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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코로나19 사태와 사회 격변

 

팬데믹이 몰고 온 대격변

4월 28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따르면 휴교로 학업 차질을 겪는 전 세계 학생이 유·초·중·고·대학생의 73.8%인 12억9천 만 명에 달한다. 현재 정상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나라는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 벨라루스, 니카라과, 부룬디 등 단 5개국에 불과하며 186개 국가는 부분 또는 전면 휴교를 실시하고 있다. 4월 말 현재 한국의 감염 사태는 진정세로 접어들었지만 등교 개학은 아직도 미정인 상태다.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교육과정이 대체되는 등 대규모의 교육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는 엄청나며 실로 대격변이라 할 만 하다. 현재 진행되는 변화도 변화이지만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이전의 세계와 다를 것이며 또 달라져야 한다고 너도나도 이야기한다.

 

근본적 한계에 봉착한 자본주의

이번 사태를 통해 자본주의적 질서는 사회의 공공적 시스템에 기생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만

천하에 드러났다. 코로나 경제 위기와 뒤이어 닥칠 장기침체, 저성장 상황은 산업재편과 구

조조정을 강제로 앞당기는 조건으로 작용한다. 소위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인지자동화 기술 도입이 빠르게 촉진되고 그에 따른 구조조정이 광범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4차 산업혁명, 인지자동화 시대의 대규모 실업 사태를 일찌감치 경험하고 있기도 하다. 시장 영역은 독자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다수의 사람들을 먹여살릴 수도 없으며 자본주의는 이러한 비상사태에 한없이 취약한 시스템이다.

 

현상적 변화를 넘어 진보적 가치 현실화로

팬데믹으로 전 사회, 모든 사람의 시간은 한없이 느려지고 멈춘 듯하지만, 역설적으로 역사의 흐름을 빠르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한참은 걸릴 줄 알았던 일들이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저성장의 덫에 걸린 경제상황에 코로나19가 덮치자마자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으며, 사람들의 진전된 의식이 빛을 발하기도 했는가 하면 새로운 가치에 대한 인식들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아직 근본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현상적으로는 그렇다. 당장의 경제적 이익보다 당장의 공부보다 우선시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보았다. 인간들은 생명과 안전을 택했으며 공적영역의 확대와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하지만 예정된 것도 약속된 것도 아직 없다. 많은 민중들이 고통스럽게 이 사태를 견디고 있고 죄없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게다가 그것이 감염병 만이 아니라 사회시스템의 한계로 인한 비극이라면 이후 아무 일 없던 듯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예정된 것은 비록 없지만 힘 있게 싸워나간다면 자본주의의 한계와 위기를 노동자, 민중의 진출, 대안 사회 건설 전망을 열어가는 계기와 조건으로 삼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해 본다.

 

* 이번 호 [특집] 주제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다. “코로나19의 생물학적 성격과 함의”에서는 주기가 짧아지고 반복되는 감염병의 종류와 흐름을 정리하였다. 성장이 아니면 유지될 수 없는 자본주의를 넘어서, 퇴행이 아닌 새로운 진보를 꿈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 및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기를 분석하고 있다. 향후 시스템을 둘러싼 자본과 노동의 대회전을 이야기한다. “코로나19 사태와 교육”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교육상황을 다뤘다. 이번 사태로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을 대체할 수 없다는 진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입시를 정점으로 한 경직된 행정 처리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정규교육과정의 대체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발달 공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그간 드러난 모순덩어리 한국 교육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획]란에서는 중등교육과정의 재구성 논의를 다뤘다. 연구소에서는 중등교육과정 연구단위를 구성하여 그 연구를 시작했고 첫 결과물을 소개한다. 첫 번째 글은 교육과정 이론들에 대한 비판적 검토 작업의 소산이다. 학문중심, 경험중심 교육과정, 역량기반 교육과정의 문제를 살펴보고 비판적 교육학의 문제의식을 검토했다. 두 번째 글에서는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을 소개했다. 비고츠키 저작을 토대로 청소년기의 과도적, 이행적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발달적 관점에 기반한 중등교육과정 재구성을 마련하고자 함이다. [번역] 꼭지를 신설했다. 끊김없이 연재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호에서는 반사학적 조사 방법과 심리학적 조사 방법을 소개했다. 관심있는 회원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

바람꽃은 [담론과 문화]에서 빨강머리 앤이 페미니즘에 기반을 둔 소설임을 말하며 수다는 연대를 조직하는 역사가 됨을 이야기한다. 바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송재혁은 “시대와 호흡하는 음악”이란 제목을 글을 보내왔다. 감사함을 전한다. 눈동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드러난 현상들의 이모저모를 다룬다. 날카로움과 해학을 느낄 수 있다. 이성우는 세상살이에는 무관심하고 인문학적 소양이나 정치적 식견이 백지 상태인 전문가가 높은 권위를 얻을수록 사회를 망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비는 [만화] 난중일기 7화에서 온라인 개학의 허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장에서]가 풍부하다. 검은별은 관치행정이 공교육정상화를 어떻게 탱자로 만들었는지 이야기한다. 전교조 지회장 유성희는 홍보 책자 제작 이야기를 소개한다. 동맥경화 현상이 지속되는 전교조 활동에 자극제가 되었으면 한다. 박영진은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교육주체들 간의 갈등을 다뤘다. 노동자들의 단결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임성무는 대구의 교사가 바라본 코로나19 사태를 생생하게 담아주었다. [책소개]에서 산은은 존중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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