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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생물학적 성격과 함의

 

코난(진보교육연구소 회원)

 

 

*병은 생물학적인 원인을 지니지만, 전파 양상과 대응은 사회, 문화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결정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인터넷(특히 위키백과)에서 검색한 내용을 토대로 주로 코로나19의 생물학적 성격을 조사한 결과를 제시하고 그것이 함의하는 바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필자는 과학 교사이며 생물 전공은 아니다).

 

코로나19는 전염성 질병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원인을 지니며, 따라서 생물학적 원인에 대한 지식은 여러 가지 대응이나 파생 문제를 생각하는 데 토대와 근거가 된다. 코로나19에 대해 조사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생물학적 지식이 좀 더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코로나19의 생물학적 성격

 

정부의 코로나19 공식 홈페이지의 ‘바로알기’를 찾아가보면 코로나19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코로나19란?

-정식 명칭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정의 : 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

-병원체 : SARS-CoV-2 : Coronaviridae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

 

일단 뭔가 익숙한 명칭이 눈에 띈다. 바로 SARS(사스)다. 여기서 왜 사스가 나올까? 위키백과에 사스를 검색해 보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라는 길고 생소한 제목이 튀어 나온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또는 간단히 사스(SARS)는 2002년 11월에 중화인민공화국 광둥성 포산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거쳐 세계적으로 확산된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에 의해 발병한다. 보통 잠복기는 2 ~ 7일이며, 10일이 걸릴 수도 있다.

 

사스(SARS)가 무엇의 약자인지 알 수 있다. 근데 사스의 병원체가 놀랍게도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영어 명칭은 ‘SARS-CoV’로, 코로나19 병원체는 여기에 ‘–2’를 붙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스와 코로나19는 뭔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서 메르스를 검색해 보고 또 놀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명칭이 또 튀어 나온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통용: 메르스)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한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MERS-CoV는 박쥐로부터 유래한 베타코로나바이러스이다. 낙타나 박쥐 따위의 동물이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로 추정되고 있다. 낙타에서는 MERS-CoV의 항체가 있음이 알려졌으나, 낙타의 감염이 정확히 어디에서 근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메르스(MERS)가 무엇의 약자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메르스의 병원체도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영어 명칭은 ‘MERS-CoV’로 사스와는 조금 달랐다. 메르스도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의 공통점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사할 필요가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는 코로나바이러스과(Coronaviridae)의 코로나바이러스아과(Coronavirinae)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로, 사람과 동물의 호흡기와 소화기계 감염을 유발한다. 주로 점막전염, 비말전파로 쉽게 감염되며, 사람은 일반적으로 경미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지만 드물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며, 소와 돼지는 설사, 닭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현대 문명에서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다. 2003년 4월에는 중화인민공화국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일명 사스가 유행해 사망률 9.6%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가 중동에서 전 세계로 퍼지면서 사망률 약 36%로써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였다. 또한 2019년 12월부터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진되면서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치사율은 2020년 2월까지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2.6%로 그나마 낮은 편이지만 전세계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중이며 아직 예방 또는 치료 목적으로 승인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정확히 이해하려면 바이러스에 대해 알 필요가 있었다.

 

바이러스

바이러스(virus)는 다른 유기체의 살아 있는 세포 안에서만 생명활동을 하는 전염성 감염원이자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적 존재(반생물)이다. 증식을 위해서는 숙주가 필요하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와 동물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에서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생물체를 감염시킬 수 있다. 러시아의 식물학자 드미트리 이바노프스키의 1892년 연구가 다루었던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 이래로 진행된 연구들에서 바이러스는 감염된 세포 안에 있지 않거나 세포를 감염시키는 과정에 있는 동안 독립적인 입자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리온이라고도 하는 이 바이러스 입자들은 DNA나 RNA로 만들어진 유전 물질을 보호하는 두개 또는 세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종들은 너무 작아서 광학 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 평균적인 비리온은 평균적인 박테리아 크기의 약 100분의 1이다.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적 존재라는 서술이 눈에 띈다. 증식을 하려면 반드시 숙주가 필요(기생)하며, 평소에는 독립적인 입자(무생물 같이)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테리아보다 작단다. 박테리아는 또 무엇인가?

 

세균(또는 박테리아)

세균(또는 박테리아)는 생물의 주요 분류군이다. 세포소기관을 가지지 않은 대부분의 원핵생물이 여기에 속한다. 박테리아라는 이름은 '작은 막대기'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박테리온에 비롯되었다. 현미경을 발명한 네덜란드의 안톤 판 레이우엔훅이 1676년에 처음으로 관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의 몸은 단세포이며 길이는 1μ(1/1000mm) 정도이다. 세균류는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든지 부생·기생·공생 또는 독립생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편, 기생하는 것에는 동식물체에 병을 일으키는 종류도 있다. 자연계에 무균 상태의 동식물은 없다고 추측되며, 세균류는 동식물의 생활과 진화에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고 여겨진다.

 

박테리아는 세균과 같은 것이며 단세포 생물이다. 흔히 병균이라는 말을 쓰면서 세균은 전부 병을 일으킨다거나 병원체는 다 세균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병원체에는 세균 이외에도 다양한 미생물과 바이러스가 포함된다. 코로나19의 병원체는 세균(박테리아)이 아니라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퍼진다. 식물에 있는 바이러스는 진딧물과 같은 식물의 수액을 먹어 치우는 곤충에 의해 식물에서 식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동물의 바이러스는 흡혈 곤충에 의해 옮겨진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퍼진다. 바이러스성 위장염의 흔한 원인인 노로 바이러스와 로타 바이러스는 감염 경로를 통해 전달되며, 접촉을 통해 사람 간에 전달되고 HIV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어 전염되는 여러 바이러스 중 하나이다.

동물들에게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대개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면역 반응은 또한 특정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인위적으로 획득한 면역성을 부여하는 백신에 의해서도 생성될 수 있다. 하지만 에이즈나 바이러스성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몇몇 바이러스는 이러한 면역 반응을 회피하고 만성 감염을 유발한다. 항생제는 바이러스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몇몇 항 바이러스제가 개발되는 등 바이러스성 질병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고 있다.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은 다양하며 독감(인플루엔자), 위장염이나 간염의 일부, AIDS, 감기의 병원체가 바이러스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며, 인위적으로 면역성을 부여하는 것이 백신이며,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가 다르다.

 

항생물질

항생물질(antibiotics, antibacterials)은 "미생물이 생산하였고 다른 미생물의 발육을 억제하는 물질"이라고 정의된다. 병원성 박테리아 감염의 치료 및 예방에 사용되는 항균제 약물이다. 통속적으로 항바이러스제와 혼동될 수도 있지만 잘못된 것이다. 이러한 물질로 만든 약을 항생제 또는 일상적으로 마이신(mycin)이라고 부른다. 항생제는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에 효과적이지 않다.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약물은 항생제가 아닌 항바이러스 약물 또는 항바이러스제라고 한다. 페니실린은 최초로 만들어진 미생물을 직접 파괴하는 종류의 항생제이다.

 

항생제는 세균에 작용하는 약물이며 바이러스에는 무용하다.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약물은 항바이러스제이다. 신종플루 때 유명해진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바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이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이제 전염병, 백신, 면역 등에 대해 알아보자.

 

감염병

감염병 또는 전염병은 세균, 스피로헤타, 리케차,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과 같은 여러 병원체에 의해 감염되어 발병하는 질환이다. 병원체에 의한 감염은 음식의 섭취, 호흡에 의한 병원체의 흡입, 다른 사람과의 접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특히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는 감염병을 전염병이라 한다.

대부분의 미생물은 인체에 들어와도 큰 해를 끼치지 못한다. 병원체가 침투하면 신체의 면역 체계가 작동하며 대부분의 경우 발병 이전에 퇴치된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면역 체계가 약화되어 있거나 병원체의 독성이 강한 경우, 또는 대량의 병원체에 노출된 경우 인체의 면역 체계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감염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인플루엔자와 같은 일부 감염병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매년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만성질환자나 노인, 어린이 등을 중심으로 받는 독감 예방주사가 바로 독감 백신이다. 근데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매년 새로 개발되는 백신을 맞아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단다.

 

백신 또는 예방주사는 항원, 즉 병원체를 약하게 만들어 인체에 주입하여 항체를 형성하게 하여 그 질병에 저항하는 후천 면역이 생기도록 하는 의약품이다. 병을 예상하는 목적으로 백신을 주사하는 것을 예방 접종이라고 한다.

 

면역은 면역시스템이 전제된 생물이 감염이나 질병으로부터 대항하여 병원균을 죽이거나 무력화하는 작용, 또는 그 상태를 말한다. 유해한 미생물의 침입을 방어하는 작용을 한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 면역과 감염이나 예방 접종 등을 통해 얻는 후천 면역으로 나뉜다.

 

항체는 항원과 특이적 결합을 하여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면역 체계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같은 외부항원들과 특이적 결합을 하여 항원을 인식하게하고 동시에 무력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면역글로불린은 면역 항체라고 하는데 보통 항체라고 하면 면역 항체를 뜻한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전망은 암울하다. 보통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평균 10년을 잡는다고 하며, 정부가 절차 간소화 등을 지원하더라도 최소한 수년은 필요하고, 개발비용도 수 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전염병의 상당수가 대개 1년을 넘지 못하고 유행이 끝나며 바이러스는 변이도 쉽기 때문에 개발 유인이 없다고 한다. 실제 2003년 유행한 사스와 2013년 메르스 백신은 아직까지도 개발되지 않았으며, 당시 수많은 기관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바이러스가 소멸되며 대부분 연구가 종료됐다고 한다. 지난해 나온 에볼라 백신은 개발하기까지 무려 42년이 걸렸다.

그 외에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없으며, 많은 제약업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전망은 알 수 없고 전문적 내용이라 이해가 쉽지 않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의 한 방법으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혈액의 일부)을 환자 치료에 이용하는 소위 혈청 치료(특정한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회복된 회복기 환자의 혈청에는 그 병원체에 대한 항체가 포함되어 있다)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 전망이 불투명하고 이용되더라도 중증 환자 등 일부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세계적 경험이 보여주듯이 자택격리와 휴교 등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사실 물리적 거리두기가 바른 표현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특별한 대처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똑같이 치료제나 백신이 없었던 사스나 메르스와는 달리 코로나19는 왜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력과 전파속도는 훨씬 높다고 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감염병이 잠복기(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파력이 없는 데 반해, 코로나19는 증상이 없을 때에도 전파력이 있다는 것이다(무증상 감염). 게다가 증상이 시작되어도 전체 환자의 80% 정도가 감기와 비슷한 경한 증상만 나타내기 때문에 활동이 가능하다. 무증상이거나 경한 증상의 감염자들이 광범위하게 질병을 전파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치사율이 낮더라도 감염자 자체가 많아져 사망자도 훨씬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크게 전파되지 않은 대부분의 나라의 경우 처음부터 강력한 지역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취한 경우가 많다.

아울러 나라마다 치사율이 다른 것은 공공의료시스템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경우 급속한 환자의 증가를 감당할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치사율이 크게 달라진다. 4월 16일 09시 기준 주요국 통계는 다음과 같다. 예컨대 유럽의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은 사망률이 10%가 넘는 반면 독일은 사망률이 2.8%로 낮다. 또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사망률은 나이에 따라 큰 차이 있다. 미국의 경우 흑인이 인구 대비 확진자도 많고 백인에 비해 사망률도 높은데, 이는 사회 구조적 불평등으로 인해 바이러스 노출 빈도가 잦고, 기저질환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가

감염자

사망자

사망률

인원

발생률(*)

인원

발생률(*)

미국

636,350

193.4

28,326

8.6

4.5

스페인

177,633

382.8

18,579

40

10.5

이탈리아

165,155

279

21,645

36.6

13.1

독일

134,753

163.5

3,804

4.6

2.8

프랑스

106,206

162.1

17,167

26.2

16.2

영국

98,476

147

12,868

19.2

13.1

중국

82,341

5.8

3,342

0.2

4.1

이란

76,389

92.3

4,777

5.8

6.3

브라질

26,336

306.2

973

11.3

3.7

일본

8,582

6.8

136

0.1

1.6

인도네시아

4,839

1.8

459

0.2

9.5

필리핀

5,223

4.8

335

0.3

6.4

베트남

266

0.3

0

0

0

한국

10,613

20.5

229

0.4

2.2

(*) 인구 10만 명당 (국가별 총 인구수 : 한국 - 2020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한국 외 - 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UNFPA, 유엔인구기금) )

 

 

#코로나19의 발생 원인

 

최근 사회진보연대에서 발간된 소책자 ‘코로나19 사태의 원인과 전망’에서는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으로 이윤에 눈이 먼 야생동물 산업의 무분별한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디서 왔을까? 현재로선 야생동물일 가능성이 크다. 2003년 사스 때는 박쥐에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의 몸에서 변이를 일으킨 후 인간에게 감염되어 유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천산갑 같은 야생동물이 중간 숙주 역할을 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이 전통은 왜 하필 2000년대 들어 사스나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을 일으켰을까? 야생동물을 얻는 방법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핵심 요인은 ‘먹는 관습’이 아니라, ‘포획에서 사육으로의 전환’이다.

야생동물 사육산업은 바이러스의 변이와 전파를 촉진한다. 원인은 세 가지다. 첫째, 특정 종의 야생동물이 한정된 공간에 집적되면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된다. 야생동물 사육농장이 생기면 자연의 야생동물, 사육되는 야생동물, 가축, 인간 사이의 바이러스 교류와 변이의 빈도가 증가한다. 예컨대 밍크 농장 근처에 박쥐 서식지와 돼지 농장, 마을이 공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둘째, 유통 과정에서 바이러스 변이 빈도가 증가한다. 웻마켓에는 살아있는 여러 야생동물과 가축들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셋째, 사육 농장 주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종을 찾아낸다. 야생에 가까울수록 더 비싸게 팔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종이 어떤 병원체를 가졌는지 알지 못한다.

야생동물 사육산업은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을 키운다. 최근 발생하는 신종전염병의 60%는 동물에서 온 것이며, 그중 71%는 야생동물에서 유래했다. 야생동물 서식지는 계속 파괴되고, 동물과 인간 모두 과거보다 훨씬 더 집적되고 연결된 공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변이와 전파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중국 정부가 적절한 생태·안전·보건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신종전염병은 재차 창궐할 가능성이 크다. (위 소책자, 1장)

 

이 주장을 검토해 보려면 최근 발생했던 신종전염병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키백과 바이러스에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주요 질병

에이즈 :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담배 모자이크 병 :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TMV)

천연두 : 천연두바이러스 또는 작은마마바이러스

소아마비 : 폴리오 바이러스

구제역 : 우리나라(2000년, 02, 10, 11, 14~15, 16, 17년 발생)

에볼라 출혈열 : 에볼라 바이러스

상추 모자이크 병: 상추 모자이크 바이러스

독감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기 : 보통 리노바이러스, 그외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메르스 :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사스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SARS-CoV)

 

세균이 병원체인 페스트나 콜레라 외에 과거에 유행했던 많은 질병의 원인이 바이러스임을 알 수 있다. 천연두, 소아마비, 에이즈, 에볼라는 물론 독감(인플루엔자), 감기, 구제역, 사스, 메르스 등이 모두 바이러스성 질병에 속한다. 특히 일반 감기의 병원체 중 하나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을 거치면서 변이를 일으켜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를 일으킨 것이다(다음 그림 참조). 따라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 예컨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독감을 살펴보자.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또는 유행성감기 또는 단순히 독감(flu)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감염성 질환을 뜻한다.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인플루엔자는 계절마다 수천에서 수만명이 사망하는 유행성 독감을 전 세계에 걸쳐 일으키며, 여러 해에 걸쳐 일어난 전 세계적 유행 때에는 보통 백만명 가량이 사망했다. 20세기에는 새로운 인플루엔자로 일어난 독감의 세계적 유행이 세 번 있었으며, 수천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런 변종은 다른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감염이 일어날 때, 인간을 숙주로 삼는 종이 다른 동물을 숙주로 삼는 종에게서 유전자를 받았을 때 자주 생긴다. 1990년 아시아에서 출현한 H5N1의 등장은 세계적 독감 유행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나, 이때의 종은 인간 대 인간 감염에 특화되도록 변이하지는 않았다. 2009년 4월에는 멕시코에서 H1N1의 변종이 출현, 여러 국가로 번졌다. 국제보건기구(WHO)는 2009년 7월 11일, 이 유행을 '세계적 유행'으로 규정했다.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르다.

 

독감은 이미 전 세계적 유행으로 인류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동물을 통한 새로운 변종의 출현 가능성도 크고 이미 그 사례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된 2009년 4월의 변종이 우리나라에서도 피해를 입혔던 소위 ‘신종플루’이다.

 

2009년 인플루엔자 범유행(소위 신종플루)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 H1N1 아종의 변종에 의해 발생했다. 최초 발병은 2009년 3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멕시코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발생. 이후 빠른 속도로 유럽과 아시아로 확산되었다. 새 변종은 조류독감처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H1N1 아형)의 일부와 돼지 인플루엔자의 두 변종의 일부에서 파생되었다. 사람 이외에도 돼지나 새를 통해서도 감염·발병할 수 있다.

 

타미플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로서 A형 인플루엔자 전반에 치료 및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 주요 치료 효과는 독감 증세의 악화 감소,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2차 합병증 발생 감소, 독감 잠복 기간의 감소 등. 이 타미플루와 리렌자 로타디스크(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의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보급되지 않았더라면 인류는 독감으로 중대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었다. 다만, 인류의 오랜 숙적 인플루엔자답게 빠른 변이 때문에 점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으며, 2009년 9월 12일 현재 타미플루의 내성을 가진 보균자가 20건 이상으로 보고된 바가 있어, 타미플루를 인플루엔자 A 치료제로 무한정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종플루의 경우 다행히 타미플루라는 항바이러스제가 있었기 때문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장기적으로는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치료제 개발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독감도 코로나처럼 동물을 통한 감염, 발병이 가능한데, 그 사례로 조류 독감이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조류 독감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조류가 걸리는 전염성 호흡기 질병이다. 인플루엔자는 종을 넘어 적응할 수 있고, 특히 사람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병원체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에 의해 발병한다. 최근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조류인플루엔자는 그 변형인 H5N1 바이러스에 의해서다. 이 바이러스는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으로 구분되는데, 고병원성의 경우 인체 감염될 수 있다. 2013년 3월 4일 새로운 변형 H7N9 바이러스 감염자가 중국 상하이시 안후이성에서 사망하였다. H7N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된 것은 이 사례가 세계최초이다. 우리나라 발생 2003~4년, 2006~7년, 08년, 11년, 14년(이후 고병원성), 16년, 17년(특이하게 여름철에도 발생)

 

조류 독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인체 감염 사례가 없으나 최근에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2014년 이후는 인체 감염이 가능한 고병원성이었다. 조류 독감이 발생하면 가금류(닭, 오리)에 대한 엄청난 살처분이 이루어진다. 살처분하면 떠오르는 다른 사례로 구제역이 있다. 구제역은 아직 인간에게 감염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보이나, 2000년 이후 자주 발생하고 있다(우리나라 2000년, 02, 10, 11, 14~15, 16, 17년 발생).

 

 

#성장 vs 퇴행을 넘어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스나 메르스, 신종플루 등이 유행했을 때처럼 이 사태가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대규모 봉쇄와 격리 조치 이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은 경제 회복이 V자일지 U자일지에 관심을 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금까지 팔아치우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증권 구입에 나섰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도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은 다른 주요 국가들에 달리, 우리나라는 신천지 집단 감염으로 시작되어 급증하던 감염자의 수가 줄어들면서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조금씩 생기고 있는 듯하다. 생활 방역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기는 하지만 오프라인 개학 이야기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정부의 방역과 정책대응을 배우려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한류가 BTS의 K팝이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문화 예술 영역을 넘어, K팔러시(Policy)라는 정책의 영역까지 확대되었고, 이것이 우리나라의 국격 자체를 높이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가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를 열어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책 측면에서도 우리나라가 방역을 아주 잘했다기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너무 못했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앞에서 살펴본 코로나19에 대한 생물학적 분석이 가리키는 것은 분명하다. 당장 코로나19를 극복하더라도 향후 신종전염병이 더 자주 창궐할 가능성은 무척 크다. 그에 대비한 생태·안전·보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그 타격은 훨씬 클 것이다.

 

한동안 EBS 지식채널e가 유행할 때 학기말 자투리 과학 수업 시간에 보여주곤 하던 ‘거대 우주선 시대’라는 6부작 시리즈물이 있었다. 커튼을 치거나 블라인드를 내려서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고 순서대로 틀어주면 암울하고 웅장한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그 영상에 아이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빠져들곤 했다.

 

거대 우주선 시대 1부 ‘도착’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느 날 지구에 무언가가 도착했다.” 2007년 어느 날 각국의 수도 상공에 축구장보다 더 커 보이는 거대한 우주선이 나타난다. 통신을 시도했지만 그 우주선은 그 자리에 계속 떠 있기만 했다. 사람들은 수도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증시는 폭락했다. 선제공격 이야기도 나왔으나 이는 어리석은 일로 보였다. 우주선은 전 세계 하늘에서 인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인류는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우주선은 수도뿐만 아니라 지구 전역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아무런 통신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흐른다.

 

2부 ‘퇴행’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류의 예상은 빗나갔다. 거대 우주선은 인류를 공격하지도 인류와 대화를 하지도 않았다. 그저 같은 자리에 계속 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어느 날 거대 우주선이 모두 사라졌다. 다음은 인류가 경험한 10년에 대한 짧은 기록이다... 2008년 미 항공모함 A호 본토 방위 명령을 받고 복귀, 2009년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 교전을 멈춘 지 300일째, 2009년 체첸 공화국 러시아 진압군 철수 시작, 2010년 UN본부 우주선을 자극할 수 있는 모든 재래식 무기의 사용 및 공급을 금지하는 결의한 채택, 2012년 아프리카 및 발칸 반도 무기 공급 중단으로 분쟁지역 전투가 소강상태로 접어 듬, 2013년 UN 현재 인류의 과학기술로는 거대 우주선에게 대항할 수 없음을 공식적으로 인정, UN 발표 후 고층 건물 거주자들 낮은 지역으로 대거 이동, 떨어져있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살기 시작, 각국에 파병됐던 군인들 본국으로 전원 철수,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귀농인구가 급증, 2014년 서울 인구 2007년 대비 60% 감소, 곡물 산업을 제외한 증시 끊임없이 하락, 산업 국가들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 유가 폭등으로 인하여 유류 소비량 급감, 그처럼 인류의 문명은 서서히 성장을 멈추고 퇴행의 길로 접어든다.

 

나에게는 전쟁이 멈추고 가족들이 모여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보다, 인류의 문명이 성장을 멈추고 퇴행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인류는 퇴행을 상상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쩌면 코로나19 이전 이미 세계는 양적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의 경우 출생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며, 얼마 안 있으면 인구의 절대적 감소가 시작될 것이다. 인구감소는 저출산 대책으로 막아야 되거나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표준(뉴노멀)로 받아들이고 도시계획 등 다른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도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저성장, 저소득, 저물가가 뉴노멀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정상상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저성장을 넘어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률은 퇴행의 다른 말이다. 하지만 성장의 반대를 퇴행으로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까? 성장이 아니면 유지될 수 없는 자본주의를 넘어서, 퇴행이 아닌 새로운 진보를 상상할 필요가 있다.

 

요즘 뉴스에는 신선한 이야기들도 있다.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으니 지중해 연안에 보이지 않던 고래가 나타났다는 둥, 바다 거북이가 알을 낳으러 해변으로 몰려든다는 둥, 인도 북부 지방에서 수십 년간 보이지 않던 눈 덮인 히말라야 산맥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둥. 어쩌면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행할 수 없었던 것뿐이다.

 

작년 3,4월과 올해 3,4월의 학교 풍경은 너무 다르다. 교사와 학생 모두 난생 처음 경험하는 온라인 수업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폈는데도 ‘그대여~ 그대여~’를 들으며 꽃구경에 나설 수 없었다. 온갖 봉쇄와 격리 조치로 하늘은 맑아 졌는데 그 맑아진 하늘을 쳐다보는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쓰던 마스크를 이제는 맑은 공기 속에서도 쓰고 다녀야 한다.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맑은 공기를 폐 깊숙이 들이 마실 수 있는 세계는 가능하다. 뒤로 돌아갈 생각은 접고 이제 다른 길을 상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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