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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공교육 혁신모델이   있는가?

- 대구국제바칼로레아(IB) 대토론회 스케치 

 

이주현(진보교육연구소 회원)

 

대구교육청이 국제바칼로레아(IB)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교육청이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초중고 9 학교 후보학교 신청 계획, 교육청 지정 관심학교 35개교, 막대한 예산배정 등을 고려해보면 대구교육청이 빨리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작년 2학기부터 교육청은 IB 관심학교란 이름으로 제대로  공청회나 토론회 없이 IB 무엇인지 모르는 몇몇 학교에 예산을 내려 보내고 교사 해외 연수, IB 학교 방문, IB 전문가 초청강연, 지역방송을 활용한 IB 교육과정 프로그램까지 전방위적으로 IB 대한 저변확대와 의식 고양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해 가고 있다.  과정에서 교육청은 여러 번에 걸친 전교조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찬반 토론회 한번 없었으며 어렵게 성사된 지난 6 19일의 대토론회 역시 한계를 분명히 가지고 시작한 것이었다.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운영 정책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 - IB 공교육 혁신모델이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저녁 6시에 시작된 대토론회가 거의 10시까지 계속되었다. 제목에서   있듯이 교육청은 IB 운영을 기정사실로 하고 토론이 기획되었다. 토론회는 교육청 주최로 개최되었으며 가정통신문을 통한 학부모 홍보와 현장 교사들의 참여를 독려하여 강당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발제자 1, 토론자 2명으로 찬성측과 반대측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사회자 역시 찬성측의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발제자의 발제와 토론자들의 발언이 있었던 1부에는 현장교사들이 많았으나 막상 토론이 시작된 2부에는 늦은 시간으로 인하여 현장교사들이 떠나고 말았다.   분위기는 확연히 변했고 심도 깊은 토론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겉핥기식의 토론이 되었다. 토론은 찬반에 매몰되어 질의에 대한 답변이나 학부모의 반응 역시 자녀가 IB 좋은 교육을 받게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 교사 연수와 IB학교 교사 전보 등에 대한 문제들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IB 전도사를 자처하는 발제자나 토론자들이 주장하는 IB 교육과정의 도입을 통한 공교육의 개혁이 이미 IB학교가 있는 외국에서도 거의 찾아볼  없고 다만 개별 학교들에서 IB과정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IB 찬성측 발제자 역시 IB학교에서는  번도 근무하지 않아 IB 실제에 대해서는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IB  안다는 식으로 말하며 자신의 교육방식이 IB 장점을 공교육 제도에 적용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IBO(IB조직위)  관리를 중시해서 핵심적인 요소들에 대해 대외공개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들의 주장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들이 IB학교나 IBO에서 나온 자료들만을 참고했다는 점에서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심이 된다.

결국 IB 도입이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를 일소할 것이라는 찬성측의 기대는 교육의 문제에 대한 진단을 단순히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 그리고 수업 방법의 문제로 국한하면서 초중등 교육이 대학입시, 대학서열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대학서열화나 명문대학 쏠림 현상은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없는 현상이라는 복합적 현실에 대해 눈을 감아 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대구교육청에서도 수년 동안 배움의 공동체, 하브루타, 비주얼 씽킹, 플립 러닝, PBL  수업 개선에 대한 많은 시도들이 있었고 과정평가에 대해서도 거듭된 연수를 실시하여 학교에서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는 선다식 문제가 존재하고 학교별로 수행평가/서술형 평가의 평가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 단순히 교사의 평가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서이고 모든 문제들이 IB 도입만으로 해결될  있을까라는 회의적이다. 게다가 IB 평가는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해주는 IBO 있지만 개별 교사에게는 그런 IBO 뒤에 없다.

IB 도입을 주장하면서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들의 문제를 단순히 교실의 문제, 수업의 문제, 평가의 문제로만 보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의문에 빠진다. 지금과 같이 불안정한 저임금 노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교실에서의 배움이 그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있는가에도 의구심이 생기고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공부만 열심히 하면 삶이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없다는  때문이다. 또한 IB 과정이 대학과정에 맞먹을 만큼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연 가정에서의 지원이 덜한 학생들의 경우 IB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있을까도 의심스럽다.

IB 대토론회가 답이 정해진 상태 , 이미 사업추진이 결정되고 예산 역시 확보되고  다음 실시된 것임에 교육청의 구색 맞추기로 기획되었다는 의심을 지울  없다. 교육청이 진지하게  IB 도입의 필요성과 우리 공교육에 끼칠 영향에 대한 비판에 대해  기울여 2015 개정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공론의 장에서 현장교사, 학부모, 시민 등이 참가하여  IB 어떤 의미를 가지고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IB 도입에 따른 파장에 대해서 고민해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는다.

 

 

 

찬성측 논리:

IB교육은 2015개정교육과정과 다르지 않고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구현할  있는 최적의 교육과정이고 이러한 IB교육을 통하여 우리나라 공교육에 롤모델을 만들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IB 프로그램이 공교육에 적용되는 과정을 법적 검토를 했을  찬반의 영역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하면서 IB교육의 도입을 정당화하고 있다.

또한 수업을 교사가 디자인할  있고 교사별 자유발행제 교과서  교사 주도의 교육과정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그리고 교사별 수업 평가라는 점에서 사교육이 원천 봉쇄될  있으며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통한 공정한 평가체제가 구축될  있다는 것이다. 수업 역시 나열식,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꺼내는 수업그리고 깊이 있는 수업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21세기 창의융합영재를 길러내기에 적합한 교육과정이다. 현재의 교사들 역시 IB에서 제공하는 연수와 교사공동체를 통하여 길지 않는 시간에 충분히 IB교사로 거듭날  있다고 예상한다. 이렇게 대구 IB 교육의 성과들이 우리나라 교육의 성과로 좋은 자극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대측 논리:

IB 도입만으로 우리나라 공교육이 충격을 받아 혁신될  없으며 입시, 대학평준화, 교육과정 등의 제도적 개선이 존재하지 않고서는 우리 공교육의 개혁이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혁신학교 10년의 경험으로 많은 경험과  경험들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교사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므로 혁신학교의 경험들을 충분히 활용할  있는 교육제도적 개선이 뒷받침 된다면 굳이 IB 아니라고 충분히 공교육 혁신을 이룰  있다는 것이다. IB 교육과정은 특별한 것이 아니며 유럽에서의 보편적인 교육제도이므로 IB 도입이 아니라 교육선진국의 교육제도를 취사선택하면  것이다.

또한 IB 교육과정이 우리의 2015개정교육과정과 유사하고 교사들 역시 연수를 거쳐 IB 교육제도를 운영할  있고 학생들 역시 IB교육을 충분히 소화할  있는 역량이 된다고 본다면 결국 문제는 교육과정도, 학생도, 교사도 아닌 제도의 문제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교육청이 주장하는 그렇게 우수한 IB 과정을 몇몇 학교에만 운영한다면 나머지 학교는 소외되는 결과를 낳게 되고 결국 교육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구 전체 학교를 IB 학교로 만들고 아예 IBO 교육청의 역할을 대신하는게 어떠냐는 발언에 청중들의 환호가 있었다. IB과정이  다른 입시과정 트랙으로 변질되어 IB학교들이 특권학교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대구교육청의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정책 역시 비판의 지점이다. 교육청은 역사국정화교과서 반대 선언한 교사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취소하지 않으면서 IB에서의 자유발행제 교과서를 지지하고 일제고사를 찬성하여 여전히 기초학력진단 일제고사를 강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현실에서, 집어넣는 교육을 반대하고 꺼내는 교육을 모토로 하는 IB제도 역시 찬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청은 IB 교육과정이 중요시하는 협력과 소통으로 교사를 대하지 않으면서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IB식으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역량을 갖춘 인간으로 교육시키라는 분열적 상황을 만들고 있다. IB학교 지정에 있어서도 DP(디플로마/고등과정) 경우 외국어고, 선지원고, 그리고 사범대학 부속고  교육청의 주장대로 취약지역에 IB학교를 지정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도 교육청의 제도 도입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현장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하여 IB라는 외국의 제도를 무분별하게 수입할 것이 아니라 현장 교사들을 협력의 파트너로 여기고 작은 실천들이 뿌리내릴  있게 지원하여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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