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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는 또 하나의 방법, 인식론으로서의 페미니즘

페미니즘이 대세다!

 

공립동부지회 페미와 비고츠키 학습모임

 

1. 학습모임 구성의 취지

대한민국을 휩쓴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은 우연한 사건이 만든 해프닝이거나 반짝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 우리 사회를 작동시키는 남성주의(가부장제) 폭력의 결과물이며, 남성주의 억압에 대한 예정된 대답이다. 페미니즘(여성주의) , 젠더, 성별이슈라는 명명백백한 대안적 인식론을 제시하지 않고는 치유될 수 없는 운동이며 지속가능하게 확대 재생산되는 문화혁명이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 안에서 은폐된 채 상주해왔던 젠더 모순이 스쿨 미투로 명명되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스쿨 미투의 바람에 미온적, 수동적으로 대응중이며 질적 전환을 일으킬 수 있는 주체 형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스쿨 미투를 넘어 여성주의 안경(인식론)으로 학교를 파악하고 분석하고 변화시키는 것!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인식과 개인적 갈망이 자연스럽게 세미나팀을 만드는 구심력이 되었다.

학습모임 이름은 페미와 비고인데 페미는 페미니즘에서, ‘비고는 협력과 발달의 비고츠키 교육학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페미니즘 학습과 토론을 통해 여성주의 관점을 체화하고 공동실천을 통해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한다는 취지이다. 지회 텔방에 공지를 했더니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순식간에 11명이 세미나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성은 한 순간에 휘리릭~ 아주 손쉽게 성공리에 구성이 되었다. 출발이 좋았다.

 

2. 운영 및 방식

세미나는 공부+맛집+조직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안으로 학교를 옮겨 다니면서 진행하고 있다. 왜 전교조는 맨날 김밥만 먹어야하냐? 이제 그런 고리타분한 분위기는 OUT! 세미나도 하고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즐기면서 행복한 순간을 함께 공유하는 모임, 그런 모임이 오래간다. 그래서 맛 집이 많은 서울숲 근처 학교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했다. 그리고 해당 학교 조합원들이 함께 참석하도록 문을 열어 놓았다. 지금은 수제맥주와 막걸리를 제공해주는 도선고등학교로 이동하여 진행하고 있다. 만남은 격주로~

발제는 발제문을 중심으로 함께 읽고 토론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렇게 하면 참여할 사람이 없다. 편하게 와서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고, 함께 강독하는 부담 없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책의 종류에 따라 강독 방식을 조금씩 다르게 했는데, 자신이 맡은 부분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부분을 한 페이지씩 선택하여 읽고 난 뒤 이야기를 나누거나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한 단락씩 강독으로 진행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에 따라 다양한 강독 방식으로 진행하는 재미도 삼삼하다. 그러다보니 사람이 안와서 걱정하는 날은 없다. 늘 행복한 만남과 수다로 에너지를 빵빵하게 충전하고 돌아간다.

 

3. 도서 선정

팀을 주도하고 커리를 만들기 위해 아무래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했다. 서울지부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오랜 고민하고 여성위원장을 역임했던 조진희샘에게 커리를 부탁했더니 다음과 같은 별표가 있는 도서 목록을 보내주었다. 유익함, 재미, 난이도에 따라 별표가 표시되어 있는 재미있고 친절한 페미니즘표 도서목록이다! 보내준 목록에서 책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 단계별 난이도를 바탕으로 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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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이 책은 스웨덴 청소년의 성평등 교육 필독서이다. 이해가 쉬우면서도 핵심을 잘 짚어내는 매력적인 책이다. 일단 얇다. 빨리 페미니즘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분에게 강추한다. 한번 읽으면 단 숨에 다 읽을 수 있어 따로 발제하지 않고 각자 읽은 내용 중에 함께 읽고 싶은 부분을 한 페이지씩 골라 강독을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누는 것으로 진행했다. 재미도 있지만 내용이 찰 짐.

 

빨래하는 페미니즘’(스테퍼니 스탈 지음, 고빛샘 옮김)

이 책은 여성으로써 결혼과 육아와 직장의 이중 삼중고 속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시작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현실과 여성주의 운동의 역사를 서로 교차시키면서 소설형식으로 엮은 역작이다. 쉽게 읽혀지는 책이며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을 삽입하여 여성주의 계보와 흐름을 맥락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집필되었다. 시대별로 소개된 페미니스트들이 쓴 페미니즘 소설까지 덤으로 소개받고 의견을 나누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일독을 권한다. 주로 소설 속에 나오는 페미니스트들과 페미니스트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토론하였다.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은 만만한 책이 아니다. ‘여성학의 본때를 보여주는 난이도 높은 책이다. ‘여성주의하면 다들 공부 안 해도 안다거나, 공부하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착각에 강펀치를 날린다. 제목 그대로 남성 언어로 길들여진 세상에 던지는 도발적인 문제 제기이다. 여성주의로 장착된 사고가 아니면 해독이 불가능한 언어로 나열된 책이라 읽으면서 해석의 논란도 많았다. 책 한권을 4회에 걸쳐 세미나를 진행했다!

아담스미스씨, 저녁을 누가 차려줬나요?’(카르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아담스미스의 저녁을 차려준 보이지 않는 손은 누구일까요?‘ ’너의 밥을 차려준 보이지 않는 손은 왜 경제학에서 빼는 거니?‘ 하면서, 아담스미스의 경제학을 여성을 배제한 남성학으로 반격, 비판한 책이다. 경제학도 어려운데 경제학을 비판한다? 무지 어렵겠다는 생각은 접으시길. 순발력 있는 재치와 매력적인 글의 전개로 유쾌, 통쾌, 상쾌하게 경제학을 한 수 업그레이드 시킨다. 높이 강추!

 

4. 강좌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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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34pixel, 세로 374pixel 서울지부 참실 예산과 지회예산으로 진행하는 세미나라 지회 참실 사업에 보탬이 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으로 세미나와 지회 강좌를 병행했다. 특히 페미니즘의 도전은 난이도가 있는 여성학입문서라 강좌를 하고 세미나를 할 필요가 있어 저자인 정희진씨의 강연을 듣고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싶어 강좌를 요청했는데... 정희진씨가 외국에 있어 실패~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김홍미리씨를 섭외하여 강좌를 진행했다. 교실 속의 여성혐오가 어떻게 사회 속에 실습되고 재생산되는 지를 짚어보고, 한창 논쟁이 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를 곁들여 2시간에 걸쳐 강연이 진행되었는데 반응~ 별표 다섯 개!! 참가자들이 지회장 총회보다 더 많이 참석하여 진지하게 토론이 진행되었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선생님도 계셨다.

 

 

다음 강좌는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마음편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해 행해지는 수많은 직간접적인 폭력에 대처하는 마음 자세를 공부하는 강좌. 단순히 몸과 마음을 훈련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기 방어가 곧 자기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기대이상의 내용이었다.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성차별적인 피해를 당하면, 비명을 지르거나, 울면서 쪼로록 쫒아 와서 일러줄 때가 있다. 이때,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단호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도록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일단, 교사들이 들으면 좋지만, 학생들이 들으면 더 좋은 강좌로 강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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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치며

세미나는 여성주의 인식론을 몸에 장착하는 과정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대부분 여교사들이라 학교와 가정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학교에서의 여성주의 문화를 어떻게 수업으로 구현하고 실천하고 공간을 설정할 것인가? 등등 고민과 과제의 도전으로 흥분되는 시간이었다. 세미나는 남교사도 두 분 포함되어 있는데 페미니즘이 단순히 생물학적인 몸에 가두어진 성별 대결구도를 넘어 함께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모임은, 성인지적 관점에서 학교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토론하면서 이후 교육과정 속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를 가지고 교과별로 구현하는 것을 마무리 세미나로 할 계획이다. 여성운동의 흐름을 설명하면서 각자의 특화된 영역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나가는 솔솔한 시간이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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