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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스케치] 청소년 활동가대회 ‘쳇[Chat]’

2010.09.29 13:02

진보교육 조회 수:1383

[스케치]청소년 활동가대회 ‘쳇[Chat]’
                                            
거부기/청소년인권행동아수나로 서울지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경쟁, 대학, 입시 등 몇가지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삶, 사회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를 강요받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청소년들이 그런 삶을 그냥 받아들인 채로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획일화된 청소년/학생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욕구와 생각, 특히 자신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당당하게 발언하고 행동하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 청소년들의 ‘활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목소리들은 여태까진 각자의 지역, 학교, 동아리, 친구, 소모임 등등 제각기 다른 곳에서 단절된 채 흩어져있었습니다. 청소년 활동가 대회 ‘쳇[chat]'은 이 흩어져있는 청소년들이 모여서 각자의 활동과 고민을 나누고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조금 더 친해지는 그래서 같이 모여서 목소리를 내는 자리를 마련하기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청소년 활동가대회 ‘쳇[chat]'은 청소년인권활동가 네트워크,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YMCA, 위더스, 청소년활동가기반조성모임 ‘활기’, 의정부여고 인권동아리 ‘유앤아이’, 동성애자인권연대, 이우학교 인권동아리 ‘아우름’ 등의 청소년이 모여서 직접 활동을 하는 모임이나 단체들, 그리고 개인 활동가들이 모여서 준비를 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단체들이 활동가대회의 취지를 공감하고 모였지만, 활동가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예산부터시작해서 인력까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단체들에서 돈을 조금씩 모았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아름다운재단에서 하는 <2010공익활동가 네트워크 지원 사업>에 신청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이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서 돈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었긴 했지만, 전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활동가들이 모이는 큰 행사를 준비하는 건 돈만 있어서 다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획하는거나, 세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것, 장소를 대여하고 청소년단체들에게 홍보하는것, 다양한 일들을 할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캠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서투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빈틈많고 힘든 상황에서 준비팀들은 전날에도 막차를 타고 집에 가면서까지 힘들게 준비를 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 활동가들이 ‘쳇’ 에 모였습니다. 빈약한 재정과 인력이었지만, 다른 곳의 도움과 모두들 열심히 해준 덕에 청소년 활동가 대회‘쳇[Chat]'은 막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활동가대회 ‘쳇[Chat]’은 8월 5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오덕 훈련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쳇[Chat]'은 참가자들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마치 온라인에서 채팅을 하는 듯 한 테마로 진행했습니다. 첫날 점심때 남양주에 있는 오덕훈련원에서 만나‘로그인’을 하면서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익혔습니다. 로그인을 한 후, ‘환경설정’을 통해 2박 3일 동안 모두가 지킬 약속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정했습니다. 함께 정했던 약속들은 2박3일동안 벽에 붙어 있었지요. 맛있는 저녁을 먹고, ‘대화하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쳇[Chat]’에 참가한 단체들을 인터뷰하고 소개하고 활동을 나누며,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쳇(Chat)' 에 어떤 청소년단체들이 왔고 그 사람들은 어디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게 되고 좀 더 친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날 밤에는 ‘잉여번개모임’을 했습니다. 말그대로 몇 개의 방에서 ‘잉여짓’을 하는 것이었는데, 어떤 방에서는 영화를 보고, 어떤 방에서는 보드게임, 카드게임을 했고, 어떤방에서는 뒹굴뒹굴 만화를 보거나 수다를 떨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냥 잠을 자는 사람도 있었구요. 첫날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잉여짓을 하며 재밌고 뜨거운 밤을 보냈습니다.ㅋㅋ
둘째 날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서로의 활동이나 고민,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오전에는 쉬어가는 시간으로 근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한 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오락(五樂)하기’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내 인생의 환승센터, 내 인생의 앗싸, 내 인생의 설레임과 망설임 등 “내 인생의○○”이란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을 때나 좋았을 때가 언제였는지 등을 모둠을 나누어 얘기해보았습니다. 쉬는 시간을 가지고 옥수수 감자등의 간식을 먹은 후, 좀 더 잉여짓을 하며 더 쉬었습니다. 저녁을 먹을 후에는 청소년활동 정글속에서 살아남기 란 주제로 간지나는 청소년 활동을 위한 뜨거운 끝장토론을 했습니다. 청소년활동이 부딫히고 있는 장벽들, 청소년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우리를 위하는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하다보면 뭔가 당한 거 같은 느낌이 드는 말들, 기분 나쁘지만 반박할 수 없었던 말들을 보청소년활동가이기 때문에 청소년이어서 부딪힐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장벽들을 넘어서는 논리라면 논리인 것들을 알아보고, 간지나는 청소년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지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0분 토론처럼 4명의 패널을 모시고 참여한 청소년 논객들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서 2차 청소년활동가대회를 하자는 말이 나왔지요;; 불타는 토론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뒷풀이를 한 후 잠에 들었지요.
‘쳇(Chat)’ 마지막 날에는 미리 준비된 음식재료들을 무작위로 골라 참가자들이 직접 아침밥을 만들어먹었습니다. 마지막 ‘로그아웃’을 하며 롤링페이퍼와 활동가대회 현수막에 매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단체 기념 촬영을 한 뒤에 아쉽지만 헤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환경쪽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안온것 등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2박3일의 알찬 일정이 끝난 후, 아직까지도 활동가대회 카페에 new가 뜨고 후속모임을 진행하는걸 보니, 참여한 사람들 준비한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동안은 쩔어 있었지만, 활동가대회 때는 새로운 사람들은 만나고 나만 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뭔가 힘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2차 활동가대회가 진행될지 어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진행된다면 더 많은 관심과 더 다양한분야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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