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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투쟁의 목소리, 과연 터질 것인가
지난 한 달 사이 대학평준화 운동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사건들로 채워졌다. 온 사회를 뒤덮는 학력위조 파문에서 보듯 객관적 상황도 새로운 양상으로 진행되었고 주체적으로도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준비모임 결성, 2000km 자전거대장정 등 새로운 단계로 전진하는 실천들이 있었다. 이번 진보교육뉴스는 최근 새로운 단계로 전진하기 시작한 대학평준화운동의 모습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입시폐지 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 준비모임 결성]
8월28일 서울지부 강당에서 본격적인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한 30여명의 단체대표들과 교육, 인권, 청소년 활동가들이 모여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 준비모임(이하 입시국본(준))을 결성했다. 입시국본(준) 결성은 대학평준화를 통해 입시와 학벌을 폐지하고 대학개혁에 착수하지 않는 한 어떤 교육문제도 해결할 수 없음을 절감한 교육주체들이 본격적인 입시폐지운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하고 이후 국민적인 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조직 주체를 힘있게 건설해 나가는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입시국본(준)은 9월 20일 더욱 광범한 세력과 함께 준비위원회로 출범하기로 하였고, 11월 24일 대규모 국민대회를 추진하기로 결의하였다.
[학벌, 입시의 차별적 구조를 깨뜨려야-기자회견,민교협 성명서]
신정아 사건 이후 전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학력위조 파문에 대해 입시국본(준) 참가 단체가 주축이 되어 8월 29일 학력검증시스템 따위의 변죽울리기식 논의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학력위조를 불러오는 학벌구조의 철폐를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향후 범국민적인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을 전개할 것을 선언하였다. 당시 모 활동가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교육부문 기자회견 중 가장 많은 기자가 몰려왔을 정도로 성황이었다고(그렇지만 정작 기사로는 연합, 뉴시스와 인터넷매체만 나고 중앙일간지는 꿀 먹은 벙어리. 아마 편집과정에서 짤린듯 한데, 두고 보시라 제도언론이 아쉬울 날 있으리). 한편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도 같은 날 국공립대통합네트워크 등 대학평준화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입시폐지-대학평준화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본격적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었다.
"학력위조 사태는 학벌사회 철폐로 풀어야" [연합뉴스] 2007. 8
학력위조 개인도덕성 문제로 몰고가지 말아야 [레디앙] 2007. 8
[자전거전국대장정 이모저모]
입시국본(준)은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 목소리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 향후 국민적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조직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8월 30일부터 정진상 경상대교수를 종주자로 하는 2000km 자전거전국대장정에 돌입하였다.
자전거대장정은 8월 30일 진주를 출발하여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충청남도와 경기도를 거쳐 서울 그리고 9월 10일 현재 강원도를 돌고 있는 중인데 그 동안 40여 개가 넘는 도시를 경우하면서 각종의 토론회, 강연회, 간담회를 진행하였고, 10차례의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종주자인 정진상 교수 외에도 조희주 집행위원장이 2차례에 걸쳐 함께 결합하고 있고 각 지에서 하루 씩 동행 행진도 결합하고 있다. 정진상 교수와 행진참가자들은 가는 곳마다 입시폐지-대학평준화를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만났고, 지역 사람들의 열의와 환영에 감동받았다고.특히 홍성에서는 자전거대장정 소식을 전해들은 10여명의 여고생들이 마중을 나와 감격, 감격. 목포에서는 경찰의 호위까지 받으며 동행자전거대오와 함께 시내를 내내 돌면서 1000명 이상의 시위 효과를 보았다고 하며 서울에서는 정진상교수, 조희주집행위원장과 함께 50여대가 넘는 자전거부대가 여의도 일대를 누비면서 행진을 벌였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창원과 광주에서 비관자살한 청소년들을 넋을 애도하면서 참가자들이 국화꽃을 쥐고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전개하였다.
자전거대장정은 목소리를 알리는 이벤트만이 아니라 각종의 토론회, 간담회를 통해 운동의 전진을 어떻게 이루어나갈 것인가라는 진지한 논의도 함께하고 있는 중. 토론회,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사람들은 대체로 운동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 그렇지만 간혹 나오는 질문 중 역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기득권세력이 반대하는 데 과연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 이에 대해 조희주 집행위원장은 ‘이제 출발이지만 교사가 노동자임을 선언한 전교조결성도 당시로서는 매우 어려웠지만 10년만에 합법화를 이루었는데 대학평준화운동은 훨씬 좋은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굳은 결의로 전진해 나가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하였고 정진상 교수는 ‘청소년주체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사회세력과 어른들이 상황을 만들어 나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일로 잘하면 2-3년 뒤에는 실제적인 프로그래밍 상황으로 전진해 나가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답변.
자전거대장정은 9월 20일 진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치는데, 그 사이 더욱 많은 성과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 9월 20일은 서울 준비위원회 출범식과 진주 대장정마무리행사 등 초반부터 입시국본(준)이 전국 동시다발 행사를 벌이는 바쁜 일정.
* 자전거대장정 출발 기자회견문
* 기사 링크 (프레시안, 레디앙, 한겨레, 동아일보 등)
"입시교육은 아이들을 망치는 주범" [강원일보]
[상지대]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 전국 2,000Km 자전거 대장정[연합뉴스]
부산/경남 "학벌철폐,입시폐지"자전거 대장정 [동아일보]
교수가 2255km 자전거 대장정에 나선 까닭은? [오마이뉴스]
[이사람] "미친 할벌사회 갈아엎고자 달립니다" [한겨레]
* 지방언론의 관심
창원 KBS의 경우 기획특집 제작을 위해 현재 자전거대장정을 동행 취재 중이다. 지방의 경우 입시-학벌체제의 폐해가 훨씬 크다. 예를 들면 입시-학벌체제의 경쟁에서도 훨씬 불리하지만 경제적으로도 대학생 하나 도시로 유학 보내려면 교육비가 배 이상이 든다. 학벌체제에 피해를 입기는 지방대학과 언론도 마찬가지. 그런 이유로 지역에서의 관심과 호감이 더 크다고 하며, 입시폐지-대학평준화운동 성패 중의 하나도 지역 운동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 중앙언론도 특집으로 다룰 예정!
KBS 제1TV(9월 23일)에서도 자전거 대장정을 특집으로 다루기로 하고 15-16일 구미-안동-포항 등 경북지역 행진을 집중 취재할 예정.
[대학평준화 촉구 칼럼들]
학벌위조 파문과 논란 이후 대학평준화를 촉구하는 칼럼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몇 개를 소개한다.
* 하재근 칼럼/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깃발 아래 하나로 [레디앙]
* 이형빈 칼럼/ 학력위조의 두 얼굴-야만적인 학벌사회를 타파해야
* 참세상 칼럼/ 이제 벌(閥)을 폐(廢)하자!
* 홍세화 칼럼/ 대학평준화를 위한 상상력 [한겨레]
* 김호기 칼럼/ 학벌사회는 현대판 신분사회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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