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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1.  “교육부는 6월 강행방침이 분명하더이다”*

6월 임시국회 정부질문 및 교육위 대비용으로 작성한 문서 내용을 "운좋게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교육부가 자체적으로 추린 교육분야 예상 쟁점 20여 가지에 대한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는데, 그 중 교원평가제도 추진 관련 내용을 전해 드립니다(학교교육력 제고라는 말 따위 안 썼다고 하더이다. 교원평가제도라는 용어를 분명히 사용했답니다. 학교교육력 어쩌구는 대외용이라는 뜻처럼 보입니다.).

(1) 추진방침
교원단체와의 합의 : 연기나 취소를 하지 않는 이상 원만한 합의는 한계. 여기서 제동 걸릴 경우,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향후 정책추진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6월부터 시범운영 시작.
6~8월은 시범학교 선정 등 평가준비, 9월부터 실제 평가 : 6월초 시범운영 방안 발표 ⇒ 시도교육청 통해 신청받아 지정 등 8월까지 시범운영 위한 준비
교원단체는 시범운영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거나, 교원단체 단일안 만들면 교육부 안과 병행해서 시범적용해보는 방안 고려.
(2) 교직단체
연초에는 유연한 자세 (여론의식해서)를 보이다가 정부의지가 확고해지자 (5월2일 공청회 전 기정사실화해서 발표한 것을 말하는 듯) 강경노선으로 돌변
(3) 그간 교직단체와는 13차례 협의회를 가진 바 있고, 정부안 발표 3월 말, 4월 말 두 차례 연기한 것은 교직단체의 요청으로.
(4) 전교조가 제시한 것에 대해
교장교감은 다면평가, 교사는 학부모 학생 의견을 반영하는 자기평가는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평가의 공정성 확보나 동료에 의한 평가 제외는 문제이고, 교선보랑 연계하는 것도 무리
(5) 여론 우위 선점을 위해 : 일부 사립학교 교원평가 사례 홍보.
아마, 외국 사례 중에는 도저히 자기들 쪽에 유리한 게 없다고 판단한 모양.

이 글에 달린 댓글

기가 막히네요. 본부 정책실은 최근 중집에서도 정부가 공청회 무산 이후 강경노선으로 돌변해서 어려워졌다고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위에 따르면 정부의 '강행의지'는 연초나 6월인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다만 5월 2일 그 의지를 표현한 것일 뿐이네요. 교육부는 정부가 강하게 나오자 전교조가 쎄게 나왔다고 보고 있으며, 이로써 본부 정책실은 실제 상황을 '거꾸로' 바라본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네요.. 글고, 본부 정책실장님은 6월7일 중집에서 현 시기는 “명백히 강행 국면이 아니며 그 근거로는 6월2일 당정협의 후 7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공식 선정 작업(공문으로)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 따라서 6월 시범학교 선정은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셨다는데, 중집 이후 임시국회에서 김진표 부총리는 "교원평가 시범실시 계획대로 한다"고 답했습니다. 교육부는 6월을 시범실시 시작기간이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는데 강행국면이 아니라고 주장한 근거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정책실에서는 협상 진행 상황과 협상의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교육부는 합의 지점을 '시범실시에 교원단체를 참여시키는 것'으로 설정하는데, 이에 따르면 시범실시 강행 저지는 협상으로 절대 뚫어낼 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625 대회 분위기가 현장에서는 뜨지고 않고 있고... 신문기사에 '협상 시작됐다' 라고 나오니까, ‘이제 안 싸워도 되나보다’라고들 생각하더라구요. [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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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본부에 촉구한 바가 있다. 대의원대회 결정을 준수해달라는 요구를 말이다. 그럼에도 이번 중집 결과를 보면 대의원대회 결정안과는 다른 사업안이 제출되었고, 위 서울 조합원이 말한 그대로 협상국면임을 강조하면서 현장의 투쟁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본부 임원들이 지역 지부에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하루쯤 몇 학교나 다니면서 교선을 할 것인가? 그 교선 내용이 협상국면임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안하는 것보다 못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본부는 대대 결정을 무시하고 인위적인 협상국면이라는 해석에 대해 반성하고 새롭게 투쟁 일정을 상정하고 결의해야 할 것이다. 때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도 가래로도 못 막기 때문이다. 아직도 정책실은 협상국면이라고 억지를 쓰려고 하는가. [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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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는 지금 이 심각한 정세 오판을 어떻게 대처해야겠습니까? 정말 심각합니다. 빠른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헤쳐나가야지요 [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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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차례나 만나 무슨 얘길 했길래 이 엄혹한 국면을 '협상국면'이라 믿고 있는 겁니까? 이수일 위원장, 정책실장은 전교조 처음 합니까? 교육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요. 저리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교육부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지금이라도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선 위원장 삭발 단식이라도 말입니다. 현장은 환장하고 있습니다. 제발 짝사랑은 그만 하시구요. [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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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차례의 접촉은 비공식적인 것인지, 아니면 어떠한 협상틀을 가지고 진행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비공식적인 접촉의 경우 보안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지만 교육부가 공식 문서와 발표에서 13차례의 만남을 강조하고 있다면 저들이 13차례의 논의에서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조합원들에게 계선라인이나 공개적으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교육부의 입장이 정확히 이해될 것 같습니다. 본부에서는 1차부터 13차까지의 상황을 정리해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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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보면 교원평가 강행시기인데, 그럼 총력투쟁이 아닌가  [2005/06/14]  


2. 6월 중집결정에 대해, 대의원 17인이 말합니다

지금은 교원평가 강행시기입니다.

1. 전교조는 교원평가 시범실시 강행시 “연가투쟁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정했었습니다.

전교조는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를 통하여, 교육부의 교원평가가 교원구조조정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이라는 엄중한 인식 하에 “연가투쟁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정하였습니다. 5월 14일 대의원대회 총력투쟁 결의와 대대 결정에 따른 지도부 투쟁은 교원평가 저지 투쟁 전선을 강화했고 그 열기가 5.28 분회장 대회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25만의 교원평가 저지서명, 5.28 대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6월 2일 당정협의를 통해 <교원평가 9월 시범실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교원단체를 회유하기 위해 <교원평가를 연착륙시킬 여러 가지 기술적인 절차들을 보완하겠다>는 말을 덧붙였을 뿐입니다. 이는 교원평가 실시라는 입장을 5월 2일에 이어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임집행위원회의(이하 본부)는 6월 투쟁계획을 제283차 중앙집행위원회(이하 중집)에 제출하였는데, 이는 정세의 엄중함을 반영하지 못한 계획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5.14 대대의 결정을 <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본부의 투쟁계획은 ‘지금은 교원평가 강행 국면이 아니다’라는 인식 하에, <시범학교 거부선언-지회집행부의 연가후 학교현장방문-6.25 총궐기대회>의 구도였습니다. ‘교원평가를 실시하겠다’고 교육부가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혔는데도 <강행 국면이 아니>라고 인식한 사업안은, 본부의 주관적인 희망으로 색칠된 것으로, 단호한 결의로 진행되어야 할 연가투쟁을 일상적인 현장방문으로 대치하면서, 6.25대회를 긴장감있게 준비할 기회를 스스로 떠내려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제43차 대의의원대회 1호의안을 발의했던 대의원 17인은, “본부의 투쟁전술은 대대결정을 불이행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대대가 전술을 위임하였던 중집에, <교원평가 시범실시 강행 국면> 속에서, 교원평가를 정치적으로 파탄내고 저지하기 위해 “연가 포함 총력투쟁 전술 배치”를 다시 한번 제출하였습니다.

2. 6월 중집 결정은 한계와 문제점을 지닙니다.

6월 7일~8일에 열린 제283차 중집은, 본부안을 페기하고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습니다. <6월중순 시군구 결의대회 - 6.25 교원총궐기대회 - 교섭 결렬 시 7월 중순 선봉대 투쟁 - 시범학교 강행시 임시대대 결정과 총투표를 통한 9월 전조합원 연가투쟁>
중집은 본부(상집)안의 <‘연가 후 현장방문’은 연가투쟁이 아니다. 궐기대회를 조직하기 위한 일상적 과정일 뿐>이라 판단하고 <7월에 선봉대 연가투쟁을> 배치하였습니다. 이는 <집행단위의 대대 결정 불이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7월에서 9월까지 교원평가 저지투쟁의 흐름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일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집 결정이 형식적으로는 대대 결정 이행 여부와 관련된 논란은 회피하였지만, 여전히 현재의 시기를 ‘교원평가 강행 국면’이 아닌 협상국면으로 기계적으로 규정한 본부안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전술 운용에 여전히 문제가 많습니다.
중집의 인식은 1) 6월 시점은 교원평가 강행국면이 아니라 협상국면이며  2) 따라서 교원평가 강행시 배치하기로 하였던 연가투쟁은 7월 중순이후로 연기하며  3) 6월은 시범학교거부 선언과 6.25총궐기대회로 대 교육부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첫째, 현재 상황을 교섭국면과 투쟁국면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인식은 객관적 상황과 전혀 동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투쟁 배치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교원평가는 몇 개의 소시기로 나뉘어 질 수 있지만 크게는 시범실시 국면과 전면 도입 국면으로 나뉘며, 주체적으로는 시범실시 저지투쟁 국면과 전면확대 저지투쟁 국면으로 나뉩니다. 각 국면에서 협상과 투쟁은 함께 해야 합니다. 협상을 강제하려고 투쟁을 벌이고, 강행에 맞서 저지투쟁을 하고 투쟁과정에서 협상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협상국면과 투쟁국면이 그렇게 기계적으로 분리되지 않습니다.
또한 교육부는 5․2 발표, 5․4 국가현안정책조정회의, 5․31 교육부총리 서신, 6․2 당정조정회의 발표 등을 통하여 수 차례 교원평가 실시방침을 밝혔습니다. 특히 6월 당정협의 결과는 5.28대회에도 불구하고 교원평가 시범실시를 9월부터 하겠다는 것을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며 시범실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그 사이에 비공식적 논의가 있겠지만 이는 부분적인 내용을 조정하는 협의일수도 있고 교육부의 시간벌기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비공식적 협의에 따라 시범실시 저지를 위한 우리의 투쟁일정과 투쟁 수위가 좌우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사태가 이렇게 분명한데도 교육부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교원평가를 강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오히려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우리의 주체적 협상일정을 제시하고 투쟁의 수위를 높여야 협상에서도 힘을 받습니다. 그런데 중집 결정은, 중요한 투쟁시기를 그냥 놓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로 중집의 총력투쟁 계획은 전술운용이 대단히 무기력합니다. 먼저, 총궐기대회 이전에 선봉대연가투쟁을 배치하지 않고 유보함으로써 6․2일 교육부의 교원평가 강행에 맞서 첨예한 전선형성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협의체’ 구성과 관련된 협상참여가 보도되면서 학교현장에서 긴장감이 이완되고 있습니다. 6․25 공동집회를 앞두고 투쟁분위기를 높이는 것이 간단치 않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셋째, 선봉대 투쟁은 대중투쟁을 고취하기 위해 앞서 배치되는 투쟁입니다. 그런데 이 투쟁이 7월 방학이 임박한 시기에 배치됨으로써, 시기적으로 후속적인 대중 투쟁을 전개할 수 없게 되었고, 이나마도 교육부가 7월중순경에 시범학교 선정을 발표한다면 선봉대 투쟁 조직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결국, 교원평가 시범실시 결정이 판가름되는 6월에 배치하여야 할 선봉대 투쟁 등 강력한 투쟁을 7월 중순이후로 배치한 것은 실기한 전술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7월 중순의 선봉대 투쟁 자체가 유실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6.25 궐기대회를 향하여 대중들의 투쟁동력을 상승시키고 극대화하기 위한 선도투쟁은 찾아 볼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3. 반드시 6~7월 교원평가 저지투쟁은 수정, 보완되어야 합니다.

반드시 중집 결정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점이 수정, 보완되어야 합니다.
첫째, 교육부가 교원평가를 중단, 유보,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상 교원평가를 강행하는 것으로 명확히 규정해야 하며, 그 내용이 협상 추진 과정과 협상 타결 판단의 준거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행 방침은 파탄나기 시작했다’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주관적인 인식이나, ‘교원평가 관련 사항은 시범운영 일정과 방법, 내용까지 충분히 논의한 후 합의하여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전교조-교총 공대위의 문건 등은 우려를 넘어서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과 인식 하에 협상에 매몰되거나 투쟁의 고삐를 늦춘다면, 교육부는 냉정하고 여유롭게 자기들 계획을 밀어붙일 것이며, 전교조의 투쟁력을 모을 수 없는 방학 시기에 ‘시범 선정’은 의연히 강행될 것이며, 결국 교원평가를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둘째, ‘다양한 매뉴얼(교육부안, 전교조안, 교총안…)로 함께 시범운영하겠다’는 것은 결코 협상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러한 협상은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형태로 교원평가를 시범실시 하는 것"이며, 시범실시 저지는커녕 '합의하는 모양새로 교원평가를 수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대대에서 교원평가는 대안 획득보다는 저지가 핵심목표인 저지투쟁임을 명확히 하면서, ‘학교종합평가제’의 명칭 조정은 물론, 이를 ‘교원평가에 대한 전교조 대안으로 공식화’하는 것을 중단시킨 바 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셋째, 협상이 결렬되고 교육부가 시범실시에 돌입할 때 배치하기로 되어있는 선봉대 투쟁은 <분회장 결의대회 수준>으로 조직해야 합니다. 협상결렬의 책임을 묻고 시범실시를 응징하려면 <위력적인 선봉대 투쟁으로 조직>되어야 합니다.
넷째, <임시대대 결정을 통해 9월에 총파업에 준하는 연가투쟁을 실시한다>는 결정이 진정성과 현실성을 가지려면 본부와 중집이 앞장서서 이를 조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위력적인 투쟁이 가능합니다. 지난 5.14 대대에서 연가를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하였음에도 그 뒤로, <본부가 이를 조직하는 데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은 실로 통탄할 일입니다.
동지들! 교원평가를 저지하고 교육 공공성을 쟁취하기 위한 강고한 투쟁은 불가피한 선택이며, 제43차 대대 결정의 취지, 강고한 교원평가 저지 투쟁에 맞는 전술 배치와 운용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동지들, 그 모든 투쟁과 승리의 선봉에, 위원장 이하 중앙집행위원회 동지들이 앞장설 것이라 생각하며, 우리는 학교현장에서 조합원동지들과 함께 투쟁을 전개하고 승리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데 더욱 치열하게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단결과 실천, 연대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승리를 향해 우리의 모든 역량과 지혜를 한 곳으로 모으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투쟁!

2005. 6. 14.
제43차 전국대의원대회 제1호 의안 발의 대의원
송재혁, 이병덕, 김성애, 권성환, 한욱진, 김정훈, 윤성호, 이영호, 박덕수, 안지현, 김동근, 박오철, 박용규, 임성무, 최인환, 장세형, 도상열


3. “교원평가, 이제 6월투쟁으로 결판냅시다”


존경하는 조합원동지 여러분! 교원평가, 이제 6월 투쟁으로 결판냅시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근무여건 속에서 하루하루 아이들과 씨름하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지쳐가는 때입니다.
교육예산은 축소되고 수업시수는 해마다 늘어나는데, 교원평가로 수업의 질을 높이겠다는 교육부의 발상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그동안 교원평가 시행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투쟁에 참여해 주신 조합원 동지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먼저 동지들의 단결된 투쟁으로 이룩한 소중한 투쟁의 성과를 보고 드리고, 지금은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들은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인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통 큰 단결투쟁으로 우리는 승리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교육정책 실패의 책임을 교원에게 전가하고 교원통제를 강화하고자 했던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행 방침은 파탄나기 시작했습니다.
3월부터 시범실시 하겠다고 공언하던 교원평가 시범실시의 시기는 4월과 5월을 넘어 이제 9월로 넘어가면서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평가안의 내용 또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왔으며, 지난 6월 3일에는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시범학교 운영 방안’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교원단체 학부모단체와 더불어 새로운 종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하였습니다.
이는 교육부가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추진하려던 교원평가 추진계획이 잘못되었음을 자인하는 것이며, 학교교육 발전을 위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우리의 주장이 정당했음을 인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성과들은 우리의 통 큰 단결투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역사상 유례없는 교원3단체의 공동전선을 형성하여, 역시 역사상 유례없는 25만 반대서명을 이루어냄으로써 교육부는 물론 정권 차원의 정치적 판단을 압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동시에 지역별 결의대회에 이어 5.28 전국분회장대회의 열기는 우리의 분노와 투쟁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분명하게 인식시켜주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방심할 수 없습니다. 완전한 승리를 위해서는 더 큰 단결 투쟁이 필요합니다.
교육부가 우리의 단합된 힘에 한 발 물러서는 모양을 띠고 있으나 새로운 교원평가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결코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교육부는 애초 자신들이 내세운 교원평가 방안의 문제점과 비현실성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9월 시범실시 방침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9월 시범실시를 전제로 한 교육부의 협의체 구성 제안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 내용과 방식은 물론, 시기와 일정까지를 논의 대상으로 포함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공동대책위원회 공식 의견으로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첫째, 협의체는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종합적 방안을 논의하는 책임 있는 기구가 되어야 한다. 둘째,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시범학교 운영에서 교원평가 관련 사항은 시범운영 일정과 방법, 내용까지 충분히 논의한 후 합의하여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셋째, 협의체 구성 방식과 내용도 교원단체와 협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만약 협의체가 구성되고 본격적으로 논의와 협상이 진행되면, 우리는 더 큰 단결과 투쟁 그리고 지혜와 노력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협상의 성과는 투쟁의 크기를 능가하기 어렵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더 큰 단결과 더 큰 투쟁 없이는 교육부의 교원평가 의도 자체를 파탄 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지난 5월 14일 대의원대회에서 교육부가 시범실시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면 연가투쟁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6월 7일 중앙집행위원회는 이런 대의원대회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6월 시범학교 거부선언과 6.25 교원총궐기대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9월 시범실시를 강행하려 할 경우 7월 선봉대 연가투쟁을 전개하고, 2학기에는 개학과 동시에 대의원대회와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전 조합원 연가투쟁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로 하였습니다.
‘30만 거부선언, 3만 궐기대회’로 교원평가 기도에 종지부를 찍고, 학교자치 학교혁신운동으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6월 투쟁은 교육부 교원평가 의도를 철회시키고, 학교자치 학교혁신운동으로 국면을 발전 전환시키기 위한 매우 중요한 투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시범학교 거부선언을 조직하여 ‘30만 명 이상’을 반드시 돌파해야 합니다. 그리고 6.25 교원 총궐기대회에 30만 명 이상이 결집하여 교육부의 교원평가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결의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각인시켜야만 합니다. 이번 6월 투쟁은 전교조는 물론 40만 교직원의 자존심과 운명이 걸린 투쟁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번 6월에는 교원평가 저지 외에도 사립학교법 개정, 표준수업시수 쟁취, 교육재정 확보, 교육자치 통합 저지, 복직교사 원상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총집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들 하나하나는 교원평가 저지 못지않게 중요하며, 또한 그에 걸맞은 투쟁이 뒷받침되어야만 쟁취할 수 있는 만만찮은 과제들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30만 시범학교 거부선언과 6월 25일 교원 총궐기대회는 이 모든 과제들을 한꺼번에 쟁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저는 우리 전교조가 결심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힘의 원천은 아이들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교육에 대한 진정한 책임감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이번 6월투쟁으로 소모적인 교원평가에 종지부를 찍고, 이제는 정말 희망적인 학교혁신운동으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동지 여러분,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힘찬 모습으로 6월 25일 여의도광장에서 뵙겠습니다. 투쟁!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