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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츠키 '생각과 말' 쉽게 읽기> 출간안내

2013.09.16 12:54

진보교육 조회 수:1306



<비고츠키 '생각과 말' 쉽게 읽기> 출간 !!
 

 
비고츠키 대표저작이자 문화역사이론의 최대 명저인 '생각과 말'을 조금 풀어쓰고 강의록을 실은 '생각과말 쉽게읽기'가 9/9일자로 출간되었습니다. 
그 동안 '생각과 말'을 읽고 공부하고 싶지만 난해함과 낯설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세미나팀들에 도움이 될까하여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지난 2013년 1월 진보교육연구소에서 진행된 '생각과말 해설강좌'에서 제출된 본문요약본과 강의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구성된 것입니다.
본래 내용이 어려운 관계로 여전히 아주 쉽지는 않지만(^ ^) 생각과 말을 공부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쉽게읽기'라는 생소한 장르(?)의 책을 출간한 이유는 딱 하나 비고츠키 최후의 저작이자 진보적, 과학적 교육학의 역사적 명저인 생각과 말에 담겨진 내용을 많은 분들이 공부하고 토론해 나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의미있고 중요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고 더욱 활발한 학습과 토론, 연구로 나아가 실천적 힘으로 연결되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 구매 정보
- 정가 15,000원
알라딘,인터파크, 예스24, 교보에서 인터넷 주문하시면 10% 할인(13,500)된 가격에 구입 가능합니다.
- 단체구매 할인
 세미나팀 등 10권 이상 단체 구매시 출판사에서 권당 10,000에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영세한 출판사라 가급적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단체 주문은 연구소 메일 jinboedu@jinboedu.jinbo.net 또는 02-753-4961 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 목차
 
발간사_ 『생각과 말』요약본을 내며 
『생각과 말』 본문 요약
저자 서문
1장 연구 문제와 연구 방법
2장 피아제의 가르침에서 어린이의 말과 생각의 문제 : 비판적 연구
3장 W.스턴의 이론에서 말 발달의 문제
4장 생각과 말의 발생적 근원
5장 개념 발달에 관한 실험적 연구
6장 아동기 과학적 개념 발달 연구 : 작업가설을 세우기 위한 실험
7장 사고와 낱말
 
부록_『생각과 말』해설 강좌 강의록
후기_ 비고츠키『생각과 말』의 교육적 의미
 
<책소개>
난해함으로도 유명한 세계 교육학의 명저 『비고츠키 생각과 말』에 다가갈 징검다리
 
난해함을 덜어줄 도우미가 필요한 비고츠키 저작 읽기
세계 교육학의 명저로서 현대 교육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지대하게 미쳐온 비고츠키(러시아, 1896~1934)의 생애 마지막 저서『생각과 말』이 한국어로 완역 출간된 지 2년 반 만에 교육운동 실천가들의 협력 작업으로 좀더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생각과 말』은 기본적으로는 생각과 말의 관계라는 심리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동시에 발달과 협력이라는 교육의 핵심문제가 전면에 등장하는 교육학 저서이다. 언어학, 변증법적 유물론, 심리학, 외국어 교육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 개념 형성, 유아교육, 교육과정이 궁금한 이들, 교수-학습 방법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교육 혁신의 기폭제가 될 만한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이들 모두에게 『생각과 말』은 가치롭다. 또한 경쟁의 가시적 효과성 앞에서 서성거리며 협력의 교육적 가치를 좋은 이야기 정도로 뒷전에 미루어둘 수 밖에 없었던 경험을 했던 우리들에게 모종의 깨달음을 준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학계에서는 비고츠키의 이론을 최고의 것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그의 이론이 핀란드 교육과정의 이론적 배경이라는 것은 이제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그 난해함으로 인해 이해는커녕 끝까지 읽어내기도 쉽지 않다는 투덜거림이 끊이지 않기로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 비고츠키의 난해한 이론에 가까이 다가서게 해줄 디딤돌이 이제야 만들어진 셈이다. 특히 일에 쫓기고 시간에 쫓겨 책읽기를 어쩔 수 없이 뒤로 미루어야 하는 현장 교사들을 비롯한 교육실천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어찌 보면 완역판에 도전했다가 좌절한 경험이 있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방대한 원문을 읽기 쉽게 간추린 요약부분이 기둥을 이루며 후반부에 이를 더욱 압축한 형태의 해설강좌강의록이 부록으로 담겨 있다. 해설강좌강의록은 이 책의 저자들이 2013년 1월 생각과 말 해설강좌를 진행하면서 만든 자료를 다듬은 것이므로 실전에 이미 쓰였던 자료이다. 본문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아니지만 원저작의 핵심주장과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구성이다.
문단마다 달린 문단번호는 한국어판『생각과 말』과 동일하게 붙여져 있어 원문의 내용과 대조하면서 읽기에 편하다.
두고 두고 생각해볼 만한 문장은 문단 번호만 메모해 놓으면 언제든 다시 찾아보기 좋다. 또한 각 장 시작 부분에 실린 필자들의 장별 요약은 각 장을 읽기에 앞서 포인트가 뭔지를 앞서 제공한다.
 
『생각과 말』 이해 도우미를 자임한 필자들의 강조점은 "혼자 하지 말고 함께 지속적으로 공부하라"
 
『생각과 말』이 한국어로 출판되자마자 이 책의 필자들은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을 만들어 함께 공부했다. 사실 평범한 교사들이 각자 집에서 혼자서 읽어서는 가치를 느끼기도 전에 지쳐버릴 만큼 방대하고 난해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의 필자들은 도움자료나 가르쳐줄 사람을 갈구했던 자신들의 '고생 경험'을 거울 삼아 도움자료를 만든 것이기도 하다.
필자들은 지난 2년간 도움요청도 많이 받았다. 비고츠키를 공부하고 싶은데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하소연도 많았고 『생각과 말』 세미나를 하다가 어려워서 놀랐으니 제발 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썼으면 한다는 요청도 적지 않았다.
"또 하나 깊게 염두에 둔 것은 세미나 활성화입니다. 세미나에 도움이 될 만한 보조 자료의 구실을 했으면 합니다. 이 저작을 통해 비고츠키가 인간발달에 있어서 협력의 가치를 뚜렷이 일깨워 주듯이 이 책에 도전하는 과정 또한 협력의 가치를 체험하는 과정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협력과 발달의 과정에 저희 연구모임의 작업이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발간사 중)
 
2년 정도 꾸준히 읽기 모임, 세미나, 해설 강좌를 진행하면서 필자들은 『생각과 말』의 이론적 실천적 진가를 발견하였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부를 통한 깨달음의 기쁨'을 느끼기를 희망하게 된 끝에 '많은 이들이 쉽게 읽기'를 위한 협력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필자들은 하나같이 협력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된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함께 함으로써 이해에 다가가고 실천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아울러 관점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 소중한 체험이었다. 바로 『생각과 말』함께 읽기 과정을 통해 발생한 일들이다. 한편으로 협력은 별 게 아닌 셈이었다.
 
"낱말의미가 발달"하듯이『생각과 말』을 협력적으로 학습한 이들에게도 발달이 일어날 것이다.
"낱말의미는 발달한다." 이 짧은 문장 속에 『생각과 말』의 핵심 주장이 담겨 있다. 잠시 생각해 보면 이 문장은 어린이의 성장과정에 국한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낱말 의미의 발달"은 인간들의 삶 속에서 누구에게나 허다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다만 이를 우리는 의식하지 않으며 살 뿐이다. 어떤 대상을, 어떤 낱말을, 어떤 현상을 접하자마자 개념적으로 완전히 이해하는 경우란 없다. 누구나 개념적 이해로 가는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이 저작의 핵심인 5장과 6장에서 비고츠키는 낱말의미의 발달과정을 명쾌하게 풀어나간다.
『생각과 말 쉽게 읽기』는 비고츠키의 용어로 표현하면 '근접발달영역'의 창출을 돕는 지렛대를 자임하며 만들어진 책이다. "낱말의미의 발달"은 비고츠키를 읽는 과정에도 똑같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비고츠키 이론은 어렵다는 이미지로 시작하지만 학습과정과 소박한 적용시도를 통해 점차 '발달'해 간다. 그리고 그 과정을 체험한 독자들에게도 내적 변화가 적지 않게 일어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 소개
진보적 교육운동과 비고츠키교육학의 변증법적 통일을 꿈꾼다.  
필자들은 '발달'을 교육의 핵심문제로 위치시킨다는 점에서 비고츠키의 문화역사적이론을 "비고츠키 교육학"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명명하기 시작한 이들로서 이들은 비고츠키교육학이 한국교육의 제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함과 동시에 나아갈 바를 알려주기도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비고츠키 공부를 지속해왔다. 이들은 협력학습과 협력연구를 지향한다. 비고츠키를 알기 이전부터 경쟁교육에 반대하고 협력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으며 비고츠키를 만나면서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도덕적 당위성의 차원을 넘어선 '발달적 가치'를 지니는 차원에서 협력을 새롭게 조명해준 비고츠키의 이론은 실천의 영역에서 한 걸음 나아갔던 이들을 두세 걸음 이상 전진하게 해주었다고 믿는다.
한국의 사회 시스템과 교육 시스템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으며 발달의 권리를 침해당하는 줄도 모르고 살아온 이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를 모색하고 실천하는 이들에게 비고츠키 [생각과 말]은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공유한 이래 연구와 저술, 자기노동 공간에서의 비고츠키적 실천사례 만들기 그리고 비고츠키 교육학 전파 활동을 지속해왔다.
 
☞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은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추구하는 교육주체들의 모임으로서 협력학습, 협력연구를 지향합니다. 진보교육연구소는 진보교육의 철학적 이론적 토대와 내용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2007년 비고츠키를 만나게 되었고 [생각과 말]의 한국어 번역 출판을 계기로 2011년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이 만들어 졌습니다.
<실천연구모임>은 한국사회 교육운동의 이론과 실천의 이분법적 단절의 극복을 지향합니다. 진보교육의 철학적 이론적 토대로서 비고츠키 교육학을 재조명하고 한국사회에 알리는 일과 함께 ‘비고츠키교육학’의 개념과 관점으로 교육현실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의제들에 대해 분석하고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는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협력학습, 협력연구의 성과물로는 "한국 청소년의 미발달 문제" "한국 교육평가 패러다임의 재구성" "교육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국의 교육위기와 수업탈주 현상" 등이 있습니다. (『비고츠키 생각과 말 쉽게 읽기』앞날개에서)
 
『비고츠키 생각과 말』은 어떤 책인가?
비고츠키는 누구인가?
비고츠키는 1917년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곰멜에서 주간에는 문학교사로, 야간에는 교사들에게 교육심리학을 지도하는 교수로 생활했다. 1923년 말 크루프스카야의 추천으로 1924년 러시아 제2차 심리학 대회에서 의식 연구방법으로 파블로프의 조건반사가 적합하지 않다는 글을 발표하면서, 중앙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10여 년의 짧은 기간 동안 주옥같은 250여 편의 글을 남겼다. 1934년 결핵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침상에서 구술하면서 남긴 마지막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그렇다면 지금, 왜 비고츠키인가?
비고츠키는 학습이 발달을 주도한다고 주장하여 피아제와 비교된다. 교육학 책에서는 근접발달영역이나 비계 개념을 핵심내용으로 꼽는다. 유태인 집안에서 자란 비고츠키는 듀이의 진보교육을 비롯해 러시아와 서구의 교육학적 토대 위에서 마르크스 이론을 교육부문에서 집대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7차 교육과정이나 자기주도적 학습이 비고츠키 이론에 바탕을 두었다고 하는데, 서구에서 비고츠키 이론을 왜곡시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학계에서는 그의 이론을 논란의 여지가 없이 최고의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그의 이론이 핀란드 교육과정의 이론적 배경이라는 것은 이제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공교육의 장에서 교수-학습을 통해 학습자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비고츠키의 주장은 충격적이다. 그는 지식의 누적이 목표가 아니라 고등정신기능(핵심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행동주의는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행동 변화를 중심으로 교육이론을 구성하고, 구성주의는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지적 발달을 중심으로 교육이론을 구성한다. 이에 반하여 문화-역사적 이론은, 핀란드 국가교육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측면을 통일적으로 고려하여 이론체계를 구성한다. 이렇듯 전면적 발달을 이야기하고 있는 교육 이론은 비고츠키의 문화-역사적 이론뿐이다.
비고츠키는 교육과 전면적 발달을 통해, 발달을 선도하는 교수-학습을 통해, 근접발달영역을 창출하는 인간들의 협력활동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협력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 세계를 창조하는 자유 의지를 지닌 사람으로 변화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학습 과정에서 학습자의 자율성이 증가하도록, 주어진 현실에서 의식적 선택의 누적과 비약적 발전이 변증법적으로 전개되도록, 열정을 넘어 이성을 결합한 자유 의지의 확대로 귀결돼야 한다고, 비고츠키는 강조하였던 것이다. 또한 비고츠키는 교사들에게 감정, 정서, 열정, 의지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하였다.
 
심리학의 고전 번역과 진보적 교육의 만남!
『생각과 말』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심리학도에게 추천하는 심리학의 고전”으로서, 1985년에 국내에 소개되었다. 그러나 『사고(思考)와 언어(言語)』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은 1962년 미국 번역본을 옮긴 것인데, 분량이 본 책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생각과 말』 한국어판은, 세계 최고의 학자인 마이크 교수가 영문판 출간 제안을 했다는 점만 보아도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결과물인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1934년 러시아 원본(Kolbanovsky and Smekhova가 비고츠키 사후에 마무리했음)을 바탕으로 역자들이 4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번역하였다. 적절한 한국어 표현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독자들이 처음 접하는 표현으로 채워야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언어학, 변증법적 유물론, 심리학, 외국어 교육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 개념 형성, 유아교육, 교육과정이 궁금한 이들, 구성주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 교수-학습 방법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방대한 자료가 탄생한 것이다.
문단마다 문단번호가 붙여져 있는데 이는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데도, 가르치는 데도 편리할 것이다. 각 장과 각 절마다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한 것도 독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진보 교육 사상사의 난제들을 정리하는 걸작
이 책은 실험심리학의 가장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인 생각과 말의 문제를 다룬 심리학 연구물이다. 교육 분야에서 종사자에게는 이 책이 비고츠키의 최후, 최고의 걸작이라는 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진보 교육에서 80년대에 풀지 못한 난제도 (예를 들면, 프레이리의 의식화 교육의 기제와 레닌의 정치의식과 노동자 의식의 내적 연관) 이 책에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의 설명 방식은 변증법적 유물론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르크스가 행한 인식 대상(자본)을 넘어 인식 주체와 인식 과정에 대한 비고츠키의 설명을 종합하여야 변증법적 유물론은 완성된다.
 
교육철학적 의미
“나는 안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피아제의 인지발달심리학 어법은 “우리는 안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는 비고츠키의 사회적 구성주의 어법으로 발전한다(심성보, 『자율주의와 진보교육』).
여기까지 한국의 교육 심리학은 진전했다. 여기까지가 브루너가 “피아제는 지는 별이고 비고츠키는 떠오르는 별"이라고 언급한 이유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존재한다, 고로 우리는 안다”는 비고츠키의 문화역사적 이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만 교육에서 강조되고 있는 체험(생생한 경험)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교(敎)와 학(學)이 하나라는 우리 전통 교육의 지혜가, 교수와 학습이 하나라는 비고츠키의 말이 공교육의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학력의 핵심 개념이 ‘개념 형성’으로 변한 까닭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인 교육 흐름이 변화하게 한 근원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통해 한국 교육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데 이 책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에서 비고츠키 연구 열풍의 시금석
한 세대 이상 지속된 비고츠키 열풍은 한국에서도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의 이론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보다는 ‘근접발달영역’, ‘내재화’, ‘비계’, ‘사회적 구성주의’ 같은 상징어의 회자로 귀결되었다. 왜 비고츠키의 이론이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학문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위치를 지속하고 있는지 많은 연구자들이 궁금해했다. 이 책은 그런 학문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언어, 심리, 철학, 뇌 과학, 문학, 교육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가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제 한국에서도 비고츠키의 문화역사적 이론이 무엇인지를 알고 연구하는 출발점이 마련된 것이다.
 
이 책의 학문적 성과
이 분야 세계 최고의 학자인 마이크 콜Mike Cole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책을 “인간 의식을 다룬 자본론”이라고 하였고, 베라 존 스타이너Vera John-Steiner 교수는 “다가올 세계”를 준비하는 학자들을 위한 창조성의 원천이 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영어 번역본에 대한 소개 글을 쓴 제롬 브루너Jerome Bruner 교수는 (1987년판 서론에서) 이 책에는 “미래로부터 온 방문자”가 남기고 간 “우리 분과의 미래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아이디어”가 가득하다고 했다. 이윤미 교수는 “체계적으로 학문적, 실천적 논의가 이어질”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했다. 다음과 같은 평이 이 책의 의미를 핵심적으로 말하고 있다 할 것이다.
“내용이 60년 전 것이지만, 이 책의 개념들은 대부분 현재 사용되고 있으며, 동시대의 것이다. … 이들 분야에서 오늘날 가르치고 있는 모든 것이 여기에 담겨 있다. … 너무도 소중한 것들이다. 읽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단호하게 말하건대 읽을 가치가 있다.(『동시대 심리학Contemporary Psychology』, 2권 서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