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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부모, 선생님에게 신뢰받는 대책이 되기를…
 

정명자 ∥ 학부모

 

지난 2월 교육인적자원부는 가난하더라도 성실하게 노력하는 청소년이 어려움 없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방도를 마련하는 방안의 하나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하였다. 이 취지는 학부모라면 대부분이 찬성할 것으로 본다.

본래 교육의 취지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더불어 공존하는 덕을 쌓으며 체력을 향상시켜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교육은 많은 부분이 상실되어 오로지 대학 입시를 위한 교육으로 전락이 되어 공교육이 무너져 가고 있지 않은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공부가 아이들이 행복해 하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즐거움으로 되었으면 좋으련만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공부를 하고 부모들은 비싼 과외나 학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노심초사해 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공부가 끝나도 모두 학원으로 가기 때문에 어울려 노는 시간도 없고 낮에도 동네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을 구경할 수도 없다.

노는 친구들이 없기에 아이들은 주로 집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데 내용이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지 않아 또 걱정이다. 나는 아들이 둘인데 중학생인 큰아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중학생의 경우 대부분이 학원에서 하루에 두 세 시간을 공부하지만 우리 아이는 학교 공부로 충분하다며 학원을 거부한다. 일단 돈이 들어가지 않으니 경제적인 부담은 없지만 엄마인 나는 성적 때문에 종종 불안해져서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필요이상으로 잔소리를 한다.

나는 왜 아이에 대한 걱정을 잔소리로 풀고 있을까?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이 공부를 잘 해야 좀 더 편안하고 안정된 미래가 보장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어떤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느냐에 따라 아이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믿으니 부모들은 너나를 막론하고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불안이 해소되려면 우선 교육정책이 일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그러지 않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학교교육이 미덥지 못하여 경제적 부담이 큰 사교육에 의존하고 이 와중에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휘둘리는 불안정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사교육을 학교에서 해소하기 위해 방과 후 학습을 하고 대학수능시험을 교육방송의 수능강의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방과 후 학습을 실시하게 되었고 우리 아이도 전 과목을 신청하여 의욕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학원을 정리하고 신청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환영할 만한 현상이다. 학교에서 교과과정을 충실히 공부하여 성취감을 느꼈을 때 아이가 자부심을 갖고 공부하고 선생님을 신뢰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심신을 갈고 닦는 풍토로 정착이 되었으면 한다.

학교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은 학교가 사교육의 현장으로 전락하지는 않을지, 아니면 입시경쟁의 현장이 되지 않을지, 걱정을 하고 또한 선생님들의 근무조건의 악화라고 하는 점에서 반대의 여론이 있을 수 있겠으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본다면 선생님도 직장인이다. 지속되는 경제 불황과 실업률 증가로 일반 직장에서 임원감축으로 인한 조기 정년퇴직의 위협 속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인간화 교육의 사회적의미로 생각해 본다면 반대만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학부모로써 걱정이 된다면 사교육비경감대책이 실제 현행 입시제도에서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정말 부모들이 사교육비 걱정에서 헤어 나오게 할 것인지 확신이 서지를 안는다. 또 얼마 동안이나 지속이 되다가 또 다른 대책으로 교육현장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 물거품이 되지나 않을까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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