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佛 "대학평준화 사수" 동맹휴업
2003.12.02 12:51
佛 "대학평준화 사수" 동맹휴업
학위제 통합에 반대…정부 "경쟁력 향상 대안"
프랑스 대학생 단체들이 정부의 대학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동맹휴학과 시위를 27일 전국적으로 벌인다. 좌파계열인 프랑스 전국학생연맹(UNEF)이 주도하는 시위와 강의실 폐쇄 사태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일부 대학에서 일어나, 중도우파 정부의 대학개혁안 중 일부를 후퇴시키는 효과를 거뒀지만, 가장 큰 쟁점인 학위인정제도 개편을 놓고 교육부와 학생들 사이에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뤽 페리(Ferry) 교육부장관은 유럽의 대학생이 역내 다른 국가의 대학에서도 학점과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각국 정부와 대학들의 ‘유럽 대학통합 구상’에 맞춰, 프랑스 대학의 복잡한 학위제도를 다른 유럽 대학들과 똑같이 학·석·박사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는 소수의 엘리트 양성을 위한 그랑드 제콜과는 별도로 평준화된 공립대학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 2년을 이수하면 ‘대학교양과정 수료증(DEUG)’을 받을 수 있고, 3년과 4년 수학에 따라 각각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는다. 그 이상 과정으로는 고등전문연구학위(DESS), 박사논문제출 자격증(DEA)을 거쳐, 박사학위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유럽의 다른 대학들은 3·5·8년 이상 수학에 따라 각각 학·석·박사 자격을 부여하면서 상대적으로 단순화된 상태다.
프랑스 대학생들은 정부의 개혁안이 실행될 경우에, 2년 만에 딸 수 있는 DEUG가 사라짐으로써 야기되는 국립 학위 체제의 변화에 가장 큰 불만을 표출하면서, 학점 취득과 학사 이상의 과정 진학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대학의 자율권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개혁안이 평준화된 공립대학 체제를 점진적으로 사립화하고, 등록금 인상과 대학 간의 서열화, 대학교육의 상품화를 초래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20일 8000여 명이 참가한 시위를 전국 각 도시에서 벌였고, 일부 대학은 총장실 점거와 강의실 폐쇄 사태까지 연일 겪고 있다.
페리 교육부장관은 25일 의회 답변에서 “대학의 사립화는 뜬소문”이라며 “유럽식 학위 동일화는 공교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국내와 유럽 차원에서 미국 대학과의 경쟁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페리는 좌우파 학생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UNEF는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시위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파 학생 단체인 전국대학간연합(UNI)은 “장관이 학위 제도 개편 이후 대책을 내놓기로 해 안심했다”고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파리=박해현 특파원 hhpark@chosun.com )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11/200311260351.html
학위제 통합에 반대…정부 "경쟁력 향상 대안"
프랑스 대학생 단체들이 정부의 대학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동맹휴학과 시위를 27일 전국적으로 벌인다. 좌파계열인 프랑스 전국학생연맹(UNEF)이 주도하는 시위와 강의실 폐쇄 사태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일부 대학에서 일어나, 중도우파 정부의 대학개혁안 중 일부를 후퇴시키는 효과를 거뒀지만, 가장 큰 쟁점인 학위인정제도 개편을 놓고 교육부와 학생들 사이에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뤽 페리(Ferry) 교육부장관은 유럽의 대학생이 역내 다른 국가의 대학에서도 학점과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각국 정부와 대학들의 ‘유럽 대학통합 구상’에 맞춰, 프랑스 대학의 복잡한 학위제도를 다른 유럽 대학들과 똑같이 학·석·박사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는 소수의 엘리트 양성을 위한 그랑드 제콜과는 별도로 평준화된 공립대학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 2년을 이수하면 ‘대학교양과정 수료증(DEUG)’을 받을 수 있고, 3년과 4년 수학에 따라 각각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는다. 그 이상 과정으로는 고등전문연구학위(DESS), 박사논문제출 자격증(DEA)을 거쳐, 박사학위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유럽의 다른 대학들은 3·5·8년 이상 수학에 따라 각각 학·석·박사 자격을 부여하면서 상대적으로 단순화된 상태다.
프랑스 대학생들은 정부의 개혁안이 실행될 경우에, 2년 만에 딸 수 있는 DEUG가 사라짐으로써 야기되는 국립 학위 체제의 변화에 가장 큰 불만을 표출하면서, 학점 취득과 학사 이상의 과정 진학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대학의 자율권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개혁안이 평준화된 공립대학 체제를 점진적으로 사립화하고, 등록금 인상과 대학 간의 서열화, 대학교육의 상품화를 초래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20일 8000여 명이 참가한 시위를 전국 각 도시에서 벌였고, 일부 대학은 총장실 점거와 강의실 폐쇄 사태까지 연일 겪고 있다.
페리 교육부장관은 25일 의회 답변에서 “대학의 사립화는 뜬소문”이라며 “유럽식 학위 동일화는 공교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국내와 유럽 차원에서 미국 대학과의 경쟁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페리는 좌우파 학생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UNEF는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시위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파 학생 단체인 전국대학간연합(UNI)은 “장관이 학위 제도 개편 이후 대책을 내놓기로 해 안심했다”고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파리=박해현 특파원 hhpark@chosun.com )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11/2003112603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