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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쓰레기] 전교조 혐오정서에 올라타면 이긴다고?

2010.04.20 18:25

진보교육 조회 수:972

[쓰레기] 전교조 혐오정서에 올라타면 이긴다고?

김산/연구원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시·도지사와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와 함께 각 시·도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진행된다. 수구 족벌 찌라시들의 훈수도 시작되었다. 지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서 이념전쟁을 일으켜 공정택을 당선시키더니 이번에도 “또 한번”을 꿈꾸고 선동 질을 하고 있다.  교육비리의 몸통이 공정택이었으며 소위 보수라는 작자들이 교육비리의 핵심이라는 사실들은 외면하고 여전히 이념을 기반으로 다시 수구교육감을 세우려 하고 있다.

보수 후보들, 좌파에 교육감 또 갖다 바칠 듯

  2008년 7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당선됐을 때 보수 진영의 반응은 뜨거웠다. 서울 시민이 ‘전교조식 교육’에 심판을 내렸다며 환호작약했다. 그러나 실상은 좀 달랐다. 공 후보는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교조측 후보에 뒤졌으나 강남 3구의 몰표 덕에 가까스로 역전승리를 거두었다. 위기감을 느낀 강남보수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가 표를 몰아준 것이었다. 사실상 보수의 패배였다.  
게다가 어렵게 당선된 공 전 교육감은 개혁은커녕 온갖 스캔들의 장본인으로 추락했다.
      ···············································중략·····················································
  왜 진보는 단결하는데 보수는 분열할 까. 진보진영은 교육감 선거를 진보적 교육이념을 실현시키기 위한 ‘가치전쟁’으로 보는 듯하다. ··········보수 진영은 필승 카드가 있다고 한다. 선거를 ‘전교조 대 반전교조’의 구도로 만들어 국민들의 전교조 혐오 정서에 올라타면 확실히 이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수 후보들이 난립 하는 한 그런 대립 구도는 나올 수 없다. 신념보다 개인 야망에 가득 찬 보수 후보들이 각개 약진하면서 필패의 길로 몰려가고 있다.
(박정훈 사회정책부장. 태평로. 조선일보 인터넷 판. 2010.03.24. )    

  조선은 이번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이 난립되어 있음을 걱정하면서 단일화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일화 한다면 승리할 수 있음을 내비치면서.
교육감은 초·중등 교육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따라서 진보, 보수를 떠나 어떠한 인물이 교육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그러나 수구들의 머릿속에는 오직 진보·보수의 구도 밖에는 없다. 그들이 그토록 환호를 했던 공정택이 어떠했는지 벌써 잊고 그저 빨리 단일화 하라고 독촉하고 있다.
  그들의 승리 공식은 단 하나 반 전교조이다. 반 전교조 하나면 승리한다는 것이다. 지난 선거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다. 착각도 그런 착각이 없다. 지난 선거에서 공정택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교조 후보에게 졌으나 강남 3구의 몰표로 당선되었다고 하면서 어떻게 반 전교조 정서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지나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말하는 전교조 혐오정서는 국민들의 일반적 정서가 아니라 강남3구를 비롯한 부자동네사람들의 정서에 불과하다. 이번에도 강남3구는 계급적 몰표를 할 것이고 기타구는 여전히 계급적 투표를 하지 못하거나 투표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지나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저들에게 저런 자신감을 갖게 한 우리들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소위 보수주의자들이 그토록 환호하고 지지했던 후보가 비리의 몸통이었으며 비리의 온상이었다면 그를 선택한 자들은 반성을 하여야 할 것이나 반성하는 이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저 진보진영에게 교육감 자리를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으니 오히려 측은하기 까지 하나 사실은 저들이 얼마나 계급의식이 투철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철저한 계급투표, 몰표를 하면서 이념적 공세를 취하는 데 반해 진보진영은 너무 온순하고 순진하다.
  한국선거에 있어서 어떤 선거든지 정책선거가 되지 못하고 그저 지역주의 선거, 이념적 선거로만 흘러가는 모습을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니 안타깝다. 올바른 선거 문화를 이끌어야 할 언론이 앞장서 이념선거를 부추기는 모습에서 한국 언론의 저열함과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없다.
  조선이 ‘보수여 단결하라’를 외친 반면 동아는 사설에서 교육감 부패는 한국교육의 비극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사설]교육감 부패, 한국 교육의 비극이다.

공정택 전 서울시 교육감이 ····· 구속됐다. ·····그는 전교조식 좌편향 교육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당선됐다.  ····· 하지만 그의 재임기간에 서울교육청이 비리에 젖어 있었던 사실이 최근의 장학사 승진비리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 공 전 교육감 구속은 교육계 부패와 비리 발본색원의 시작에 불고하다. ·····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비리의 유혹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교육감 직선은 교육의 정치화, 이념화도 부추긴다. ····· 교육현장에서 교직을 사고파는 부패와 시대착오적인 이념부터 추방해야한다. (동아일보 인터넷 판 2010.3.29.)  

  동아는 근본적으로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대안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있다.(2010.03.19일자 [오늘과 내일/정성희] 칼럼에서는 직선제 폐지야 말로 교육개혁의 출발이라고 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비리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가? 물론 고비용의 직선제가 문제가 없지는 않으나 근본 문제는 직선제가 아니다. 그동안 기득권 세력들의 단단한 네트워크로 그들만의 교육을 해온 것이 문제이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부패 근처에라도 가는지 묻고 싶다. 따라서 직선제가 문제가 아니다.
  부패를 이유로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면 지방자치 선거도 폐지해야 하며,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직선제도 폐지해야 되지 않을까? 문제는 누가 되느냐이다. 누구를 위한 어떤 교육정책을 가지고 교육감을 하느냐I가 중요하다. 철학도 없이 그저 자리만을 차지하기 위해서 선거를 치룬 다면 부패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권자 책임이 막중하다. 자신이 선출한 후보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런데 보수라는 자들은 부패 교육감을 선출한 책임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면서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물 타기를 한다.
  교육현장에서 부패는 당연시 사라져야 한다. 그런데 그 당연한 이야기에 슬쩍 시대착오적인 이념부터 추방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도대체 시대착오적 이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 시대착오적인 이념이란 보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남3구가 몰표를 주는 것과 같은 몰상식 계급투표를 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 그것이 시대착오적인 이념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수구 언론들이 전교조에 대해 색깔을 입히면서 시대착오적인 이념논쟁을 일으키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지 않은가.
  이번에도 수구들은 반 전교조 전략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있으며 그 선봉에 조·중·동의 수구 언론들이 있다. 그들은 낡은 이념전쟁으로 손쉽게 승리하려고 하고 있으나 이는 우리 국민을 너무나 얕보는 행태이다. 이번에는 결코 지난번과 같은 환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 이제 더 이상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찌라시들의 공세가 먹히지 않는 시대가 와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