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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교의 사진에세이


케냐 힐끗

정은교(퇴직교사)

 

1. 케냐의 어린이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케냐2.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880pixel, 세로 1920pixel 

 

케냐1.bmp 


마눌님이 케냐에 다녀 왔다. (사진 속 플래카드에도 적혀 있는) ‘온해피라는 아프리카 자선단체에서 (마눌님이 속한사진 동아리에 싼 값에 아프리카 여행 시켜주겠다고 말을 넣어 우리 마눌님도 옳닷구나따라 나섰는데 그 싼 값이라는 게 별로 대단한 혜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아프리카 방문단을 꾸려서 UN에서 여행비 일체를 타 내는데그 대부분의 돈을 사실상 자선단체 온해피에 기부하는 셈이다거기 참가한 한국인들이 다 살만한 노인들이었으니 온해피에 눈을 흘길 수도 없었다. ‘아프리카에 한번 가 보고 싶었다고 하니,

목돈을 턱 써버린 마눌님을 타박할 수도 없고따지고 보면 자기가 벌어놓은 돈으로 갔던 것이니 나무랄 권리도 없었다. “아무튼 아프리카가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것냐?” “생생해!”

사진 속 어린이들은 온해피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개설한 학교의 아이들이다이렇게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지만시큰둥해 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2. 길거리의 남자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케냐1.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880pixel, 세로 1920pixel

 케냐2.bmp

  

수도 나이로비에서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가의 한 장면이다긴 삽자루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아어디 일터로 떠날 모양이다그런데 이처럼 일이 있어 모인 경우 말고도 케냐 남자들은 해가 뜨면 언제나 길가에 나와 앉는다고 한다열댓 명이든 서너 명이든 옹기종기 모여 있다그래야 일이 얻어 걸리니까하다못해 관광객한테 사진 찍혀 주고 1달러라도 버니까마눌님 동행의 말로는 1달러 안 받을 테니 자기를 한국에 데려가 줄 수 없겠냐고 묻는 남자도 있었다고케냐의 앞날이 아직 어둡다.

 

 

 3슬럼가에서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케냐3.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880pixel, 세로 1920pixel

 케냐3.bmp

 

 나이로비 슬럼가를 찍은 사진이다이것 한 장만 겨우 찍었단다여행 가이드가 사진 촬영을 단단히 막았기 때문에!

20여 년 전에 나이로비에는 마녀 사냥이 유행했다예닐곱 살 된 아이들이 마법에 걸렸다는 이유로 동네에서 쫓겨났다아이 스스로도 이를 믿었다. “저는요형을 잡아먹고 어쩌구저쩌구...” 그런데 마귀가 들렸다는 것은 그저 구실일 뿐이고실은 자식을 건사할 능력이 없어진 부모들이 제 자식을 조리돌림하여 쫓아낸 것이라고 한다.

마눌님은 케냐에서 잘 먹어 뚱뚱해진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고 한다염소 떼조차 넉넉히 풀을 먹지 못해 빼빼 말랐단다땅바닥에 그냥 널부러져 잠든 사람들 모습이 참 낯설댔다일행이 묵은 호텔은 높다랗게 담장을 둘러 외부 사람이 들여다 보지 못하게 해놓았다한국인은 현지인들이 넘보지 못할 귀족이다.

마눌님이 내게 묻는다. “아프리카에 희망이 있을까?” “아니없어!”

뭔가 살아보려고 다들 애쓰겠지만 식민지 침략과 세계자본주의의 수탈이 너무 가혹했다얼마 뒤에는 삶의 터전을 찾아 시베리아로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그런데 받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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