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포토 에세이

사람의 동네

 

정은교(진보교육연구소 회원)

 

노동자 김용균이 스러진 뒤,

한국 사회는 잠시 미안해 하는 척, 시늉하더니 한 해도 지나기 전에 까맣게 잊어버렸다.

김용균이 또 죽을 것이다.

연예인 설리, 구하라가 스러진 뒤,

한국 사회는 잠깐 겸연쩍은 낯빛을 짓더니 0.1초도 지나지 않아서

서로를 물고 뜯는 SNS, 욕받이통 문화가 시퍼렇게 되살아났다.

그뿐이랴. 입에 풀칠할 길을 잃은 무지렁이들이 잇따라 제 목숨을 내버리고 있다.

지난해만도 계양과 양주에서, 성북과 봉천동에서, 대구에서....

이 나라 곳곳이 절벽이다.

사람의 동네가 허벌나게 비루하다. 동방‘파렴치’지국이다.

전례前例 없는 환란이 밀려오고 밀려오는데, 내 것만 알고 내일을 ‘몰라라’ 한다.

고개를 못 돌리는 플라톤의 동굴 속 수인囚人! 그냥 생각 없이 살아라??

생존의 계단을 허위허위 기어오르는 사람들이,

머잖아 문명 파탄의 낙진落塵을 온통 불평등하게 뒤집어쓸 이들이

이 시절에 제 삶을 버팅기려면 허우적허우적, 하늘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다.

쿠오바디스 도미네!

천심天心이 주먹 쥔 민심民心으로 불끈 솟아날 날은 언제?

점점 말라붙는 강바닥에 푸르른 역사의 강물이 다시 샘솟을 날은 언제?

 

 

 

  사진에세이 사진.jpg


 

-사진 : 신영효

-인천 송림동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담론과 문화> 포토 에세이 - 사람의 동네 file 진보교육 2020.01.17 4
17 현장에서> 고입 복마전 - 특성화고 특별전형 file 진보교육 2020.01.17 6
16 현장에서> <2019강림41 ‘좋은숲동무들’ 살아가는 이야기> file 진보교육 2020.01.17 6
15 [만평] 빼어날 수 있을까 file 진보교육 2020.01.17 6
14 담론과 문화> 漢字한자, 쬐끔은 새겨둬야 file 진보교육 2020.01.17 6
13 [책이야기] 글을 읽는다, 문자를 본다 file 진보교육 2020.01.17 8
12 담론과 문화> 두 마녀의 성, 동백과 술라 file 진보교육 2020.01.17 8
11 현장에서> 기간제교원 실태조사 및 운영 개선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읽고 file 진보교육 2020.01.17 9
10 특집1-2] 2020 교육노동운동의 방향과 과제 - 교육개편의 동력 강화와 교육혁명의 재추동 file 진보교육 2020.01.17 11
9 담론과 문화> 한송의 미국생활 적응기 - 2019~2020, 생의 한가운데 file 진보교육 2020.01.17 12
8 특집2-2] 자유주의 교육담론의 오류와 문제점 file 진보교육 2020.01.17 12
7 담론과 문화> 세대론을 호출하는 사회 file 진보교육 2020.01.17 17
6 특집2-1] 자본주의 위기의 심화와 ‘발달과 해방의 교육사상’의 정립 file 진보교육 2020.01.17 17
5 특집1-3] 대학체제 개편의 기조와 현 시기(2020~2025) 대학통합네트워크 구성 경로 file 진보교육 2020.01.17 17
4 권두언> 격동의 시대가 오다, 대안사회와 교육혁명의 큰 걸음을!! file 진보교육 2020.01.17 20
3 특집1-1] 역동의 2020 정세 file 진보교육 2020.01.17 21
2 담론과 문화> 노동자를 위한 음악, 한스 아이슬러 file 진보교육 2020.01.17 60
1 <포토스토리> 진보교육연구소 20년을 돌아보다 file 진보교육 2020.01.17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