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17일자 연합뉴스
[화제] 스위스 대학 신입생 75%가 낙제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스위스 대학들은 높은 교육수준을 유지하고있으나 신입생의 75%가 낙제를 하고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졸업생은 50%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연구소인 `아베니르 스위스'에 따르면 2학년 진학에 실패한 신입생들의상당수가 학사 학위를 요구하지 않는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스위스에서는 고등교육이 권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대학입학 시험을 실시하지 않으며 대학에 진학한 후에야 학위취득에 대한 적격심사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은 전했다.

이 때문에 교수들은 때때로 적정 인원의 2-3배에 달하는 수강생을 받고 있으며최고 700명에 달하는 학생을 상대로 수업을 해야 할 경우도 있어 정상적인 수업에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

로잔대학 2학년인 마르크 포소는 "5백명 가량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강의실 계단에 앉아 강의를 들어야 했다"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강의실로 뛰어 가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학계를 중심으로 그 동안 대학 신입생 수를 제한하려는 노력을 시도했으나 대다수 칸톤(州)이 정치적인 관점에서 과밀학급 문제를 접근하는 바람에 별다른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로잔대학의 스테판 갈렐리 교수는 설명했다.

`민주적인 권리'로 간주되는 대학 진학 기회를 제한한다는 발상이 대다수 교육당국자들에게는 용납되지 않고 있지만 기존의 대학입시 제도에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갈렐리 교수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