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1월 2-3일 한양대학교에서 열렸던 한국교육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던 김천기 교수님의 <한국 사회적 맥락에서 본 수준별 교육과정: 불평등 재생산 기제>입니다. 현재 교육사회학회지 <교육사회학연구>에 실기 위해 논문 심사중이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늦게 올리나구요? 이 원고를 구하기 위해 거금 1만원(송금료 300원 별도)을 주고 교육학회에서 자료집을 샀습니다. 근데 받아본 자료집에는 각 분과별 발표문이 실리지 않고 전체 발표문만 있더군요. 괜히 샀다는 뜻이지요. 보통 전체 발표문은 친정부적인 글인 경우가 많거든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인적 자원 개발과 교육개혁'이니 알만 하시죠?!
여하튼 첫번째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소장님이 수준별 교육과정에 관한 논문을 구하신다고 하길래 문득 생각이 났지요. 그리고 오늘 김천기 교수님께 전화로 부탁드렸더니 보내 주신 것 있죠. 이런 연유로 한 달 정도 늦게 논문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2. 지난 4일(화) PISA 결과가 발표되었더군요(학력저하에 대한 글을 보시면, PISA가 뭔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 학생이 OECD 회원국 중에서 과학 1위, 수학 2위를 했더군요(우와~ 이로써 학력저하 이데올로기의 한 축이었던 국제비교는 허구로 판명났습니다). 물론 읽기와 과목 흥미도, 자아개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더군요. 애들은 똑똑하고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교육과정의 운영이 사고력 및 실생활에의 응용력 신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석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무진장 잘 한 겁니다. 그럼, 언론에서는 당연히 <한국 학생들 세계 1위, 왕 똑똑>이라고 제목을 달고, 부제로 '사고력 증진을 위한 교육과정 필요'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근데 말이죠. 그렇게 하지 않더군요. 한겨레는 왠만큼 하려는 것 같은데, 동아는 <한국 고교생 과학 1위 창의력 꼴지>라고(왠 창의력? 허경철의 말을 실은 이 기사에 대해 옆에 있던 상담심리 박사님 - 강사 - 이 뭐라는 줄 아세요. "정말 요즘은 O나 O나 창의력이야. 이게 뭔지도 모르면서"), 중앙은 <한국 중고생 수학 흥미도 OECD국 중 최하위권>이라고 하면서 초칠려고 하는 것 있죠. 글구 조선은 <과학-수학-읽기 OECD국 중 최상위권>이라고 하긴 했지만, 기사의 양이 무진장 적었습니다. 애네들 학력저하 어쩌구 저쩌구 할 때는 국제비교(TIMSS-R) 결과를 취재기사, 논평, 대담 등에서 떠들어대더니,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오니까 간단히 넘어가려고 하네요. 하여튼 알아준다니까요.
정말 애네들 언제 한 번 혼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