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특집글 소감 그리고...

2002.07.18 00:54

신호승 조회 수:745 추천:1

어려운 조건에서도 애쓰시는 이론실장님의 노고가 그대로 옅보이는 보고였습니다.(음... 그럼 난 무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한달 여 동안 이론분과에 거의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분과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공식적으로(!) 드려야겠습니다. 아직 상황이 완전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고... 일단 다음 주 정도가 지나야 저의 시간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봐 주신 김에 조금만 더...

오늘에서야 회지의 특집글을 얼추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상반기 우리가 함께 논의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읽고 논의하고 또 쓰고 하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기에 이렇게나마 성과가 나오기까지의 무척 고생스러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요.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논의되었던, '공공성'의 개념을 보다 명료히 하고 이를 '교육(운동)' 분야에서 구체화시킬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제 보고서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우리가 제시한 '교육 공공성'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이라는 점, 그리고 이것이 전략이냐 전술이냐 하는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음...우리가 '교육공공성'이라는 '개념'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특집의 전체적인 기조는 신자유주의자들의 공세에 맞선 수세적 차원이 아니라, 우리 교육 운동이 전략적(!)으로 나아갈 방향으로서 '교육 공공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우리가 제시하는 모든 구호와 요구, 그리고 개별 투쟁의 지침으로서 '교육 공공성'...

그런데 문제는 본문에서도 누누히 지적하고 있듯이 '공공성' 혹은 공공영역(부분)이 본질적으로 자본주의 발전의 한 경향으로 발전해 왔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영역(부분)이 민중 투쟁의 산물이고 단순히 자본이 시혜적 차원에서 허락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교육) 운동이 '공공성'을 혹은 공공영역(부문)을 확장하고 그 내용을 채우는 것이 궁극의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차원에서 (교육) 운동의 전략을 해야 하는데, 마치 '교육공공성'이 우리 (교육) 운동의 궁극 목표인 것처럼 제시된 것에 대해 조금은 당혹스럽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지나치게' '교육공공성'을 강조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우리가 제출하는 글이 다른 이들의 공감을 얻으려면 개념의 차용과 인용을 글에서 분명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참고한 문헌을 말미에 제시도 해야하구요. 그런데 이번 특집 글에서는 그러한 각주 및 참고문헌 처리가 너무나 미숙하게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하면서 문제를 풀었어야 하는데... 사후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무척 죄송스럽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함께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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