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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미디어교육의 필요성과 개념

2001.02.08 16:07

홍은광 조회 수:2159 추천:3

대중문화의 두 가지 단면은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 방향과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하여 대중문화가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창조적 문화행위로 거듭나게 할 우리의 방향으로서 <미디어 교육>에 대해 살펴본다. 미디어 교육은 대중문화를 이해, 수용, 활용하는 대중문화 실천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다. 현대사회의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이의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앞으로의 대중문화 교육의 방향을 탐지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먼저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그 개념에 관해 서술한다.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개념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개념
미디어 교육론 시리즈 ①

홍은광(교육문화분과)

1. 대중문화의 두 가지 단면

 현대사회에서 '대중'이라는 말만큼 널리 회자되는 말도 드물다. 대중문화, 대중사회, 대중권력..... 분명 '대중'이라는 말은 현대사회의 특징을 나타내는 한 낱말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대중문화도 현대사회를 설명하는 하나의 중요한 개념이 된다. 하지만 대중문화의 개념을 파악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민중문화'의 반대 개념으로 대중문화를 일컫기도 하며, '상업문화'를 대표하는 것을 대중문화라 하기도 하며, 갖가지 문화 이론에서의 복잡한 개념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다. 하지만 그 수많은 단면을 모두 포착하기란 그리 녹녹한 일도 아닐 뿐더러, 대중문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개입된 상태는 대중문화의 많은 단면에서 주요하게 무엇을 주목할 것이냐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붙들려는 단면을 중심으로 다루는 게 좋겠다.

  우리는 두 가지 단면을 주목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육'이라는 입장과 '문화'라는 입장일 것이다. 교육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본 대중문화는 하나의 교육적 '소재'로서의 의미를 가지는가 하면, 교육의 방해요소의 의미를 띠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문화가 교육에 있어서 이렇게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대중문화에 대한 교육적 접근의 정도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대중문화에 대한 교육적 접근'이 주되게 포함하는 것이 대중문화의 교육적 가능성을 밝히고 교육적 부정성을 최소화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두 번째 단면은 '문화'다. 문화는 인간이 그것을 향유하고 창조하며, 이를 공유하기도 하며, 소통하기도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양식이다. 대중문화의 문화적 단면을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대중문화가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양식으로서의 문화에 속한다는 것이다. 대중문화에 대하여 인간이 그저 수동적인 수용자의 위치를 넘어 창조적 문화행위자로 탈바꿈하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 문화의 단면인 것이다.  

 대중문화의 두 가지 단면은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 방향과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하여 대중문화가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창조적 문화행위로 거듭나게 할 우리의 방향으로서 <미디어 교육>에 대해 살펴본다. 미디어 교육은 대중문화를 이해, 수용, 활용하는 대중문화 실천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다. 현대사회의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이의 개념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앞으로의 대중문화 교육의 방향을 탐지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먼저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그 개념에 관해 서술한다.  

2.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야기 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기본적인 필요성을 중심으로 논하고자 한다. 하여 현대사회에서의 대중문화의 위치와 의미, 대중 문화적 환경과 문화주체로서의 인간, 대중문화의 기본 구성요소로서의 텍스트에 대한 해독의 필요성, 청소년의 심리상태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개괄한다.

① 현대사회 문화에서의 매스미디어의 위치

 현대사회의 주요 특질의 하나는 근대적 산업사회를 넘어서 비생산 영역의 경제활동이 생산영역의 경제활동보다 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비생산 경제영역의 대부분은 문화적 영역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기본 특성은 '상품성'과 '대중성'이다. '상품성'이란 문화가 하나의 이윤추구의 도구로 쓰여진다는 것이며, '대중성'은 대중문화 속의 주체가 기본적으로 일정한 동질성을 가지고, 그 문화접근에서 형식적인 제한이 없는 대중이라는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산업사회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문화사회'는 사회적 담론, 권력을 형성하는 기본 지표가 경제영역의 지표에서 문화적 지표로 이행하려고 한다. 문화는 하나의 문화자본으로서 구실하기도 하며, 문화자본의 배분에 따라서 문화적인 계급층위가 나뉘기도 한다. 이러한 대중문화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환경이 되었으며, 이는 대중문화가 인간 주체가 놓인 환경의 중요요소로 자리잡았음을 가리킨다. 교육 과정에 있어서도 대중문화라는 환경이 하나의 비의도적 교육환경1)으로 엄연히 존재하며, 그 영향력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크다. 특히 청소년 문화의 경우 대중문화를 누리는 객관적인 수치를 비교해 볼 때는 표면적으로 그리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지 못한다. 이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서 연유한다. 하지만 청소년 문화의 특징은 이러한 표면적인 시간 구성정도를 넘어서 대부분의 청소년 문화의 담론을 대중문화가 주도, 재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중문화는 그 문화를 직접적으로 향유할 때만이 아니라 그 대중문화로부터 비롯된 담론이 교환, 생성되는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존의 대중문화에 대한 관점은 그 대중성과 상품성, 감각성에 대한 도덕적, 규범적 반감으로 인하여 이를 애써 무시하려고 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대중문화는 상품성과 대중성이라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대인을 "상품문화의 종속체"로 격하시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처가 이를 애써 외면하고자 하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문화적 상품성의 확대와 이를 통한 "문화주체로서의 인간에 대한 상품성의 우위 점유"라는 상황을 막을 수도 없을 뿐더러 기본적인 "문화 향유 주체로서의 인간의 문화적 가능성과 대중문화의 긍정적 측면" 또한 부정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따라서 대중문화에 대한 규범적, 도덕적 접근을 피하고 대중문화의 상품성이라는 역기능을 최소화하면서, 문화 향유 주체로서의 인간의 문화적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 대중문화는 하나의 교육환경으로서 명확히 인식되어야 하며 이를 넘어서 인간 주체가 놓인 환경을 구성하는 하나의 중요 요소로서 그 교육적 의의를 밝히고 시의적절한 교육과정도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비의도적 교육환경으로서의 대중문화는 현재로서는 그저 비의도적 교육환경에 머물러 있으나 대중문화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하나의 '의도적 교육환경'으로서의 의미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대중문화를 인간의 문화실천 영역의 하나로 명확히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대중문화의 핵심은 대중문화를 이루는 텍스트물(物)이며, 이를 통칭하여 매스 미디어라 한다. 매스 미디어는 대중문화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체계이며, 수용자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저마다 다르게 갖는다. 대중문화 교육의 첫 시발점은 대중문화의 기본을 구성하고 있는 매스 미디어에 대한 교육 즉, 미디어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② 또 하나의 언어로서의 미디어

 대중문화는 기본적으로 어떤 텍스트를 가지고 있는 미디어 매체를 통하여 구성된다. 이 대중문화 텍스트는 기존의 언어적 텍스트를 넘어 영상적 텍스트, 음성적 텍스트 등의 여러 차원의 텍스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형태로 존재한다. 이전의 언어적 텍스트의 경우에는 단어와 음절, 문장으로 구성된 언어텍스트를 통하여 소통을 이루는 체계였다. 하지만 대중문화 텍스트는 이러한 언어적 텍스트를 넘어 언어적 텍스트가 어떠한 시각적 배열로 놓여져 있는지에 따라서 다르게 인식되기도 하며, 음성적 텍스트 그 자체로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소통체계로서의 대중문화 텍스트는 이전의 커뮤니케이션과는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방식의 해독을 요구한다.

 대중문화는 이러한 텍스트들을 기본으로 하여 구성되어 있으며 따라서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의 기반에는 이전의 문자위주의 해독의 개념을 넓혀 미디어라는 새로운 문자에 대한 해독 능력을 요구하게 된다. 문해(文解)교육이 교육의 기본 과정으로 자리잡은 것처럼, 문자에 대한 해독의 개념이 넓어진다면 텍스트에 대한 해독능력의 소유가 필요한 것이며, 이는 대중문화를 이해하게 하고, 더 나아가 하나의 문화적 행위로서의 대중문화 실천행위를 가능하게 해 준다. 대중문화의 가장 기본적인 매스 미디어로 신문, TV, 라디오, 영화, 잡지, 컴퓨터 등이 있다. 다라서 미디어 교육의 기반은 이러한 여러 매체들의 텍스트적 속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 할 것이다.

③ 청소년의 심리상태와 매스 미디어

 청소년기를 일컬어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고, 청소년들을 "주변인"이라고 한다. 이는 곧 청소년기에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아직 채 성숙하지 못하였음을 가리킨다. 즉, 유아기 때에는 부모의 선택과 판단에 따라서 행동하면 되고, 성인기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청소년기는 두 시기 사이에서 아직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하는 가운데, 선택·판단해야 할 것들이 늘어가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혼란과 불안정에 쉽게 쌓이게 되고, 감정적인 흥분에도 쉽게 동요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체혼미기'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개인적 정체성보다는 집단적 정체성에서 확인하고자 하려는 성향을 가지게 되며, 이는 근래에 문제시되고 있는 "집단 따돌림"에 대한 청소년의 심리적 원인의 한가지로도 설명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집단 정체성에의 기울임 현상"은 청소년이 주변환경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의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게 하며, 그 집단이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는가의 문제는 청소년의 생활방식과 가치관 형성에 매우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이 속한 집단의 성격과 그 성격을 규정하게 되는 심리적 상태와 함께, 사회문화적 환경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의 심리적 상태의 불안정성으로 인하여 청소년이 놓인 사회문화적 환경은 청소년에게 매우 큰 영향을 주게 되며, 여기서 우리는 현대사회의 문화적 양상과 청소년 집단의 상호관계에 대한 면밀한 고찰과 함께, 이를 통하여 청소년들이 올바른 문화의식과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할 이유를 확인하게 된다.

 또한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의 모방 혹은 경외의 대상인 동일시 대상을 갈구한다. 유아기에는 부모가 동일시대상이 되기도 하며, 사물, 동물이 동일시 대상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청소년 문화에서의 집단적 동일시 대상을 찾게되고, 바로 이러한 과정이 청소년들이 매스 미디어가 만들어낸 스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④ 문화 생산자들의 전략과 청소년 문화

 이러한 청소년의 심리상태는 대중문화와 스타에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심리적인 근거를 낳게 되지만 이는 그 자체로 대중문화가 청소년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설명하지 못하며, 그 외부적인 동인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문화 상품 생산자의 문화상품 판매 전략이 청소년문화와 대중문화를 긴밀하게 연결해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70,80년대의 급속한 생산력의 발달로 인하여 요즈음의 청소년들은 매우 큰 잠재적 소비능력을 가진 집단이다. 잠재적 소비능력을 공략하는 것은 청소년기 이후의 소비문화,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는 현재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판매 전략이 현재에도 매우 큰 이윤을 만들고 있으면서 동시에 이후에도 많은 이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전략임을 의미한다. TV와 같은 대부분의 대중적 문화물들이 청소년위주로 짜여져 있는 것은 그 실제적 문화 수요층의 분포와는 상관없이 청소년들을 공략하기 위한 문화 판매 전략이라 하겠다.

 현대 사회의 대중문화상품은 잠재적 소비능력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부적인 원인과 청소년들의 심리상태의 상호작용으로 인하여 청소년들은 대중문화의 중심에 놓여 있게 되며, 이 대중문화의 핵심 소통체계로서의 매스 미디어는 대중문화를 이해, 실천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골간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청소년에 대한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한다.

 3. 미디어 교육의 개념

 미디어 교육의 개념은 아직까지 명확한 개념이 합의되어 있기보다는 각각의 의견에 따라 그 중요성의 지점이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각각의 개념은 기본적으로 몇 가지 같은 지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미디어 교육의 정의를 개략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교육2)'은 미디어의 언어와 문법, 매스 미디어의 본질과 기술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포함하며, 매스 미디어를 읽고 쓰는 일단의 교육과정을 통하여 각자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① 미디어 해독

 '미디어 해독(Medea Literacy)'이란 미디어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 먼저 수용해야 하는 능력으로서, 특히 영상미디어의 언어와 문법을 깨우치는 것이다. 영상 미디어의 경우 주된 언어가 영상 즉, 그림이기 때문에 기존의 문자와는 다소 다른 체계를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문자적 해독을 넘어 시각적 해독이 필요한 것이다. 시각적 해독이란 어떤 영상의 요소와 요소간의 구성을 파악함으로써 그 영상의 뜻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시각적 해독이란 시각적 텍스트와 문자적 텍스트로 구성된 시각적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대중문화 텍스트는 음성적 텍스트를 동반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의 경우 음성적 텍스트, 문자적 텍스트, 시각적 텍스트의 복합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해석하는 능력을 우리는 '복합적 텍스트의 해독능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이 먼저 할 일은 복합적 텍스트의 구성물인 미디어 텍스트를 해독하기 위한 기본적인 해독능력에 대한 교육이다.

 ② 비판적 해독기술

 두 번째 영역인 '비판적 해독기술'은 본격적인 미디어 매체의 이용과 이해, 평가 부분에 더 초점을 둔 것이다. 즉, 미디어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수용자들로 하여금 미디어 교육에 대하여 보다 의식적이고 비판적인 태도와 기준을 갖도록 하는데 있음을 보려 한다고 할 때, 비판적 해독 기술은 이를 위한 실제 훈련이라고 하겠다. 비판적 해독기술은 교육주체와 사회적 상황에 따라서 교육의 폭과 내용이 달리 나타나기도 하지만, 미디어 교육의 공통된 목적은 선택적이고 분별 있는 미디어 사용과 이해에 도움을 줌으로써 사람들이 비판적인 미디어 수용자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미디어를 통한 조작과 선택적 정보 제공과 상품성 확대 등의 문제들을 직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기본적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③ 미디어 제작

 마지막으로 '미디어 제작'은 미디어를 통한 텍스트의 상호교환을 실제 미디어를 제작함으로써 미디어 생산의 과정에 대한 이해와 함께 하나의 소통 수단으로서의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보면, 미디어 제작은 미디어 해독과 비판적 해독 이후의 단계에 속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 단순하게 단계적으로 연결되는 것만이 아니라 미디어 제작이 실제 미디어의 생산과정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미디어의 속성을 이해하고, 미디어 텍스트를 이해, 비판적으로 해독하는데 가장 중요한 과정을 제공해 준다. 또한 미디어 제작은 문화 주체로서의 인간이 미디어라는 새로운 소통체계를 활용하여 문화적 실천을 할 수 있는 능동적 미디어 이용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4. 결론을 대신하며

 이 글은 우리나라 교육에서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과 그 개념에 대해서 원론 수준에서 다룬 글이다.  그다지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도 않으며, 다음 연구들의 초석이 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첫발을 내딛기가 어려운 것은 그 첫발이 완벽하지 못해서이기보다는 자신감의 결여 때문일 터. 첫발이 진흙탕 속에 빠진다 하더라도 첫발은 다음 발걸음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완벽한 것보다는 먼저 내딛는 자세가 지금은 더 필요함을 느끼며 우리나라의 미디어 교육의 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방향으로 결론을 대신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미디어 교육은 이론 차원의 연구보다는 운동차원의 실제적 측면에 주로 집중되어 발전하여 왔다. 그리고 공식적인 교육과정에서 보다는 비공식적, 사적 영역에서의 교육활동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공식적인 교육과정에서 미디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행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수준이며, 그나마 비정규 교과활동의 주변부 교과로 밀쳐지는 실정이다. 또한 이러한 미디어 교육도 미디어 교육에 대한 많은 오해에서 비롯하여 미디어 사용기술이나, 도덕적 차원에서의 미디어 교육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디어 교육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와 함께, 미디어,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더욱 필요함을 말해준다. 따라서 미디어 교육에 대한 이론적 연구의 심화와 이를 실제로 적용할 수 교육과정 커리큘럼과 교수방법의 개발, 기자재의 확보, 전문적 교사양성, 미디어 교육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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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서 대중문화를 "비의도적 교육환경"이라 명명한 이유는, 기존의 교육환경의 개념이 의도적 교육을 위하여 제공되는 외부 조건을 말하는 좁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이러한 개념은 교육의 과정에서 외부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는 비의도적 교육환경을 간과하기 때문에, 이를 의도적 교육환경과, 비의도적 교육환경으로 분류하여 개념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비의도적 교육환경"이란 교육의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외부적으로 영향을 주어서 교육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제환경을 말한다.
2)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교육, 그 미디어 기구의 사용능력에 대한 교육, 미디어 자체와 그 텍스트에 대한 교육으로 나뉘어 질 수 있으며, 여기서의 미디어 교육은 미디어 자체의 본질과 속성,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이의 활용을 중심목표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미디어 교육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미디어 매체를 이용하여 진행되는 교육을 미디어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오해이다. 그러나 이는 시청각 교육에 해당하는 것일 뿐이며 교육 공학적 입장에서 논의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