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란 무엇인가?

2002.03.14 21:50

신호승 조회 수:3388 추천:1

진보교육연구소 이론분과 세미나(2002년 3월 14일) / 교육의 개념에 대한 검토 - 진보적 교육 개념을 위해


교육이란 무엇인가?
- 이홍우의 '교육의 개념'

신호승


□ 교육의 개념과 교육의 정의
- 교육의 정의 : 교육의 개념을 최종적 언어로 진술해 놓은 것
- 교육의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 : '교육의 정의'를 그 밑에 깔려서 그것을 받쳐주고 있는 세부적 연구들과 관련하여 이해한다는 뜻.

□ 문제의 성격 : 왜 이 질문(교육이란 무엇인가?)을 던지는가? 이 대답을 찾는 것은 어떤 종류의 일인가?
- 이 질문은 모종의 맥락에서 제기된다.

하나는 교육에 모종의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될 때 그 문제점을 좀더 명백하게 규정하는 기준으로서 교육의 개념이 거론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특정한 교육문제에 관한 의견 차이를 파생시킨 근본적인 원천으로서 교육의 개념이 거론된다는 것이다.(16쪽)

# 여기서 이홍우의 논의를 좀더 발전시켜보면, 위 두 가지 경우 외에도 교육과 관련한 모종의 '실천'이라는 맥락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이홍우의 분류에 기초해 보면) 교육에 모종의 심각한 문제가 있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또는 특정 교육문제에 관한 의견의 차이를 좁히거나 하나의 대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때 '교육의 개념'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리라.

□ 세플러의 약정적 정의/기술적 정의/강령적 정의 | 도덕적 질문
- 교육의 개념에 대한 정의는 '강령적 정의'의 성격을 띠고 있다. : '행동 강령'(또는 프로그램)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는 점. 즉,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이후 프로그램이 달라진다는 것.
- 강령적 정의에 함의되어 있는 행동 강령이 올바른가를 묻는 것은 '도덕적' 질문이며 이는 '도덕적 판단'과 관련되는 것이다.

□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지적 자세
-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질문이나 답이 아니다
- 이 질문은 '교육'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어의를 묻는 질문이 아니라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올바르게 교육하는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다.

'교육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그들의 발언이 우리에게 의미를 가지려고 하면, 우리는 그들이 그 말을 할 때 틀림없이 가졌을 문제의식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29쪽)

□ 공학적 개념 : 정범모
- 정범모의 <교육과 교육학>

<교육과 교육학>의 첫머리에서 정범모 교수는 교육을 '인간행동의 계획적 변화'라고 정의하고, 이 정의는 '조작적 견지, 즉 실제에 포함되는 요인과 활동의 견지에서의 정의' 또는 간단하게 '조작적 정의'라고 말하고 있다(p.16)(35쪽)

- '인간행동, 변화, 계획적' 이라는 세 개의 '중핵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음
- 인간행동이란 '동작이라는 형태의 외현적 행동뿐만 아니라, 지식, 사고, 가치관, 동기체제, 성격특성, 자아개념 등 인간의 모든 심리적 특성을 포함
- 변화란 '육성, 조성, 함양, 개발, 교정, 개선, 성숙, 발달, 증대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
- 계획이란 '교육 프로그램'으로, 여기에는 '최소한 변화시키고자 하는 인간 행동에 관한 명확한 설정과 의식(교육목적)과 인간 행동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이론(교육이론), 그리고 그 이론에 터한 구체적 프로그램(교육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 인간 행동을 '조작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 정범모는 인간 특성을 '과학적으로 의미, 의의있게 규정하고 포착'할 수 있다고 했다. 과연 그러한가?

# 공학적 개념으로서 '교육'을 본다면, '목적'은 이미 주어진 상태에서 출발하게 된다.(공학의 일반적 특징, 교육의 목적은 중립적) 즉, 이러한 개념에서 '교육 목적'은 따로 설정되어야 한다. 결국 '교육'이라는 개념에 '가치'의 문제가 빠지게 되는 것이다. '가치'와 '교육'은 어떠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성년식 개념 : 피터즈
- 피터즈의 <윤리학과 교육>
- 성년식 개념과 공학적 개념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교육에서의 목적의 의미 또는 위치
- 보는 지식/이해를 위한 교육 vs 하는 지식/설득을 위한 교육 : 공학적 개념에서는 두가지의 지식(내용)과 방법의 차이를 드러내지 못한다.

교육에서 무슨 내용을 가르쳐야 하며 또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앞에서 말한 '바람직하다, 가치있다, 마땅하다, 옳다' 등의 특유한 윤리학적 개념으로 논의 되어야 하며, 이점에서 그 두 가지 측면에 윤리학적 논의가 끼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교육의 내용과 방법의 '가치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바로 이점이 피터즈의 교육의 개념에 기본전제가 되어 있다.(74쪽)

- 교육의 개념은 교육내용 문제와 관련이 있다. 즉, 무엇이 가르칠 만한 내용인가?(자유, 평등, 인간존중, 그리고 권위, 벌 등)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는 점.
- 이홍우가 파악한 피터즈의 교육의 정의는 '문명화된 삶의 형식에로의 성년식' = '내재적으로 가치있는 내용을 도적적으로 온당한 방법으로 전달하는 과정 또는 전달받은 상태'(83쪽)
- 문명화된 삶의 형식=가치있는 삶의 형식=공적 유산=가치있는 활동 또는 사고와 행동의 양식=분화된 사고의 형식=사회적으로 구조화된 활동의 틀
- 인류의 지적 유산으로서 교과를 가르치는 일(146쪽)

교육은 그 개념 안에 붙박혀 있는 세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가치있는 활동 또는 사고와 행동의 양식으로 사람들을 입문시키는 성년식이라고 할 수 있다.(p.55)(76쪽)

- 세 기준 : 규범적 기준, 인지적 기준, 과정적 기준
- 규범적 기준 : 교육은 가치있는 것을 전달함으로써 그것에 헌신하는 사람을 만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 인지적 기준 : 교육은 지식과 이해, 그리고 모종의 지적 안목을 길러주는 일이며 이런 것들은 '무기력한' 것이어서는 안된다.
- 과정적 기준 : 교육은 교육받은 사람의 의식과 자발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몇 가지 전달 과정은 교육의 과정으로 용납될 수 없다.

- 교육의 목적은 내재적 목적

흔히 교육의 목적(내재적 목적)과 교육의 의도(외재적 목적) 사이의 혼란은, 교육적 가치를 가질 수 있고 또 통상 가지고 있는 활동에 관하여 말해야 할 내용을 교육 그 자체에 관하여 말하기 때문에 빚어진다.(p.21(82쪽)

# 피터스가 말하는 교육의 목적과 의도 혹은 결과는 분리하여 사고하는 것이 가능한가? 즉, 교육을 통해 어떤 인간 또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도나 결과는 교육의 개념에 포함될 수 없는 것인가?


□ 사회화 개념 : 뒤르껭
- 뒤르껭의 <교육과 사회학>
- 어린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 사회화(p.72)(110쪽)
- 제도에 들어 있는 정신적 요소를 내면화하도록 하는 일(146쪽)
- 번스타인의 언어사회학 이론

교육이란, '이기적, 반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이 집단적 의식을 내면화하도록 함으로써 그를 사회적 존재로 형성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은 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자체의 존속을 위한 필요불가결한 조건'을 마련하는 수단이며,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출생할 때 피하조직 속에 갖추고 태어나는 존재와는 조금도 닮은 점이 없는, 전혀 다른 존재로 '변형' 또는 '창조'되는 길이다.(110쪽)

- 교육은 사회에서 일어날 뿐만 아니라, 사회가 존속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조건'
- 사회는 개인들이 존재하고 소멸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계속되며 지역의 변동에 관계없이 존재하는 '정신적 실체'를 가리킨다.=집단적 의식 또는 집단 수준의 의식=문화
- (개인과 사회의 관계) 사회 또는 집단적 의식은 개인을 초월한 그 자체의 실체로서 존재하며 그것은 그 구성원인 개인으로 환원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개인은 사회의 일방적인 영향력을 거의 수동적으로 내면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

- 집단적 의식과 자유의 관계 : 개인은 집단적 의식의 영향 안에서 얼마든지 다양하게 자유로운 발달을 이룩할 수 있으며, 차라리 그 영향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고 말할 수 있다. '자유는 진정한 권위에서 태어나는 딸이다'(p.100(114쪽)

- 한 사회에서의 교육은 '하나이면서 동시에 여러 개'라는 이중의 측면을 갖고 있다, 사회의 유지르 위한 동질성, 동시에 상이한 행동양식과 정신적 자질의 존재

- 국적있는 교육을 위한 '민족문화'의 정당화 논리로서 뒤르껭

# 뒤르껭에 의하면 개인은 '교육'에 의해 집단적 의식(문화)에 포섭되어 가며, 그 결과로 사회는 유지된다. 그렇다면 주체로서 개인은 사회에 구조적으로 묶여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사회는 개인 또는 집단에 의해 변화되기도 하는 데,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시작하는 결론

교육을 정의하는 사람은 여러 개의 개념체계를 뒤범벅으로 만들면서 자신이 파악하고자 하는 교육의 양상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개념체계에 애착을 가지고 그 개념체계 속에서 일관된 견해를 제시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135쪽)

- 듀이의 교육이론 비판 : 듀이에 따르면 '교육은 경험의 계속적인 성장'
- 듀이가 부정하는 것과 주장하는 것 : 듀이가 부정하려고 하는 것은 교육에 대한 '절대불변의 고정된 목적'이 있다는 것(성장에는 더 성장한다는 것 이외의 다른 목적이 없다)이고, 주장하는 것은 현재의 활동(개인에게 관심이 있는 목적을 달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 '인류의 지적 유산'(피터스) 또는 '집단적 의식'(뒤르껭)은 없고, 오로지 '실제적 문제 해결과 관련된 것'에 국한된 관심
- '위대한 것에 대한 헌신'을 '개인 욕망의 충족'을 바꿔치고 있음.
- 개인과 교육의 관계

나의 생각의 깊이는 이때까지 살았던 모든 인간의 생각을 합친 것과 같다. ... 교육은 이 '인간의 대열'에 참여하도록 하는 일이다. 그것은 나의 수명을 영속으로 이어준다.(155쪽)


# 이홍우의 논리가 '위대한 것', '지적 유산', '집단적 의식'에 대한 강조를 통해 사회의 구조를 유지하려는 '보수주의적' 관심을 드러낸 것은 아닌가?

# 진보적 '교육의 개념'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다른 논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학자, 저서, 역사 등등(예; 부르디외, 프레이리, 프랑스 혁명기 교육의 요구 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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