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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시] 길을 걸으며

2011.10.12 11:58

진보교육 조회 수:924

제목 없음

길을 걸으며

                                                                    손희윤(전국공무원노조 경북대지부 부지부장)

 

상주에서 문경새재로 이어지는 길은

풍운의 뜻을 품고 한양을 향해 힘차게 걷던 科擧길

재벌은 지나가면서 어떻게 하면 돈을 싹쓸이 할까 하며 달리던 길

농부는 지나가면서 어떻게 해야 농사가 잘될까 고민하던 길

노동자는 지나가면서 어떻게 하면 가난을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걷던 길

연인과 함께 지나가면서 장래 설계하며 새록새록 추억 쌓아 걷던 새재길

선각자 걸어간 이 길을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도보대장정이란 짐을 지고 묵묵히 걸어가노라

어떤 이는 최저임금 시급 백원만 더 올려 달라 걷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 달라 절규하며 걷는 이도 있네.

동지여!

그대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 그 무엇을 담으려고,

그토록 힘겹게 걸어가는가?

등록금 걱정 없이 학문에 정진할 수 있는 그날까지

마이너스 통장 필요 없이 생활 영위할 수 있는 그날까지

정리해고 통지 걱정 없는 정규사원 되는 그날까지

작은 소망 담아 아스팔트 녹아내리는 도포에 발자국 새기며...

묵묵히 걷고 있노라

길 위에서 버려지는 나의소중한날들이

뜨거운 아스팔트위의 힘겨운 발 울음소리가

그대 심장에 들릴 때 까지 걸어가려네.

길 위에 버려지는 내소중한 날들이...

묵묵히 걸어가는 이 길이 훗날 후회하지 않는 걸음이기를...

 

* 손희윤 동지가 2011년 8월 어느 날 교육공공성 실현 도보대장정 상주에서 문경새재 구간을 대열에 동참하면서 그 때 그 느낌과 심정을 한편의 시에 담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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