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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터, 사립, 공립학교와 학업성취: NAEP 수학성적 자료에서 얻은 새로운 증거》

2006. 1.

연구자: 크리스토퍼 루벤스키 & 사라 루벤스키 | 일리노이 대학


<연구 요약>

“수학 성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립학교에 유리한 계층의 자녀들이 다닌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공립학교 학생들의 성적은 눈에 띠게 높으며 사립학교와 차터스쿨을 능가하기도 한다.”

최근 학교 유형별 학업성취도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2004년도에는 차터스쿨 학생들이 공립학교 학생들보다 더 낮은 성적을 냈다는 보고서가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당시 다른 연구는 차터스쿨이 배움에 있어서 더 많은 성과를 낸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비슷하게 바우처에 관한 연구물들은 바우처가 특히 가난한 학생과 소수자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높이는지 여부에 관해 뜨거운 논쟁을 야기했다.

일반적인 믿음과 과거 연구들은 사립학교가 더 나은 학업성취를 보인다고 여겼다. 사립화 모형이 우수하다는 가정은 바우처, 차터, 그리고 NCLB 법에 고스란히 깔려 있다. 이러한 가정에 따르면, 선택에 근거한 독립적인 학교 모형이 공립학교의 낮은 성적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형태라고 본다. 시장원리에 기초한 학교선택 제도는 학부모들로 하여금 질에 따라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교 간에 서로 경쟁을 통해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전제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성적자료로부터 새로운 결과를 얻었는데, 이는 사립학교의 수월성에 관한 믿음을 심각하게 뒤흔들고 있으며, 나아가 사립학교들 간에도 학업성취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번 분석은 2003년도 전국 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공립, 사립, 그리고 기타 사립학교 간에 수학성적을 비교하였다. 다른 과목(예컨대 읽기)에 비해 수학은 가정에서의 경험보다 학교에서의 경험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학성적을 비교하는 것이 학교 유형에 따른 상대적인 학업성취도 차이를 좀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2003년도 학업성취도 자료는 예년에 비해 약 10 정도 규모가 큰데, 4학년의 경우 7,485개교 190,000명(2000년도에는 13,855명), 8학년의 경우 6,092개교 153,000명(2000년도에는 15,930명)을 대상으로 한다. 예전에 이 자료를 기초로 차터스쿨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었는데, 연구자들이 웹상에서 제공되는 정보에만 의존함으로써 학생과 학교 수준에서 다양한 변수들을 동시에 분석하지 못한 결과 연구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완벽한 원자료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위계적 선형 모형을 사용하여 학생 간 인구통계학적 차이를 통제한 후 학교 유형과 수학 성적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

학생 개인 간 배경 차이를 통제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했던 대로 사립학교가 공립학교보다 높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학교 간에 성적 차이가 나는 이유가 공립학교에 불리한 계층의 학생 비율이 높기 때문인지 알아보았으며, 또한 학교, 학생 수준의 잠재적 변수들, 즉 학생의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성, 장애, 영어능숙도, 그리고 학교 위치 등의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학교 간 성적 차이가 나는지를 밝혀보고자 했다.

“종합하면,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학생들 간의 인구통계학적 차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사립학교의 원점수 그 이상의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학생들 간의 인구통계학적 차이를 통제한 결과, ‘사립학교 효과’는 사라지고, 오히려 그 효과는 대체로 역전된다.”

학생의 인구통계학적 차이와 학교 위치 차이를 통제한 후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공립학교가 두드러지게 가톨릭계 학교보다 성적이 높았다.(4학년에서는 7점, 8학년에서는 4점)
- 사립학교 중에서는 루터계 학교가 성적이 가장 좋았다. 4학년에서 루터계 학교는 공립학교보다 약 4점 정도 낮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8학년에서는 1점 높았다.
- 사립학교 중 최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보수 기독교계 학교는 가장 낮은 성적을 보였다. 4학년, 8학년에서 모두 공립학교에 10점 정도 뒤처졌다.
- 차터스쿨의 경우 4학년에선 공립학교보다 4.4점이 낮았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나 8학년에선 2.4점 높게 나왔다.

공립학교가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던 사립화 모형이 이번 종합적인 연구에 의해 지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립학교가 실패했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으며, 시장원리에 따른 선택과 경쟁기제에 근거한 현행 학교개혁의 기본 전제에 대해 커다란 의문을 품게 된다. 더 나아가 사립학교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보수 기독교계 학교의 가장 낮은 성적을 감안할 때, 선택에 의해 성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가정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 원문 보기
http://www.ncspe.org/publications_files/OP11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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