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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읽을거리1_6기 초짜세미나를 마치고

2005.10.10 15:14

jinboedu 조회 수:3014

6기 초짜세미나를 마치고

지석연 | 경인교대 04학번


계기.

돌아보면, 초짜세미나에 참석한 것은 내 삶을 결정짓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초짜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것은 우연이라고 할 만큼, 너무도 쉽게 이루어졌다. “교육 세미나 한번 해보지 않을래?”라는 신문사 선배의 제안에 “네, 그럴게요”라고 대답했고, 그게 다였다. 대학신문사에 발을 들여 놓은 지 6개월 쯤 되는 때였다. 정기자가 되었지만, 모르는 것도 많았고, 그 만큼 알고 싶은 것도 많았다. 교육부 기자로서, 배움에 열을 올렸지만, 참된 사부를 만나지 못해 지적 목마름에 짜증스러워 했고, 선배 역시 그런 나를 가르치는데 있어서, 자신의 벽을 느낀 듯 했다. 나의 욕구와 선배의 한계인식(?)이 적절한 시점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신문사 선배와 함께 초짜세미나에 참가하게 되었다.

첫 날.

메이데이 다음날, 처음 가는 진보교육연구소는 어떤 곳일까? 연구소가 있는 4호선 숙대역은 아랫동네 출신인 나에게 미지의 세계였다. 어두운 계단을 얼마쯤 올라갔을까, 여러 단체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공간에 연구소가 있었다. “교재는 다 읽어 왔어요?”라는 질문에, 다 읽지 못한 나는 대답도 못하고, 배시시 웃기만 했다. 아직까지도 고등학교 시절의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남아 있던 나는 다음부터 철저히 준비해 와서 눈부신 활약을 하리라, 더불어 진보교육연구소의 총애 받는 샛별이 되리라 마음먹었다.

고수세미나 속 초짜의 비애.

그러나 세미나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첫날 진행한 교육사회학의 개괄부터 시작해서, 경제재생산, 문화재생산 이론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오묘한 즐거움과 함께 한계도 절감하기 시작했다. 체계적인 세미나 한번 받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고,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를 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고수들의 세미나에 참가한 진짜 초짜의 비애였다.

뒤풀이.

하지만 이러한 격차를 훨훨 떨쳐버릴 수 있던 곳이 바로 뒤풀이 자리였다. 부딪히는 잔 속에 오고가는 이야기들은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됐다. 이 자리에서는 활동가, 학생, (학원?)교사 등 세미나 참석자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실제와 우리가 세미나한 이론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세미나의 연속이 되기도 하고, 서로의 고민과 전망을 풀어내기도 했다. 또 개인의 인생사를 두런두런 풀어내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나는 어른들(?)사이에 끼여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마셔댔다. 때문에 세미나가 있는 날은 늘 기숙사 통금시간을 맞추지 못해, 친구들의 집을 전전해야 했다. 하지만 늘 끝나면 가고 싶고, 월요일이 기다려지게 만드는 세미나였다.

마지막.

그렇게 진행되던 세미나는 근대국가교육체제의 기원, 한국 근대 교육사, 교육 공공성에 대한 주제로 이어졌고, 공교육 새판짜기의 논의 배경과 기본 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으로 마지막 세미나가 끝이 났다. 6개월 동안 진행한 긴 세미나 기간 동안 연구소 MT도 있었고, 내가 철없이 강동원을 보러가기 위해 결석을 감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짜세미나는 조각조각 다가오는 교육 사안들을 접하면서, ‘뭔가 세상이 불평등해’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내게, 나의 생각을 보다 총체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막연히 고민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시작한 세미나가 이제는 보다 더 큰 생각을 펼칠 수 있게 하였다. 세미나는 끝났지만, 나의 고민과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지금부터 나의 홈그라운드인 신문사로 돌아와서 초짜세미나와 함께 했던 고민들을 조금씩 풀어내려고 한다. 초짜세미나와 함께한 6개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 우득우득 깨물어 먹던 그 얼음까지도...^^



6기 초짜세미나를 마치고

짱아 | 고대 교육대학원


진보교육연구소를 알게 된 것은 학부 때 선배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선배들만 알았지 직접 연구소에 가본 적도, 연구소 사람들을 만난 적도 없지만 진보교육연구소의 존재는 계속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학부를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교육운동에 대해 알고 싶어 하던 찰나, 아는 선배가 ‘초짜세미나’를 소개해 주면서 알게 되었다. 그 후 진보교육연구소의 웹페이지를 들락거리며 초짜 세미나 공지 뜨기를 기다리게 되었고, 드디어 3월, 6기 초짜세미나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12차례의 세미나 속에서 첫 세미나를 제외한 11번의 세미나를 참여하면서(노력상 주세요~!^^) 나의 지식의 부족함과 활동을 하지 않는 나의 나태함을 절실히 느꼈다. 특히 대학원 첫 학기와 맞물리면서 교육사회학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은 학교까지 이어졌다. 교육사회학 수업을 들으면서 초짜세미나 내용은 여과없이 투과가 되었고, 결국에는 우수한 성적으로 한 학기를 마치는 좋은 성과까지 이어졌다.^^
교육사회학의 흐름과 경재재생산 이론, 문화재생산 이론, 저항 이론에 대해 살펴보고, 공교육체제 형성 과정을 서양의 흐름과 우리나라의 흐름을 시대별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공교육과 교육의 공공성에 대해 배우면서 6기 초짜 세미나를 마치게 되었다. 5개월간의 세미나 속에서 게시판에 발제만 올리고 뒷풀이마저 딱딱하다고 재미없다고 구박하던 연구소 선생님도 계셨지만, 6기 초짜 세미나원들은 모두 끈끈하고 재미나게 진행해 온 것 같다.
그리고 8월 연구소 M.T에 가서 여러 선생님들을 뵙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항상 진보교육연구소에서 세미나만 하면서 본 연구소 식구분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M.T가서 본, 너무나 많은 연구소 식구들을 보면서 놀라웠다. 특히 공주 무령왕릉까지 전해진 연구소의 파워는 실로 놀라웠다! 매 끼니때마다 맛있는 음식과 술안주들은 내 배가 너무나 좋아하였고, 재미나시고 좋으신 선생님들은 너무나 좋아 흥분까지 하게 되었다. 너무 신이 난 나머지 혼자 날뛰다가 무릎까지 까지는 불상사까지 겪었지만....^^;
6기 세미나를 마치면서 느낀 개인적 소감은 교육 이론의 완성보다 앞으로의 다짐이 더 크게 자리잡았다. ‘어서 빨리 선생님이 되자!’, 현장 속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는 선생이 되고 싶은 것, 그것이 지금의 소원이자, 초짜를 마치며 드는 생각이다. 비록 2년 후 시험에 단번에 합격해야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준 초짜 세미나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학벌없는 사회에서 활동하시는 김현옥 동지, 신문사 활동하느라 정신없지만 우리 6기 세미나를 재밌게 해주는 최상훈, 지석연 동지, 항상 우리의 지식의 목마름을 채워준 듬직한 내 항상 고마운 운동 선배, 나무! 이제 각자의 활동 공간에서 열심히 하면서 세미나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함께 펼쳐봅시다~!!!
마지막으로 항상 발제 준비를 늦게 해도 봐준 초짜 세미나 선생님인 배태섭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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