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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애플방한 특집] 비판교육학과 새로운 담론지형의 형성


[여는 글] 2014마이클 애플 방한의 의미와 새로운 담론지형의 형성


전교조와 애플
현대 비판교육학의 대가인 마이클 애플이 2001년 방한 초청강연회 이후 1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습니다(당시 초청강연회 스케치는 기획란 마지막의 <부록>참조). 그는 다소 독특한 생애 이력을 가졌습니다. 미국 교원노조의 대표를 역임한 경력이 있는 실천가이자 『교육과 이데올로기』『교육과 권력』등의 저서로 세계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교육학자입니다. 그의 활동가적 면모는 저작 곳곳에서 드러날 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는 '연대'를 미국내외에서 몸소 실천해왔습니다.
애플이 한국의 교육운동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 교육학자라는 점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입니다. 먼저, 전교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교육운동에 대한 지지의 입장을 공공연하게 표현해왔다는 점입니다. 1980년대 후반 전교조 결성기에 정부와 강력하게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을 무렵 한국의 방문했던 그는 전교조 지지발언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우리들에게 단지 '과거'의 추억만은 아닙니다. 그와의 이론적, 실천적 교류는 새로운 계기를 맞이하려 하고 있습니다.


진보교육시대,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요?"

70대로 접어든 된 애플은 자신의 생애를 결산하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의 형태로 메시지를 던집니다. 자본주의적 지배양식에 대한 재생산이론의 암울한 전망을 넘어 더 나은 사회, 또 다른 교육을 일구려고 연구하고 실천해온 세계적 석학이 이제는 교육과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온 한국의 교육운동 활동가들이 이루어온 실천들의 가치를 긍정하고 메시지를 가지고 공공적 지식인인 "당신들이 세계를 바꾸는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1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것입니다.
이 메시지는 교육패러다임 전환운동을 해온 한국의 교육운동진영에는 남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교육운동은 항상 사회를 바꾸기 위한 운동이고자 했습니다. 지금 그 흐름은 '교육패러다임' 전환 운동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교육패러다임 전환운동은 교육과 사회의 역동적 관계를 전제로 하는 운동입니다.
우리가 극복해야 할 패배주의는 의외로 넓고 뿌리가 깊었습니다. 진보적 교육운동진영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계속 이야기해도 '저들은 강하고 우리는 보잘 것 없으며 대중들은 항상 그들의 말에 잘 속아 넘어간다'는 말은 하도 많이 들어서 새롭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진보교육시대"의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으며 애플은 이러한 실천이 가지는 가능성에 대해 '해봤자 그 자리'가 아니라 세계적 석학으로서 "실천적 가능성"을 우리에게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이론적 근거라는 커다란 '자신감'을 무기로 가질 수 있게 될 수 있습니다.

"내 경력을 통틀어서 나는 크게 두 개의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 첫째는 학교 안팎에서 진행되는 교육이 사회의 지배-종속 관계의 재생산에 관여하는 복잡한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둘째는 사회의 불평등을 막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모순들, 가능성들, 그리고 현실들에 주목함으로써 지배-종속 관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는 이러한 나의 두 가지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 이러한 책들을 통해서 내가 의도한 바는 교육자들이 물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었다. "교육은 단지 지배 관계를 반영하는가?" 그리고, "교육이 사회를 변혁하는 것이 가능한가?"
특별히 『미국 교육개혁 옳은 길로 가고 있나』에서 나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강력하게 답을 했다. 그렇지만 내가 고심했던 것은 "누가" 그 변혁을 추진하는가 라는 것이었다. 교육을 이용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나라들이 너무도 많다. 그 나라들에서 이 변혁을 추진한 사람들은 실제로는 사회를 불평등으로 이끄는 가치와 그를 반영한 정책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러한 사실 때문에 몹시 불편했다. 이제 나는 교육이 만약 경제, 정치, 문화운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만 하다면, 교육은 사회 변혁에 있어서 강력한 힘이라고 답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보여주었던 것은 이 힘이 지배 집단이 형성한 새로운 동맹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나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했다. 만약 지배 집단이 할 수 있다면, 진보 집단도 같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한국어판 저자 서문 중)



민주학교와 혁신학교

진보교육시대의 아이콘이 된 혁신학교운동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애플의 "민주학교"는 가치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합니다. 우리가 혁신학교운동에서 어쩔 수 없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이번 만남을 통해 확인한다면 혁신학교운동을 올바로 그리고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운동의 첨병으로 이끌고자 하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마이클애플의 민주학교론은 민주주의에 더해 ‘가치교육’의 활성화라는 새로운 의제를 던져 줌으로써 혁신학교운동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요"에 대해 애플은 아마도 즉답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세계적 석학이 연단에 서서 탄압과 희망이 공존하는 한국사회에 살고 있는 실천가들에게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라는 자신감을 줄 것이며 실천전략을 궁리하게 해주는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주체의 실천에 달린 문제"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확인하면서 실천전략에 대한 적극적 모색의 장을 우리 스스로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비고츠키교육학과 비판교육학

세월호 사태이후 아무 것도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모든 것은 널부러져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세월호 사태를 통해 사태의 원인과 무관하게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은 확인되었습니다.
한동안 비판교육학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인간의 발달과 교육의 문제에 한동안 집중했었습니다. 바로 발달과 협력의 비고츠키교육학입니다. 하지만 비판교육학의 문제의식과 "교육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라는 근본적 문제의식은 변함없이 늘 기저에 깔려 있었습니다. 이번 애플 방한을 기점으로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비판교육학을 다시 살펴보고 그동안 공부했던 인간발달심리학을 떠올렸습니다. 결론은 이제 둘의 만남을 모색해야 할 시기로구나라는 것입니다. 교육은 '주체형성'의 도구입니다. 이제 우리는 애플과 비고츠키를 통해 비판교육학과 발달심리학 각각이 이루어낸 성과를 결합하여 '올바른 역사적 주체형성'의 문제에 접근하려 합니다. 그것은 우리 교육운동과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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