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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호 69_청와대에띄운편지_격문

2018.07.11 18:39

희동 조회 수:79

격문(檄文)

 

비 내리는

광장에 다시 섰다

 

보아라!

이 뜨거운 함성은 비에 젖지 않는다

칠흑 같은 어둠도 우리를 가두지 못하리라

 

두려워하라!

그대들의 율법은

천심이 아니다

하여 위험하다

기만과 협잡의

강물은 멈추고야 말리라

 

견고한 오만

그 질량만큼이나

그대의

성채는 허망하게

낙하하리라

 

보아라!

분노는 물에 젖지 않는다

 

내 발길에도

동지의 팔뚝질에도

뚜렷한 화인으로 살아 숨쉬는

이 분노는 결단코 어쩌지 못하리라

 

다시

두 볼에 흐르는

이 뜨거운 눈물

내 가슴을 적신다

 

어찌 또 삭발이란 말인가?

선량한 민초들의 잘린 머리칼은

칼날 같은 저 마음은

이내

죽창이 되고

핏빛 화살로 부활할

것임을 아는가

 

그렇다

신뢰는 천금 같은 것이다

어제의 배신에 몸을 떠는

이 싸늘한 경계심

 

그대들이 권좌에서 새롭게 부여하는

알량한 기나 긴 프로세스는

새로운 농단

 

하여

티끌만큼의 위로가 되지 못한다

 

아는가?

우리는 길들여지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인간의 대지에

평등의 이름으로 자유로이 피어나는

그저 이름 없는 들꽃이라

햇볕 한 줌

바람 한 점이면 족하리

 

아서라!

담장 넘어 가둔 권리

오롯이

우리 손으로

거두리라

 

잊지 말라!

혁명광장에서

너희는

조심스레 허리 굽혀

경배하라!

 

지극히 유한한 너의 권력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너른 세상 구가하는

가난한 우리는

안다

 

무엇이 천하의 이치인지

무엇이 혁명의 초심인지

 

다만 변혁 세상 향한

담대한 질주

멈추지 않는 우리는

안다

 

무엇이 사랑인지

무엇이 참사랑인지

 

2018.07.09.

 

법외노조 취소! 해고자 복직! 노동 3권-정치 기본권 쟁취!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입시 경쟁교육 철폐!

 

광화문 ㅡ 청와대 천막 농성 22일 차

 

전교조 위원장 조창익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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