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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 58 (2015.10.8. 발간)

2018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의 성격과 과제

 

참교육연구소장 김학한

 

1.영어수능절대평가의 성격과 한계


교육부는 현 고등학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영어를 9개 등급 절대평가로 바꾸는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10.2일 확정·발표했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은 영어교육의 정상화하고 대입자격고사를 도입하는 차원에서 교육운동 단체에서도 지속적으로 요구하였던 사항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수능시험에서는 한국사와 영어 과목의 경우 절대평가로 치루어진다.

과목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2외국어/한문

방식

상대평가

상대평가

절대평가

절대평가

상대평가

상대평가

영어 영역의 만점은 현재와 동일하게 100점이고 등급 간 점수 차이는 10점으로 설정되었다.

< 영어 영역 등급 분할 원점수>

등 급

1

2

3

4

5

6

7

8

9

분할기준

(원점수)

10090

8980

7970

6960

5950

4940

3930

2920

190

 

그러나 교육부의 수능영어 9등급 제도는 절대평가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방안이다. 절대평가가 교육적 의미를 가지기위해서는 5등급을 넘어서는 안되며 이점에 대해서는 교육부 공청회에서도 분명히 지적되었다.

 

-절대평가 체제에서 등급을 세분화하면 절대평가제 도입 취지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으며, 일상적으로 성취기준을 작성할 때 5단계 범위 안에서 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에 대해서는 교육개발원등의 연구도 분명히 하고 있음. 따라서 5개 등급(----, A-B-C-D-F) 또는 4개 등급(우수-보통-기초-기초미달)으로 절대평가를 진행하여야 한다.

-참고로 외국어 학습 성취를 평가하는데 적용하기 위한 유럽공동의 가이드라인은 A-B-C세 등급으로 우선구획하고 이를 각각 이분하는 틀로 6개 등급을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부는 학생의 변별력 확보라는 대학의 요구에 무릎을 꿇고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9개 등급으로 평가하는 기형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또한 교육부의 절대평가는 영어 과목에 그치고 있는데, 영어뿐만아니라 수학을 포함한 전 과목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교육부는 영어절대평가의 전환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능시험의 목적은 학교 교육과정에 따른 학습수준학습량이수하였는지 평가하여 학생의 수학능력측정하기 위함이나,

학생간상대적 서열을 중시하는 상대평가 체제의 현행 수능 영어 평가방식은, 성적향상을 위한 무한경쟁을 초래하여 교육과정 범위수준넘는 과잉학습유발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영어능력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업보다 수능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 위주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균형있는 영어능력 향상한계가 있었으며,

학생 변별하기 위해 난이도높은 문제출제하는 경향이 나타나, 불필요한 학습 부담사교육비 부담초래된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런데 이러한 사유는 영어 과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과목에도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따라서 교육부는 영어만이 아니라 수능과목 전체로 확대하거나 최소한 향후 절대평가 도입 계획을 천명했어야 했다.

교육부의 계획처럼 영어 과목에 절대평가 도입이 국한될 경우, 수학 등 타 교과목에 대한 입시부담이 가중되거나 대학별 논술고사의 비중이 커지는 등 풍선효과로 이어질 공산이 있다. 이렇게 되면 입시경쟁주의자들은 이를 절대평가 좌초의 명분으로 삼을 것이다.

결국 이 번 교육부의 영어수능절대평가는 입시경쟁교육해소 요구에 밀려 최소한을 수용한 것에 불과하다. 이는 충분한 교육적 논의를 거치지않고 밀실논의를 통한 결정의 필연적 산물이기도 하다. 영어수능절대평가 방식은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이므로 절대평가 과목과 등급의 수에 대해서는 수능개선위원회의 논의 등을 바탕으로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충분한 논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교사와 학생, 교육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않고 대학의 변별력 요구를 수용하여 9등급 방안을 발표하였다.

 

<교육부보도자료(2014.12)>

수능영어 점수체제와 관련하여, 몇 개등급으로 할지, 등급 분할방식어떻게 설정할지는 향후 수능 개선위원회 논의에 따른 중장기 수능 운영 방안과 연계하여 내년 상반기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201582018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발표 시점을 고려하여 세부적인 수능영어 절대평가 점수체계 및 시험체계 등을 확정발표 예정

 

 

2. 대입자격고사를 향하여

영어절대평가 논의는 이명박정부 때 영어 사교육비용을 줄이고 토플 등을 대체하기 위해 수능대체시험으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에서부터 시작되었다. NEAT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4개 영역별로 A, B, C(Pass), F(Fail) 4단계로 준비되었다. 그러나 NEAT는 교육과정개편과 연계되기 어려웠고 현장 적합성 부족이 드러나면서 2012년에 공식적으로 폐기되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박근혜정부는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을 추진하였으며 2014년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올해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였다. 수능시험으로 인한 학습 부담과 폭증하는 사교육비에 대한 불만을 희석시키고 대입자격고사요구에 대한 교육운동진영의 압박을 피해보려는 것이었다.

절대평가는 고등학교 졸업 또는 대학 입학을 위해 필요한 최저한의 성취기준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도달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이다. 절대평가제의 도입은 오로지 상대적인 순위를 올리기 위한 소모적인 경쟁을 제어하고 학생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기 위한 교육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순위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발달을 도모하도록 해야 한다. 절대평가에서 동료들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력 상대가 된다. 서로의 성장을 위해 서로 돕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으며,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것은 향후 대입자격고사를 도입하는 데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특히 2016년이면 성취평가제가 고3까지 확대되어 학생부와 수능시험 모두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학생부

수능

성취평가제 도입(2016년 고3도입 완료)

수능한국사, 영어 절대평가 2018년 입시부터 적용

 

따라서 절대평가를 수능과목 전체로 확대하고 등급수를 3개 등급 또는 5개 등급으로 축소한다면, 향후 대학서열체제 해소와 동시에 합격과 불합격의 2단계로 나누는 대입자격고사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참교육연구소가 고교교사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압도적 다수의 교사들이 절대평가 등급의 축소와 수학을 포함한 전 과목으로 절대평가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영어절대평가 등급 구분과 관련하여 5개 등급이하로 해야 한다는 것에 압도적인 찬성의견(80.6%)이 나왔다. 또한 수학과목으로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82.5%가넘는 찬성 의견이 확인되었다.

 

<대학입시제도 개편 방향에 대한 고교교사 의견조사>

영어절대평가의 적절한 등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보기

%

응답

9등급(1,2,3.....7,8,9)

15.8%

35

5등급(,,,,)

24.9%

55

3등급(, , )

25.8%

57

2등급(합격, 불합격)

29.9%

66

잘 모르겠다

3.6%

8

기타의견

2

총계

221

 

대학입시부담을 줄이기위해 수능에서 수학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보기

%

응답

매우 찬성한다

47.2%

103

대체로 찬성한다

35.3%

77

대체로 반대한다

8.3%

18

매우 반대한다

5.5%

12

잘 모르겠다

3.7%

8

기타의견

5

총계

218

 

 

영어수능 절대평가의 도입으로 교육당국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대입자격고사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발판으로 수능 절대평가를 전 과목으로 확대하고, 학생부 성취평가제를 대입전형자료로 삼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대입제도개편이 불가피하게 논의되고, 총선과 대선이 치루어지는 2016~2017시기는 입시제도의 변경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다. 이미 주요 정당들과 진보교육감들은 입시경재해소와 대입자격고사로의 전환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한 바가 있다. 이제 초중등교육을 정상화하고 입시지옥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영어수능절대평가를 계기로 교육주체들이 입시철폐-대입자격고사 도입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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