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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끝나고 얻은 개인적 결심 : "금주" -_-

2002.04.20 18:13

희야 조회 수:891 추천:1

<평준화 토론회 뒷얘기>

어제 평준화 토론회는 비교적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소 공인' 팬더께서는 '성황리에 치뤄져서 다행'이라고 평가함으로써 특유의 '승리적 관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그 말을 듣고 웃음 지은 사람도 있었지만.. 정말! 걱정했던 거 보담은 사람도 비교적 많이 온 (단일시점 최대 70명 정도) 편이었고, 토론도 진지하게 이루어진 거 같다. 아쉬움도 있지만, 준비하느라 애쓴 사람들에게 짝짝짝 ^ ^ (들릴려나?? 내 손바닥은 아픈디...)
송경원 연구원은 오른팔에 기브스를 하고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했다. 차문에 끼었단다.. 누가 확 닫아서. 인대가 두 개가 나가는 등 부상정도가 심했다. 뼈가 드러날 정도였다고 한다.. 아직도 손톱에 끼어있는 혈액은 당시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피해자 본인의 상황묘사를 듣던 우리는 "그만!" 이라고 외쳤다. 상상이 가니 소름이 끼쳐서... 어쨌든 송경원 연구원은 당분간 자판 두드리는 일은 텄다. 그리고 씼을 때의 고충을 토로하며, 왼팔을 도저히 씻을 수 없음을 고백했다. 불쌍허게스리...

이번 토론회에 난 별로 기여한 바는 없지만, 자질구레한 몇 가지는 했다.

1. 토론회 내용을 열심히 받아적는 일(열나 받아적다보니 끝날 무렵에는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사람들은 혼자 나가서 술먹은게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고 어떤 선생님은 좋아하는 사람이 와서 그런 거 아니냐며 놀렸다.. 우씨... 그래서 나는 열심히 듣다 보니 열받아서 그런 거라고 응수했다.)
2. 노땅 테이블에서 뒤풀이 비용을 걷은 일... (10만원 넘게 걷었다. 내가 걷어놓고도 액수가 기억 안 남. 돈 걷는 일 참 오랫만에 해봤다. 초임때는 돈 걷으러 다니는게 내 일이었는데.. )
3. 주문한 술을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마시면서 헛소리하고, 반말지꺼리 해댄 일... 그래도 이번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는 안 개겼다. (나한테 맨날 당하던 팬더께는 이 점에서 당당하다. 그리고 나한테 주로 당하던 악한 샘은 아예 오시지를 않아서 반말로 개길 기회조차 없었다.)

요게 내가 한 바의 전부다. 그럼 추스리는 작업을 적어보아야겠다.

<내가 한 역할에 대한 마무리 작업>

1 -> 기억이 아직은 생생할때 개발새발 써놓은 거 보면서 그리고 기억과 당시의 느낌을 더듬어 가면서 글로 정리해서 올릴 것임.
2 -> 만일 재정이 빵꾸났으면 교비 편집위원들을 스토킹해서라도 받아낼 것임.
3 -> (이 글의 핵심의제인) "금주 결심"과 그것의 공표.

요즘 술이 좀 늘었다. (실땅님이 적절히 지적하시더군.)
횟수가 일단 늘었고, 엉덩이 붙이고 앉으면 지하철 놓치는 일도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 마시기도 엄청 빨리 마셔서 술값도 많이 축낸다 -_-... 결정적으로 어제 같은 경우 2시 넘어 들어가서 아침에 출근하려니 무쟈게 힘들더군.(나에겐 술이 좀 많이 들어가면 시간관념을 까먹어버리는 나쁜 아비투스가 있다.. ) 3,4교시 수업이 있었는데, 3교시 수업은 내맘에 너무너무 안 들었다. 애들은 잘 몰랐을 테지만.. 머리가 멍해서 힘들었다. 교사는 몸이 재산이다. 몸으로 벌어먹고 사는 직업인데, 내 몸이 안 좋으니 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지... 반성 많이 했다. 음주 수업... (철저한 자기관리의 마인드로!)
그리고, 한 고집 하는 울 아부지는 그 시간까지 고집스럽게 버티고 앉아서 나를 기다리시더군... 내가 집에 들어가자 마자 방으로 직행해서 주무실 꺼면서 기다리시긴.. T .T 양심의 가책을 받으라는 시위. 택시비모 장난아니다. 내가 무슨 재벌이라고... 그리고 쫌 무섭다. 술먹으면 조는 습성도 있어서 사실 위험하다.

결정적으로, 술자리에서 내 행동을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 한다는 점이다. 반말하고, 오바하고.. 으아.. 남들은 재미있어 할지도(그러면 다행이고) 모르겠으나, 난 다음날을 무쟈게 쪽팔린 기분으로 지낸다. 이제 나이값 해야지 싶다.

해서, 앞으로는 술자리 가서도 술 안 시키고 콜라나 사이다만 시켜서 마실 거다. (비웃는 얼굴들이 역력하군...) 하고야 말리라. 내가 왜 공개적으로 이러는데! 이런 일은 개인의 의지박약에 실패의 원인이 돌려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주위에 압박장치를 마련하는게 성공의 핵심이다.
술자리에 아-예 안 가거나, 술집 가지 말고 차나 마시는 분위기로 돌려볼까도 생각했으나, 후자는 고통분담을 강요하는 처사이고 전자는 도저히 자신없고 가능하지 않은 일인지라, 콜라와 사이다의 도움을 얻어볼까 생각 중이다. 그래도 술값은 낼 꺼니까 걱정 마시라.

<뒤풀이 자리에서의 일화. - >웃자고 하는 얘기임>
"과연, 팬더와 용일이 엉아는 사귀는 사이로 발전할 것인가? "

무지 놀렸다. 용일이 엉아는 "팬더가 자꾸 나한테 애정 공세를 한다"고 사람들에게 폭로했고, 팬더가 자리를 비우자 용일이 엉아가 뒤따라 나가 둘이 동시에 사라지는 등... 사람들에게 놀림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서로를 너무 추켜세우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한동안 연출되었다. (그다음 상황은 집에 갔기 때문에 모름.)
하여간 두 분은 뭔가 통하는 사람끼리, 멀리서만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가 드뎌 동석하게 된 기쁨을 나눈 것이었을 테지만, 불순한 시선을 가진 사람들은 그걸 순수히 바라봐주지 않았다는 슬픈 야그.

(끄읏!)

211.244.17.43 송경원 04/20[22:18]
자판 두드릴 수 있다. 왼손으로. 조금 늦지만. ^ ^
206.48.169.87 희야 04/21[23:19]
요거(위) 치는데 몇 분 걸리셨수?
210.93.97.66 송경원 04/22[13:02]
한 1분 정도. 그래도 늦지는 않군요. 강원지부 사무실에서
210.91.60.90 실땅 (eduphilos@dreamwiz.com) 04/22[14:23]
희야 파이팅... 글이 점점 더 인간적(!!!)으로... 술이 덜 깬나^^
210.91.60.90 실땅 (eduphilos@dreamwiz.com) 04/22[14:24]
암튼, 토론회 정리문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음... 그게 있어야 온전한 평가가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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