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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 대중문화 교육과 교육, 문화적 실천

2001.02.08 17:02

홍은광 조회 수:1669 추천:3

대중문화 교육과 교육·문화적 실천

대중문화 교육과 교육·문화적 실천

홍은광(교육문화분과)

1.현대사회와 대중문화 : 대중문화의 '문화적, 교육적' 가능성

가. 대중문화의 의미

'대중문화' 라는 말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만큼  정의(定義)가 많다. 개념의 수만큼 대중문화에 대한 시각도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무엇이 대중문화인지' 정확하게 답하기보다는 '대중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 그 접근방식과 과제를 따지는 일이 더 긴요하다.  대중문화에 대해 간략하게 살핀 뒤, 대중문화가 '교육적', '문화적' 측면에서 어떠한 긍정적, 부정적 영향과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밝히기로 한다.

우리는 흔히 대중문화를 말할 때 영화, 방송과 같은 매스 미디어를 먼저 떠올린다.  매스 미디어는 대중문화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매스 커뮤니케이션은 인간들 사이에서 어떤 형태의 의미가 생산되어 전달, 소통, 공유되는 과정을 의미하며 미디어는 그러한 과정의 수단이 되는 매개물을 가리킨다. 매스 미디어는 대규모의 분업체계와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며, 시장에서 유통된다. 그리고 매스 미디어는 불특정한 다수를 대상으로 하며, 이 불특정 다수를 '대중'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대중문화라고 부르는 현상은 이러한 대중사회에서 매스미디어에 의해 이뤄진 문화를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중문화는 매스미디어라는 의미전달체계를 통하여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를 생산하고 이러한 텍스트들은 현대사회 문화를 구성하는 중심 축으로서 구실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구성요소로서 매스 미디어와 함께 대중문화를 설명할 때 중요한 개념은 '대중'이다. 대중문화에 있어서 대중이라는 개념은 어떤 계급·계층적, 지역적, 연령적 상관성보다는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의 영향 속에 있는 일반적이고, 불특정한 사람들을 말한다. 물론 각 사람들의 집단은 다양한 하위문화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의 대중의 개념은 이미 규정된 정태적인 성격을 가진다기보다는 대중문화의 소비, 실천행위, 대중문화 담론의 진행과정의 대상이나 혹은 참여하는 사람들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대중문화를 "현대적 의미전달, 소통체계인 대중매체를 기반으로 하여 구성되고, 대중들이 향유하는 문화"라고 대강이나마 정의하려 한다.1)

나. 대중문화의 영향

 대중문화는 매스미디어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과정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담론'으로서 혹은 '생활의 물적 기반'으로서 현대인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여가시간의 활용, 잡담에서부터 시장의 상품 상표, 스포츠 관람, 스타, 생활공간의 구성 등등의 여러 요소에서 대중문화는 유형, 무형으로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2) 따라서 대중문화는 대중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소비행위의 과정뿐만이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넘어서는 대중문화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대중문화가 현대사회에서 문화적,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찰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이유라고 하겠다.

 현대의 대중문화가 과거의 문화와 다른 점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생산주체와 소비주체의 분리>이다. 이는 대중문화가 '상업적이고 소비적'이라고 비판을 받는 가장 중요한 근거 중의 하나이며, 이러한 '생산과 소비의 엄격한 분리'는 대중문화에 대한 대중의 주체적인 문화 실천행위의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대중문화는 단순한 연예인, 연출가들에 의해서만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자본을 가진 분업체계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대중문화는 대중에게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산과 소비의 분리는 먼저 대중문화물의 텍스트의 의미의 일방적 규정을 의미한다. 이는 더 나아가서 이러한 대중문화물의 텍스트 의미 생산의 독점이 대중문화물을 통하여 정치적,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텍스트 결정론적' 시각에 대한 반론을 우리는 여러 문화연구의 결과에서 접할 수 있다. 대중문화의 진행과정에서의 텍스트의 생산과 수용자의 텍스트의 의미 해석과정에 대한 연구는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수용자가 나름의 자율적인 해석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대중문화의 소비자가 완전히 수동적인 위치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대중문화의 수용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여 왔다. 특히 홀(Hall)은 그의 연구에서 대중문화의 <수용자의 해독>을 세 가지 방식으로 제시하였다.  수용자가 이미 규정된 텍스트를 완전히 그대로 받아들여 해석하는 '선호 해독'의 과정과, 텍스트의 지배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인정하되 개별적인 맥락에 따라서 교섭적인 작용을 통하여 해석하는 '교섭적 해독', 마지막으로 대안적 준거 틀에 의해 텍스트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대항적 해독'의 세 가지 차원이 그것이다.

 홀의 개념은 대중문화라는 공간이 일방적으로 선점된 이데올로기적 공간이기보다는 끊임없는 계급, 계층의 주도권 싸움의 긴장 상태에 있는, 가능성의 공간일 수 있다는 그람시(Gramsci)의 주장의 맥락에서 함께 해석될 수 있다. 홀의 연구는 이후의 여러 연구들을 통하여 대중문화물의 텍스트와 그 수용과정에서의 수용자의 자율성과 그 한계, 텍스트와 수용자 간의 상호작용성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연구들을 통하여 대중문화가 인간의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문화 실천 양식으로 정착할 가능성을 엿본다. 또한 최근의 '뉴미디어'라 일컬어지는 멀티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정보통신 혁명은 대중문화라는 영역이 단순한 소비의 영역만이 아닌 인간의 주체적인 창조의 영역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정보통신혁명과 뉴미디어가 앞으로 대중문화와 문화 실천행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다. 뉴미디어와 대중문화 실천

대중문화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정보통신 혁명이다. 정보통신은 컴퓨터 기술 및 통신기술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이전의 미디어와는 달리 정보처리 및 축적 기술로서의 컴퓨터와 정보전달 및 교환기술로서의 통신기술의 결합에 의한 뉴미디어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정보통신 혁명은 전반적인 사회구조 또한 변화시켜 인간의 지식, 창의력, 정보, 서비스 등이 가장 중요한 산업적 토대로 자리잡을 것을 예고하고 있으며 지금도 꽤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사회의 대중문화는 이전의 텍스트의 생산과 소비, 해석의 과정에서 전반적인 구조 변화를 예고한다. 즉, 이전의 매스 미디어가 각 매체별 텍스트가 독자성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각 매체의 텍스트들을 복합적으로 조합,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의 발달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수용자의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문화 소비행위에서의 단순한 선택과 비선택의 가능성을 넘어 양적으로 확대된 여러 선택권과 함께, 질적으로 수용자 자신이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조합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문화 수용자는 완성된 문화산물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물의 생산과정이라 할 수 있는 텍스트의 전재과정이나 공연과정에 부분적으로나마 '생산자적 위치에서 참여'할 수 있다. 결국 앞으로의 문화적 산물들은 완성된 텍스트가 아니라 데이터베이스의 형태로 제공되고 사용자들의 선택과 조합에 의해서 비로소 다양한 텍스트가 구축되는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문화물의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약화되고, 수용자의 자율성과 주체성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정보통신혁명은 정치적으로 집중화된 통제체제를 낳을 수도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영속화하는 도구로 기능할 수도 있다. 또한 문화적으로는 대기업 자본의 문화시장 지배로 인하여 대중의 자기 표현 욕구를 교묘하게 상품화할 위험도 높으며, 실제로 이는 이미 꽤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 주체가 이러한 정보통신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능력과 함께 대중문화와 정보통신 기술, 각각의 텍스트에 대한 사회·역사적, 정치·경제적 맥락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비판적인 능력을 기르는 것이며, 또한 대중 주체의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민주적으로 보장하고(정보 복지),  정보사회 구조를 민주적으로 구성하는 일이다.

라. 대중문화에 대한 문화적, 교육적 접근의 필요성

위에서 우리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정신적, 물질적 조건으로서 대중문화에 대해 다소 거칠게  정의하고, 그 영향, 그리고 이후의 대중문화구조의 변화에 대해 대략 예상해 보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와 전망에서 더 나아가 대중문화에 대하여 우리가 '접근하는 관점'을 정립하는 것이며, 이는 결국 대중문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적 개입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여기서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은 대중문화는 명확히 하나의 '문화'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문화의 의미도 수없이 많지만 거칠게 표현하자면 문화는 '인간의 생활양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간은 문화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창조성과 주체성을 발현시킨다. 하지만 현재적 의미로서의 대중문화는 인간의 창조적인 실천 행위이기보다는, 대중문화에서 소외된 주체로 남아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대중문화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인간을 소외시킬 수밖에 없다는 단정은 매우 위험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대중 주체가 '문화적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과 함께, 대중문화와 관련한 여러 구조를 인간의 창조적 실천행위로서의 대중문화 실천행위가 가능할 수 있도록 민주화하는 과정이다. 문화적 주체란 자신의 취향과 선택에 대해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서, 주변의 환경 속에서 어떤 것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며  그 선택에 대해 스스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주체를 말한다. 우리는 이를 위한 과제로서 "대중문화 교육과 교육·문화적 실천"이라는 새로운 의제를 재구성하여 제시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대중문화에 대한  '교육적 관점'이란, 대중문화라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엄연한 '교육환경'으로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대중문화 실천 행위가 인간의 성장과 삶의 충만함을 위한 중요한 교육적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하나의 경험적, 비형식적 교육과정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성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여러 방식의 접근과 과제도출과 이를 의식적으로 진행시키는 것이 바로 대중문화에 대한 교육적 관점인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접근 방식은 아직 우리 교육계에서도 그리 많지 않으며, 아직은 대중문화와 청소년과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도 그리 깊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청소년심리와 대중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자본의 시장전략과 이의 부정성, 교육과정으로서의 대중문화 교육의 하위요소에 대한 연구가 빈약하다. 따라서  대중문화 교육과 교육문화적 실천을 위한 의제 설정을 위해서는 청소년과 대중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좀 더 갖춰야 하겠다.

2. 청소년과 대중문화의 관계에 대한 이해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먼저 청소년과 대중문화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선행해야 대중문화 교육과 교육·문화적 실천을 위한 기본과제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청소년심리와 대중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자본의 시장전략과 그 부정성, 교육과정으로서의 대중문화 교육의 하위요소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본다.

가. 청소년 심리와 대중문화

① 청소년기의 정체혼미와 집단 정체성

흔히들 청소년기를 일컬어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고, 청소년들을 "주변인"이라고 부른다. 이는 곧 청소년 대부분의 정체성이 아직 채 성숙하지 못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유아기 때에는 부모의 선택과 판단을 따라서 행동하면 되고, 성인기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청소년기는 두 시기 사이에서 아직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한 가운데, 선택·판단해야 할 것들이 늘어가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혼란과 불안정에 쉽게 쌓이게 되고, 감정적인 흥분에도 쉽게 동요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체혼미기'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개인적 정체성보다는 집단적 정체성에서 확인하고자 하려는 성향을 가지게 된다. 청소년들의 "집단 정체성에의 기울임 현상"은 청소년이 주변환경과, 자신이 처한 집단의 의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게 하며, 그 집단이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는가의 문제는 청소년의 생활방식과 가치관 형성에 매우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이 처한 집단의 성격과 그 성격을 규정하게 되는 심리적 상태와 함께, 사회·문화적 환경을 우리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의 심리적 상태의 불안정성으로 인하여 청소년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은 청소년에게 매우 큰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며, 이 문화적 환경으로서 대중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② 동일시(同一視)와 투사(投射)대상으로서의 스타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모방 혹은 경외의 대상인 동일시 대상을 갈구한다. 유아기에는 부모가 동일시대상이 되기도 하며, 사물, 동물이 동일시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동일시 대상은 청소년기의 자신의 정체성을 외부의 것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특징을 반영하기도 하며, 동일시 대상은 청소년기의 성격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청소년 문화에서의 집단적 동일시 대상을 찾게되고, 바로 이러한 과정이 청소년들이 매스 미디어가 만들어낸 스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적 이유중의 하나이다.

 청소년은 스타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투사의 과정을 겪기도 하며, 자신 또한 하나의 스타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 각종 스타와 비슷하게 행동할 수 있는 여러 문화상품들이 생산되기도 한다. 대중문화 상품으로서의 스타는 이러한 청소년의 심리에 가장 적절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③ 청소년의 자아 중심성

 청소년의 자아 중심성은 피아제의 이론을 ElkiNd가 확장시킨 개념이다. Piaget는 자아 중심성이 전(前)조작기의 특성이라고 간주한 반면, ElkiNd는 다른 발단단계에도 자아중심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특히 청소년기의 자아중심성은 청소년들의 여러 행동들을 설명해주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청소년의 자아 중심성은 청소년들이 형식적 조작기에 들어서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개념화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과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실패가 청소년들을 자기 중심적으로 만드는 것이고 이러한 왜곡현상을 자아 중심성이라고 한다. ElkiNd가 말하는 청소년의 자아중심성에는 "상상속의 청중"과 "개인적 우화"라는 두 개의 하위개념이 있다.

 상상 속의 청중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찬미하거나 비판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개인적 우와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은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존재하고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념은 자신에 대한 독특함, 불멸감, 전능감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러한 청소년의 자아 중심성은 앞에서 설명한 집단적 정체성과 함께 청소년들의 심리상태와 대주문화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설명 방법이다. 즉, 청소년들의 정체성 혼란은 자아 중심성과 함께 집단적 정체성이라는 양편의 정체성 소급과 정체성 확대의 과정을 통해서 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이러한 청소년의 심리상태는 외부의 환경에 대한 민감한 반응과 또래들만을 규정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의 형성을 용이하게 해준다. 바로 이 과정에 대중문화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 문화자본의 상품 전략과 청소년 집단

문화상품의 생산자는 가장 문화소비에 적극적인 계층과 세대를 주요한 대상으로 삼아 문화 상품을 생산하는 것을 주요한 상품전략으로 사용한다. 이에 80년대 중반부터 대중문화의 새로운 주류 소비자로 떠오른 것이 10대 청소년층이다. 경제성장과 함께 중산층의 청소년들이 부모들로부터 받는 용돈만으로도 충분히 대중문화의 구매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입시지옥으로 대변되는 억압적인 조건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대중문화는 쉽게 도피할 수 있는 출구의 역할을 했다. 특히 90년대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떠오른 '신세대문화'라는 담론의 유행의 한 편에는 문화자본의 적극적인 신세대 공략이 중요한 한 몫을 하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분명 청소년은 현재 문화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구매자이다. 단순히 구매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은 과거 어느 세대에 비해서도 '소비'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오랜 동안 절약의 규범 속에서 성장하면서 막상 돈을 벌어도 쓸 줄 모르는 기성세대와 달리 이들에게는 소비에 대한 죄의식이 부재하다. 이러한 청소년 문화의 구조적 지형은 현재의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문화자본의 자본증식의 논리와 청소년의 차별적 정체성 욕구가 맞물리면서 신세대 문화의 기본적인 지형으로 형성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집단 정체성에 대한 욕구와 정체혼미는 자신의 정체성을 투사시킬 수 있는 대상을 필요로 하게 되며 문화자본은 이러한 청소년의 심리상태를 스타시스템의 운영을 통하여 공략하여 왔다. 구매력의 증가라는 기본적인 조건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연령대가 비슷한 스타를 만들어냄으로서 청소년들에게 보다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대상으로 스타를 재생산하고 있다.  

다. 90년대 청소년 대중문화 실천행위의 지형과 양상

청소년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가장 주류의 입장은 청소년의 대중문화에 대한 규범적, 도덕적, 대중 사회론적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청소년문화에서의 대중문화의 영향을 범죄 사회학적 차원이나, 도덕 규범적인 차원에서 전개된 것들이 있으며, 대부분으로 청소년들을 '잠재적 비행자'로 가정하고, 대중문화 행위가 청소년들의 비행 행위를 매개,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게 밝히고자 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에서 진행된 청소년 문화에 대한 이해는 청소년의 문화행위에 대한 교육적 의미를 명확히 해석해주지도 못하였을 뿐 아니라 청소년의 문화에 대한 이해에도 제한점이 많았다.

또 한편으로 존재하는 청소년의 대중문화 실천행위의 저항성, 대안성을 주목하고자 하는 관점이다. 이러한 경향은 대중문화를 통한 문화적 저항의 실태와 가능성을 밝히고자 하는 관점이라 할 수 있다. 히피나 랩문화가 미국사회에서 하나의 젊은이들의 저항문화로 상징되었듯이 한국적 대중문화도 그 안에 저항적 요소가 존재하리라는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청소년 문화의 저항성은 스스로의 욕구를 조직하고 구체화함으로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기성체제에 의해 주어진 것을 다만 소비함으로써 표현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서태지 음악의 저항성의 의미체계는 분절된 욕망 분출의 기호체계로 산산이 부수어진 상태로 떠다니게 되었다. '의미성'이 상품성 안에서 분절된 채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자본의 상업성은 청소년 집단을 하나의 소비집단으로만 분류할 뿐이지 문화집단으로 규정하기는 거부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의 청소년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욕구와 감각을 표현하고 창조할 수 있는 통로를 가지지 못하고 있고 또 그럴만한 훈련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의 문화집단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청소년 문화에 대한 규범적 접근 혹은 청소년 수용자들의 저항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보다는 다중심적으로 변화하는 일상적인 생활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이해하고, 세계를 해석하고 이를 표현해 과정으로서의 대중문화의 교육적 가능성을 밝히는 것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라. 새로운 미디어와 'N'세대

청소년 문화는 이제 문화산업의 가장 중심적인 영역으로 존재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계속되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의 멀티 미디어의 발달은 청소년 세대의 문화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N세대의 탄생이다. N세대라는 말은 돈 탭스콧이 'N세대의 무서운 아이들'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서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 인터넷이나 컴퓨터 통신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세대를 지칭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대중매체에서 N세대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지만 아직 보편화단계에는 이르고 있지 못하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이용자가 1000만을 넘어서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가 청소년이며, 서구의 N세대적 문화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미디어의 변화와 새로운 세대로서의 N세대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이라는 환경의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은 'Network 시스템'과 '텍스트 생산'의 자유로움에 있다. 즉 Network이라는 시스템은 인터넷 이용자를 수많은 인터넷 이용자 혹은 어떤 정보체계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이다. 그리고 멀티미디어의 발달은 기존의 미디어가 일방적인 생산자에 의한 생산이었다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하여 적은 비용과 기술로 자신의 텍스트를 구성,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N세대는 이러한 환경에 매우 익숙한 세대를 말하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도 교육정보화 사업의 추진으로 이러한 경향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N세대에게 이러한 인터넷 이용 혹은 자신만의 특정 텍스트를 생산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생활방식의 하나이며, 이러한 그들의 생활방식은 그들의 정체성, 사고방식,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물론 이러한 N세대의 특성을 바라보면서 뎁스콧은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N세대의 특성은 그 긍정적 가능성과 함께 부정적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N세대의 주요한 특성으로는 '분열된 자아 정체성'을 지적할 수 있다. 인터넷 환경은 수많은 자아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인터넷 이용자는 수많은 자아 정체성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수많은 자아 정체성은 결국 중심적 정체성의 분열과 현실생활에서의 도피,  무기력감을 낳기도 한다. 또한 현실에 있어서의 직접적인 체험보다는 간접적인 체험에 익숙해진 이들은 직접적인 대물성(對物性)의 감각을 잃고 가상적인 것에 익숙하게 된다. 특히 교육적 관계가 단순한 지식과 정보의 전달이 아닌 직접적인 대면을 통한 인성과 공동체성의 발현의 중요성을 볼 때 인테넷이라는 환경은 교육의 보조수단이지 결코 교육의 중심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이라는 환경과 그 기술이 또 하나의 계급적 차별의 기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환경이 아무리 마련되었다 하더라도 이에 접근하는 기술의 정도와 기본적인 인프라의 구축 정도에 따라서 계급적인 차별을 가져오고 이는 정보사회의 또 하나의 계급차별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터넷 환경과 N세대의 특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주의 혹은 기술 결정론적인 오류에 대해서 경계해야 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체적 의지와 가능성과 부정성 사이에서의 긴장이다. 즉, 새로운 세대의 문화적, 생활적 특성이 가지는 긍정적 가능성을 어떻게 최대화 시켜낼 것이며, 그 부정성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이른바 N세대와 새로운 멀티미디어의 환경은 미래의 정보사회의 정보, 혹은 문화주체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하며, 새로운 미디어의 개념을 제시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주체는 멀티미디어라는 환경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구와 창조성을 발현할 수 있는 문화적 주체가 될 수 있어야 하며, 쌍방향 매체의 발달과 미디어 이용기술 그리고 미디어 자체에 대한 교육, 정보민주주의의 구현은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가능성의 첫 시발점이 되겠다. 최근에 교육정보화 사업을 통하여 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미디어 이용기술일 뿐이요,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비판적 인식이 없는 그저 '컴퓨터만 배우면 된다'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제는 "컴퓨터가 교사와 교과서를 대체할 것'이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는 기술 결정론적인 발상에 다름 아니며, 교육적 원리를 무시하는 발상일 뿐이다.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그 교육은 분명 교육의 원리 안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지, 생산력과 기술의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 아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디어 환경의 교육 환경으로서의 의미와 미디어 매체의 문화적 교육적 가능성을 밝히고 이를 현실화하는 작업인 것이다.  

따라서 먼저 청소년 문화가 내포하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존중하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청소년의 건강하고 주체적인 성장과 발달을 위하여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생동하는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넓혀주고 지원해 주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멀티 미디어는 하나의 긍정적, 부정적 가능성으로 현재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3. 청소년 대중문화 실천의 교육적 의미

대중문화의 교육적 의미를 밝힌다는 것은 대중문화 실천과정에서의 '앎'의 과정을 이해하고 이의 교육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의 가치를 어느 것에 우선할 것인가라는 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이다. 즉, 이전의 명제적인 지식 혹은 주지주의적인 교육관 중심의 교육을 우선시 할 것인가 혹은 암묵적 혹은 잠재적 차원에서의 총체적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인가의 문제 즉 지식관과 지식의 가치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대중문화 행위과정에서 청소년은 분명 일정한 학습과정을 겪는다. 즉, 청소년은 대중문화 실천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텍스트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표방한다. 또한 대중문화를 통하여 사회적 이해를 넓혀가기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중문화 실천행위 과정에서의 학습은 '무형식적인' 학습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인지적인 측면에서도 발달하며, 정의적인 특성을 기르기도 한다는 것이며, 인식의 확장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대중문화 실천과정의 교육적 가능성과 그 의미를 밝히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이 있다.3)  교육에 있어서도 대중의 일상성과 일상성의 중요한 영역인 대중문화는 하나의 중요한 영역이 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중 문화 실천행위과정에서 수용자는 자신이 겪는 경험을 형식화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인식과정에서의 인식작용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무형식의 인지과정은 수용자의 인식의 확장과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이론적인 인지작용과 함께 구성되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중문화 실천과정에서의 비형식적 경험의 존재는 대중문화 수용자들이 이러한 인지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경험의 총체성을 가질 수 있으며, 이 암묵적 과정의 앎의 과정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명제적 지식만을 지식으로 인정하는 현대주의적인 지식관을 거부하고 기술적 요소, 윤리적 요소, 미적 감수정의 요소가 인지적 요소와 대등하게 지식을 구성하는 새로운 지식관, 지식이라는 용어가 단지 명제적 진술의 앎을 넘어서서 <행할 줄 앎, 생활할 줄 앎, 경청 할 줄 앎, 느낄 수 있는 앎, 표현할 수 있는 앎>까지도 포함하는 지식관이 필요하다.

분명 청소년의 대중문화 실천행위에서 청소년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대중문화 실천행위 혹은 그와 관련된 상황에서 얻어 가는 '앎'에 대한 이해와 그 가치가 이전의 객관주의, 혹은 합리주의, 이성주의에 기반한 지식관에서는 얻을 수 없다. 청소년들은 대중문화 실천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하여 사회에 대한 이해를 하거나, 또한 명제화되지 않은 그 나름대로의 지식을 가지는 것이다. 특히 '명제적 지식'으로는 표현할 수는 없지만 청소년들이 대중문화를 통해 얻는 이러한 '앎'의 과정이 전체적인 인식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4)

최근의 지능이론에서는 인간의 감성적인 부분의 지능이 있음을 밝히고 이러한 영역 또한 지능의 중요한 한 영역으로 간주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대중문화가 지적인 영역보다는 감성적인 영역에 보다 많은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할 때 이러한 감성지능은 대중문화 교육의 목적에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감성지능이란  "감정을 정확히 평가하여 표현하는 능력; 감정에 접근하고 사고를 촉진시킬 수 있는 능력; 정서 및 정서와 관련된 지식을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정서적-지능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하여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으로 정의되며, 감성지능이론은 대중문화 실천과정에서의 '앎'의 의미와 이의 인간 지능적 측면을 직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대중문화 수용자들은 대중문화 실천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을 느끼며, 이를 통하여 새로운 의사소통과 자아 정체성을 확립한다. 이러한 새로운 지능의 영역은 교육의 상황에서 인간의 총체적 성장을 위한 주요한 영역으로 부각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대중문화 실천행위의 교육적 의미를 밝히는 것은 그 과정에서 주체가 겪는 앎의 과정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지식관을 넘어서는 새로운 지식관을 세우고 앎의 지평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지식관의 변화는 대중문화의 문화물을 소재로 하고, 그 실천과정을 내용으로 하는 경험행위가 하나의 교육적 과정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며, 이 교육적 과정에 대한 평가 기준 또한 새롭게 규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4. 대중문화 교육과 교육·문화적 실천

가. 미디어 교육의 정규교과로의 실시와 내실화

① 미디어 교육의 의미

미디어 교육의 개념은 각각의 의견에 따라 그 중요성의 지점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으로 '미디어 교육'5)은 미디어의 언어와 문법, 매스 미디어의 본질과 기술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포함하며, 매스 미디어를 읽고 쓰는 일단의 교육과정을 통하여 각자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이를 영역별로 미디어 해독과, 비판적 해독기술, 미디어 제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미디어 해독'이란 미디어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 먼저 수용해야 하는 능력으로서, 특히 영상미디어의 언어와 문법을 깨우치는 것이다. 영상 미디어의 경우 주된 언어가 영상 즉, 그림이기 때문에 기존의 문자와는 다소 다른 체계를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문자적 해독을 넘어 시각적 해독이 필요한 것이다. 시각적 해독이란 어떤 영상의 요소와 요소간의 구성을 파악함으로써 그 영상의 뜻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시각적 해독이란 시각적 텍스트와 문자적 텍스트로 구성된 시각적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대중문화 텍스트는 음성적 텍스트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를 해석하는 능력을 우리는 '복합적 텍스트의 해독능력'이라 할 수 있다.

'비판적 해독기술'은 본격적인 미디어 매체의 이용과 이해, 평가 부분에  초점을 둔 것이다. 즉, 미디어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수용자들로 하여금 미디어 교육에 대하여 보다 의식적이고 비판적인 태도와 기준을 갖도록 하는데 있음을 보려 한다고 할 때, 비판적 해독 기술은 이를 위한 실제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교육의 공통된 목적은 선택적이고 분별 있는 미디어 사용과 이해에 도움을 줌으로써 사람들이 비판적인 미디어 수용자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미디어를 통한 조작과 선택적 정보 제공과 상품성 확대 등의 문제들을 직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기본적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제작'은 미디어를 통한 텍스트의 상호교환을 실제 미디어를 제작함으로써 미디어 생산의 과정에 대한 이해와 함께 하나의 소통 수단으로서의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보면, 미디어 제작은 미디어 해독과 비판적 해독 이후의 단계에 속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 단순하게 단계적으로 연결되는 것만이 아니라 미디어 제작이 실제 미디어의 생산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미디어의 속성을 이해하고, 미디어 텍스트를 이해, 비판적으로 해독하는데 가장 중요한 과정을 제공해 준다. 또한 미디어 제작은 문화 주체로서의 인간이 미디어라는 새로운 소통체계를 활용하여 문화적 실천을 할 수 있는 능동적 미디어 이용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② 우리나라 미디어 교육의 상황

우리 나라에서의 미디어 교육은 이론 차원의 연구보다는 운동차원의 실제적 측면에서 주로 집중되어 발전하여 왔다. 그리고 공식적인 교육과정에서 보다는 비공식적, 사적 영역에서의 교육활동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공식적인 교육과정에서 미디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행하기도 하지만 이는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이며, 그나마 비정규 교과활동의 주변부 교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러한 미디어 교육도 미디어 교육에 대한 많은 오해에서 비롯하여 미디어 사용기술이나, 도덕적 차원에서의 미디어 교육에 집중되어 있다. 외국의 경우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캐나다, 핀란드, 프랑스 등의 나라에서는 대부분 미디어 교육이 커리큘럼의 핵심적인 과목이나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다. 또한 교사를 발달시키는 훈련프로그램이 잘 발달되어 있고, 교실 수업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지원이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디어 교사 연합 등을 통해서 개인적인 활동에도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나라는 근래에 미디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간헐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 이용기술에 머무르거나, 미디어를 이용한 교육 혹은 특별활동의 한 부분으로서만 진행되고 있으며, 미디어 교육의 목적이나 교육과정, 교사에 대한 연구 및 양성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미디어 교육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와 함께, 미디어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미디어 교육의 실시를 위한 실제적 지원이 더욱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③ 미디어 교육의 발전을 위한 과제

● 미디어 교육의 정책 결정 및 실시 주체: 미디어 교육 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 혹은 "미디어 교육 위원회"등 미디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개발, 유지하고 평가하기 위한 기구가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디어 교육 관련 연구에 대한 재정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의 교육부 업무와 문화부의 업무간의 연계를 통해서 미디어 다각적인 차원에서 교육업무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책결정과정에서의 교사, 문화운동집단, 학생들의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는 정책 결정 구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 미디어 환경 및 교육환경간의 연계: 교육정책적 차원에서 학교의 교육제도를 이용, 미디어 교육을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시키거나 학기별 강좌로 독립시켜야 한다. 전체 교육과정에 미디어 교육이 도입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 도입되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미디어 교육과 관련하여 비판적 사고, 논리적 분석능력 , 표현력, 문장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개발, 교육 기자재의 개발 , 전문적 미디어 교사 양성 등이 시급하다.

● 미디어 교육에 대한 학문적 논의: 아직까지 우리 나라의 미디어 교육, 대중문화와 청소년에 대한 학문적인 논의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만족시키는데 필요한 미디어 교육 커리큘럼에 대한 연구가 학문적인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청소년의 발달과 청소년 문화의 형성에 대한 미디어, 대중문화의 영향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학문적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 미디어 교육 대상층의 세분화: 대중문화는 청소년층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영향을 준다. 또한 미디어 자체의 영향력의 급증과 함께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미디어 교육 대상층의 세분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각 연령과 집단에 알맞은 미디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 학교문화에 대한 문화적 실천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이 대중문화 그 자체에 대한 접근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대중문화 그 자체가 아닌 학교 문화 특히, 동아리 문화 등의 활동이 대중문화의 부정적 영향을 막고 공동체적이며 비판적인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학교문화에 대한 연구들을 통하여 확인 할 수 있다. 김창남과 이상용의 연구에서는 대중문화 접촉의 긍정성과 능동성을 만들어가기 위한 실천의 양태로 동아리활동이라는 대중문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문화적 형태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대중문화가 하나의 문화적 영역이라고 하면 대중문화는 대중문화 실천행위 그 과정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중문화의 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대중문화 그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만이 유효한 것은 아니다. 특히 학교 문화라는 교육환경은 대중문화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하나의 중요한 교육환경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먼저 동아리 문화와 같은 경우 우상용의 연구에서 보여지듯이 청소년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기존의 권위에 대한 절대성을 부정하며, 대중매체로부터 생산되는 정보와 지식은 고정되었던 사회적 관계들에 대하여 많은 고민들을 던져주는 것으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구체적인 과정은 동아리 회원들의 문화텍스트의 생산경험, 심미적 욕구에 대한 이해 증가, 자본주의 상업주의 문화에 대한 비판, 대중문화에 대한 편협한 시각에 대한 비판 등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김창남의 연구에서는 대중문화 속에서의 수용자의 다의적 해석가능성과 대안성과 비판적 저항성의 발현이라는 과정이 이루어짐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즉, 대중문화를 매개로 하는 동아리 활동 혹은 그 이외의 여러 자치적 활동이 하나의 중요한 교육적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이 학교 활동의 주변부 활동으로 머무르거나 형식적인 활동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중요한 경험적 학습과정의 일부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 자치적 학생문화의 형성: 자율적인 학생문화의 형성을 위하여 학생회 활동과 소모임 활동등의 자치적인 활동에 대한 인정과 지원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 청소년 문화의 집 운영 확대 및 내실화, 지역 문화 공동체의 구성

 지역사회 혹은 세대간의 문화공간은 자치적이며, 자율적인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가진다. 또한 문화가 하나의 공적 영역으로 사고된다면 도로, 전화, 전기 등의 공적 영역의 기반시설과 같은 의미로서 문화공간 또한 사고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고에 기반할 때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의 집'은 앞으로의 공공의 영역으로서의 문화공간과 지역문화, 청소년 문화의 자치적, 자율적 근거리로서의 역할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의 집이란 읍·면·동 단위의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그들의 눈 높이에서 이를 창작할 수 있도록 문화프로그램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말한다.6)  문화의 집은 기본적으로 지역주민들의 정서적, 심미적 , 창의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주체적으로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학습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 문화의 집에 대한 지역주민의 참여가 활성화될 때, 지역주민의 감수성 및 창의성이 신장되고 지역문화 복지가 증진되어 궁극적으로 문화민주주의에 기초한 지역공동체7)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문화의 집은 그 시설이 소수에 불과하며, 그 기본 프로그램과 지자제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자치적인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문화의 집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또한 중요한 것은 현재 문화공보부의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이 청소년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기반으로 자리잡기 위한 작업일 것이다.

● 청소년 문화의 집과 학교와의 네트웍 시스템 구축: 청소년 문화의 집은 문화공보부 독자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지만 교육부와의 연계 속에서 학교문화와의 연계를 통한 각종 자치적 청소년 문화 행상의 개최, 문화 매체에 대한 기술 습득의 장소 등으로 사고될 수 있어야 한다. 부처간 연계를 통하여 학교와 청소년 문화의 집 지역 문화의 집 등 문화활동의 네트워크 방식을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라. 미디어 감시단 활동 및 교사집단의 대중문화 정책 참여

현재의 대중문화는 인간의 모든 구성요소를 상품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의 대중문화의 판단기준은 그 상품성이지 문화성이 아닌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은 대중문화가 하나의 교육환경으로서 매우 부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문화자본의 무분별한 상업주의와 이에 따르는 비교육성을 교사집단이 끊임없이 문제제기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대중문화는 특히 청소년 대중문화는 자본의 원리가 아닌 문화의 원리, 교육의 원리로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교육운동은 문화운동과의 연계를 통하여 각종 미디어 환경에 대한 교육적, 문화적 판단과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는 집단으로서의 권리를 가져야 하며, 다양한 실천을 전개해야 한다.  

5. 마치며: 교육운동의 새로운 영역으로서의 "교육문화 운동"의 설정

이 글은 현대사회의 주요한 환경으로서의 대중문화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교육적, 문화적 실천을 위한 글이다. 이러한 접근의 필요성은 그 동안 교육운동계에서 간간이 제기되기는 하였지만 어디까지나 제기였을 뿐 그에 대한 이론적인 기반이나 실천적인 개입은 전무하였다고 할 수 있다. 대중문화에 대한 연구와 비판적 시각이 강한 영국에서 교사단체가 대중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을 선언했던 선례로 비추어 볼 때 우리의 시작은 아직은 너무나 더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분명 교육의 입장에서도 바라봤을 때 중요한 물적 토대이며 동시에 교육적 가능성의 영역이기도 하다. 자본의 원리는 비단 임금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서 뿐만이 아닌 생활저변에 존재하고 있으며, 대중문화는 그러한 영역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생활 영역에서의 자본 논리는 대중문화를 인간의 자주적인 문화의 영역이 아닌, 인간이 소외된 영역으로 만들어 내고 있으며, '문화적 주체'가 아닌 문화 '상품의 소비집단'으로만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도 그 부정적인 영향을 더욱 강하게 미치고 있으며, 교육적 가능성 또한 자본의 원리에 질식당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이제 교육운동은 특히 교육의 실제 담당자인 교사운동은 그 운동의 실천 영역으로서 "교육문화 운동"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교육문화 운동이라는 영역은 아직은 생소하고 그 이론적, 실천적 지점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교육운동의 영역확장의 한 지점으로 명확히 설정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이론적 연구의 심화와 지속적인 실천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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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대중문화에 대한 전통적 혹은 비판적 시각으로서 그 수준과 상업성, 이데올로기적 영향을 염두에 두면서 대중문화를 고급문화나 민중문화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해온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대적 개념의 대중문화에서는 그것의 고급문화 혹은 민중문화와의 대립성이 매우 약해졌기 때문에 대립개념으로서의 대중문화의 정의는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 흔히 우리나라 청소년에 대한 대중문화의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부 시각으로 청소년의 여가시간의 부족 등을 말하면서 실제 대중문화의 직접 접촉의 기회가 적으므로 대중문화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 문화는 대중문화와의 직접적인 접촉뿐만이 아닌 여러 담론적, 물적인 형태로 청소년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3) 특히 한숭희는 현대 교육학이 대중문화의 교육적 기능을 이론적으로 규명해야 함을 다음과 같이 주장한 바 있다. "그 동안 기존의 교육학 이론에서는 대중성이 가지는 동시성, 다발성, 일회성, 생활 중심성 등을 대체로 '병리현상' 혹은 '열등한 것'으로만 치부해왔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대중문화는 적어도 교육-학습의 흐름 안에서 다루어질 소재로 부적당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지식의 위계와 진리성이 명증적으로 파악될 수 있다고 하는 모더니즘이 허구화되어 버린 오늘날, 일상생활 속에 나타나 살아 움직이는 대중성에 대한 沒理解는 결국 일상의 교육-학습이 일어나는 많은 부분을 감추어버리는 '암흑의 시대(Dark Age)'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4)  현대사회의 교육적 배경의 특징과 이 안에서의 대중문화 수용자들의 학습과정에 대하여 Usher 와 Edwards는 '경험적 학습 과정'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Usher 와 Edwards에 의하면, 현대의 조건에서 '배움'은 어떤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행위 주체들에게 쏟아지는 갖가지 정보들을 처리하는 성찰적인 태도와 능력을 개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상적인 경험 그 자체가 배움의 재료가 될 수 있으며, 경험 자체를 학습의 계기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찰성의 증대라는 구조적 변화는 바로 이러한 '경험적 학습'에 주목하게 만들고 있으며, 대중 문화 수용 역시 경험적 학습과정의 하나로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행위자들로 하여금 일상을 성찰하고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성찰적으로 구성해나갈 것을 어느 시기보다 더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바로 이것이 새로운 '경험적 학습과정'과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다
5)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교육, 그 미디어 기구의 사용능력에 대한 교육, 미디어 자체와 그 텍스트에 대한 교육으로 나뉘어 질 수 있으며, 여기서의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 자체의 본질과 속성,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이의 활용을 중심목표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미디어 교육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미디어 매체를 이용하여 진행되는 교육을 미디어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오해이다. 그러나 이는 시청각 교육에 해당하는 것일 뿐이며 교육 공학적 입장에서 논의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다.
6) 문화의 집은 공공건물의 공간을 주민자치 문화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으로서 제출된 사업이다. 현 정부는 문화의 집과 관련하여 연차별 계획을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1단계인 99년과 2000년에 각각 100개, 2단계로 2001,2002년에 각 150개소를 , 3단계인 2003년 이후에는 사업성과 국민반응에 따라 대폭 확대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문화의 집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문화의 집 조성이 포함되어 있다.
7) 우리는 이러한 지역문화 공동체 선례를 뉴욕의 DCTV(DowNtowN CommuNity TV of New York)에서 볼 수 있다. 이 센터는 영상방송매체에 대한 대중적 접근성이 지역사회의 삶을 문화적으로 활성화하고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촉매제가 된다는 점에 착목한 케이코 추노와 존 알퍼트에 의해서 1972년에 설립되었다. 당시의 뉴욕의 차이나타운 거리의 생활을 비디오로 찍어 길거리에서 이를 상영하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고, 작은 스튜디오에서 무료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비디오 기술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게 하였다. 이 센터는 연간 1억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비디오 페스티발을 개최하고 있다. 그밖에 저소득층과 소수인종 등 사회적 약자에게 전자영상매체기술을 획득케 하여 문화적 표현과 소통능력을 활성화하게 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과 장비를 무료 또는 염가로 대여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 센터는 완전히 자치적인 흐름으로 생겨난 것이지만 이러한 운영방식과 사업전례는 문화의 집 운영원리와 이의 이용에 대한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