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대대 회의록은 올라오지 않은 듯 합니다. 제가 까마귀 과라서 제가 한 말도 기억 못하는 판에 남이 한 말까지 기억해내서 정리하려니 막막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까마귀는 대의원으로 뽑지 맙시다!
아래 두 대의원의 말씀대로 살인적인 대대였습니다. 매우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은 요하는...
저는 까마귀일뿐 아니라 산만하기도 하여서 계속 몸을 비비꼬고, 나갔다 들어오고... 그래도 모든 안건 처리에 대체로 성실히 참여했습니다.
아래 두 분은 회의 초반부에 참여를 못하셨고, 다른 부분을 잘 정리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첫 의안이었던 "2001 사업보고 및 평가"에 대한 논의과정과 처리 결과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순철 정책국장이 발제를 하였고,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질의응답에 이어 의견제시와 찬반토론이 전개되었습니다.
역시나 쟁점이 되었던 부분은 "하반기 총력투쟁"에 대한 본부의 평가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발언권을 얻어 "(책임)회피적이고 자족적"이라는 표현으로 평가의 전반적인 기조를 비판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섭주의"의 위험이 엿보였던 부분(연가투쟁 이후 본부가 교섭에 매달였던 모습)을 "성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 그리고 대중을 교섭력을 확보하기 위한 동원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점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자료집 44쪽 <성과>"'노동조합의 '모범'에 가까운 대중투쟁과 교섭이 정확히 서로를 상승시키는 '관계'를 조형하고..."가 바로 제가 문제제기하였던 부분입니다.
발언한 대의원들이 대부분 문제삼은 것은 '한계'와 '오류'에 대한 판단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부는 흐지부지되었던 작년 투쟁결과를 놓고 시종일관 "우리들(정확히는 조합원 대중동력의)의 한계"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의장은 이의제기한 부분에 대해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대의원들에게 말하고 잠시 정회..
5가지 정도 수정안이 제기되었고, 그 자리에서 정책실장과 대의원들이 합의하는 것은 즉시 수정되었습니다.
우리 지회 대의원인 김재석 대의원(서울지부장)은 39쪽의 '선봉대 투쟁'에 대한 평가에 대해 '참여저조'를 미흡한 투쟁의 원인으로 지목한 부분에 대해 수정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울산 노옥희 대의원은 파업불사 총력투쟁에 대한 평가 기조 수정안을 제출하였습니다.
다른 것은 대부분 수정안이 통과되었으나, 평가 기조 전반에 대한 수정 요구는 부결되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회의록이 공개된 후에 .... 역시 까! 마! 귀!!!)
수정된 평가안에 대한 표결. 결과는 가결. 저는 개인적으로 부결에 손을 들었습니다. 아예 다시 써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하여간 진지하고 꼼꼼한 자세로 회의에 임하는 전국대의원들의 모습을 보고 참 많이 배웠습니다.
물론 '감정에 호소하고', '화합과 단결이라는 말로 모든 것(민주주의 절차, 논쟁 과정)을 덮어씌우려는' 태도를 보인 대의원도 간혹 있었으나, 용기있게 문제제기하고 비교적 참을성있게 열띤 토론이 장시간 이루어진 "수면시간이 없는, 다만 졸았을 뿐인" 대의원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부가 중간에 바톤을 이어받아 회의진행을 할 때, '교무회의'나 '국회'가 연상되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물론 우리의 똑똑한 대의원들은 놓치지 않고 문제제기하였고, 의장의 태도수정(투명하고 공정한 회의진행)을 여러차례 요구하였습니다)
마지막 안건인 조합비 인상 및 정률제 논의에서 전남 신은초(전북? 이름도 확실치 않으나...) 대의원은 "(갑자기 정률제가 '원칙'이라며 들고나와) 조합원들을 가르치려들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를 보냈습니다.(정말 속이 시원한 발언이었습니다!) 이는 본부가 예산의 편성과 집행에서 심각한 오류를 범한 것을 다른 방식으로 둘러대지 말고 오류를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가 없다는 비판으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의원들은 중집에 대한 '서면경고'를 통과시켰습니다. 잘못된 예산집행에 대한 징계치고는 약하지만...
어쨌든 전교조가 하루라도 빨리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갖추고 방만한 운영방식을 뜯어고쳐야 하는 것은 맞는 듯 합니다. 정률제에 대한 활발한 토의를 거쳐 총투표에 돌입하는 일이 조합원들에게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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