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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현장에서_꼬마여걸 수정이를 그리워하며

2005.04.18 15:00

jinboedu 조회 수:1330

제목 없음

꼬마 여걸 수정이를 그리워하며


김종연 | 개포고

 

 

새 학기의 분주함을 잠시 잊고 교정 울타리의 노오란 개나리를 흘깃 쳐다보며 지난 2년 동안의 교찾사 동지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교육노동 운동의 전망을 찾기 위해 본부ㆍ지부로 뭉쳤던 동지들이 저마다 교육 현장으로 흩어진지도 벌써 석 달이 지났다. 아직도 복직하지 못한 김재석, 이을재, 윤희찬 동지를 생각하면 괜스레 가슴의 답답함을 느낀다.

 교직 생활 26년 만에 사교육의 텃밭인 강남으로 옮겨와서 분회를 지켜보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다. 더구나 근래의 교원 평가에 대한 본부의 대응 태도를 지켜보면서 교찾사가 전교조에 차지하는 비중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안팎으로 심신의 피곤함이 쌓이는 한달을 보내며, 5년 전부터 서울 공립동부 지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여걸 3총사가 문득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그 중에서도 투박하고 공격적인 어투와 뚝심으로 밀고 나갔던 2001-2002년 지회장, 2003-2004년 지부 참실 위원장, 꼬마 여걸 강수정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지회장 시절,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꿰뚫어 보는 올바른 관점과 분회 단위 조합원까지 챙기는 열정적인 활동으로 지회의 체계를 완전하게 세워놓은 덕장이요, 분회 방문이나 집회 때 후배들을 유심히 지켜보았다가 젊은 피를 집행부에 수혈하는 조직 관리의 지장이다. 그리고 지역ㆍ서울 교육청 투쟁에서는 관료들의 1순위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2002년 단협 불이행을 추궁하기 위해 지역 동부 교육청 교육장실 점거 때 일어났던 일이 생생하다. 관료들이 슬쩍 밀치자 거품을 뿜으며 카페트에 누워서 온몸에 경련을 일으켜 주변을 놀라게 했던 그 때 그 모습... 역시 수정이는 투쟁의 현장에서는 괴력의 맹장이요, 꼬마 여걸임에 틀림없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만나서 주고받는 인사말에 가끔 놀라움을 나타낸다. “김종연! 요새 운동 제대로 하지 않고 뺀질댄다며? 확실히 해, 임마!”. 김종연 가로되, “워! 동상, 안뇽? 귀여운 자식”서로에게 흉허물없이 내뱉는 말엔 지회에서 한솥밥 먹고 살았던 동지의 인정이 담뿍 서려있다.

 수정이는 복직하여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지구장과 대의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서울지부 대의원대회에서는 사사건건 꼬치꼬치 따지고 들어서 지부 집행부를 쩔쩔매게 했는데, 그가 아무리 깐깐하게 따져도 사람들이 절절 매는 까닭은 자신의 열성적인 실천을 토대로 해서 발언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수정이 동상! 가냘픈 윤여강 언니 건강 잘 보살펴주고, 병고에 시달려온 김경미 언니도 자주 문안 전화해서 격려해 주렴. 그리고 여걸 3총사와 이 젊은 오빠가 다시 같은 지회에서 신바람난 교육노동 운동을 함께 하길 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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