 있을 때

그러나 그 누구도 찢을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아아 자유의 깃발이여

살과 뼈로 응어리진 깃발이여

 

아아! 우리들의 도시

우리들의 노래와 꿈과 사랑이

때로는 파도처럼 밀리고

때로는 무덤을 뒤집어쓸니언정

아아 광주여 광주여

이 나라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무등산을 넘어

골고다 언덕을 넘어가는

아아 온 몸에 상처뿐인

죽음뿐인 하느님의 아들이여

 

정말 우리는 죽어버렸나.

더 이상 이 나라를 사랑할 수 없이

더 이상 우리들의 아이들을 사랑할 수 없이

죽어버렸나

정말 우리들은 아주 죽어버렸나

 

충장로에서 금남로에서

화정동에서 산수동에서 용봉동에서

지원동에서 양동에서 계림동에서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아아 우리들의 피와 살덩이를

삼키고 불어오는 바람이여

속절없는 세월의 흐름이여

 

아아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구나

살아남은 사람들 모두가

넋을 잃고, 밥그릇조차 대하기

어렵구나 무섭구나

무서워서 어쩌지도 못하는구나

 

(여보 당신을 기다리다가

문밖에 나가 당신을 기다리다가

나는 죽었어요......

왜 나의 목숨을 빼앗아갔을까요

아니 당신의 전부를 빼앗아갔을까요

셋방살이 신세였지만

얼마나 우린 행복했어요

난 당신에게 잘해주고 싶었어요

아아 여보!

그런데 나는 아이를 밴 몸으로

이렇게 죽은거예요. 여보!

미안해요, 여보!

나에게서 나의 목숨을 빼앗아가고

나는 또 당신의 전부를

당신의 젊음 당신의 사랑

당신의 아들 당신의

아아 여보! 내가 결국

당신을 죽인 것인가요)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을 뚫고 나가

백의의 옷자락을 펄럭이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이 나라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다시 넘어오는

이 나라의 하느님 아들이여

 

예수는 한 번 죽고

한 번 부활하여

오늘까지, 아니 언제까지 산다던가

그러나 우리들은 몇 백 번을 죽고도

몇 백 번을 부활한 우리들의 참사랑이여

우리들의 빛이여 영광이여 아픔이여

지금 우리들은 더욱 살아나는구나

지금 우리들은 튼튼하구나

지금 우리들은 더욱

아아 지금 우리들은

어깨와 어깨, 뼈와 뼈를 맞대고

이 나라의 무등산을 오르는구나

아아 미치도록 푸르른 하늘을 올라

해와 달을 입맞추는구나

 

광주여 무등산이여

아아 우리들의 영원한 깃발이여

꿈이여 십자가여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젊어져갈 청춘의 도시여

지금 우리들은 확실히

굳게 뭉쳐 있다 확실히

굳게 손잡고 일어선다.

 

출처: 김준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한스미디어, 2014.

 

 

그날 / 정민경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출처: https://itsmore.tistory.com/3459

 

안중근 의사 찬 / 조지훈

 

쏜 것은 권총이었지만

그 권총의 방아쇠를 잡아당긴 것은

당신의 손가락이었지만

 

원수의 가슴을 꿰뚫은 것은

성낸 민족의 불길이었네

온 세계를 뒤흔든 그 총소리는

노한 하늘의 벼락이었네

 

의를 위해서는

목숨도 차라리 홍모와 같이

가슴에 불을 품고 원수를 찾아

광야를 헤매기 얼마이던고

 

그날 하르빈 역두의

추상 같은 소식

나뭇잎도 우수수

한때에 다 떨렸어라.

 

당신이 아니더면 민족의 의기를

누가 천하에 드러냈을까

당신이 아니더면 하늘의 뜻을

누가 대신하여 갚아줬을까

 

세월은 말이 없지만

망각의 강물은 쉬지 않고

흘러서 가지만

 

그 뜻은 겨레의

핏줄 속에 살아있네

그 외침은 강산의

바람 속에 남아있네.

 

출처: 조지훈, 조지훈 전집1 , 나남출판, 1996, 342~343.

 

 

다시 부르는 기전사가(祈戰死歌) / 도종환

 

그대들 지금도 날 기억하는가

장백산 사십 척 골짝에 누워

어랑촌, 백운평 원시림 속 떠돌며

압록강 얼음위에 은빛 달 뜰 때마다

끓어오르는 울음 살 아린 바람더미로

되살아나고 되살아나는 핏발선 목청

그대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가

시월 삭풍에 우우우 북간도의 겨울은 몰려오는데

야영화 달군 돌 위에 옥수수가루 콩가루

짓이겨 지짐하여 허기를 채우고

키 넘는 활엽으로 등 녹이고 가슴 덮으며

사흘 낮 사흘 밤을 꼬박 새워 싸우며

우리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었지

총대에 내 몸을 칭칭 감아 동여매고

장고봉 넘어 치내려온 관동군, 만철 수비대

수백여 구의 뼛속에 박힌 분노가 되어

영영 돌아오지 않고 지금도 썩어 있는

, 나는 북로 군정서 소년병 최인걸

자랑스런 대한독립군의 기관총 사수였다.

지금도 나는 꼭 한 번만 더 살아나고 싶구나

언제고 한 번만 더 살아 일어나서

하나 남은 기관총에 다시 허리를 묶고

끊임없이 이 땅에 밀려오는 저 적들의 가운데로

방아쇠를 당기며 달려가고 싶구나

밀림 속에 숨어 아직도 돌격소리 그치지 않는

저 새로운 음모의 한 복판을 향해

빗발치는 탄알소리로 쏟아지고 싶구나.

늦가을달 높이 뜬 삼천리 반도를 오가며

그때 부르던 기전사가 다시 부르고 싶구나.

 

기전사가(祈戰死歌): 1920'청산리 전투' 당시 독립군이 부르던 군가.

출처: 민족문학연구회, 독립운동의 접두사, 민족문제연구소, 2019, 130-131.

 

 

의열(義烈)하고 아름다운 / 박정대

 

낡은 흑백사진 속의 얼굴처럼 흐린 하늘, 톱밥난로 속에서 의열의열 소리를 내며 바알갛게 타오르는 불꽃들

 

터져 나오는 기침을 가라앉히기 위해 그는 가루약을 입안에 털어 넣는다

 

한 잔의 차를 마신다 용의 뿔처럼 흩어져 간 동지들을 생각한다

 

자꾸만 기침이 난다 말을 한다는 건 여전히 아름다운 걸까

 

눈이 내릴 듯 달무리 가득한 밤 그는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

 

구름이 운반하는 음악들 어쩌면 아침이 오기 전에 눈발로 떨어질 것이다

 

마음은 늘 절벽 같아서 한 발만 내디디면 지상에서 아름답게 사라질 것이다

 

사라진다는 건 여전히 아름다운 걸까

 

눈은 밤새 아()와 비아(非我)의 투쟁처럼 내려서 무장무장 쌓이는데 허공을 가로지르며 지상으로 걸어오는 눈발들, 하얗게 진군하는 푸르디푸른 불꽃의 마음들

 

누군가 밤새 기침을 하더니 기침은 허공으로 다 흩어져 버렸나

 

허공으로 흩어진다는 것은 여전히 아름다운 걸까

 

생각을 좇아서 다다른 아침

 

이토록 광활한 고독과 침묵은 여전히 아름다운 걸까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아름다운 걸까

 

아침의 방문을 열면 봉창을 통과한 햇살이 환하게 펼쳐진 한 장의 들판을 물고 다시 날아오른다

 

오 밤새도록 내리고 다시 날아오르는 의열하고 아름다운 이것은 무엇인가

 

출처: 강봉자, 시인수첩2019년 여름호, 문학수첩, 2019. (81~82)

 

 

낭송을 위한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분석

 

1. 원문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 , ,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출처: 윤동주, 원본대조 윤동주 전집, 연세대학교출판부, 2004, 46-47.

 

2. 표준발음 전달력 있고, 정확한 발음

계절이[저리], 하늘에는[느레]으로, ‘있습니다[읻씀니다], ‘걱정도[], ‘없이[업씨], ‘속에[소게], ‘별들을[드를], ‘듯합니다[드탐니다], ‘별을[벼를]으로 못 헤는[몯 테]으로, ‘것은[거슨]으로, ‘아침이[치미], ‘까닭이요[달기], ‘밤이[바미], ‘남은[나믄]으로, 청춘이는 [청추니], ‘까닭입니다[달김니다], ‘추억과[추억], ‘책상[]으로, ‘했던[]으로, ‘아이들의[아이드레()], ‘이웃[]으로, ‘이름을[르믈]으로, ‘봅니다[니다], ‘별이[벼리], ‘듯이[드시], ‘당신은시는으로, ‘북간도[], ‘계십니다[니다], ‘무엇인지[어신], ‘많은[마는]으로, ‘별빛이[삐치], ‘이름자[이름], ‘흙으로[흘그], ‘덮어[더퍼], ‘버리었습니다[버리얻씀니다], ‘딴은[따는]으로, ‘밤을[바믈], ‘별에도[벼레], ‘봄이[보미], ‘묻힌[무친]으로, ‘풀이[푸리]로 읽는다.

 

1) 표준발음법 12받침

듯 합니다[드탐니다], ‘못 헤는[몯 테]으로, ‘많은[마는]으로 읽는다.

듯 합니다[드탐니다]로 읽어야 하는 것은, 받침 []이 뒤 음절 첫소리 []과 결합되는 경우에 두 소리를 합쳐 []으로 발음되는데, 받침 [][]으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듯 합니다에서 의 받침 [][]으로 발음되고, 바로 뒤 음절 의 첫소리 []과 이어졌으므로 듯 합니다[드탐니다]로 발음된다. ‘못 헤는[몯 테]으로 읽어야 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많은[마는]으로 읽어야 하는 것은, [][/] 뒤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을 발음하지 않기 때문이며, 표준발음법 13항 연음법칙에 따라 낳은[나은], 많아[마나]처럼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어미/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 제 음가대로 뒤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서 발음하기 때문이다.

 

2) 표준발음법 13연음(連音)’

계절이[저리], 하늘에는[느레]으로, ‘속에[소게], ‘별들을[드를], ‘별을[벼를], ‘별이[벼리], ‘것은, [거슨]으로, ‘아침이[치미], ‘밤이[바미], ‘남은[나믄]으로, ‘청춘이[추니], ‘아이들의[아이드릐()], ‘이름을[르믈], ‘당신은시는으로, ‘무엇인지[어신], ‘별빛이[삐치], ‘덮어[더퍼], ‘밤을[바믈], ‘별에도[벼레], 봄이[보미], ‘풀이[푸리]로 읽는다.

표준발음법13<연음법칙>에 따라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어미/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서 발음되기 때문이다.

 

3) 표준발음법 14연음(連音)의 겹받침

없이[업씨], ‘까닭이요[달기], ‘까닭입니다[달김니다]. ‘흙으로[흘그]로 읽는다.

표준발음법14항에 따라 겹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에 있는 것만을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기 때문이다. ‘없이에서 의 받침 중 [], ‘넋이[넉씨]/없어[업써]’처럼 된소리로 발음된다.

 

4) 표준발음법 18

까닭입니다[달김니다], ‘봅니다[니다], ‘있습니다[읻씀니다]계십니다[니다], ‘버리었습니다[버리얻씀니다]로 읽는다.

까닭입니다[달김니다]로 읽는 것은, 표준발음법18항에 따르면 받침 [][]으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봅니다[니다], ‘계십니다[니다]로 읽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있습니다[읻씀니다]로 읽는 것은, [][]처럼 받침소리로 규정한 []으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버리었습니다[버리얻씀니다]로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5) 표준발음법 23경음화

걱정도[], ‘했던[]으로, ‘추억과[추억], ‘책상[]으로, 북간도[], 버리었습니다[버리얻씀니다]로 읽는다.

걱정도[]로 읽는 것은 받침 [] 뒤에 연결되는 []이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이고, ‘했던[]으로 읽는 것은 받침 [] 뒤에 연결되는 []이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이며, ‘추억과[추억] 읽는 것은 받침 [] 뒤에 연결되는 []이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북간도를 []로 읽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책상[]으로 읽는 것은, “받침 [] 뒤에 연결되는 []이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이고, ‘버리었습니다[버리얻씀니다]로 읽는 것은, 받침 [][]으로 발음되는데 [] 뒤에 []이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이제 문자언어와 음성언어를 한눈에 견주어가며 읽어보자.

 

별 헤는 밤 / 윤동주

[별 헤는 밤 / 윤동주]

절이 지나가는 하늘에

[저리 지나가는 하느레]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을로 가득 차 읻씀니다.]

 

나는 아무 걱없이

[나는 아무 걱업씨]

가을 속의 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을 소게 드를 다 헤일 드탐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가슴 소게 하나 둘 새겨지는 벼를]

이제 다 헤는 것은

[이제 다 모 테거슨]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

[쉬이 아치미 오는 까달기]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내일 바미 나믄 달기]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닭입니다.

[아직 나의 청추니 다 하지 아는 달김니다.]

별 하나에 추억

[별 하나에 추억]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니다. 소학교 때 책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 , ,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들의 름을 불러 니다.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니다. 소학교 때 책을 가치 핻떤 아이드릐 이름과, , , , 이런 이국 소녀드릐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지배드릐 이름과, 가난한 이 사람드릐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드릐 르믈 불러 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이네드른 너무나 멀리 읻씀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벼리 아슬히 멀 드시,]

어머님,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니다.

[그리고 당시는 멀리 북깐도에 계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나는 무어신지 그리워]

많은 빛이 내린 언덕 위에

[마는 삐치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를 써 보고,

[내 이름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흘그로 더퍼 버리얻씀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따는 바믈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부끄러운 이르믈 슬퍼하는 까달김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봄이 오면

[그러나 겨우리 지나고 나의 벼레보미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드시]

내 이름 묻힌 언덕 위에도

[내 이름 무친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자랑처럼 푸리 무성할 게외다.]

 

3. 음운론적 리듬 소리의 길이와 세기

소리에는 길이와 세기와 높낮이가 있다. 일정한 소리란 없다. 음절의 길이로서 장음에는 완전장음과 반장음이 있고, 이에 더해 장고모음까지 있다. 음절의 세기(=강세)에는 제1악센트와 제2악센트가 있다.

국제음성기호로 완전장음은 장음 음절 오른쪽에 [ː], 반장음은 장음 음절 오른쪽에 [ˑ], 장고모음은 장고모음 음절 위에 [ ̄]로 표기된다. 그런데 아직까지 표현적 장음을 표기하는 기호가 없어 글쓴이는 어휘적 장음과 구분하여 표현적/보상적 장음을 따로 표기한다. 표현적 완전장음은 [:], 표현적 반장음은 [·]로 표기하기로 한다.

국제음성기호로 악센트(=강세)는 제1악센트와 제2악센트로 나뉜다. 1악센트는 [ˈ], 2악센트는 [ˌ]로 표기된다.

 

음의 길이와 세기를 생각하며 읽어보자.

한국어 음의 길이와 세기는 강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인식하기 어렵다. 장음이기 때문에, 강세이기 때문에 너무 길고 강하게 발음한다면 아니한 만 못할 수도 있다. 적당한 음운은 리드미컬하지만, 만일 지나칠 경우엔 울렁거린다. 풍자가 될 수도 있으니, 과하지는 말아야 한다.

별 헤는 밤 / 윤동주

[ˈː ˈː는 밤 / ˈ·ˈ동주]

 

<1>

절이 지가는 하에는

[ˈː절이 지ˈ가는 하ˈ에는]

로 가 습니다.

[ˈ로 가ˈ· ˈ습니다.]

 

<2>

나는 정도

[나는 ˈːˈ정도 ˈː]

가을 속에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ˈ ːˈː들을 ː 헤일 ˈ합니다.]

 

<3>

에 하 지는

[ˈ ː에 하ˈ ː ˈ지는 ˈː]

못 헤는 것은

[ˈ ː 못 헤는 것은]

쉬이 침이 오는 까이요,

[쉬이 ˈ침이 오는 까ˈ이요,]

밤이 남 이요,

[ˈ 밤이 남ˈ ˈ이요,]

나에 춘이 하지 않은 까입니다.

[ˈ 나에 ˈ춘이 ː 하지 않은 까ˈ입니다.]

 

<4>

별 하나에 추억과

[ˈː ˈ에 추ˈ억과]

에 사

[ˈː ˈ에 사ˈ]

쓸함과

[ˈː ˈˈ·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ˈː ˈˈ동경과]

에 시와

[ˈː ˈ에 시와]

에 어, ,

[ˈː ˈ에 어ˈ, ˈ,]

 

<5>

, 나는 에 아다운 니다. 학교 때 상을 던 아들의 이, , , , 이런 녀드레 이써 애 니 된 집애들의 이, 한 이 람드레 이, , 아지, , , , 시스 잠, 너 마케 이런 시에 이니다.

[ˈ, 나는 ˈː ˈ에 아ˈ다운 ˈː ˈˈˈˈ니다. ˈː학교 때 ˈ상을 ˈˈ던 아ˈ드레 이ˈ, , , , 이런 ˈːˈː녀들의 이ˈˈ써 애ˈ ˈ니 된 ˈː집애들의 이ˈ, ˈ한 이ˈ ˈː람들의 이ˈ, ˈ, ˈ아지, ˈ, ˈ, ˈ, ˈ시스 잠', ˈ너 마ˈˈ케 이런 시ˈ에 이ˈˈˈ니다.]

 

<6>

이네들은 너리 있습니다.

[이네들은 너ˈˈː리 있습니다.]

이 아 듯이,

[ˈː이 아:ˈː 드시,]

 

<7>

,

[ˈ,]

신은 간도에 십니다.

[ˈˈ시는 ˈːˈ간도에 ː십니다.]

 

<8>

나는 무인지 그

[나는 무ˈ인지 그ˈ]

빛이 내 덕 위에

[ˈːˈː빛이 내ˈ ˈ덕 위에]

자를 써 보고,

[ˈ· ˈ짜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었습니다.

[흙으로 덮ˈ ˈ었습니다.]

 

<9>

딴은 밤을 는 벌레는

[딴은 밤을 ˈːˈːˈ벌레는]

부끄러운 이퍼하는 까입니다.

[ˈ부끄러운 이ˈˈ퍼하는 까ˈ입니다.]

 

<10>

울이 지고 나의 에도 봄이 오면

[ˈˈ울이 지ˈ고 나의 ˈː에도 봄이 오면]

위에 파 디가 피나듯이

[ˈ 위에 파ˈ ˈ디가 피ˈ나듯이]

내 이덕 위에도

[· ˈˈˈ덕 위에도]

랑처럼 풀이 무할 게외다.

[ˈː랑처럼 풀이 무ˈ할 게외다.]

 

4. 의미론적 리듬(=프로조디)

소리와 뜻은 하나다. 현대시의 리듬을 구현하는 개념으로 프로조디를 주창한 앙리 메쇼닉의 핵심주장이다. 의미론적 핵심에 강세를 품은 소리의 리듬이 있다. 반복되는 의미의 핵심어에 강세를 주어 낭송할 때, 그때 리듬이 생성된다.

 

1) 유음 [] 계열체 종성 탄설음 []’과 초성 설측음 []’

헤는 밤 / 윤동주

이 지나가는 하에는

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속의 별들을 다 헤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새겨지는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입니다.

 

하나에 추억과

하나에 사

하나에 쓸쓸함과

하나에 동경과

하나에 시와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하나에 아름다운 한마디씩 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 , , ,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 가난한 이웃 사들의 이름과, , 강아지, 토끼, 노새, , 시스 잠', '라이 ' 시인의 이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 있습니다.

별이 아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

이 많은 별빛이 내 언덕 위에

내 이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운 이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이 지나고 나의 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자 묻힌 언덕 위에도

처럼 이 무성할 게외다.

 

2) ‘연구개음 []·[]’후두음 []’의 둘째 계열체

절이 지나가는 늘에는

을로 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정도 없이

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슴 속에 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닭입니다.

 

3) 양순음 []·[]·[]의 셋째 계열체

이네들은 너리 있습니다.

이 아슬히 듯이,

 

,

그리고 당신은 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엇인지 그리워

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자를 써 ,

흙으로 리었습니다.

딴은 을 새워 우는 레는

끄러운 이을 슬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에도 이 오면

덤 위에 란 잔디가 어나듯이

내 이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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