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문화의 갈등상생관계 -세미나발제문요!

2001.06.22 17:49

강유미 조회 수:1511

문화와 교육의 갈등-상생 관계 (조용환)

-문화의 개념
문화는 타인의 행동을 해석하는 방법이며 나의 행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준거이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먹어야 하고 자야 하는지, 그야말로 살아가는 일거수일투족의 방식과 기준이 문화이다.

-학교문화의 개념
문화적 제도이자 생활공간인 학교에도 문화가 있다. 학교에 대한 이미지, 기대, 평가와 학교의 운영에 관련된 관행, 규범, 전략 둥을 통칭하여 우리는 '학교문화'라고 부른다. 학교문화는 학교를 구성하거나 학교와 관련된 집단들이 학교 안팎에서 상호작용(갈등, 협상, 의존)하는 방식과 그원리를 말한다. 이 학교문화는 교육적일 수도 있고 비교육적일 수도 있다. 그 여하에 따라 한 학교과 좋은 교육기관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학교문화는 교육개혁의 기반인 동시에 그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문화와 교육의 갈등관계
문화와 교육은 이질적인 삶의 두 형식으로서 흔히 대립적인 갈등관계를 형성하는데, 그 갈등은 근본적으로 문화의 보수성과 교육의 변증성사이에서 비롯된다. 문화는 한 사회의 상부구조로서 '문화적 재생산'이라고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한 사회의 구조가 문화를 통해서 세대간 자기복제를 하고 그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을 통한 인간 형성의 과정이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에너지와 사람을 만들고자 하는 에너지의 조화로운 '만남'이요, 그 만남을 통해 최선의 공존방식을 더불어 모색하는 공동체 형성의 과정이다. 교육이 지향하는 인간은 부단한 반성을 통해 능력과 품성의 향상을 추구하는 인간이며, 다른 사람들과 단순히 '함께 있는(being together) 존재'가 아닌 '어울려 나아가는(becoming together)존재'이다.

-교육과 관련되는 세 가지 문화담론들
① 자원인구담론 : 국토가 좁고 부존자원이 충분하지 못한데,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피할 수 없으므로 교육을 통하여 우수한 인력을 개발하는 일이 지상의 과제라는 생각-한정재화론에 근거함--> 교육의 과열화 부추김. 교육을 적응전략 내지는 생존전략으로만 인식한다. 그러나 본질적 측면에서 보는 교육은 우리가 적응하고 생존하는 방식 자체를 비판적으로 반성하며 새롭고 보다 나은 상태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② 국가발전담론 : 국가는 개인에 앞서며, 따라서 개인에 대한 국가의 통제는 논리적 정당성을 확보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론으로 양면성을 가진다. 즉, 빈민층 교육, 특수교육, 유아교육, 직업교육 등에 대해서는 분명히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고 개인의 교육을 도와주고 돌보아 주어야 하지만, 반면에 개인의 교육을 침해하거나 방해할 수도 있다. (특히 국가가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국정교과서를 만들며, 학교의 입학과 졸업을 국가가 관리하고 국가자격고시에 의해서 사회적 지위를 배분하는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국가가 교육에 너무 깊이 관여하면 교육의 본질적 속성인 개별성을 상실하기 쉽다(교수자와 학습자의 개성, 특성, 주체성 상실). 또한 발전담론은 교육을 '인간을 형성'하는 것이 아닌 '인력을 개발'하고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일로 변질시킬 수 있다. 인간은 그 능력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자원으로서 가치가 있고 없음을 떠나서 모두가 존엄하고 소중하다. 교육은 능력이나 경쟁력이 아닌 인간성 전체에 대한 삶의 형식이다.

③ 기능주의 담론 : 기능주의는 어떤 사물, 사람, 활동의 의미보다 그 기능, 효과, 용동 등을 더 우선적으로 따지고 고려하는 해석/실천의 틀을 말한다. 이 담론은 효과와 결과를 중시하여 본성과 과정을 경시한다. 성공을 중시하여 성곡 혹은 실패에 이르게 된 경로와 실패자의 비애를 따지지 않는다. 이러한 담론의 영향으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난다. 고등학교 교실안에서는 암묵적으로 성적 상위집단에 맞추어 진행되기 때문에 기초학력이 뒤떨어진 하위집단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이러한 차별을 당하는 학생들 가운데 학교의 처분에 대해 반항하거나 저항하는 일부 학생을 제외한 대다수가 이러한 차별을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공부를 못한 탓으로 돌리고 만다(blaming the victim현상, Freire의 침묵의 문화).

-갈등에서 상생으로
교육의 본질적 속성을 고민하는 '교육에 미친 사람'들이 '교육주의'라는 이념으로 주도적으로 새로운 문화 담론을 만들어가야 하며 문화담론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변증법적 반성과 향상의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 교육은 다른 삶의 형식들과 달리 변증법적인 자기반성 및 자기갱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에 새로운 교육 담론을 만들어 갈 수 있고 그러한 새로운 교육 담론으로 인하여 새로운 문화담론이 우리 사회에 형성되고, 우리 삶 전반의 여러 형식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1. 문화를 정태적으로만 파악하고 있는 듯..('문화는 특별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 한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 일상적 과정이며, 설혹 개인이 반성을 통하여 자기문화의 모순과 부조리를 발견하더라도 집단적 규범의 압력 때문에 기존의 해석/실천 방식을 따르게 된다')

2. 보수적 문화담론과 진보적 문화담론과의 구별이 없는 듯...본질적 교육주의와 '본질적으로' 모순되는 문화담론과의 상생마저 고민해야 하는 것일까? 문화담론과의 상생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3. 본질에 입각한 교육주의,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교육을 위해서는 어떤 실천 또는 변화가 필요할 것인가.(정용석교수의 문제제기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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