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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쓰레기_차별주의, 그 마음의 습관

2007.06.19 11:45

진보교육 조회 수:1412

차별주의, 그 마음의 습관
        
      
김산 │ 진보교육연구소 연구원

                                   온 세상이 확실히 변하고  있다. 그런데 그  변화의 방향이
                                       아마도 옛날 원시 미개 사회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인간은 감성의 동물인가? 이성의 동물인가? 이 물음에 누구든지 인간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이성을 가진지는 불과 얼마 되지 않았으며 이성을 가진 인간이 되기 위해 수많은 피를 흘린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이성을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계몽주의가 지나서야 인간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 되었으며, 1789년의 프랑스 혁명을 통해서 모든 인간이 자유와 평등을 가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을 통해 얻은 것은 부르주아들의 자유와 평등이었으며 프롤레타리아의 자유와 평등은 아니었다. 비록 실패로  끝나긴 하였지만 1871년의 파리 코뮌을 겪고 나서야 프롤레타리아에게도 부족하나마 자유와 평등이 인정 되었다.

자유와 평등은 이처럼 피의 결과로 획득한 인간 이성이며 숭고한 것이다. 따라서 함부로 훼손 할 수도 훼손당해서도 안 된다. 인간이 자유와 평등을 지향한다는 것은 인간이 이성을 가졌다는 증거이며 개·돼지와 구별 짓는 기준점이다. 먹을 것이나 주면 좋아서 꿀꿀대며 자신의 살을 뜯어 먹기 위해 죽여도 꿱 소리 한마디 외에는 할 수 없는 돼지가 아닌 인간임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그런데 저 천박한 한국의 시장만능주의를 옹호하는 수구신문은 이 숭고한 평등의 가치를 마음의 습관이라 부르며 그 습관을 바꾸라 충고하고 있다.


평등주의, 그 마음의 습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 속담을 ‘정보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 ······ 이제는 변한 세상을 인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평등주의, 그 마음의 습관’(서울대 송호근 교수)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격차의 사회에서는 차이에 대한 세심한 성찰이 필요하다. 차이를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인정하는 것이다. 삶은 어차피 공평하지 않다. 자포자기하자는 말이 아니라 관대해지자는 것이다. 남을 인정해 주자. 성공한 사람, 출세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을 보고 박탈감을 느낄 게 아니라 그들의 장점을 읽을 줄 아는 마음의 훈련을 할 때 내 정신이 건강해진다.····격차가 커진 사회에서 격차를 숨기거나 평등만을 외치면 부작용만 부른다. 국가나 정치가들이 진폭을 줄인답시고 인위적으로 평등을 만들려고 하거나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듣기 좋은 소리를 할 때 순진한 사람은 속아 넘어간다. 그리하여 ‘오해’나 ‘환상’이 깨지는 어느 순간, 좌절하고 분노하며 그럴수록 더욱 더 불평등의 나락으로 빠진다. 평등의 수혜자가 되어야 할 사람들이 역으로 피해자가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동아일보, 4월 4일, 광화문에서, 허문명(교육생활부 차장))
  



과거에는 그래도 이렇게 노골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거칠 것이 없다. 노골적으로 시장만능주의를 찬양하고 불평등을 합리화 한다. 또한 ‘평등주의’는 감성의 발로이며 시대착오적이라고 하고 있다.

이제는 변한 세상을 인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평등주의, 그 마음의 습관’(서울대 송호근 교수)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격차의 사회에서는 차이에 대한 세심한 성찰이 필요하다. 차이를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인정하는 것이다. 삶은 어차피 공평하지 않다.

삶은 어차피 공평하지 않다. 그래 맞다. 삶이 어떻게 공평하겠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유토피아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평등주의’는 마음의 습관이 아닌 피로써 획득한 ‘이성적 사고’이며 차이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며 차이의 ‘원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차이 자체를 부정한다는 말인가? 부동산 투기로, 금융투기로, 부정부패로 부를 쌓고 그 부를 대 물림하고 노동자의 착취로  축적한 부를 자기 자신과 가족의 사치와 허영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을 어찌 인정하라는 말인가? ‘차이에 대한 세심한 성찰’을 아무리 해보아도 그 차이를 인정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사회 아닌가? 어떤 차이를 인정 하라는 것인가?


남을 인정해 주자. 성공한 사람, 출세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을 보고 박탈감을 느낄 게 아니라 그들의 장점을 읽을 줄 아는 마음의 훈련을 할 때 내 정신이 건강해진다.

눈물나게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신건강을 위해 마음의 훈련을 하란다. 우리 국민이, 민중이 얼마나 마음의 훈련을 하는지 정말 모르는가? 마음의 훈련이 안 돼있다면 지금 우리 사회가 유지 될 거라 보는가? 우리 국민은 너무나 마음의 훈련이 잘 돼있어서 자신의 삶이 너무나 힘들고 생존이 버거울 땐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한다. 이 보다 잘 훈련이 돼있을 수 있는가? 5월 13일 에도 40대 한 여성 가장은 9살, 4살 난 자식들을 죽이고 자신은  아파트 12층에서 뛰어 내려 생을 마감하였다. 이 보다 어떻게 더 훈련을 하나? 사회를 원망하고 이 자본주의 사회를 원망하고 싸우기 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성공한 사람, 출세한 사람의 장점을 읽으라고. 나도 읽고 싶다. 어떤 자들이 성공하고 출세하는지. 길가는 자에게 물어보라. 한국사회에서 어떤 자가 출세하고 성공하는지를.

격차가 커진 사회에서 격차를 숨기거나 평등만을 외치면 부작용만 부른다. 국가나 정치가들이 진폭을 줄인답시고 인위적으로 평등을 만들려고 하거나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듣기 좋은 소리를 할 때 순진한 사람은 속아 넘어간다. 그리하여 ‘오해’나 ‘환상’이 깨지는 어느 순간, 좌절하고 분노하며 그럴수록 더욱 더 불평등의 나락으로 빠진다. 평등의 수혜자가 되어야 할 사람들이 역으로 피해자가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불평등을 인정하라. 그래 인정한다. 그러나 그 불평등은 정당한 불평등이어야 한다. 그래야 인정하지 않겠는가? 학교에서 아이들은 달리기를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 달리기를 시켜보면 아이들이 이 자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같은 학년이면 같은 출발점에 서서 달리는 것을 인정한다. 비록 내가 다른 아이보다 키가 작아 달리기에서 지더라도 불공정하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달리기 연습을 열심히 한다.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가 달릴 때는 조금 다르다. 남·여 신체 구조상의 차이를 인정하고 여자아이를 출발점 앞에서 달리게 하면 아이들에 따라서 반응이 다르게 나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여자 아이들이 먼저 출발하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절대로 인정 못한다는 아이들도 가끔 있다. 이런 아이일수록 여자들이 대체로 잘하는 종목에서는 불공평하다고 난리를 친다. 어떤 아이들이 진정한 평등을 추구하고 있는가?

한국사회는 최소한 같은 출발선에 조차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먼저 출발할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학생보다도 훨씬 먼저 출발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은 차를 타고 간다면 공정한 달리기 시합이 되겠는가? 어른이 유치원생에게 권투장갑을 주면서 링에 올라와 공정하게 시합을 하자고 하고 격차를 인정하라고 하면 유치원 아이가 그 격차를 인정 할 수 있겠는가? 패배자로서 승자를 존중할 수 있겠는가?

우리헌법 제1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라고 하고 있으며, 제2항은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하지 아니하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 할 수 없다.’라고 하고 있다. 따라서 동아가 말하는 것처럼 평등주의는 마음의 습관이 아니며 헌법적 권리이다. 이러한 헌법적 권리는 역사적으로 피로써 쟁취한 결과이며 인류가 야만을 벗어나 문명사회가 되었음을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 한국의 수구는 야만의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야만의 시대가 되어야 그들의 특권적 권리를 마음대로 누릴 수 있으며 민중들에 대한 착취가 정당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전쟁터(?) - 너무나 솔직한 조선일보

자본주의 사회는 야수들이 물고 뜯는 치열한 전쟁터이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물어뜯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승리하여야 한다. 패자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것이 자본주의 법칙이다. 너무 심한 말이라고. 그러나 수구의 대표인 조선은 한국사회를 분명히 전쟁터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전쟁을 벗어나 평화를 찾으라고 하지 않고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자들만을 위해 봉사하며 패잔병들의 반란을 두려워하고 있다.    

젊은 ‘패잔병’들을 누가 구출 할 것인가

올해 대선에서 반드시 쟁점화되어야 할 이슈 중 하나는 양극화 문제다. ····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35세 이하 연령층에서 패잔병(敗殘兵)들이 누적되는 현상이다. 35세 이하 계층은 외환위기 이후 고교나 대학을 나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세대다. 이 연령층에서 양극화가 심하고, 유독 패잔병이 많은 이유를 세 가지만 꼽아보자. 우선 직업에서 비롯된 양극화다. ····두 번째 원인은 부모를 들 수 있다. 지난 50년간 우리 사회는 성공한 부모와 실패한 부모를 배출해냈다. ···· 막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에 따라 인생의 출발점이 딴판으로 달라지는 셈이다. ···· 세 번째 원인으로는 교육을 들 수 있다. 변호사, 의사, 약사, 회계사, 기업인 등 우리 사회의 중상류층을 형성하는 전문직업인들은 갈수록 고학력 가정에서 배출되는 비율이 높아졌다. ····고학력 가정일수록 자녀 교육에 많은 비용을 투입, 대체로 성공적인 수확을 거둔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가난한 집안에서 고시에 합격했다는 식의 과거에 흔히 들었던 풋풋한 성공스토리는 희귀해졌다. 문제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여온 양극화가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꿈과 희망을 잃게 만든다는 점이다. ···· 하지만 글로벌시대를 살아 가는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그런 꿈은 환상에 불과하다. 오히려 노력해도 안 되고 노력하지 않아도 안 된다는 절망감만이 점점 만연하고 있다. 희망도 양극화하고, 삶의 의욕도 양극화하고 있다.····  만약 이대로 간다면 이번 대선부터 누군가 거대한 패잔병 세력을 선동할지도 모른다.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차베스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는 배경에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빈곤층이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층의 양극화를 오랜 세월 방치한 결과 독재적인 선동 정치가가 집권, 재집권에 성공한 셈이다. 한국의 차베스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면 젊은 층의 빈부 격차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조선일보, 5월 5일, 송희영(논설실장) 칼럼)


너무나 솔직한 조선일보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이제 굳이 돌려 말할 필요가 없다. 당당하게 솔직하게 말한다. 이 사회는 전쟁터이며 싸움에서 진 ‘패잔병’들을 관리하라고.


올해 대선에서 반드시 쟁점화되어야 할 이슈 중 하나는 양극화 문제다.

조선은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다. 한국사회는 양극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또한 그 원인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 이유를 직업, 부모, 교육을 들고 있으니 문제를 정확히 짚어 내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이제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임금과 저임금, 착취자와 피 착취자만이 존재하는 직업구조가 형성되었다. 부모를 잘 만나야 교육을 잘 받을 수 있고 교육을 잘 받아야 정규직, 고임금, 착취자가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모두 비정규직과 저임금으로 착취만을 당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수구 부르주아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은 민중들은 꿈을 잃고 살아간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불쌍한 민중들을 구제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 ‘패잔병(?)’들을 구해낼까 고민하기 보다는 패잔병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도전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만약 이대로 간다면 이번 대선부터 누군가 거대한 패잔병 세력을 선동할지도 모른다.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차베스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는 배경에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빈곤층이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층의 양극화를 오랜 세월 방치한 결과 독재적인 선동 정치가가 집권, 재집권에 성공한 셈이다.


아무것도 없는 불쌍한 패잔병을 구할 생각 보다는 패잔병들이 하나의 거대한 세력이 될까 걱정하고 있다. 그들의 분명한 정체성이 드러나 보이는 지점이다. 진정 인간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말하는 패잔병들이 생기는 사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 사회를 전쟁터로 만들지 않을 대안을 말해야 하거늘 단지 경쟁에서 졌다고 그것도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단지 졌다는 이유만으로 ‘패잔병’이라고 말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들의 구제에 신경 쓰기보다는 오로지 대선에서 이들이 힘을 발휘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그것도 심한 왜곡을 행하면서 말이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가 독재적인 선동정치가라고? 지금껏 베네수엘라에서 차베스보다 민중을 생각하며 민주적인 정치를 행하는 자가 있었단 말인가? 차베스에 반대하는 부르주아 친미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를 누가 막았는가? 쿠데타는 민주행위이고 민중이 지켜낸 차베스는 독재자인가? 하긴 한국의 수구들은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두환을 민족의 태양이라고 칭송하니 무리도 아닌 듯싶다.

한국의 차베스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면 젊은 층의 빈부 격차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조악하고 낮은 수준이하의 인식이 아닐 수 없다. 논설실장이라는 자의 인식이 고작 이정도 라니. 한국 수구 보수 세력의 인식수준이 진정 의심스럽다. 차베스가 나오지 않게 빈부격차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라고. 기가 찰 노릇이다. 젊은층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빈부격차해결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거늘 정면으로 맞서라고. 빈부격차문제를 해결이 아닌 정면으로 맞서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어떻게 맞서라는 말인가? 까불면 때려  잡으라는 뜻인가? 뭘 어떻게 맞서라고. 그것도 단지 차베스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늘 생각하는 문제지만 개탄스럽다. 아무리 다른 세상에서 산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 아니 인간으로 보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패잔병’이 인간으로 보이겠는가? 그저 제거 대상쯤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우리는 박정희, 전두환이 나오지 못하도록, 또한 부시와 같은 전쟁광이,  조선일보 같은 신문이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 ‘전쟁’을 막아내야 하며, ‘패잔병’들을 만들어 내지 않도록 저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와 수구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말을 듣지 않는다면 당당하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인간이 짐승과 다르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회초리를 맞지 않았다. 이제 우리 모두 회초리를 들 때가 왔다. 회초리를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진정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수구신문 감상문

김산 │ 진보교육연구소 연구원
                                                                    
                                           지배 계급이나 각 계급의 이기적 관심에 의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회가 통치되고 있다. 플라톤(공화국)
                                                
수구신문을 읽기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났다. 비판적 관점에서 읽기를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땐 깜짝깜짝 놀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그들의 논리에 포섭되고 자본주의 사회의 풍요와 사치를 부러워하고 자신의 무능력함에 좌절한다. 모든 것은 개인의 능력부족이다. 죽도록 개인의 능력을 키워야만 살아갈 수 있으며 내가 못사는 이유, 내가 도태되는 이유는 모두 나의 잘못이다. 그야 말로 ‘내 탓이다.’ 못난 아비, 못난 남편이 될 수밖에 없다.

매일 보는 지면엔 자본주의의 화려함과 풍요로 가득차있다. 강남의 팰리스에서 살면서 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고 럭셔리 백화점에서 명품을 산다. 점심은 고급와인을 곁들여서 가볍게 랍스터나 프랑스 요리를 먹는다. 저녁에는 고급호텔 헬스클럽에서 뱃살을 빼고 필리핀 가정부가 준비한 저녁을 가족과 함께 먹는다. 대졸 필리핀 가정부는 영어를 하니 가정부로 인기가 높다. 주말에는 필드에 나가 잘 가꾸어진 잔디를 밟으며 나라걱정을 한다. 일 안하고 파업이나 하는 빨갱이 놈들은 모두 처넣어야 하는데 노무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열을 낸다. 그래도 FTA 하나는 했으니 봐줄만 하단다. 이제는 비교적 말을 잘 들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나저나 골프도 더 이상 못 치겠단다. 개나 소나 이제는 골프를 치니 골프 칠 맛이 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에 다니는 노동 귀족놈들이 주말이면 골프를 치니 더 이상 폼이 나지 않는다. 골프는 역시 하와이 가서 치는 게 최고야. 따라서 하와이 호텔과 골프장 소개는 필수이다.  

매일 보는 지면엔 삶의 기본인 의식주에 관련된 기사로 가득차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딴 나라 이야기이다. 집만 해도 공시가가 6억원이 넘는 종부세 대상자는 1%를 겨우 넘는데도 신문에는 마치 국민의 90% 쯤이 대상자인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된다. 철저하게 1%를 위한 신문인 것이다. 자동차는 어떤 외제차가 좋은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요즘은 20, 3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 외제차를 선호한단다. 귀족 노동자인 교사들도 이제 외제차 좀 몰아야 되지 않을까?  그런데 월급이 너무 작지 않나? 물론 부르주아들이 볼 땐 교사들 월급 너무 많이 주고 있지. 월급 많이 주는데 지네들 말 안 따른다고 얼마나  불만이 많은가? 그들의 선전이 이제 국민들을 포섭해서 교사들 욕하는데 온 국민이 게 거품을 물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 교사에 대한 말만 나오면 벌떼들처럼 달려들어 온갖 배설을 하고 있다. 그들은 완벽한 승리를 했다. 99% 승리를 했으니 말이다. 나머지 1% 승리를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불과 1%를 위해서 99%를 말하고 있듯이 우리도 1%에 불과하지만 99%를 위해서 싸우고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착각과 환상을 깨야 한다. 수구신문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삶이 자신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봐야 그런 삶을 살 수없다는 것을.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아무리 동일시한다 해도  그것은 한낱 헛된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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